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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중텐은 어렵고 난해한 것을 정말 쉽고, 재미있게 잘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 작가인 거 같다. '삼국지 강으'라는 저서에서도 삼국지라는 소재를 가지고 단순한 흥미거리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더욱 더 깊이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다. 소설 뿐만 아니라 정사, 각종 주석들 등 여러 재료를 갖다가 오리고, 붙여서 정말 놀랄 만큼 깔끔하게 정리 마감한 느낌이었다.
이러한 느낌은 책 '미학강의'에서도 이어진다. 특별히 미학에 관심이 잇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삼국지라는 대중적 소재를 가지고도 독자를 품격있게 만들었던 그의 능력에 대해 기대가 컸다. 그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고, 어려운 것은 명쾌하게 대답해주고, 정리해준다.
책 초반에는 '미란 무엇인가' 에 대해 워밍업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어렵지 않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미에 대한 이론과 철학들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나 소개하며, 관련 사상가들에 대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살펴본다. 후반부는 동서양으로 나누어 주로 시간흐름에 따라 미에 대한 이론, 철학들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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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의 미학강의]는 미학의 문제를 씨줄로 하고, 미학의 역사를 날줄로 하여 학생들을 위한 특강 형식을 빌어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전체 8강으로 1강부터 7강까지는 미학의 문제를 미, 심미, 예술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통시적인 분석정리를 행한다. 마지막 8강에서는 서양 고전 미학사와 현대미학사 그리고 중국 고전미학사를 관련 학자의 핵심사상을 인용문으로 제시하고 부연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미를 객관적 사실로 간주하는 이들과 주관적 사실로 간주하는 이들을 구분한다. 서양의 객관 미학파로는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같은 그리스 미학이 대표적이다. 미는 피타고라스에게는 객관적 법칙이었고, 소크라테스에게는 객관적 목적이었으며, 플라톤에게는 객관적 이데아였다. 동양의 객관 미학파로는 1960년대 차이이蔡儀와 쭝바이화宗白華가 있다. 서양의 객관미학은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중세에 신학적 목적론으로 나아갔다. 반면에 18세기의 버크와 흄 같은 주관 미학자는 미를 객관적 사물에서가 아니라 사회정감과 감상자의 마음에서 찾았다. 달리 말한다면 객관 미학파와 주관 미학파간의 구분은 근세 대륙의 합리론파 미학과 영국의 경험론파 미학간의 구분으로 이어진다.
근대 미학은 칸트에서 시작한다. 이제 미가 객관적인지 주관적인지는 거짓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미란 "객관적 형식으로 표현된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칸트는 '미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심미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탐구의 방향을 바꾼다. 여기서 심미는 취미판단의 동의어다. 칸트는 [판단력비판]에서 취미판단의 네가지 계기를 제기한다. 이해利害가 없으면서 유쾌함이 생겨나는 것, 개념이 아니면서 보편성을 가지는 것, 목적이 없는 합목적성, 공통감이 그것이다. 여기서 공통감이란 말이 생소할 수 있겠다. 공통감이란 모든 사람들이 어떤 판단에 대해 동의하는 필연성을 말한다. 그럼, 칸트 이후의 미학은 어땠을까? 저자의 정리를 잠시 인용해본다.
"칸트 이후로 서양미학은 객관론에서 주관론으로, 모방론에서 표현론으로, 미의 철학에서 심미심리학으로 방향을 바꾸었으며 이로 인해 유희설, 감정이입설, 심리적 거리설 등과 같은 이련의 새로운 관점과 학설들이 생겨났습니다."(136쪽)
헤겔에 이르러 칸트의 심미판단은 '미의 예술철학'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헤겔에게 미는 절대이념의 감성적 현현이고, 세계는 절대이념의 자아실현 과정이며, 절대이념은 자아 부정과 자아 확정을 통해서 자아인식을 실현한다. 헤겔은 이념과 형상의 통일정도에 따라 예술의 단계와 유형을 상징형 예술, 고전형 예술, 낭만형 예술로 구분한다. 상징형 예술의 대표적 장르는 건축 장르이고, 고전형 예술의 대표적 장르는 조각 장르이며, 낭만형 예술의 대표적 장르는 회화, 음악, 시 장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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