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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다 망한다는 Early W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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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폭삭 망해서 사라질 거야, 라는 얘기를 편안하게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리라. 그런 가능성을 인지했거나 적어도 눈치를 챈 사람이라도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그 강요된 낙관주의를 앵무새처럼 읊조려야만 한다(p.13). 인용 글은 현실 그 자체라서 붕괴 얘기를 떠나서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게 있다. 큰 사고 1건이 터진 배경을 조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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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폭삭 망해서 사라질 거야라는 얘기를 편안하게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리라그런 가능성을 인지했거나 적어도 눈치를 챈 사람이라도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그 강요된 낙관주의를 앵무새처럼 읊조려야만 한다(p.13). 인용 글은 현실 그 자체라서 붕괴 얘기를 떠나서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게 있다큰 사고 1건이 터진 배경을 조사해보니 평균 300건의 잠재 사고와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있더라는 법칙이다실제 사고가 발생한 후 그 원인을 찾다보면 이미 그 조짐이 여러 곳에서 드러났고 그 조짐을 알아차릴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있었지만 경보를 울려야 할 사람이 이를 무시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항상 경계하고 조종早鐘을 울리는 사람조직이 존재한다면 그런 위험을 훨씬 많이 줄일 수 있다완전히 없애는 일은 조금 다른 차원의 일인데 마치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고 확률이 몇 올라가고보험료가 얼마나 오르고 하는 정보를 알려주면서 단속을 하고 벌금을 물리는 행정 조치를 취해도 여전히 안전띠 매는 것을 남들만 하는 일인 양 무시하는 사람들이 일정 수준 존재하는 것과 같은 현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붕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이들을 미친 부류로만 분류하고 지금을 즐기는 자들은 안전띠를 매지 않는 수준의 헛발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과오를 저지르는 악의 세력(?)이다헐리우드에서 만드는 재난 영화들에 나오는 구세주 같은 인물들이 현실에서도 나타날지는 미지수인 게고.

   

이 책의 주제는 제목과 같이 붕괴이지만 붕괴가 정말 일어날 것인지언제 일어날 것인지를 논하지는 않으며 붕괴가 어떤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가일단 시작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거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p.19)를 논한다

  붕괴란 어떤 상태인지 글쓴이가 명확히 규정하지는 않는다다만 완전한 파멸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은 책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해당 영역이 무너진 상황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불행히도 어떤 상태가 붕괴되기 시작하면 그 초기 단계에는 가장 가난한 이들가장 보호 장치가 없으며 가장 힘이 없는 동네들가족들개인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p.15). 자산가들이나 잘 훈련된 전문직 종사자들은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사회가 부의 방향으로 움직일 때 항상 무산계급이 희생양이 되는 현실은 거부하고 싶다

   

글쓴이는 붕괴가 다섯 단계에 걸쳐 일어난다고 본다붕괴는 금융상업정치사회문화의 순서대로 벌어지며 문화가 붕괴되는 상황이 되면 모두의 인간성이 말살되며 극단의 이기심만이 모든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인간이라는 낱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글쓴이가 금융이 먼저 붕괴된다고 보는 관점은 이렇다상업은 물질의 실제 흐름에 혼란이 생기면 붕괴되고 정치는 상업이 붕괴되면서 정부가 인민들에게 필요한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붕괴된다즉 실물의 유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현상이 상업과 정치의 붕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반면에 금융은 지금의 금융 상황을 존재하게 하는 가정특히 경제의 계속 성장이라는 가정에 분명한 하자가 있음이 판명되기만 해도 시장이 반응함으로써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금융은 신용을 파는 업으로 금융업의 확장은 신용의 확대 과정이며 신용의 확대는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는 믿음에서 이루어진다글쓴이는 경제의 계속 성장이라는 가정이필요한 유형 자원이 계속 공급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수립되었기 때문에 유형 자원의 조달이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금융을 존속하게 하는 경제 성장의 신화도 무너지게 되고 이에 따라 금융 영역이 무너지게 된다고 주장한다산업혁명 이후 경제의 성장을 주도했던 화석 연료의 매장량 감소로 그 역할이 축소됨이 한 예이며 화석 연료의 사용 증가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인구도 화석 연료가 줄어듦에 따라 감소하게 되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글쓴이가 인구 감소가 출산율 축소 때문이 아니라 사망률 증가에 의해 발생하리라고 예측하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경제 성장이라는 신화는 이자 수취를 합리화하기 위한 거짓말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글쓴이의 태도-이후의 여타 주장 포함-는 상당히 당혹스럽게 느껴졌다이자 수취가 금융 붕괴의 원인이라는 관점도 마찬가지이다그런 주장을 하는 배경은 이해하지만

