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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이 전혀어렵지 않다!
"서양미술이 전혀어렵지 않다!" 내용보기
2005. 1. 4 (화) - 2005. 1. 5 (수)   미술, 미술관.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대부분 값비싼 인테리에가 되어있는 장소에 그림들이 걸려있고 멋진옷을 차려입은 진지한 표정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감상하는 곳. 이런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런 느낌이 말해주듯이 미술은 보통사람은 범접하기 어려운 또는 접근해서는 안되는 금단의 영역이었다. 미술이 귀족의 전유물
"서양미술이 전혀어렵지 않다!" 내용보기
2005. 1. 4 (화) - 2005. 1. 5 (수)   미술, 미술관.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대부분 값비싼 인테리에가 되어있는 장소에 그림들이 걸려있고 멋진옷을 차려입은 진지한 표정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감상하는 곳. 이런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런 느낌이 말해주듯이 미술은 보통사람은 범접하기 어려운 또는 접근해서는 안되는 금단의 영역이었다. 미술이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를 지나 부르주아의 값비싼 취미였던 시대를 거쳐 우리생활에 미술이 어느정도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림은 어렵다.   미술은 인간정신의 표현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상정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활동이다. 당연히 미술은 철학, 문학, 음악, 신학 등과 관련을 갖고 그 자신이 또한 음악이 되었고, 신학이 되었다. 따라서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 또는 이러한 거창한 학문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정신활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미술은 피해갈수 없는 거대한 산과 같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미술은 너무 어렵고 우리와 괴리되어 있다.   미술을 처음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라는 책은 아주 훌륭한 입문서가 될듯 하다. 책은 마치 노인을 대상으로 만든 컴퓨터책 같은 느낌을 준다. 노인을 대상으로 만든 컴퓨터 책은 컴퓨터를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기본적인것까지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파워버튼을 누르는법, 마우스를 움직이는 법 등이 설명되어 있을 것이다. <천천히 그림읽기>도 마찬가지이다. 미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건 누구나 아는거잖아라며 웃음지을 정도로 설명이 자세하다. 하지만 이점은 지루함으로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된다. 처음부터 책을 따라가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저자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이 깊이감을 잃은것은 전혀 아니다. 하나의 미술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소개하기도 하고 화가의 어린시절, 또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설명하기도 한다. 특히 진중권이 저술한 제6장은 <푸생>의 '사계'를 기호학적인 관점에서 의미를 분석하는데 자칫 어려울수 있는 주제를 잘 설명하면서도 미술감상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이장을 읽고 나면 '사계'라는 그림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생긴다.   책은 처음애 예술의 시대구분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고 다음장에서 그림의 내용을 파악하는 도상학적 방법을 설명하며 그림을 파악한다. 도상학이라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도상학적 방법으로 해석한 그림설명은 그림자체뿐만 아니라 그림이 관계를 가졌던 여러가지 요소를 함께 파악함으로서 그림이 가지는 의미파악을 돕는다. 화가의 내면에 대한 설명을 지나 5장에서는 미술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화가들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이책에서 가장 흥미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에는 미술이 어렵게 느껴지게 한 장본인인 현대 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이야기라는 단어를 쓴것은 현대 미술의 속성상 누가 누군가에게 설명을 한다는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설명하는 것은 미술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수 있다는 것이다.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미술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책은 앞으로도 미술입문의 스테디셀러로 기억될것 같다.
