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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무대 위를 활보하고 있는 그들이 내게 건네는 질문을 보며, 글쎄 난 어디쯤 와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자신이 이 광활한 인생의 주인공으로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하지만 실상은 주연을 위한 조연이란 느낌에 한 없이 초라하게 느껴지곤 한다. 언제나 무대 위 화려하고 그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그들의 인생에도 레드 카펫만이 드리워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20명의 예술인들을 만나며 그들과의 대화를 한 권이라는 책 안에 담아놓았다. 내 나름대로는 문화 생활도 하며 지금껏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목차 속 주인공들을 보니 반 정도만 아는 이름들이었다. 그나마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만나봤던 인물들로 참으로 나의 편협한 문화 생활이 여실히 들어나는 순간이었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박칼린, 드라마에서 본 장영남, 신성록, 임재범의 그녀로 알려진 차지연 등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통해 알려져야만 그제서야 찾아다 보는 셈이다. 예술에 있어 문외한이라 내가 잘 모르는 인물들이 태반이었지만, 그들 하나하나는 당신들의 세계에서 모두 인정받는 최고의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 10페이지 가량으로 만나봐야 한다는 것이 처음엔 다소 아쉽기도 했었다. 무언가 더 알고 싶은데 거기에서 멈춰 버리는 미적지근한 느낌. 하지만 한 권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었다. 그들과의 만남을 몇 십 권의 책으로 만들어 낸다고 한들 나는 그들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통해서 그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원하는 것이 이것이었다면 나에게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통하였다. 이번 달 내로 이들의 공연을 보러 갈 계획이니 말이다. 가슴으로 클래식을 들려주고 싶다는 김정원은 클래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나에게도 도전의식을 일깨워 준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있어 그 체계를 지키면서도 널리 알리기 위한 그의 끊임 없는 노력들과 고정된 틀을 깨어 만인에게 클래식을 알리려는 그의 고집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음악회에 가기 위해서는 꼭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거나 클래식 음악가는 천편일률 학구적인 이미지라는 등의 클래식 음악을 둘러싼 잘못된 선입견들이 먼저 허물어져야 하는 것이죠. –P 31 남들보다 모자란 스펙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온 윤운중을 보면서 나에게도 희망의 끈을 찾아 볼 수 있었고 장애가 아닌 자신의 연주에만 집중해 달라는 전제덕을 보면 장애라는 핸디캡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패로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스스로 그것을 버리는 그를 통해 나도 살면서 이렇게 당당하게 나로서만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는 안 돼, 안 될 것이다, 안 되면 어떡하지?’라며 발목을 잡는 숱한 생각들을 뿌리치고 멋지게 뛰어올라 별과 하나가 된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꿈을 사랑했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었다. –본문 뮤지컬이나 연극은 티켓이 생길 때만 보러 가는 터라, 그 세계에서 유명하다고 이름난 사람들조차도 거의 모른다. 정성화는 그저 개그맨, 잠깐 연기를 했던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는 뮤지컬과 연극에서는 꽤나 입지가 다져진 사람이었다. 한 번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그 틀을 깨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그에겐 되려 개그맨이란 이력이 되려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하고 싶다고 말만 하는 건 정말 하고 싶은 게 아니다.’-P130 자신의 것이라고 느꼈을 때 막연하게 바람으로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아니라 연습에 연습을 더해 철저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지금의 배우 정성화가 재 탄생되었다. 자신감과 상반 된 것이 긴장과 불안이라며 그것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는 그는 배우로서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보내고 있었다. 20명의 예술가 중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발레리노 이원국이었다. 발레리노는 발레리나를 위한 도우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던 내게 그의 열정적인 이야기들은 그만의 발레가 보고프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대부분의 무용수들은 마흔 살이 되면 발레단을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계속 춤을 추고 싶었어요. 마지막까지 무대를 지키고 싶었어요.” -P196 단순하지만 이 이유에서 그는 대학로 소극장에 발레단을 창립한다. 주변 동기들은 교편을 잡거나 안무가로서 활약하고 있지만 불혹이 넘긴 나이에 그는 아직까지도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싶단 열정 하나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온 것이다. 나이라는 나이테를 거슬러 그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신념 하나로 또렷이 걷고 있는 그를,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닐까 라며 매일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 나를 위해서 꼭 만나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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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인생이야기, 무대이야기 공연예술 전문 기자인 윤하정님이 그동안의 칼럼 중 20인의 이야기를 정리하였다. 