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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운명공동체라는 말이 있다. 민족은 위기와 환란이 있을 때마다 힘을 모아 뜻을 이루고자 했다. 1907년부터 1908년까지 국채를 국민들의 모급으로 갚기 위해 전개된 ‘국채보상운동’, 90년 후 국체부상운동을 본받자며 1997년 IMF때는 ‘금모이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모두가 붉은 옷을 입고 광장으로 나왔으며, 얼마 전 촛불을 들고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목소리를 모은 적 있다. 이렇듯 공동체의 힘은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연대로 이루어 질 있는 큰 힘임을 여러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동체, 미디어와 만나다 제4차 산업혁명과 인터넷, SNS의 발달은 미디어의 소비자에 불과했던 국민을 콘텐츠 기획, 생상, 유통하는 주체적 소비자로 만들었다. 한세기에 걸쳐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단 몇 십 년 만에 이룬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이제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은 공동체란 단위로 세분화 되었다.
농경시대의 공동체는 곧 삶이였다. 마을, 군락의 가장 작은 공동체는 가족이었고, 구성원은 일꾼이었다. 이들은 마을의 큰 일이 있을 때마다 품앗이를 통해 서로 돕고 내일처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산업화, 도시화, 탈농촌화 가속화되면서 개인주의 싹은 자동화, 물질만능화란 열매를 맺었다. 즉, 공동체한 단단한 허들이 무너진 것. 뭐든 빨리빨리, 급하게 끌어 오르다 이내 식어버리는 냄비근성. 이를 발판 삼아 경제발전과 시민의식, 민주화가 급격히 진행된 한국은 성장통을 겪었다.
마을 미디어, 동네의 시시콜콜함을 담다 21세기,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공동체의 회기를 촉구하고 있다. 갖은 스트레스와 만연한 대인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신속함을 동력삼아 유대감과 결속력은 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재료가 된다. 시시콜콜한 남의 집 사는 이야기가 궁금하고, 우리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내 일처럼 가까워지는 지속적 관심. 사회적 문제에 관심 있는 건강한 시민이 모여 우리 동네의 사건부터 천천히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매스 미디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는 일방향의 중앙미디어는 개인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먼 나라, 공감하기 힘든 제3자의 뉴스다. 반면 마을미디어, 개인미디어는 일상의 미디어다. 특정 집단에게 한정된, 그러나 확실한 참여와 실현가능성이 높은 친밀한 미디어다.
SNS, 팟캐스트, 아프리카 TV, 유튜브 등의 채널로 공감, 유대,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 마을 미디어는 1인 미디어와 달리 공동체, 즉 연대로 이어지는 매체다. 마을 미디어 활동은 가족들과의 소통의 장(場)이 되어 가족 구성원 사이의 윤활유가 된다. 상충되는 이해관계의 집단도 화합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장애인이나 노인 같은 소외계층과의 밀접함도 높일 수 있다.
마을미디어는 참여자 개인의 역량도 강화한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새일터가 되기도 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존감도 높이고, 대인 관계도 넓히는 일석3조의 행위다. 참여자는 본인의 역량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 마을미디어의 장점을 발견한 사람들은 사회 환원방법을 스스로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공동체의 관계망이 형성되고, 사회운동으로까지 확대된다.
예를들면 마을미디어는 ‘6.13 지방선거’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대중미디어는 파급력은 크지만, 지역소외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마을미디어는 정치라는 공공의 영역을 마을이란 사적 영역으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세대의 벽을 허물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손자뻘 세대의 거침 없는 소통, 일상과 밀접해지는 공간은 마을이다.
미디어와 공동체 모두 새로운 사회 변화 속에서 개념화가 필요하다. 한 쪽의 이야기만 듣는다면 공통의 주제로 합일될 수 없다. 서로의 긍정적 의미와 각각의 배타성도 잊어서는 안된다. <미디어와 공동체>는 제목처럼 문제와 관련된 국내 학계와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모여 함께 쓴 10편의 글을 묶었다. 미디어와 공동체가 만나는 방식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 되었다. 공동체를 위한 미디어, 공동체의 미디어, 공동체에 대립하는 미디어, 미디어를 위한 공동체, 미디어의 공동체, 미디어를 위한 공동체, 미디어에 대립하는 공동체를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 공동체 어떠한 개념에도 관심이 있다면 책을 추천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한 밀도 높은 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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