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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에세이 혹은 시집만을 파다가 아주 가끔씩 역사와 미술 계통의 서적을 즐겨 읽는다. 한때 미술에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들은 사람으로서 혹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미술 서적은 지친 날들의 휴식과도 같다. 그렇다고 전시회 등을 자주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그저 책 속의 그림에 만족할 뿐이다. 이왕이면 판형이 크면 좋겠고, 화집 크기가 크면 더할나위 없다.
사실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도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의 이미경 작가와 혼동했다는 사실은 비밀. 하지만 그림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진다는 건 분명하다. 작가가 사라져가는 구멍가게를 그렸던 이미경 작가든, 서촌의 옥상에서 그림을 그렸다 하여 서촌 옥상화가라고 불리는 김미경 작가든.
그게 내 착각으로 비롯되었더라도 한 분의 작가를 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작가 때문에 몇 년전 서울 여행시 한나절을 보냈던 서촌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때의 시간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함께 걸었던 사람들, 그때의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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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소위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27년간을 일간 신문사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근무하다가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정규적인 월급이 나오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화가로 나서게 되었다. 일반인이라면 쉽지 않을 선택이었는데도 작가는 과감하게 그림을 선택했다.
미술대학을 나온 작가들이 보기에는 이제 다른 그림을 그렸으면 할지도 모르겠지만, 작가의 그림을 바라본 나는 작가의 그림이 굉장히 좋았다. 채색을 거의 하지 않고 펜화로 그린 그림들이 많았다. 서촌의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산이었다가 한옥의 지붕을 한 모습이었지만 작가가 그림을 그릴 당시에 품었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보였다.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딸과 함께 촛불 시위를 하고 그 장면을 그림을 그려 딸에게 주고자 하였음에도 그 그림을 달라고 하였던 한 사람의 말. 똑같은 풍경을 다시 그려달라고 해도 같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작가의 심경이 보였다. 그림을 그리게 된 작가의 마음이 똑같이 반영되지 않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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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옥상 풍경이 신기하고, 재미나고, 매혹적이어서였다. 옥상에서는 땅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구도의 풍광이 펼쳐진다. (23페이지)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다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신기한 풍경이 달리 보일 것이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질 것이다. 멀리 보이는 인왕산의 풍경들 마저 다음날 아침이면 사라질 신기루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작가는 길가의 풀 한 포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거리 틈새에 있는 숨은 꽃들을 그려 그곳에 색을 입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눈에 띄지 않을 소박한 꽃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위 그림은 작가가 그림을 그리게 된 후에 그림 수업을 하며 인왕산에 올라 진달래를 그리라며 수업을 했던 그림 중의 하나다. 이른 봄이면 깊은 산속에서 수줍게 피어나던 진달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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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시작은 '바라봄'이 아닐까? 우리는 매일 눈을 똑바로 뜨고 열심히 수많은 것을 바라보며 살지만 정작 잘 보지 못한다. 너무 바빠서, 한가롭게 앉아 무엇인가를, 누군가를, 찬찬히 관찰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다 알고 있어서 새롭게 관찰할 필요가 없다고도 느낀다. (36페이지)
일반인은 알아채지 못하는 풍경들을 작가들은 바라본다. 누누이 말하지만 바라보는 시선의 결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숨어 있는 들꽃 하나 마저도 작가가 바라보면 귀하디 귀한 꽃으로 피어난다. 작가가 그림 속에 남겨 두었기에 남아있는 것들도 있다. 작가가 그린 풍경이 몇 년이 지난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물을 마주하듯, 그림을 그린다는 건 사라지는 풍경을 보존하는 작업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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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는 철저히 혼자 하는 작업이다. 혼자 무엇을 그릴 것인지를 정하고, 혼자 그릴 장소를 찾아다니고, 혼자 하루 종일 그리다 보니 혼자 있는 데 익숙해진다. 천천히 한 획, 한 획 긋가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70페이지)
작가는 펜으로 그림을 그린다. 펜 속에 컬러로 드러나야 할 것에는 채색을 하지만 대부분의 그림은 무채색의 펜화다. 작가가 직장을 버리고 비로소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을 때 움츠리고 있던 몸을 펴 춤을 추듯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그래서 작가의 최근 그림을 보면 춤을 추는 여성이 속해있는 풍경이 많다. 작가가 느끼는 자유로움의 표현이리라. 위 그림은 <양양바다 춤>이라는 건데 바다의 먼 곳을 바라보는 여성과 춤을 추듯 파도치는 풍경을 표현했다. 작가가 느끼는 그림이 비록 무채색이지만 마음속 깊이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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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게 된 과정과 그림을 그리며 맞게 되는 많은 감정들을 담았다. 그림과 작가가 느끼는 감정들이 한 편의 에세이가 되어 우리의 가슴을 적셨다. 그림이 무채색의 풍경이든 색을 입힌 고운 꽃이든 작가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졌다. 글 속에 그림 속에 나타났다. 그림이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고 해야겠다.