   

상업 붕괴 역시 화석 연료의 문제에 기인하여 발생한다고 본다상업의 발달은 인류 본연의 정상적인 생활 방식을 벗어난 것으로서 부채의 무한 팽창이 불가능한 점과 유틸리티 자원의 한계를 감안하면 필연코 붕괴의 단계로 들어선다는 관점을 내보인다이런 인식은 상업의 발달이 건강한 인간관계를 해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고 기반 위에 서 있는데 일순간 이게 글쓴이가 다섯 번째 붕괴로 꼽은 문화 붕괴까지 가기 위해 무리하게 밑밥을 던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스러워졌다거의 물물교환의 상태로 회귀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렸기 때문이다내가 고정관념 때문에 글쓴이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이 사람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계속 일어난다.

  교역 행위의 숨은 의미에 대한 글쓴이의 해석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시장 경제에 대한 그의 이해 역시 재미있지만 과격해 보인다시장 경제는 갈수록 더 적은 숫자의 사람들에게 부를 집중시켜서 종국에는 필연적으로 혁명을 불러들인다(p.167)는 문장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패망 예언을 보는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정치 붕괴 이후 사회 붕괴문화 붕괴까지 글쓴이의 나레이션은 비슷한 톤을 유지한다세부 내용을 각자 다르지만 패턴은 유사하고 나의 이해도 마찬가지로 이해와 혼란이 되풀이되었다.

   

글쓴이의 주장을 다 읽었지만 그의 문제해결 방식에 동의하기란 쉽지 않다그의 주장이 이러이러한 점에서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바와는 확연히 다른 문제 인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그리고 문제해결 방식이 어찌 보면 모든 게 처음 시작되었던 지점으로 돌아가자 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글쓴이가 지닌 관점을 이해할 수 있고 동의하게 되는 지점도 많다그런데 해결책은 지금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첫 출발점으로의 복귀일 뿐으로만 여겨진다가족을 중심으로 한 inner circle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그들 중심의 관계-인격적 관계라고 칭한다형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글쓴이의 주장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일까책에서도 언급하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의 영향을 상당히 받지 않았나 하고 추측-무조건 추종한다는 뜻이 아니다-하게 되는데 읽다만 모스를 다시 들춰야 하나 하는 고민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많은 부분에서 글쓴이가 보여주는 자본과 화폐 등에 대한 인식과 시각은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도 있다이를 통해 독자들이 시야를 넓힐 기회를 제공 받는다고 인정한다적어도 현상에 대한 이해는 유의미하다고 평가하게 된다.

  다만 이런 류의 경고에 다소 무감각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되는 한국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잘 와 닿을지는 의문스럽다음주운전조차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안전띠 매자는 캠페인조차도 무시하는 현실에서 그보다 더 큰 차원에서의 붕괴를 얘기하는 이 책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부정의 마음이 먼저 든다이런 책에 대해서도 더 많이 논의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분량도 더 줄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뭔가 중언부언한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개략 1/3정도는 줄일 수 있었겠다는 평가를 하게 된다.

   

   

P.S.

