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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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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제밀댁이야기 저 자 : 정태륭   아는 분들이 쓴 책을 보내주어 읽는 것은 남다른 재미가 있다. 그 것은 그 책과 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하는 궁금증, 나름대로의 상상도 가미되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주로 읽는 밥벌이와 관련된 경제.경영과는 다르게 매우 인간적인 의미를 갖는다. 생활을 떠나서 책으로 연결되는 끈이 다른 관계를 더 깊게 한다는 기분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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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제밀댁이야기

저 자 : 정태륭

 

아는 분들이 쓴 책을 보내주어 읽는 것은 남다른 재미가 있다. 그 것은 그 책과 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하는 궁금증, 나름대로의 상상도 가미되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주로 읽는 밥벌이와 관련된 경제.경영과는 다르게 매우 인간적인 의미를 갖는다. 생활을 떠나서 책으로 연결되는 끈이 다른 관계를 더 깊게 한다는 기분이 든다. 이 책도 그렇다. 정태륭. 신발을 인연으로 만났고 산에서 만나면 맨발로 같이 걷는다.

 

제밀댁 : 제물포댁, 즉, 인천여자라는 뜻.

어렸을 때 제물포 근처의 도화동에서 살았기 때문에 무척 반가운 제목이다. 내용은 늦바람난 아버지, 그 여자 그리고 엄니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내용은 잔잔하게 ‘아, 사는 게 이럴 수있구나’. 때로는 원수같은 사람에게 생의 의미를 찾을 수있구나 하는 감동을 준다.

 

이외에도 이 책은 인천에 관한 성장기에 관한 단편 소설도 몇 편이 있고, 그러니까 단편소설집이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마지막에 실려있는 ‘인간면허시대’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잘 살게 되는 경우, 세상은 늑대한테 날개를 날아준 격으로 이 사회를 불신과 간계와 폭력이 판치는 아수라로 만들 것이며 이를 방치하면 마침내 일부 맑은 샘풀같은 양식있는 사람들의 영혼마저 오염시켜 비인간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 것이다. 그리하여 독이 다른 모든 생명들을 죽이고 마침내 자신이 내뿜는 독에 스스로 죽임을 당하듯 살아있는 모든 생명과 자신마저 완벽하게 파멸시켜 파국의 종말을 앞당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치밀하고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나쁜 사람들을 걸러내어야 한다. 그리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나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인간면허’를 부여하여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검증수단이 바로 ‘본인의 기억’이다. 본인이 해왔던 일들은 남에게 어떤 증명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렀기 때문에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과거를 찾아낼 수있다면, 그야말로 그만큼 확실한 증거는 없다. 그렇게 인간면허는 착착 진행되었는 데, 결국은 실패하고 만다. 그 과정도 이해할 만한 과정이었다. 근데, 내가 그런 검증을 받는다면 나도 면허를 받을 수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대략 10%가 면허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가장 나하고 공감대를 느끼게 하는 것은 ‘맨발마니아를 위하여’이다. 다른 소설은 몰라도 이건 바로 본인의 이야기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있을 것 같다. 협심증이 걸려 의사의 권유로 등산을 시작하다가 맨발로 관악산을 걷는 사람을 보고는 자신도 맨발로 관악산을 오르내리면서 건강이 좋아진 이야기이다. 나는 아직 관악산 정상까지 맨발로 가보지는 않았지만, 백운대는 두어번 간 적이 있고, 우리는 같은 ‘푸른나무 맨발산악회’의 회원이어서 같이 걸어보아서 그런지 마지막 문구가 실감났다.

 

“불현듯 맨발보행은 어쩌면 그가 여지껏 간직해온 자유혼의 표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희미하게나마 감지되었다.”

d*****u 2012.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