c******3 2005.0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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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알고싶은가, 혹 너무 모르는가
"그림을 알고싶은가, 혹 너무 모르는가" 내용보기
그림은 그다지 친숙한 분야는 아니다. 기껏해야 어디선가 얻은 달력에 나온 명화 정도가 내가 본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그나마 요새는 사진으로 대체되어서 명화가 프린트된 달력을 구하기도 힘들다. 앞 도서관에 갤러리가 있어 한달에 한번 정도 그림 전시회가 바꿔가며 열린다. 임신했을 적엔 태교 겸 해서 아이가 자라면서는 감성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그림을 알고싶은가, 혹 너무 모르는가" 내용보기
그림은 그다지 친숙한 분야는 아니다. 기껏해야 어디선가 얻은 달력에 나온 명화 정도가 내가 본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그나마 요새는 사진으로 대체되어서 명화가 프린트된 달력을 구하기도 힘들다. 앞 도서관에 갤러리가 있어 한달에 한번 정도 그림 전시회가 바꿔가며 열린다. 임신했을 적엔 태교 겸 해서 아이가 자라면서는 감성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갤러리를 찾았다. 그랬더니 점점 그림이 좋아졌다. 유명 작가들의 그림이 아니고 지역 화가이거나 습작생들의 그림이었는데도 그림이 주는 감응은 뜻밖이었다. 해서 도서관에 있는 그림 자료들을 봤더니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그간 그림에 무심했던 내가 한심할 지경이었다. 특히 고흐의 그림은 참 좋았다. 그의 많은 그림 중에 ‘별이 빛나는 밤에’는 더욱 특별했다. 책을 읽는 것도 그렇지만 그림을 보는 것도 나는 내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썼든, 화가가 어떤 의미로 그렸든 내가 내 식대로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말이다. 이런 생각은 지극히 아마추어적이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므로 내맘대로 보면 된다. 이 사실이 나는 정말 즐겁다. 근데 그림에 대한 무지가 하도 깊어 안내서 같은 책 두권을 뽑아 들었다. 그 중 하나가 ‘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다. 나는 세상에 두가지 종류의 책이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이다. 하나는 재미있는 책이고, 나머지 하나는 재미없는 책이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진중권 이름만 보고 선택한 것인데 아주 재밌었다. 그림의 표현양식, 그림의 내용, 화가 자신, 화가의 의식세계를 규정하는 것, 여성 화가들, 그림의 의미, 현대미술 이렇게 7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내용은 참 좋았다. 서양문학 혹은 문화가 그렇듯이 그림도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을 이해하지 않고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그림을 확연히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이 생기는 것도 즐겁다. 그림을 설명해도 지루하지 않고 어렵지 않다. 사인을 남기지 않았거나 복제된 그림을 어떻게 구별하는지를 알려주는 대목도 흥미롭다. 그림 감별사, 평론가, 다빈치나 고흐, 그리고 여성 화가인 겐틸레스키나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짧은 에피소드와 삶을 소개한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가 말했듯 때로는 아는 것이 보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고 난 후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이 언제 출판한 것인가를 보려다 6장만 빼곤 모두 조이한이 썼다는 걸 알았다. 6장은 소쉬르까지 동원하여 기표와 기의, 알레고리 등 그림의 의미찾기에 분주한 장이었다. 도대체 진중권과 조이한은 어떤 사이이길래? 라는 궁금증이 인다. 여대를 나온 걸로 보아선 분명 조이한은 여자고 진중권은 아웃사이더 편집장인가 편집위원이기도 하고 한겨레에 칼럼을 기고하는 그가 맞다면 분명 남자다. ^-^
n****5 2003.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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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예술.. 그속에 숨은 뜻들은..
"그림, 예술.. 그속에 숨은 뜻들은.." 내용보기
조이한이란 이름이 먼저 나온 건 그가 진중권보다 더 많이 저술했기 때문일 것이다 으레 공동 저자의 이름을 따서 책 제목을 붙일 경우,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먼저 갖다 대기 마련인데 조이한보다 더 유명한 진중권이란 작자가 양심은 있는 모양이다. 두 사람의 글 쓰는 방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조이한은 참 솔직한 사람이다. 미술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림, 예술.. 그속에 숨은 뜻들은.." 내용보기
조이한이란 이름이 먼저 나온 건 그가 진중권보다 더 많이 저술했기 때문일 것이다 으레 공동 저자의 이름을 따서 책 제목을 붙일 경우,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먼저 갖다 대기 마련인데 조이한보다 더 유명한 진중권이란 작자가 양심은 있는 모양이다. 두 사람의 글 쓰는 방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조이한은 참 솔직한 사람이다. 미술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해 할 수 없는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밝힌다. 간혹가다 보이는 명쾌하지 못한 몇 문장들을 빼고는 그의 글은 참 쉽게 읽힌다. 반면에 진중권의 글을 이해하는 데는 꽤 더딘 시간이 걸렸지만 기호학으로 그림을 해석하는 방식이 내게는 무척 신선했다. 그림에도 화가들이 즐겨 쓰는 어휘들이 있고 시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단다. 그는 그림을 읽는다. 보통 머리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또 조이한과 달리 자신만만하게 글을 쓴다. 나는 그가 신문에 종종 쓰는 정치비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정치에 워낙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예전에 그가 쓴 정치칼럼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도통 뭔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미학과 관련하여 쓰는 글은 매우 뛰어나다. '미학 오딧세이'란 두 권짜리 책을 읽고 감동받은 적이 있다. 