청와대 근처에서 그림을 그리며 그곳을 순찰하던 경찰관의 하품하는 모습에서 피곤함 속의 봄의 기운에 못이겨 하던 순간을 봄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그림속에 숨겨 놓았다. 친구의 집 지붕을 그림 속에 스치듯 그려놓은 풍경처럼 작가가 기억하는 모든 순간들이 그림속에 살아 있었다.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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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공간을 좋아한다. 특히, 계절 따라, 밤낮의 음영 따라, 바람의 흐름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을 너무 좋아한다. 가을 낮의 새파랗고 높은 하늘, 겨울 밤 스산함 속에 별빛이 총총 빛나고 샛노란 달빛이 도드라진 하늘을 사랑한다. 높은 건물에 시야가 막혀 답답할 때 있지만, 어디든 펼쳐진 하늘은 나에게 선물이다. 부산 대저, 어렸을 때 넓은 옥상이 펼쳐진 다세대 주택에 살았다. 부모님이 종종 싸우셔서 한창 사춘기 예민할 때 많이 놀래서 옥상으로 피했다. 그 때 조용한 밤에 투닥거리는 싸움 소리며, 아이들에게 고함 지르는 소리는 우리 집 뿐 아니라 어느 집에서나 표가 나는 익숙한 소리들이었다. 옥상에 올라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빨랫줄이 장대에 4줄 걸쳐있고, 가장자리마다 장독대가 있었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높은 건물이 없었고, 펼쳐진 곳은 밭이었다. 별이 참 많았다. 반짝반짝 선명하게 빛나는 별이 예뻤다. 옥상에서 본 교회 첨탑의 십자가, 많이 위로가 되었다. 아프고 힘겨웠던 기억도 있지만 옥상에 대한 기억은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옥상화가가 옥상에 올라가서 그린 그림과 곁들여진 글은 내 어릴적 추억을 소환한다. 책 제목처럼 내 영혼의 따뜻한 날들^^
나는 동네 화가다. 서촌에 살면서 옥상에서, 길에서, 집, 골목, 나무, 꽃 그리고 인왕산을 그려 먹고 산다.
서촌 옥상화가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이 책을 보니 시간이 느리게 거꾸러 가는 것 같다. 삶에서 익숙했던 것들도 다시 보게 된다. 하늘, 골목길, 거리마다 가로수, 산 낭떠러지에 핀 진달래, 오며가며 마주친 꽃들,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 사이 사이 담과 집들...... 그림 속에 화가의 애정과 그리움이 듬뿍 묻어나는 것 같다. 슬픔이 짙게 베어나오는 그림을 그릴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림 속에 어느 시간의 아픔이 보인다.
어디에서 배운 그림도 아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이었다. 그런데 왜 옥상일까? 화가는 옥상풍경이 신기하고 재미나고 매혹적이라서 좋단다. 옥상에서는 전체 구도가 확실하게 보여 좋고, 무엇보다 옥상에서는 혼자여서 고독해질 수 있다는게 매력이라고 말한다. 혼자이기에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고, 삶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더 깊숙이 사랑하고 싶어서.... 익숙함을 낯설게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이 그림에 닿았지 않았나싶다.