주권적 권력(p.127), 지구적 운송(p.151), 일직선 상 위(p.168)처럼 이상한 번역어는 불편하다주권이란 낱말에 이미 권력이 포함되어있으므로 권력적 권력이라고 중첩해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며 지구적이란 표현은 전 세계의’ 또는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등과 같이 문맥에 따라 그 뜻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으면 무엇을 뜻하지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직선 상이든 일직선 위든 같은 의미를 중첩해서 쓰는 것도 타당하지는 않다. 문장에서도 어색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었다이 번역가를 신뢰한다는 생각을 몇 번 내비친 바 있었는데 실은 번역가의 번역이 아니라 그가 고른 텍스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었던가 보다그동안 내가 어떤 미망에 휩싸여 있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9 2018.12.10. 신고 공감 5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붕괴의 다섯 단계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 책
"붕괴의 다섯 단계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 책" 내용보기
12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한파가 밀려왔다. 금요일 오후부터 이 글을 쓰는 일요일저녁까지 콘서트 3시간 다녀 온 것을 제외하고 계속 집에 있었다. 와이프는 보고 싶었던 지난 드라마를 주로 봤고, 나는 쌓아 놓았던 책을 한 권씩 읽었다. 비교적 읽기 쉬운 에세이?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이 책을 들었다.  이번주 평일 내내 읽기는 했지만 회사에 중요한 행사가
"붕괴의 다섯 단계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새로운 삶을 보여주는 책" 내용보기

12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한파가 밀려왔다. 금요일 오후부터 이 글을 쓰는 일요일저녁까지 콘서트 3시간 다녀 온 것을 제외하고 계속 집에 있었다.

와이프는 보고 싶었던 지난 드라마를 주로 봤고, 나는 쌓아 놓았던 책을 한 권씩 읽었다.

비교적 읽기 쉬운 에세이?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이 책을 들었다.

 

이번주 평일 내내 읽기는 했지만 회사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 수요일까지는 전혀 손도 못 댔고, 목요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500페이지에 가까운 엄청난 두께와 경제와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개념을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거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주말에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해서 절반까지 읽은 시점에 서평 기간을 지켜야 해서 쓰기 시작했다. 3장인 정치 붕괴까지 읽은 시점에서 쓰는 리뷰이기는 한데,

내가 지금 대학생으로 사회과학을 전공하고 있거나 또는 정치를 직접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많은 지식을 쌓고 어디가서 유식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지만, 한낱 평범한 일반 직장인의 시각으로는 유익한 책이지만 조금은 어려운 책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저자 드미트리 오를로프는 구소련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저자는 7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살면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중반까지 업무에 따라 러시아(당시 소련)을 오가면서 소련의 붕괴 과정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소련의 붕괴애 비추어 냉전 시대 세계의 또다른 초강대국인 미국의 붕괴 가능성을 최초로 논의하고 비교하였다. 붕괴 및 석유 고갈의 저명한 이론가로 여러 매체에서 글을 쓰고 있으며, 첫 저작인예고된 붕괴 2009년 수상까지 한다.

 

전기 없이 재생 에너지로만 살아가는 삶을 실험하기 위해 주택과 자동차를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대신 요트에서 생활하며 미국 동부의 해안선을 오르내리고 있고, 필요할 때에는 자전거로 통근한다. 적정 기술을 사용하면 우리의 개인적 자원 소비는 크게 줄이면서도 완벽하게 문명화된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견지에 입각한 주장이 많이 나온다.

역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님 또한 경제학 전공자로 외교학 석사, 캐나다에서 정치학 박사를 하고 돌아온 박학다식하면서 영어에 해박한 분으로 이 책에서는 역자의 부드러운 번역, 당연히 오류도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좋은 기회로 역자의도넛 경제학 읽고 있는데 역자에 믿음이 가서 이 책을 선택한 부분도 있다

 

이 책의 33P에 나오듯이 콜린 턴불의산 사람들이론에 따른 붕괴의 다섯단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단계 / 금융붕괴

 - "정상적 영리활동(Business-as-usual)"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다이제 미래가 과거와 닮은 꼴 이라는 가정은 사라지며, 따라서 리스크의 평가나 금융 자산의 보증도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금융 기관들은 지급불능의 상태에 빠지며, 사람들의 저축은 깡그리 소명하며 자본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사실 무서운 이야기다.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하는데 저자의 이 금융붕괴에 대한 글을 읽고 사례로 나오는 아이슬란드 경제 위기도 읽었지만 쉽게 저자의 이론에 동조할 수 없음은 가장 신뢰성 있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일까? 어쨋든 저자는 은행에 대한 불신과 그 부작용의 두려움에 대해 역설한다.