개인적으로 종합선물셋트와 같은 이러한 경향의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마다의 깊은 성찰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개인적인 취향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분야인 무대예술이라는 것과 그곳의 무대를 밝혀주는 분들에 대해 관심의 영역을 넓혀준 계기가 된 것 같아 소중했다. 자신의 일에 제대로 나댈 수 있는 배우 '박칼린', 가슴으로 연주한다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그림을 통해 대화하라는 미술평론가 '윤운중', 하모니카라는 평범한 악기를 통해 특별한 연주자가 된 '전재덕', 항상 무대에사 새로운 발상을 전환하는 '장유정', 자존심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항상 새롭게 도전시키는 배우 '류정한', 온 몸을 던질 줄 아는 배우 '장영남'을 통해 무대라는 인생을 어떻게 자신의 업으로 도전해왔는 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날마다 자신을 새로운 도전으로 내모는 배우 '신성록', 10년동안 다양한 역을 소화하면서 관록이 배우로 인정받은 '김수용',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몸으로 말하는 배우 '정성화', 하나의 작품만 선택하여 모든 에너지를 쏟는 배우 '정선아', 정람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배우 '임기홍', 무대를 사랑하기에 다시금 무대를 찾는 '이석준', 간절한 소망을 담을 줄 아는 배우 '차지연'의 모습은 무대가 직업의 공간을 넘어선 소망의 무대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그냥한다라는 무서움을 아는 배우 '오달수', 은퇴하는 날까지 춤추고 싶다는 발레리노 '이원국', 국경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 진정한 자유를 선택하기 위해 끝까지 무대를 지킨다는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 죽어 환생해도 배우를 선택하겠다는 진정한 배우 '김성녀', 배우가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 '박정자'의 모습을 통해 장인이 되는 길이 어떤 길이며, 어떤 삶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 의미를 두고 그 의미에 자신의 인생을 투자했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때는 배우라는 직업이 별 볼 일 없는 직업인 시절도 있었지만 그 자리을 끝까지 지켰던 모습에서 그들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정말 명인으로서의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20인의 무대의 삶을 통해 결국 던져진 질문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라는 것이다. 지금 내 자리에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내 가슴에 작은 채찍을 던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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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에도 윤하정님의 인터뷰는 몇 번 읽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좋아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내가 지금껏 뮤지컬공연을 본 것은 딱 한 번 뿐이지만 거의 매일 듣는 음악의 90% 이상이 뮤지컬음악일 만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무대위 특히 배우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긴장되지만 너무도 따뜻한 무대위에 서기까지 그들의 고난과 노력들을 보다보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도 내가 어떻게 만들어가고 이어가는 가에 따라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생겼다. 정성화배우님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말로만 그저 하고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라는 말은 지금의 소극적이고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정신차리라는 말처럼 들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들 꿋꿋히 해나가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들에게 애정을 쏟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부터 사랑하다보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잡게 될 때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열정과 힘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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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물음이지 않은가? 지금 당신의 무대가 어디인지를 묻는 이 물음은! 12년간 아나운서와 기자로 일하던 저자는 날것의 설렘에 매료되어 공연의 현장으로 무대를 옮겼다고 한다. 설렘을 안고 배우들을 만났을 저자의 마음 그대로 나도 배우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거나 관심있어하는 배우들이라 저자와 나의 취향이 같은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어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뮤지컬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뮤지컬 배우 신성록의 공연을 보고 난 이후이다. 봄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른 듯한 3월 초순. 일상이 조금씩 지루해지고 있을무렵 공연이나 한번 볼까하는 생각으로 신성록과 차지연 주연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보게 되었다. 신성록은 드라마에서 한두차례 본 기억이 났지만, 차지연은 누군지 전혀 몰랐었다. 