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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상한 소설이 다시 나왔군요. 제 책장 한켠에 늘 정물처럼 꽂혀 있던 소설이죠. 허수아비 같은 얼굴이 왠지 장난스럽게 쳐다보는 듯한 표지를 펼치면 이상한 책 속 세계가 펼쳐졌더랬죠. 다 읽진 않았어요. 군데군데 띄엄띄엄 읽으며 이거 뭔가, 했죠. 한편으론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여백의 보이지 않는 텍스트들과 암전의 어둠과 불쑥 나타나는 구멍들이 말을 걸어오는. 그럼 된 거죠. 꼭 줄거리가 중요한가요. 절판본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은근 자부심을 가졌는데, 개정판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군요. 작고 아담한 판형. 좀더 담담한 디자인. 보자마자 집에 데려와 형(?) 옆에 꽂아두었습니다. 제법 잘 어우리네요. 역시나 군데군데 아무데나 들춰보았는데 새로 읽는 기분이었어요. 책이 그런 거죠. 책이 늘 다른 얼굴로 나와도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작가는 하나여도 책은 하나가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