 

 

 

2단계 / 상업붕괴

 - "시장에 가면 다 있다(the market shall provide)"는 믿음이 사라진다. 화폐는 가치절하를 겪거나 희소한 상태가 되며, 각종 상품 사재기가 벌어지며, 수입에서 소매업까지 이어지는 연쇄 고리가 모두 끊어지묘, 기초 생필품의 품귀 현상이 광범위한 일상적 상태가 된다.

 

 앞의 금융붕괴보다는 자세하지 않은 설명이긴 하지만 상업붕괴의 단계를 설명하지만 마찬가지로 시장자본주의에 익숙한 일반인인 나로서는 과연 이러한 일이 일어날 일인가? 이러한 전개가 옳은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례연구로 나오는 러시아 마피아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3단계 / 정치 붕괴

- "정부가 당신을 돌보아준다"는 믿음이 사라진다. 기초 생필품을 시장에서 살 수 없는 상태가 만연하면서 정부가 이를 해결하려고 여러 시도를 벌이지만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게 되며, 이에 기성 정치권은 정당성과 중요성을 상실하게 된다.

 

 여기까지 읽었지만 남미 여러 국가의 국가시스템 붕괴와 이 단계가 닮아 있다.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들이 오늘날 겪는 극심한 화폐 인플레나 상업(시장) 붕괴와 정치권의 혼란까지 저자의 말을 그대로 학습해 볼 수 있다.

과거 전후 1차 대전 이후 독일도 비슷하지만 독일 같은 경우는 다시 일어나 2차 대전을 일으켰고, 그 후에도 다시 강대국이 된 것을 보면 이 단계가 5단계 모두 진행되기에는 사실 어려운 면도 분명 있다.

 

 4단계 / 사회 봉괴

 - "이웃들이 당신을 돌보아준다"는 믿음이 사라진다. 이 권력의 진공 상태를 자선기관이나 그 밖의 여러 집단 등 지역의 사회기관들이 메우게 되지만, 자원이 바닥나거나 내부 갈등으로 실패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5단계 / 문화 붕괴

 - 인간의 선한 마음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친절, 베품, 배려, 애정, 정직성, 환대, 연민, 나눔" 등의 능력과 가능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가족은 해체되며 개개인으로 원자화된 사람들은 희소한 자원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제 "내가 하루 더 살려면 네가 오늘 죽어야 한다"가 새로운 행동 원리가 된다.

 

 사실 국가마다, 사회마다 다르지만 현대사회로 오며 어느 정도 이러한 단계를 벗어난 붕괴의 조짐을 많이 겪는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많이 일어나는 묻지마 범죄는 4~5단계에 해당하는 사회나 문화 붕괴라고 할 수 있고, 세계 각국에서 금융이 붕괴된 나라도 있고, 정치가 어지러운 나라도 있으며, 시장 경제가 작동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저자의 이론에 따라 반드시 붕괴의 단계로 가지는 않더라도 저자의 책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묵직하고 의미있다 저자가 옮긴이의 말에서도 밝혔지만 도넛 경제학이라는 책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경제모델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저자는 다이어트를 예로 들며 굶고 있는 친구에게 "배 안 고프냐?"고 물으면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배 안고파."라는 의미가 전도된 대답을 우리는 하고 있지 않는가 하면서 붕괴의 다섯단계를 통해 우리의 미래, 생존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거기에서 이어지는 사회 불안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이 책은 단순히 붕괴의 여러 징후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이 절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 하던 일 그만두고 붕괴에 대비해서 금을 사 모으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저자가 책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우리 또한 IMF를 통해 국가 부도 상태 직전까지 갔고, 이로 인해 환율 시스템의 붕괴에 가까운 어렵던 시절도 있었고, 이로 인한 가정해체, 사회해체를 보아 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은 결국 현대 산업 문명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분석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산업 문명의 미래, 그리고 우리들 삶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소중한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의 책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 거대한 위기(사실 기업에서도 국가에서도 언제나 위기를 강조한다)에서 온전한 정신과 건강, 인간성을 지키며 이 시대의 광범위한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조언해 준다.