서촌 옥상화가는 2015년 1년간 꽃에 심취해 꽃 그림을 그렸다. 매번 똑같은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없듯 길 가다 마음에 들어온 꽃은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바로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 때 바로 찍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똑같은 꽃이라도 지금 내가 본 꽃이 내일 그 꽃일리가 없다. 바람과 볕 그림자, 공기가 다른데....
외로워서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림을 그리면선 나도 점점 더 외로워졌다. 덩달아 딸도 외로워지고, 친구들도 외로워졌다. 갑자기 벽에 붙어있는 그림이라는 존재도 외로움을 혼자 견디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림은 외로움의 예술이다. 음악이나 춤 공연은 여러 사람이 함께 웃으며 울며 감상하는 데 반해 그림은 감상도 오롯이 혼자 한다. 그림 감상은 내 속의 외로움과 네 속의 외로움이 조용히 만나 어루만져주고, 손 잡아 주는 일 같기도 하다. 내 외로움을 견뎌서 네 외로움을 여의는 일, 그림이다. 인생이다. 그림만 외로움일까? 세상에 외로움과 마주하지 않는 예술적 행위들은 없지 않을거다. 글쓰기만 해도 온 몸으로 나를 쓰는 일이라 했다. 홀로 생각의 물줄기를 긷어내고 쏟아붓고 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수시로 찾아오는 외로움은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한다.
나는 그림 그리는데 영 소질없는 사람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럽다. 그런데, 그림 보는 것은 너무 좋아한다. 화가는 "그림 좋아하는 마음, 그림 그리는 사람이 부러운 마음,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바로 소질인 것 같아요" 말한다. 그럼 나는 그림 그리는데 소질이 영 없는 것은 아닌가보다. 서촌 옥상화가님과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 혹시나 누가 알겠는가? 내 속에 잠재되어있는 DNA속에 그림 그리기 재능이 있을 줄...^^
화가가 그린 그림속에는 많은 말들이 함축되어져있다. 그 말들은 그림 속에서 숨쉬고 있다. '그리움'이란 이름도 있다^^ 생각 많은 삶 속에서 잠시 쉬어가도 될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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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오랜 꿈, 거기에 '나'는 없었다
나는 17살 때 A라는 직업을 갖기를 소망했다. 대학에 가서도 A와 관련된 전공을 공부하길 바랐지만 실패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가서라도 그 전공을 공부하고자 했다. 그래서 갔고, 졸업 후 몇 개월 뒤 아주 운 좋게 A가 됐다.
잠시였다. A라는 일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마냥 헛된 기대가 있던 건 아니다. 멋진 직업이라거나 있어보이는 직업은 아니었다. 종종 A를 있어보이는 직업쯤으로 생각하고 입사하는 후배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 나는 헛된 기대를 갖고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망했다. 저렇게 기대가 큰 신입들은 얼마나 단기간에 실망을 할지가 걱정돼서다.
어쨌든. 일을 시작한 지 곧 만 3년이다. 4년차가 된다. 뒤를 돌아본다. 걸어 온 길,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한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분명 나의 삶이었지만 지난 3년, '나'는 온데간데 없음에 새삼 놀란다. 더구나 하고 싶던 일을 업(業)으로 삼은 행운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없다.
#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취미를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취미가 생겼다. 애초부터 취미로 삼으려던 건 아니다. 그냥 기분전환 하기 위한 수단정도로 여겼던 활동이 취미가 됐다.
그 중 가장 큰 활동은 '꽃'이다. 꽃을 보고, 꽃을 사고, 꽃을 꽂고, 꽃을 찍고, 꽃을 만들고. 꽃이라면 뭐든 좋다. 그렇게 하나하나 하기 시작했다.
평일, 일과를 보내온 뒤 주말이면 늘 꽃시장에 가거나 꽃집을 갔다. 반드시 꽃을 사려는 건 아니고 그냥 보러도 가고, 만들러도 갔다. 원데이 클라스를 듣기도 했고, SNS에서 본대로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생각들을 덜어냈다.
