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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이 낫냐, 종신형이 낫냐. 은행가인 주인공이 주최한 파티에서 이런 논쟁이 벌어집니다. 각자 사형이 낫다, 사형은 부도덕하다 왈가왈부 하는 와중에 25세의 젊은 변호사는 말합니다.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면 종신형을 택하겠다고. 그냥 죽어버리는 것보다는 삶을 유지하는게 낫다고. 은행가는 젊은 변호사의 발언에 격분합니다. 아마 시간을 구속당하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모르는 것 같아서 화났나봐요. "5년도 못 버티는데 200만 루블을 걸지요!" 변호사는 한술 더 뜹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나오신다면 5년이 아니라 15년을 걸지요." 그래서 은행가의 2백만 루블과 변호사의 15년을 걸고 내기가 성립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ㅡ.ㅡ 안톤 체호프의 굉장히 짧은 단편, <내기>. 아주 짧으니까 결말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분위기 도가나 불가가 되어서 깨달음을 얻은 자를 승자로 생각하다가도 버려진 시간의 무게를 생각해보다가도. 하지만 인세(人世)에 묻혀 살았더라면 두 배의 시간을 더 보내더라도 같은 깨달음을 얻기 힘들었겠지요? 휘릭 읽고 오래 생각해보게 해주는 체호프의 단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들 인간의 책들과 모든 축복, 지혜를 경멸합니다. 모든 것은 허무하고, 허약한 환상과 같습니다. 신기루와 같은 망상일 뿐이죠. 당신들은 자부심이 있고, 현명하고, 아름답지만, 죽음이 당신들을 지상에서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땅 위의 쥐새끼를 휩쓸어 버리듯. 당신들의 번영과 역사, 천재성은 모두 얼어붙은 장작이 되어 지구의 땅 위로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