 

 각 장 마다 나오는 사례 연구는 특히 재미있고, 저자의 통찰이 보인다. 특히 이크족의 이야기는 정말 신선했다.

역자의 이 책에 대한 추천사로 부족한 서평을 마무리한다. 역자같이 이런 어려운 책, 새로운 개념의 책을 번역해서 국내에 알려주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도넛 경제학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그 어떤 사회과학자들도 감히 내놓지 못하는 거대한 지평의 시야와 깊은 차원의 혜안을 담고 있는 책! 잔잔하고 차분하게 우리의 현대 산업 문명 이곳저곳에 메스를 들이대는 책"

 이 책 끝에는 저자가 미국 동해안을 배로 오가며 생활하면서 자연 속에서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피력하는 부분이 나온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있다면 바로 그것일 것이다.

자본과 GDP와 국력이 성장하는게 아니라 인간의 잠재된 욕구와 능력이 자연의 축복 속에서 한없이 성장하는 세상, 오늘 밤 꿈속에는 바닷속 산호초에서 바닷가재를 잡을 것이다

 

나도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지금 삶이 붕괴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일 출근을 해야만 하니까

 

좋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기회를 하게 해주신 예스24와 궁리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궁리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d*****2 2018.1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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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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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한나 아렌트의 저작 중에 <인간의 조건>이 있다. 노동, 작업, 활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저자 본인의 철학을 제시하고 있는 책인데 다른 저작들과 마찬가지로 내용이 난해하기도 하지만 어떤 결론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드미트리 오를로프의 <붕괴의 다섯가지 단계> 역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붕괴가 주제이기는 하지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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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한나 아렌트의 저작 중에 인간의 조건이 있다. 노동, 작업, 활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저자 본인의 철학을 제시하고 있는 책인데 다른 저작들과 마찬가지로 내용이 난해하기도 하지만 어떤 결론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드미트리 오를로프의 붕괴의 다섯가지 단계역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붕괴가 주제이기는 하지만 실제 발생 가능성, 시기 등 많은 이들이 결정적으로 궁금해할 사안을 논하지는 않으면서 그 모습과 발생시 일어날 현상 그리고 생존에 필요한 행동방식을 다루고 있다. 또한 붕괴의 유형에 분류학을 적용하되, 퀴블러-로스 모형과는 달리 현재 상태에 대한 믿음의 수준이 깨어지는 수준과 연결시키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본론에서는 붕괴의 다섯단계를 기술하고 있다. 1단계 금융붕괴에서 시작해서 2단계 상업붕괴, 3단계 정치붕괴, 4단계 사회붕괴를 거쳐 5단계 문화붕괴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인 모기지론 사태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 금융위기와 지금 상영되고 있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그리고 있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지원 요청 사태를 통해 금융위기를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이 금융위기는 정상적 영리활동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금융 위기이후에 화폐의 가치절하, 상품사재기, 생필품 품귀 현상 등으로 시장에 가면 다있다는 믿음이 깨지는 상업붕괴로 이어진다. (교역에 기초해 안정상태에 있던 경제가 무너질 때 이야기로 보인다1,2단계의 붕괴를 막고자 정부가 여러 조치를 취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기성정치권의 정당성과 중요성마저 상실하게 만드는 정치의 붕괴를 만들어낸다.