그 때 처음으로 미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다. 미술과 정치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바는 두 분야에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미학 오딧세이'를 읽고 나서 진중권이란 작자에게 호감을 느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으려고 했을 때는 어떤 문장도 제대로 읽히지가 않았다. 읽는 이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확실히 조이한보다 진중권이 더 많이 똑똑하고 수준 차이도 꽤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조이한의 글이 읽는 이에게 더 가까이 간다. 이 책은 그림을 보는 여러 가지 관점들을 알려주고 그 관점에 따라 그림을 해석해 준다. 겉보기에 그냥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그림들 속에 담긴 뜻은 전혀 아름답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림은 책이나 음악과 달리 시간적인 순서를 무시(?)한다. 한꺼번에 그림이 표현한 공간들을 눈과 머리 속으로 다 담아두어야하기 때문에 다른 예술작품들 보다 이해하기가 어렵다. 설명이 없고 그냥 보여주기만 할 뿐이다. 있는 그대로를 묘사한 사물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화가의 눈을 한번 거치고 그가 마음 속으로 깊이 묻혀두었던 심정들을 대입시킨 사물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림 보기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때에는 느낄 수 없는 아주 지적인 즐거움과 만족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정말 웃긴 건.. 내가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는 그림보기의 즐거움 역시 책을 통해서라는 거다. 그림만 많이 본다고 해서 그림을 제대로 해석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림은 잘 그릴 수 있을지언정...
b******e 2000.04.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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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쓴 '그저 그런 그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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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와 진중권이 함께 쓴 그림 읽기에 관한 책. 심리학에도 관심에 있고, 진중권의 '미학오딧세이', '춤추는 죽음' 등을 읽어 본 기억을 되살리니 구미가 당긴다. 하지만 몇 장만 읽고 나면 금새 시중에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있는 '그저 그런 그림읽기' 에 관한 책 임을 알 수 있다. 심리학자인 조이한은 1장에서 7장까지를 썼는데, 심리학자라는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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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와 진중권이 함께 쓴 그림 읽기에 관한 책. 심리학에도 관심에 있고, 진중권의 '미학오딧세이', '춤추는 죽음' 등을 읽어 본 기억을 되살리니 구미가 당긴다. 하지만 몇 장만 읽고 나면 금새 시중에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있는 '그저 그런 그림읽기' 에 관한 책 임을 알 수 있다. 심리학자인 조이한은 1장에서 7장까지를 썼는데, 심리학자라는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고, 그렇다고 그림에 대해 나름대로의 깊이를 가진 것도 아닌, 짜집기같은 느낌만을 준다. 마지막 7장만 진중권이 썼으나, 현대미술에 대한 기초적인 개괄만이 나와 있을 뿐이다. 책 내용은 입문서 수준이지만, 미술 입문서를 읽고 싶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h****i 2000.05.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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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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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진중권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와서 읽다 만 이 책이 생각나 다시 꺼내 들었다. 책이 재미 없어서 못 읽었던 건 아니고 학교에서 어수선한 독서 시간에 읽었더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미뤄두었던 것이다. 역시 지적으로 압축된 고농축 미학 서적이다. 가볍지 않지만 어렵지도 않다. 미술 감상에 있어서 초심자들을 독자로 두고 쓴 책인듯 하다. 제목부터가 "천천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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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진중권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와서 읽다 만 이 책이 생각나 다시 꺼내 들었다. 책이 재미 없어서 못 읽었던 건 아니고 학교에서 어수선한 독서 시간에 읽었더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미뤄두었던 것이다. 역시 지적으로 압축된 고농축 미학 서적이다. 가볍지 않지만 어렵지도 않다. 미술 감상에 있어서 초심자들을 독자로 두고 쓴 책인듯 하다. 제목부터가 "천천히 그림 읽기"이므로 아마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선택할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해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가 시대가 담고 있는 형식과 내용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그림을 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덩어리 지어 소개하고 있다. 