하지만, 그날 신성록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랫소리, 차지연의 힘차고 울림있는 노랫소리가 나를 뮤지컬의 신세계로 이끌었다. 이후로 나는 정말 1년 내내 뮤지컬에 빠져 살았다. 온 서울바닥의 공연장을 쫒아다니면서 저 배우들은 어떤 마음으로 뮤지컬을 시작했을까? 또 지금 저들은 어떤 무대에 서있고, 어떤 무대를 원하고 있을까? 가 늘 궁금했었다. 저자는 마치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정말 멋진 배우들만 인터뷰를 한 것 같다. 신성록을 비롯하여 차지연, 류정한, 정선아, 이석준, 정성화 등의 뮤지컬 배우들뿐만 아니라 오달수, 장영남, 김성녀와 같은 연극배우,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이사오 사사키, 발레리노와 미술해설가까지 무대와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모아놓은 듯 하다. 이 사람들의 공통적인 점은 무대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무대에 계속 서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 무대가 배우들에게는 정말 무대 그 자체가 되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자신이 지금 속해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 나에게 반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 꿈이 있는가? 지금의 무대가 진정으로 내가 원하던 무대인가? 지금 나는 나의 무대에 만족하는가? 미래에는 어떤 무대에 서고 싶은가? 등등 끝임없이 되묻게 된다. 내가 스스로 내린 답들은 평생 열정과 노력 하나로 살아온 이들 배우들의 발뒤꿈치도 못따라갈 것들이라 부끄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훌륭히 성공한 그들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듯이 지금 나의 이 방황의 시간들이 나를 진정한 무대로 이끌기 위한 과정이라 여기도 싶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살이에서 이들 배우들의 열정을 느끼고 다시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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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로 분류가 되어 있다. 그리고 대중적인 인지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첫 인터뷰도 바로 그러한 인물이다. 예술감독 겸 뮤지컬 배우 칼마에 박칼린으로 책은 시작을 한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배우 박칼린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가 연기로 무대 위에 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그가 무대앞에서 배우로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저자의 글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글이 잘 정리되고 읽는 이들에게 그들의 마음까지 전달하고자 노력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항상 화려한 모습만을 알고 있던 우리에게 그들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인터뷰, 내게 앞으로 다가올 과제이다. 분명 누군가를 만나 나는 인터뷰를 하고 그들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 그러나 아무런 노하우가 없는 내게 이 책은 그러한 노하우들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디테일하지는 않다. 이번 서평책인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끌리는책)은 인터뷰를 노하우를 공개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소스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아직 내 무대를 규정하기는 이른감이 있다. 하지만 대략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그런 지금의 내게 있어 이번 책에서 만난 다양한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들은 그 틀을 어떻게 수정하며 잡아갈지에 대한 조언이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는 것은 저자는 어렵게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인터뷰와 관련된 직업, 그리고 연기와 무대를 목표로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무대이겠지만 이 책이 자신이 앞으로 서야할 무대의 모습을 그리는데 도움을 될 것이라 생각한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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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무대
대학생이 되면 공연을 많이 보고 말겠다고 꿈꾸던 때가 있었다. 대학로에 펼쳐진 수많은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공연을 보고 있으면 몰입하게 되는 수많은 환희와 감동을 느끼길 원했던 것이다. 그러다 대학생활에 들어서면서 그러한 동경들이 안개처럼 옅어져 갔고, 이러저러 하다가 군대를 가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무대에 대한 생각은 무뎌져 갔다. 내가 잊은 것은 무대 뿐만은 아니었으리라. 현실에 타협하고, 자신에 대한 자기 방어적인 변명들을 만들고 자신을 위안했던 뜨듯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나. 그러다가 다시 이 책을 통해 무대의 세계를 보았을 때 잊었던 그때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무대 세계에서 살고 있는 20인들이 나에게 무대에 대한 세계를 통해 나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 내게 해주었으니. 지난 4년간의 무대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윤하정씨 책을 보다 보면, 무대 안에 서로 다른 무대 속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뜨거운 열정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뜨거운 열정들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꿈에서 타오르고 시작된 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런 것들이 아니었을까.
