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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에서 보기 드문 중편의 호흡을 무리없이 구사하는 소설가이다. 이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국내문학에 장편소설이라는 것은 단편소설가들이 한번씩 도전하는 영역, 그러니까 이상하게도 단편과 장편의 주도권이 서로 바뀐 상황이 되었다. 장편을 쓰지도 못하고 쓸 생각도 없다보니 중편 정도 분량의 호흡에도 힘겨워하며 고작 30페이지 내외, 원고지로 치면 100매에서 150매 사이의 짧은 분량 내에서 압축된 이야기만을 한다.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압축되어 있는 상징과 메세지즘을 반복해서 읽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그런 점에서 우다영의 소설들은 쉽게 읽혔다. 좋은 현상이다. 우다영이 포착하는 우연과 비우연이라는 요소도 마음에 들었고 우다영 나름대로 고찰하면서 무언가를 써나가는 부분도 좋았다. 다만 우다영이 가지고 있는 정서는 한국 문학 작가들이 보편적으로 품고 있는 '하루키적'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한 감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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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며 사는 남자가 있다. 과거의 불행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현재의 행복을 의심하며. 그런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가 있다. 둘은 연애의 길로 들어서지만 결말은 뭐 그렇게 된다. 짐작대로. 이별의 수순을 밟는다. 이 세계의 밤은 아무리 밀어내도 곧 다시 밀려드는 안개처럼 그들을 에워싸고 있다. 우다영의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에서는 이런 만남과 계산된 헤어짐이 빈번하다. |
| 여기 오는 길에 리뷰 중 ‘우아하다’는 단어가 보였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아하고 세련됐고. 나는 그냥… 사람을 이렇게 징그러울 정도로 잘 아는데, 따뜻한 분위기로 사람들의 밑바닥 같은 것을 낱낱이 보여 주는 글을 쓰는 게 진짜 대단하다. 평가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것도 대단해. 나는 내가 그런 걸 안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찌그러져.. 아마 무언가를 굉장히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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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우다영님의 소설 중 웹진 연재분을 포함해 몇 편을 읽고 줄곧 잊고 지냈어요. 어느날 무슨 계기였는지, 우다영님의 소설 중에서 어떤 장면이 떠올랐고 그 장면을 다시 읽고 싶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던 소설은 노크 라는 소설이었고요, 아주 부유한 사람의 오피스텔에서 와인을 먹다가 분위기가 갑자기 호러스럽게(당시의 제 느낌은 그랬는데) 변하는 장면이 불쑥 생각이 나더라고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 장면을 포함해서 소설이 저한테 시사하는 바가 있었던 거 같아요.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다시 읽는 노크는, 지금의 제게 또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좋은 소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