내용을 요약할 것도 없이 체계적인 목차만 읽어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책은 표현 양식, 내용, 화가의 무의식, 화가의 의식 세계를 구성해주는 환경, 그림 속 여성주의, 의미론, 현대 미술을 보는 관점 이렇게 일곱 가지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문학 비평에서 작가론을 빼놓을 수 없듯 이 책을 통해 그림과 화가의 연관 관계를 알게 된다. 국어의미론이나 현대 철학 강의에서 들었던 의미론이나 해석학을 다시 접하게 된 것도 반가웠다. 진중권이 "미학 오디세이"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를 공존 시킨 것처럼 이 책에도 내용과 나란히 여러 그림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을 넘어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상호 보완하며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선까지가 조이한의 글이고 진중권의 글인지 알 수 없어 아쉬웠다. 아마 주로 조이한이 쓰고 진중권이 틀을 잡아주지 않았나 싶은데 추측일 뿐이다. 어쨌든 한 번 더 의지를 내어 전시를 찾아다니고 한 권씩 읽은 미학 관련 서적이 쌓여가다보면 그림을 보는 눈이 좀 더 높아지겠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08.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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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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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 미술사 전문학도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두리뭉실한, 겉핥기에 불과할 지 모르나 나같이 그림에 무지한, 마냥 전시회나 쫓아다니며 나름대로의 느낌만으로 그림을 좋아라하는 아마추어에게 있어선 얼마나 반가운 책이었는지 모른다.먼저 일반인들에게 있어 그림을 감상할 때의 3가지 큰 틀, 식견에 대해 알려준다.1. 시대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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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
미술사 전문학도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두리뭉실한, 겉핥기에 불과할 지
모르나 나같이 그림에 무지한, 마냥 전시회나 쫓아다니며 나름대로의 느낌만으로 그림을 좋아라하는 아마추어에게 있어선 얼마나 반가운 책이었는지 모른다.

먼저 일반인들에게 있어 그림을 감상할 때의 3가지 큰 틀, 식견에 대해 알려준다.
1. 시대적 배경, 양식
2. 화가의 태생과 성장환경
3. 의미론(기호학적 관점의 하나로 작가 고유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르네상스 양식과 딱딱하고 어딘가 엄격하고 경직된 고딕양식.
그리고 바로크 양식과 신고전주의.시대적 흐름에 따라 바뀌어 온 그림 양식들.

저자의 말처럼 그림은 한 줄의 텍스트를 글 대신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그림을 통해 화가의 사상과 그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 그림감상이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처럼 지나친 해석주의는
보이는 것보다 이성으로 지각하는 것을 더욱 크게 받아들여
올바른 그림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화가는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그렸든 말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할 뿐이며,
알아주는 이가 있기에 미술사, 그림이 꾸준히 발전해온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꾸준히 알아주는 이가 필요하며, 이를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나,
지나친 해석주의는 지양해야 한다...정도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


또 한가지의 미술사에 대한 저자의 여성학적 접근.
왜 역사적으로 레오나르도다빈치같은 여성은 없었느냐..라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에 대해반기를 들고 있다.역사적으로 여성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금기시 되었으며, 16, 17세기까지 여성은 누드 모델은 될 수 있을지언정,
작업실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었다고 하니, 그림의 완성이라고 하는
누드그림은 여성에겐 접근할 수 없는 '성역'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위의 그림은 벤틸레스키(여성)의 '유디트'이다.
성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유디트와는 사뭇 다르다. 젊은 유디트와 적극적인 
시녀(이 그림에선 동료로 표현되어 있다) 의 도움으로 죽일 수 있었다는 것이
그녀의 유디트에 대한 생각이었을 것이다.그녀가 여성임에도 유명화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보는 바와 같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강한 남성다움 때문
이라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 그 자체다.

마지막으로 현대미술.
현대미술은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 양식, 작가들로 인해 모든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식의 것들이 많다. 작가는 말이 아닌 작품만으로 표현하므로.
퍼포먼스 당시의 모든 것들은 표현하는 예술이 되나, 퍼포먼스 이후 잔재의
전시품들은 예술이라고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쓰레기,또는 의미없는
잔재쯤으로 여겨야 할 것인가.예술을 행하고 있는 순간이 예술인 것인지,
예술의 결과물을 예술이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위의 그림은 유명한 몬드리안의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교과서에서 숱하게 접해온 터라 매우 익숙한 작품이다.
어린 마음에 이런 것이 어떻게 작품인가, 이건 도대체 뭘까..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 이를 '선과면, 색의 의미'라는 관점에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선과면, 색의 의미라는 관점에서 다시한번 바라보면 새로운 작품으로 자신의
안에서 재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의 기호학적 분석의 틀에 대해 저자는 말하고 있다.