나는 공연장을 좋아한다. 현실에서는 다소 벗어난 공간, 마음껏 꿈을 꾸고, 영원한 사랑을 희망하며, 아픔을 달랠 수 있는 곳, 무대는 무척이나 화려해 보이지만 오롯이 사람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무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실의 거울’을 뒤로하고 별을 좇는 돈키호테 같은 사람들(..)누구에게나 무대는 있고, 그 무대는 언제나 어디에나 있으니까. 그리고 그 무대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꿈을 펼치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p.5 여는글
누구에게나 무대는 있다
무대에서 존재 이유를 이 책에서는 거듭하여 보여준다. 예술감독, 뮤지컬 배우, 연출가서부터 미술해설가, 피아니스트, 발레리노까지 그들의 삶을 녹아내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터뷰 내용에서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던 명언들이 수없이 쏟아진다. 그 내용들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 선별해서 써보았다.
“저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요, 그냥 안정된 삶을 원하나요? 그런데 저도 계산 엄청 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결정을 안 내려줘서 힘들어할 때가 많은걸요. 다만 한 번 결정을 내리면 신중하게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믿고 나가는 거죠. 지금껏 쉽게 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p.17 박칼린 “바빠 죽겠는데 무슨 슬럼프? 우리가 살 수 있는 몇 십 년이 얼마나 짧은데요.세상 재밌잖아요. 저기 가서 구경도 해야 하고, 이것도 맛봐야 하고, 이 사람하고 얘기도 해보고 싶고, 잘 생각해봐요.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아요?”p.22 박칼린
“‘가장 위대한 예술은 스스로에게 진실한 음악이다’라는 말처럼, 제가 음악을 사랑하고, 또 진지하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만큼 청중들이 감동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어떤 곡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아름다움과 행복이 그대로 전달되길 바랍니다.”p.35 피아니스트 김정원
작품에는 예술가의 삶. 천재성과 비범함을 부여받은 그들만의 혼이 있었고, 이를 배움으로써 제 삶도 더욱 풍요로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죠.그래서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무엇보다 스스로 가장 진지하게 임했어요.-p.47 미술해설가 윤운중
저는 발칙한 사상을 좋아하는데, 얘술가로서 상상하는 데는 옳고 그림이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안되는게 얼마나 많은데 상상이라도 마음껏 해야죠. 그게 예술가의 특권이고, 그렇게 상상한 것들이 무대에서 공연되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p.70 연출가 장유정
배우로서의 자존심은 필요해요, 무대의 소중함, 또 그것에 대한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무대에서 걸어왔던 시간들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연극은 물론이고 다른 매체에서도 길게 호흡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죽도록 달리고 싶어요. p.91 배우 장영남
어제도 연극을 했으니까 내일도 하는 거죠.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거예요. 하지만 이 ‘그냥’이라는 게 무서운 말입니다. 인생을 관통하는 굉장히 철학적인 말이에요. 그냥 하지 않으면 힘들거든요. 자기를 던져버려야 해요. 자구만 다른 생각을 하면 다른 길이 보이고 유혹에 빠져요. p.187 배우 오달수
누구든지 자신의 무대는 존재한다. 서로의 색과 환경은 저마다 다르지만, 서로의 길을 향해 노력해가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지루하게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갇힌 자신의 열정을 이 책을 통해 발산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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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나는 1년에 뮤지컬을 2회 정도 보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영화보다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왠지 낯설어서 일까. 그만큼 자주 가게 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뮤지컬 공연을 볼 때마다 다채로운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뜨거운 열정은 항상 가슴에 담아둘 수 있었고, 그만큼 내 인생에 많은 자극을 주었다. 그런 와중에 누구보다 열심히 무대에서 자신의 끼를 선보이며 본인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 & 예술가 들의 인터뷰집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이 책의 구성은 말 그대로 저자가 공연장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도서이다.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연극배우, 뮤지컬배우, 가수, 피아니스트.. 등등 예술 분야에 몸을 담고 계신 분들이다. 이 중에 내가 기존에 알고 계신 분들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내가 마치 공연장에서 배우들을 1:1로 인터뷰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그들의 무대 위에서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극소수의 스타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이들의 수입이 그리 넉넉치 못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본인이 연기를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분들은 평생 무대를 고집한다고 한다.