또 다른 활동은 '책'과 '커피'다. 외국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취미'로 지목할 만한 것들이다. 책과 커피. 환상의 조합이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신다. 서점일 때도 있고, 도서관일 때도 있고, 집일 때도 있고.
# 또 다른 나의 꿈
'꿈'일지 모르지만 종종 그려본다. 내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업(業)으로 삼게된 모습을 말이다. 더치커피만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고 거기서 꽃과 책을 함께 두고 싶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처 혹은 안식처를 만들고 싶다. 내가 꽃과 책, 커피를 통해 누군가도 치유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매월 20일 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 대신, 재료를 나르고 꽃을 나르고 책을 나르면서 그날 그날 매출을 따져봐야 하는 삶이다. 생각만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냥 좋아하는 활동쯤으로만 놔둬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비겁해보일지 몰라도.
#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의 저자 김미경은 27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 옥상에 올랐다. 눈에 보이는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려 나갔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때 이런 시를 썼던 적이 있다. '…내 눈이 사진기였으면 좋겠다.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을 남길 수 있도록.' 사진과 그림, 두 가지는 엄연히 다르지만 전하려던 의미는 같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그림 그리는 일은 나에게 더 유의미했다. 단순하면서도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흥미롭고 신기한 일이다.
저자가 그림을 계속 그린 이유는 '나'를 찾았다는 데 있다.
…오랫동안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 아주 어릴 땐 "무슨 색깔을 좋아하니" "어떤 꽃이 좋아?" 하는 질문에도 크게 당황했다. 초록색도 좋고, 보라색도 좋고, 주황색도 좋고, 개나리도 좋고, 민들레도 좋고, 봉숭아도 좋은데 어떻게 하나를 꼭 집어 선택할 수 있지? 나는 도대체 무슨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어떤 꽃,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성격의 사람'이라는 글을 읽으면 더 얼굴이 빨개졌다. 좀 더 자라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사회에서 규정되고 억압된 것이라는 사실이 화가 났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듯싶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하고 변한다는 것도 무서웠다. 직장 생활하고, 애 낳아 기르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는 일조차 잊어버렸다.…
이 대목에서 나는 생각했다. 과연 나는 어떤 활동이나 행위를 통해 '나'를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해.
#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는 일을 상상하며, 일상을 보내다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그런 '활동'이나 '행위'는 꽃이다. 꽃을 보고, 꽃을 만지고, 꽃을 만들고, 꽃을 선물하는 일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없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다.
또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활동'이나 '행위'가 꽃이 아닌 다른 데 있을지도. 그래도 한 번 뿐인 삶을 살면서 그런 것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없다면, 곰곰이 생각해보고 또 생각하면서까지라도 말이다.
…내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을 즈음 딸은 전화선 너머로 "왜 이렇게 무심하냐!"고 불평을 해왔다. 그때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러냐. 너도 알다시피 내 은행 계좌, 집 비밀번호,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 모두모두 너랑 관련된 것으로만 만들어져 있잖아. 그게 너를 제일 사랑한다는 증거 아니고 뭐야? 엄마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그래?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사람 있으면 찾아와 봐!"라고 얼버무리고는 다시 그림에만 몰입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엄마'라는, '직장인'이라는 의무 더미에 묻혀 있었던 '나'를 되찾아오는 일이기도 했다.…
취미생활이 아니어도 좋다. 그것을 하는 시간만큼은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좋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꽃'에 머물지 않는다. 하루하루 일과를 보내며 A로 살아가지만 '또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란 기대로 산다. 결과적으로 그게 '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또 아닐 수도 있지 않나.
행복하다. 온전하게 '나'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니 일상에 지친 나와 같은 모든 이들이, 또 다른 '나'인 '우리' 모두가 부푼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지친 일상에서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기분이 전환될 수 있기를.