대학시절 교양강의로 들었던 '문화기호학'이 책을 이해하는 저변에 깔려
도움이 될 줄이야...정말 재미없어하며 들었던 과목이었는데 어떤 지식이든
쓸모없는 것은 없나보다. 통사론(문법), 의미론(의미를 해석하는 방식),
화용론(문맥, 상황에 적합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지는
기호학적 분석 틀.

기호학의 출발은 롤랑바르트에서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결국 언어학에서
출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언어, 그림, 음악 등 모든것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이 모든 것의 기원은 언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언어의 다른 표현양식들을 언어로 다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기호학적 접근인 것 같다.

끝으로, 보고 즐기는 것을 사랑하는 일반인으로서 피상적 지식,
전문적 식견이 아닌, 일반인들이 좀 더 편하게 이해할 수 있고 즐기는 것의
밑바탕을 풍부히 해줄 수 있는 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
같은 양서가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k***2 2008.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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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미술에 대한 지식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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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손에 들고 읽을만한 미술에 관한 책. 어렵지 않은 필체로 차분히 써내려가지만, 저자들의 내공을 보여라도 주듯이 간략하지만 교양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미술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미술의 양식사와 간단한 도상학의 기초, 그림의 정신 분석학적인 해석과 사회 맥락에 근거한 해석이라는 관점들, 기호학적 작품 분석(해석이 아니다), 그리고 언제나 비주류일 수 밖에
"가볍게 미술에 대한 지식을 얻자" 내용보기
가볍게 손에 들고 읽을만한 미술에 관한 책. 어렵지 않은 필체로 차분히 써내려가지만, 저자들의 내공을 보여라도 주듯이 간략하지만 교양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미술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미술의 양식사와 간단한 도상학의 기초, 그림의 정신 분석학적인 해석과 사회 맥락에 근거한 해석이라는 관점들, 기호학적 작품 분석(해석이 아니다), 그리고 언제나 비주류일 수 밖에 없었던 여성화가와 여성주의 미술사. 마지막으로 현대 미술 읽기 까지. 앞부분의 비교적 체계적이고 차분한 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지막 현대 미술 부분이 떨어지는 느낌, 아니면 조금 동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없는 것이 현대 미술이기 때문일까. 미술사를 다룬 책이나 이론을 다룬 책들이 너무 두껍고 함부로 시작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면 사실 가볍게 그림을 보는 색다른 시각 정도를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읽었던 이 책에서 오히려 그 대안, 또는 그 큰 책들로 가기위한 워밍업이나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 줄만한 책이었다. 그리고 그런 책들로 여러 기초 이론이나 그림들을 좀더 공부한다고 해도, 그것들을 어떻게 결합시켜 그림을 보는데 이용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친절한 예시와도 같은 책이다.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이론들을 풀어준다는 것. 이것은 진정으로 그 핵심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상대적으로 다른 곳 들에서도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보이는 점이 아쉽지만, 참고가 되는 여러 이론과 그림과 상황들을 적당히 묶어서 조직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나간 점, 그리고 두 저자의 현학적이지도, 우습지도(간혹 쉽게 풀이해준답시고 정신없이 회화체로 글을 쓰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책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참을 수가 없다.) 않은 적당한 중도를 지킨 점이 훌륭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며칠 간 전철을 타는 시간이 그렇게 짧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이 봄, 빨리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인상깊은구절]
어쨌든 우리는 무언가 그럴듯해 보이는 원인을 발견하고는 그것으로 모든 것을 다 알아낸 양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린 화가의 무의식에 숨은 동기나 작품의 심리적 원인이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살아서 감동을 주는 작품 그 자체다. 작품은 화가의 산물이다. 하지만 일단 그의 품을 떠나면 작품은 화가의 개인적 전기와 관계없이 자기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c*******f 2003.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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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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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한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데 있어서 예술이라는 방편을 사용하는것, 특히나 문학이나 미술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는 것에 나는 아주 큰 매력을 느낀다. 비록 내가 작가가 아닌 독자나 관람객이긴 하지만 좋은 작품을 접하고 감동하는 것으로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더 많은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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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한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데 있어서 예술이라는 방편을 사용하는것, 특히나 문학이나 미술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는 것에 나는 아주 큰 매력을 느낀다. 비록 내가 작가가 아닌 독자나 관람객이긴 하지만 좋은 작품을 접하고 감동하는 것으로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더 많은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책은 내용이 물론 훨씬 중요하지만 그 책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제목 또한 책을 알리는데 있어서 상당히 큰 몫을 한다. 천천히 그림 읽기라는 이 책의 제목 또한 그림을 대하는 우리의 올바른 감상태도를 잘 지적해 주는 것 같다. 