나는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한 가지 해보았다. ' 지금 나의 무대는 어디일까?'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긴 하지만, 항상 이런 저런 고민들로 방황할 때가 많다. '과연 나도 이 분들처럼 나 자신의 무대에서 꾸준히 나의 일을 즐기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계속 던져본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가 하고자하는 일을 찾고 노력할 것이다.
지금도 책 속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말만 하는 건 정말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목표를 찾고 실행에 옮기자. 많은 분들에게 이 도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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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이 만난 공연을 사랑한 20인들과의 이야기 그들은 어떤 무대를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무대는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돈을 잘버는 사람들일까..
그렇지 않다..
항상 돈도 잘 벌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재미있다 즐기고 있다..
이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그것이 바로 그들의 무대는 바로
그 공연장위......
그들이 행동하고 연기하는 그곳이 그들의 무대라는것이다
그들에게 공연은
도전이고
오늘한일이니까 내일할일이고
열심히 한 일이고
자신의 산소와 같다고 말한다
그들은 절대 연기를
일로써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연기는 자신의 삶이자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발칼린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많은 일은한다...
그녀는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하며
이일이 손에 익을때쯤..
다른일을 한다
그렇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하기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것이다
한정된 인생...
이 20인들은 자신들의 무대를 찾았으며..
그 한정된 시간속에서
그 무대에서
그들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내고 있는것이다..
그들은 꿈을 꾸고 있으며
그 꿈을 행하기에 그들은 웃고 있는것이다
그들은 그 무대위에 오르는것 자체를 즐기며
그 무대를 찾아 다닌다
그무대를 찾은 그들의 얼굴은 어느 누가보아도
행복하며 웃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하는건 무엇일까..
그건 우리의 꿈을 펼칠
그 무대를 찾아 떠나는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의 무대..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릴 무대를 찾는것..
지금 우리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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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내게 먼 존재였다. 보고 싶지만 보기는 쉽지 않았던 그런 존재. 그러다 작년 말쯤 갑자기 공연에 빠졌다. 더 구체적으로는 연극과 뮤지컬에 빠졌다. 그냥, 좋았다. 지방이라서 기회가 적어서 보고 싶다 하면서도 놓치고 있었는데, 공연에 한참 빠져있던 친구따라 나도 빠져버렸다.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른 느낌에 반해버렸다. 드라마나 영화는 지금 놓쳐도 나중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공연은 이번에 놓치면 그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에, 제약된 공간 안에서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책들도 찾아보았었는데, 생각보다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내게는 더 반갑게 느껴졌다.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이 책은 예스24 공연매거진 '윤하정의 공연세상'에 지난 4년간 기고했던 인터뷰 기사를 토대로 추가 인터뷰를 더해 만들어진 책이다. 무대 위 20인과의 진솔한 이야기, 배우 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미술해설가, 하모니카 연주가, 연출가, 발레리노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꿈,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이 정상에 올라올 수 있었던 진솔하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이들 인터뷰를 보면서 하나의 초점은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하는(직접적으로 말한 분의 거의 없었지만;;) 마음이 느껴졌달까? 자부심이 느껴졌달까? 힘들었지만, 열악했지만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이겨내고 또 오늘도 힘을 내서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을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그 역할과 자기자신 두 인생을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 배우 자기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인터뷰를 진행한 윤하정기자의 자부심도 보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관심있는 사람들을 만나 하는 이야기, 이 생활이 힘들때도 있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할 수 있다는 것에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목표는 달랐지만 모두 무대에서 끝까지 남고 싶다는 것은 똑같았던 것 같다. 그 중 배우 김수용이 제대후 연기를 포기하고 회사원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이라는데 이 말이 내게도 인상적으로 남았다. "네가 지금 힘든 것은 가고자 하는 길에 가장 가깝게 있기 때문이다. 이 고비만 넘기면 뭔가 잘되려고 그러나 보다."(P.113)라고.