그렇게 모두가 한 시름을 덜어내는 삶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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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것과는 또 다른 엄청난 노력이 시간이 손길이 정성이 들어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런 그림을 만날 때마다 절로 고개 숙여진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내가 사는 이 곳과 어떻게 다를까? 그런데 그 다름이 장소가 아니라 마음의 다름에서 오는 차이일 것 같아서 책이 더욱 궁금하다. 남이 평가해주는 그림 이야기가 아닌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이야기는 어떤 왜곡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 같다. 평론가들의 언어가 아닌 작가의 언어로 듣고 싶은 마음이라서 더욱 기대된다.
옥상을 매일 오른다는 작가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옥탑방에 살고 계신건가 했는데.. 옥상동냥을 다닌다는 그 말에 무릎을 탁 치게 됐다. 그런데 옥상이라는 공간이 그렇게 타인에게 쉽게 오픈되어 질 수 있는 공간이 아닌데 어떻게? 하고 비법을 여쭤보고 싶어진다.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 궁금하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가구배치를 할까? 어떤 생각으로 가구를 고를까? 어떤 가치관으로 그걸 선택한 걸까 아무튼 내 이야기는 뒤로 미뤄두고 옥상이란 공간은 창고와 일맥상통하고, 옥상이란 공간은 플러스알파공간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면서 서로 쉽게 공유하려면 공유도 가능한 또 뭔가 은밀한 공간 같기도 하다. 옥상의 매력에 대해 느꼈을 때의 그 떨림이 내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다. 바라보는 것 중에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것에서 오는 안도감이 있다. 누구하나는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한사람 누군가는 제외하고 그 외 모든 사람은 가지지 않아서 오는 안도감. 하지만 그걸 그림으로 그리면 작가의 것이 되고 작가의 작품이 되겠구나.. 왼손잡이는 전 세계 인구의 10퍼센트쯤 된다고 한다. 어린 시절 억압돼 성장을 멈춘 왼손잡이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을 게다. 나도 어릴 때 왼손잡이였다. (중략) 뒤늦게 내 왼손이 그려내는 ‘용감한’선들을 보면서,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선들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채 죽어갔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단지 왼손에 대한 억압 때문에 말이다. 왜 사람들은 왼손잡이를 억압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작가의 말처럼 얼마나 많은 왼손의 가능성들이 꽃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져갔을까? 나는 타이핑이 좋다. 손 글씨보다 내 마음의 속도를 쫓아가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지만 오른손과 왼손이 동등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어서랄까.. 컴퓨터 작업은 두 손을 모두 사용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왼손으로 사용해야 하는 순간의 답답함과 서투름 없이 사용한다. 작가의 그림과 글을 읽으면서 미술감상평도 이렇게 작가가 해주면 좋겠다. 하는 바람과 함께 작가는 어쩌면 사회적으로 기자라는 직업이 있었기에 이렇게 책을 냈구나. 그렇지 않다면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뭔가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을 글로 보는 느낌이랄까 나는 왜 그림에서 문인화라는 느낌을 못 받았을까? 아.. 나는 문인화 자체에 대한 개념정의가 머릿속에 없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남편 없이, 딸 없이 혼자 사는 삶.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좋았다. 그림 교실에 나갔는데 수강생은 결혼하지 않은 젊은 친구들이거나, 이혼했거나, 별거 중이거나, 결혼했지만 아이가 없는 부부가 대부분이었다, 늘 마음속으로는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렸다. 미국과 한국이라는 다른 공간에서 딸과 떨어져 살게 되자 내가 엄마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엄마라는 사실을 망각하자 인간으로서의 욕망이 사정없이 치밀고 올라왔다. 너무 좋았다. 그 한마디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알 것 같다. 나도 엄마로서가 아닌 오롯이 나를 대하는 그날을 기다린다. 그날을 당기고 싶은 마음에 중학교부터 기숙학교를 보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기숙고등학교는 어떨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런 얘길 하면 주변의 반응이 차갑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품안의 자식이라고! 청소년기에는 부모가 곁에 있어줘야 한다고! 나를 모성애 부족하고 책임감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눈길도 있다. 지금도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있는데 초등학교만 내 곁에 있어도 될 것 같은데... 이혼한 회사동료를 보고 느낀 점. 아이에게 객관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와 분리되어 있기에 아이의 말에 더 귀 기울여 듣고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내 눈에는.. 