독일에서 미술사와 여성학을 공부하고 있는 조이한과 미학을 전공하고 현재 역시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진중권씨가 함께 이 책을 엮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의 미술작품이 소개되어 있으나 중세이후의 유럽미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요점이 무엇인지는 모든 시대와 공간이 무대가 된 미술작품 전반에 있어서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장에서는 그림의 표현 양식이 왜 변하는지를 시대의 흐름을 따라 분석했다. 2장에서는 도상학을 바탕으로 그림의 내용을 알 수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3,4장에서는 화가의 의식, 무의식 세계를 정신분석학과 사회학적인 입장에서 분석하고 화가의 개인심리와 그 당시 사회심리와의 연관성을 찾아 그림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해준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고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5장은 미술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소외되어 왔던 여성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소개해준다. 6장은 기호학이라는 방법론으로 미술작품을 분석하고 감상하는 예를 보여주는데, 조금 이해가 어려운 감이 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에 대한 감상법을 알려준다. 각 장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전체적인 흐름 따라 읽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현대미술 이전까지의미술작품은 화가 개인의 인생사와 더불어 그가 살았던 당시의 사회환경과 문화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작품을 제대 볼 수 있고 그만큼 이해도 쉽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이야기가 맞고, 많이 알 수록 더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현대미술의 경우에는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를 알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감상법에 연연하지 말고 관람자의 자유로운 해석으로 과감히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현대미술 감상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책에는 100점 가까운 많은 그림이 소개되어 있어서 우선 눈이 즐겁다. 더불어 내용도 충실하고 다소 어려운 주제도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저자들의 배려도 엿보인다. 좋은 그림도 감상하고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도 새롭게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충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조금 쉽게 그림에 다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한차원 높은 시각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말로 표현하면 생생함을 잃게되는 인간의 꿈과 상상력, 말로 전달할 수 없는 정서와 느낌, 혹은 말이 없어도 서로 공감하는 진실등... 이렇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 개념화할 수 없는 것을, 예술은 말이 아닌 형상의 이미지로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논리철학 논고>를 이런 구절로 끝맺는다. "말할 수 없는 것, 그것에 대하여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이렇게 언어가 침묵하는 곳, 그곳에서 예술은 시작한다. 언어는 세계에 대해 말을 하지만, 그림은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세계를 '보여 준다'.
s*******8 2000.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말그대로 천천히 그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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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림읽기" 조이한, 진중권이란 저자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저 선물로 받아서 읽게된 이책, 이책을 읽기전 1년에 2권도 안되는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내가 지금은 한달에 2권이상 책을 읽는 엄청난(?) 독서의 재미를 준 책으로 책안의 실제 유명화가의 그림을 보면서 말그대로 그림을 읽어 나가는 형식이 기본 틀이다. 그림속의 의미를 신화와 역사, 화가의 정신세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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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림읽기" 조이한, 진중권이란 저자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저 선물로 받아서 읽게된 이책, 이책을 읽기전 1년에 2권도 안되는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내가 지금은 한달에 2권이상 책을 읽는 엄청난(?) 독서의 재미를 준 책으로 책안의 실제 유명화가의 그림을 보면서 말그대로 그림을 읽어 나가는 형식이 기본 틀이다. 그림속의 의미를 신화와 역사, 화가의 정신세계, 시대적 상황을 예를 들어 가면서 설명하고 있으며 유명화가의 그림을 작은 그림으로나마 감상할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다. 그림의 의미를 읽어 가면서 눈으로 보이는 그림의 분위기와 내포하고 있는 뜻이 얼마나 틀릴수 있는가를 알게 되었고, 화가의 숨겨진 무의식의 세계, 무엇을 표현했는지 몰라도 보는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하는 재미를 만들수 있다. 이책을 읽은후 난 거리나 공공 화장실 또는 건물의 복도에 붙어 있는 이름모를 화가들의 그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잠시나마 감상할수 있는 여유, 그리고 그림의 구석구석을 보면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나름대로의 그림보는 재미를 알게된것 같다. 그림에 대한 전문 지식을 얻기보다는 말그대로 "천천히 그림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깨알 같이 글씨만 가득찬 책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독서에 평소 재미를 못부친 사람들에게 그림책 같은 이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우연히 어느 책표지에서 본 그림이다. 여자 두 명이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남자의 목을 베고 있다.한눈에 유디트임을 알수 있다. 그런데 예사롭지가 않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잔임함이다. 미처 숨이 끊어지지 않은 홀로페르네스가 손을 뻗쳐서 제 몸을 누르는 유디트의 몸종 아브라에게 저항하고 있다. 그의 목은 이미 유디트의 손에 들린 칼에 반쯤 썰린 상태다. 목에서 뿜어나온 피가 침대의 하얀 시트를 붉게 물들인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따고 있는 두 여인을 보라. 얼마나 강인해 보이는가! 칼을 든 유디트의 팔은 마치 남자의 팔처럼 근육이 불거져 있다. 이 잔인함이 강렬한 색채로, 그리고 극한 명암의 대조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된다. 강렬한 인상, 아니 충격을 주는 그림이다.