[같은 느낌의 책] 백 번의 만남 서른 두번의 기억(더 뮤지컬 100호 발간 기념 인터뷰집)/더 뮤지컬 편집부/2012.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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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스텍이 화려하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많아진다
애초에 예술감독 박칼린과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을 탐냈었다. 워낙 뮤지컬을 좋아하고 어린시절부터 봐왔던터라 내게 뮤지컬은 TV보다 가까운 친구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많은 배우들의 이름을 줄줄 꿰게 되었고 그 관계자 역시 눈여겨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박칼린 감독도 그러한 경우였다. 남자의 자격에 나오기 전부터 나는 그녀에게 관심이 많았다. 다문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녀는 양국의 좋은 점을 양분으로 해서 자란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동서양의 음악을 두루 섭렵하며 그녀는 한국에서, 세계 속으로 그 좋은 면들을 부각시키며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자꾸만 눈에 띄였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알게 된 배우 류정한은 그 목소리에 홀딱 반해 좋아하게 된 배우인데, 그는 딱 그 배역의 그 사람이었다. 하지만 책은 그들 외의 다른 사람들 또한 빛나보이게 만들고 있었으니 그중 첫번째 인물이 바로 미술해설가 윤운중이다.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는데 그의 이력이 남다르고 그가 걸어온 길이 남다르고 그가 앞으로 해나갈 일들이 남달라 눈이 즐겁고 뇌가 즐거워졌다. 상상만으로도 뇌가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 나는 가끔 이렇게 뇌가 즐거워진다.
먼저 그는 공고출신이다.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퇴사하면서 정규교육 없이 발로 뛰며 얻어낸 미술 지식들로 아르츠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미술작품과 연관 음악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마치 미술계의 유홍준 교수님같은 느낌이랄까. 언젠가 그의 설명을 통해 그림들을 볼 날이 있을까. 외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닌 그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상만으로도 귀는 벌써 즐겁다. 스펙이 화려하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은 분명 많아진다. 하지만 스펙 없이도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분명 하늘은 하고자 하는 이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 길이 직선이 아니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 외에도 매력적인 인물은 참 많았다. 완전동안인 [김종욱 찾기]의 연출가 장유정, 처참히 죽거나 미쳤거나 주로 강한 역을 맡아온 연극배우 장영남,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를 통해 그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 [김종욱찾기]의 22인 멀티맨출신 임기홍, 배우 오달수나 유명해진 그 여자 차지연에 이르기까지 무대 위에서 빛나는 그들은 무대를 옮겨 다른 무대 위에서도 멋지긴 마찬가지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보다 더 오래 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주는 묵직한 감동 또한 보태져 있다. 30년, 49년을 무대 위에서 살아온 배우 김성녀, 박정자 씨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국민배우들인데 여전히 즐겁게 무대를 즐기고 있어 그 뒤를 따르는 후배들을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P113 네가 지금 힘든 것은 가고자 하는 길에 가장 가깝게 있기 때문이다. 이 고비만 넘기면 뭔가 잘 되려나 보다
잘되는 사람에게 하는 응원은 칭찬이다. 하지만 고뇌하는 사람에게 하는 응원은 용기가 되고 믿음이 된다. 이들의 오늘은 그 용기와 믿음을 실어준 곁 사람들이 있어 함께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배우 김수용의 어머니가 남긴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오늘도 내게 같은 응원을 실어주고 있는 내 친구에게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싶어 몇 자 메모해 둔다. 기자 윤하정이 만난 무대 위 20인의 인터뷰는 무대 위 사람들을 가장 잘 이해하게 만들면서도 그 길이가 짧아 좀 아쉽다는 느낌을 남긴다. 아, 조금만 길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한 숟가락 더 먹고 싶다는 마음이랄까.
무대가 정해진 그들과 달리 우리의 무대는 언제나 변덕적이다. 지금, 우리의 무대는 어디일까? 무대 위에서 우리는 이들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어제는 그들의 무대를 구경했다면 오늘은 나의 무대를 눈여겨보려 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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