생활하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는 서로는 불필요한 짜증과 억울함이 없다. 그냥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게 되는 것 같았다. 남의 말 하기 쉽고 듣기도 쉽고 내일이 아니면 사람들의 판단력은 훨씬 과감해지고 관대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굳이 자식과 부모로써 생활로 얽혀서 생활스트레스로 인해 서로의 장점과 서로의 인간다운 모습을 못 보는 것보다는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각자의 생활을 책임지며 서로 사람과 사람으로 만날 때 더욱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작가님의 좋다! 라는 그 한마디에 이렇게 나의 이야기가 길어질 줄이야.. “그림에 비해 글이 훨씬 친절한 것 같아요. 글쓰기도 혼자 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열심히 노력하잖아요? 그림은 보는 사람이 알아듣든지 말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는 식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림은... 뭐랄까 이기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중략) 그림 그리면서 딸을 외롭게 했지만, 언젠가 내 그림이 딸의 또 다른 외로움을 크게 어루만져줄 것이라 자위해본다. 내 외로움을 견뎌서 네 외로움을 여의는 일. 그림이다. 인생이다. 와~ 대박! 그림은 이런 면이 있다. 나도 이런 면에서 뭔가 내가 소외당한다고 느꼈던 것 같다. 작가님 친구 분의 말 정말 나에겐 공감되는 말이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취직해라, 결혼해라,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일로 치부되는 ‘시간 낭비’하지 않으려고, 빨리 빨리 빨리 쉰네 살까지 서둘며 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은 시간 낭비로 생각했던 일만 주로 하며 산다. 그림 그리는 일, 춤추는 일, 멍하게 꽃 보며 앉아 있는 일, 옥상에서 새 관찰하는 일, 그리고 무작정 여기저기 걷는 일... 시간 낭비.. 그건 뭘까? 퇴근하면서 다시 집으로 출근한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퇴근 후 집에서 해야 할 일.. 저녁식사준비, 식사하기, 설거지, 빨래하기, 청소기 돌리가, 아이 학습지 체크, 아이랑 놀아주기(매일 주제가 다르다), 씻고, 아이 책 읽어주고 재우고 나면 10시가 훌쩍 넘는다. 그나마 나는 엄청난 출퇴근 시간이 없어서 그 일이 가능한 경우다. 또 엄청난 출퇴근 지옥이 없어서 혼자서 독박육아도 가능 하다. 연봉이 박봉이라도 집에서 분리될 수 있어서 회사일로 신경 쓸지언정 가정이라는 일터에서는 분리될 수 있어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가정은 내게 쉼의 공간이라기보다 일터다. 그렇게 지금 살고 있는데 나도 춤을 출 수가 없는데 내가 쉰살이 되면 춤 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뇌는 춤추고 싶어한다는 책을 읽었는데 우리는 어려서 자연스럽게 하던 일을 왜 안하게 되었는지 특히 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꼭 춤을 배우지 않아도 이렇게 자유롭게 자신을 표출할 수 있다니 부럽다. 춤이 주는 유익함은 그 책을 통해 아주 자세히 알게 되었다. 춤의 다양한 종류까지~ 작가님의 막춤, 시도 때도 없이 춤을 춘다? 왜 걸을 때 걸어 다니기만 해야 하는 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고 시도조차 한 일이 없다. 갑자기 떠오른 기억.. 어려서 기분이 유난히 좋으면 뛰듯이 그렇게 훌쩍훌쩍 걸었던 것 같다. 그런 순간이 다시 올까 상상해본다. 그리고 작가님의 말씀처럼.. 낭비되는 시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들을 최선으로 채우고 나면 어제와는 다른 내가 있겠지 어제보다 단단해진 내가 있을지도.. 자신의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불편해 하던 은혜의 ‘시선 강박’과‘조현 현상’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이상한 눈길을 보내던 얼굴들 대신 예쁘게 그려달라고 방긋방긋 웃으며 은혜를 바라보는 2천여 명의 얼굴이 은혜 앞에 앉아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림 그려달라고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은헤의 덕담은 이어진다. 그림에게 이런 힘이 있구나 싶어 놀랍다. 그림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해온 이유 같기도 하고 신비로운 힘 같기도 하고 신기하다. 그림에 대해 작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절로 이해가 되는 기분 좋은 경험. 나의 무식함을 지적질 당하지 않은 느낌이다.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고 작품의 가치에 대해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대해 불필요한 미사여구 없이 오롯이 바라본 느낌이라서 좋다. 작가가 삶을 대하는 방식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을 평론가의 입을 통해서 전해 들었다면 뭔가 아쉬웠을 것 같은데 작가를 통해 들을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 작품도 책으로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나지만 책으로 만나게 되어 더 기쁠지도 모르겠다.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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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옥상화가 김미경의 내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책. 저자는 주로 서촌 옥상에서 바라본 인왕산 북악산, 경복궁, 청와대 등의 풍경을 그리고 동네 꽃들을, 매년 봄이면 강진 백련사의 동백을 그리고 자유롭게 어디에서든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을 사회에 조금이나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화가다.