t***y 2000.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렵고도 쉬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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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나는, 그림이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그림은 마음을 즐겁게 하고, 눈을 정화시킨다.고요하게도 말이다.그림이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보고 싶다고 해서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영화야 보고싶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볼 수 있지만, 그림이라는 것은 내가 직접 구입을 하지 않으면, 마침 전시가 없다면 직접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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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나는,
그림이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림은 마음을 즐겁게 하고, 눈을 정화시킨다.
고요하게도 말이다.


그림이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보고 싶다고 해서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영화야 보고싶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볼 수 있지만, 그림이라는 것은 내가 직접 구입을 하지 않으면, 마침 전시가 없다면 직접 보는 것이 힘들다. 책에서 보는 그림과 실제로 보는 그림은 차이가 많다. 작은 책에 큰 그림을 구겨 넣다 보면, 직접 볼 때 보였던 것도 책으로 볼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세밀한 감동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림은, 그냥 감동이다. 평론가들은 그림에서 기표와 기의를 찾으며 함축적은 의미와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내려 눈에 쌍심지를 켜지만, 그림은 그냥 보고 느끼면 된다.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천천히 그림 읽기>에서는 그림을 읽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말 해준다. 차근차근, 조곤조곤 알기 쉽고 선명하게 말이다. 하지만, 작자도 말한다. 그런 저런 이야기들은 다 주관적일 뿐이라고. 결국, 자신이 그 작품에서 무엇을 찾아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냐고. 맞다. 바로 그거다. 의도적으로 만든 작품이 있는 반면, 재미로 어떤 의미를 두지 않고 만든 작품도 있다. 그런 것들은 수많은 사람이 그 작품을 읽어내며 작자도 모르는 의미를 부여해 주곤 한다. 그 의미는 수만 수천가지로 나뉠 수 있으며,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프로이트는 작가의 유년을 쫓아가며 무의식 속에 감추어진 표출을 작품에서 찾아내려 했지만, 사실 그런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개개인이 공감할 만한 의미를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본다. 심지어 객관적임을 자랑하는 사진도 실은 사진사의 주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찍을 수가 있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선택적 주의'라 부른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절대적 객관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다른 수많은 주관성들 뿐이다. 따라서 화가가 자기 세계관에 따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니라."

135p 중에서

 

이 대목은 <천천히 그림 읽기>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림은 또 다른 언어로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그림을 탐구하는 학자보다, 그림을 보고 있는 관람자 보다 그림을 그린 화가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림에 관해 잘 알고 있는 화가와 그 의미를 부여하는 관람자.
어떤 게 그 그림의 전부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림을 잘 느끼고자 하는데 수많은 지식보다는,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그렇게 위대하다고 말하는 피카소의 전시회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실망을 느꼈고,
르네 마그리트의 엉뚱한 그림에서 감동을 느꼈다. 김환기 작가의 아기 그림에서 진한 모성애를 느꼈고, 롭스의 악마적인 그림에서 외로움을 느꼈다. 더 자세히 파고들고 싶다면, 그건 보는 이의 몫일 것.

 
<천천히 그림 읽기>는 그 몫을 알고 싶게 해 주는 책이었다.



j******e 2010.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