그리고 기자출신답게 글도 참 매끄럽고 매력적으로 잘 썼다. 아.. 이렇게 늙어가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고, 내 주위에 누군가도 떠올랐다. 그녀의 아까운 재능,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런 분처럼 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든 회사를 떠나기, 꼬박꼬박 매월 말일이면 꽂히는 월급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사직서를 던지고 노후의 편안한 보금자리, 경제적인 대책이라도 됐을 경기도의 집도 팔아버리고 서촌이라는 동네에 정착해 동네 이곳 저곳을 그리고 동네에서 바라보이는 곳들을 전국 곳곳을 딸이 공부하던 뉴욕을 그리고 다녔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고 춤을 추고 글을 쓴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면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 라는 느낌을 가득 받았다.
저자(화가)의 글과 그림을 여유롭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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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아무 그림이나 다 좋은 것도 아닌, 약간 편식쟁이 같은 스타일이다. 많고 많은 그림 중에 내 눈길을 끄는 것은 연필이나 펜으로 그린 세밀화다. 어린이책도 세밀화로 그린 것들은 꽤 즐겨 보는 편인데, 김미경 작가의 그림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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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작이 나왔다!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제목이 너무너무 좋다. 그림 속에 숨겨진 누군가의 모습을 찾는 느낌이랄까....
'그리움, 시간, 추억, 꽃과 나무, 자유'에 관한 글들일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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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를 읽으면 더 궁금해서 얼른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구구절절 하고 싶은 말들을 죽 늘어 놓아 마치 뭘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는 시장터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좀 인상 깊었다.
"내게 5년의 인생이 남았다면.....?"
사실 나는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같은 것을 늘 안고 사는 편인데 정말로 나에게 5년의 인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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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촛불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기들이 어려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용기가 나지 않아서 등등 갖은 이유를 대며 그런 자리들을 피해왔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머리가 띵해진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모녀가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
나도 나중에 쌍둥이와 함께 촛불을 들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아니.. 촛불을 들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할 거다!
작가의 친구가 했다는 말, "마음이 그만큼 커졌나 봅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마음이 1cm는 좀 자랐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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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서촌 옥상화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꼭 서촌에서 그린 그림만 실려 있지는 않았다. 거기에 컬러가 들어간 그림도 종종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좋아하니까 그리고, 그리니까 더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그림 곳곳에,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갔던 장소, 좋아하는 풍경 등을 그려 넣고 그러다보니 그림 그리는 게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
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고 투정부릴 때도 많았는데.... 조금 더 힘을 내게 해 주는 글과 그림들! 그림은 그렇게 나를, 우리를, 모두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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