 

 1,2단계의 붕괴도 그 심각성이 작지 않지만 저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웃이 당신을 돌봐준다는 믿음이 사라진 사회 붕괴가 마지막으로 향하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그래서 내가 하루 더 살려면 네가 오늘 죽어야 한다는 새로운 행동원리가 지배하는 무한경쟁의 시대 즉 문화 붕괴의 단계이다. 각 단계마다 저자는 아이슬란드(금융위기). 러시아 마피아(상업위기), 파슈툰족(정치위기). 로마(사회붕괴)와 같은 적절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문화붕괴의 사례로 언급한 이크족의 사례는 저자의 주장을 더욱 설득력있게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 식민정부와 우간다에 의해 오랫동안 수렵 채집을 하며 이동생활을 영위하던 이크족이 강제적으로 정착 생활을 하게되자 생존만이 목적인 삶이 찾아오면서 사회와 가족의 해체, 노인과 아이들이 이 되는 극단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붕괴란 궤멸이 아니라 질서있는 조직적 퇴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생각의 토대하에 “1단계나 2단계에서 사태를 멈추려는 노력은 필시 에너지 낭비일 뿐이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차라리 3단계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조언하는 한편, 이크족과 같이 생존 원리만 살아남는 극단적인 붕괴 상황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혹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족과 같은 기본 단위의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은 단위에서 인격적인 상호작용을 맺으면서 위계적 작용 없이 자율과 자치, 협동으로 유지되는 평등하고 수평적인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소 순진한 주장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으나 화폐· 금융 등 추상적인 개념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에도 각 장마다 적절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주장을 펼치고 있어 그리 쉽게 치부할 수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언론이 더욱 이같은 분위기를 부추기면서 타인을 이겨야 내가 산다는 생존의 압박으로 시민성까지 상실해가고 있는 우리 사회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a 2018.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의 우리 사회를 이루는 것들에 대해 반성..
"지금의 우리 사회를 이루는 것들에 대해 반성.." 내용보기
생각했던 것보다 두꺼운 책이다. 거의 5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요즘 유행하는 책들처럼 여백이 많다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사실 책을 열어보기까지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했다.작가의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작가는 소련 출신이다. 아마 소련의 경제 붕괴를 직접 겪고 미국으로 이민간 케이스인 것 같다.저자는 자신이 겪은 경제 붕괴를 바탕으로 미국 그리고 전세계적인 붕괴에 대해 말한
"지금의 우리 사회를 이루는 것들에 대해 반성.." 내용보기

생각했던 것보다 두꺼운 책이다. 거의 5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요즘 유행하는 책들처럼 여백이 많다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사실 책을 열어보기까지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했다.

작가의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작가는 소련 출신이다. 아마 소련의 경제 붕괴를 직접 겪고 미국으로 이민간 케이스인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경제 붕괴를 바탕으로 미국 그리고 전세계적인 붕괴에 대해 말한다.


어찌보면 종말론자의 궤변이다 싶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거침없이 비약적이다.

그러나 또 어찌보면 사실 어느정도 우리가 예상가능하고 짐작가능한데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어 꾹꾹 바닥 밑으로 가라앉혀 놓은 일일 수도 있다.

저자는 현대 금융 시스템, 상업 시스템, 정부 시스템 모두를 거침없이 비판하며 작은 사회로 돌아갈 것을 우리에게 권한다. 

2장인 상업으로 예를 든다면 화폐의 타락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지금의 교역을 가장 바닥에 놓고, 물물교환과 증여를 그 위로 높이며, 선물을 제일 위로 친다. 몰인격적인 관계와 제도(화폐)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적응해야 가야 하며 이를 준비하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믿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을 새롭게 보고 붕괴에 대응하라는 것이다.

지금껏 겨우 공부하면서 이 세상에 적응해왔는데 그 모든 걸 내 안에서 부수어버리고 새롭게 대비하라니... 이 무슨 비극적인...! 너무나 충격적! 흑흑..


물론 이 책에서 당장 하던 일을 때려치고 붕괴에 대비하라는 뜻은 아니다.

(심지어 이 이야기를 보고 잘못 판단해서 금을 사지 않도록 그 무의미성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말해줌)

이미 여러 국가부도 사태, 금융위기 등이 발생했고 어떤 경우는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기도 했다. 

어느정도 붕괴는 예견된 일이며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익숙해진 것들을 모두 버리고 붕괴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우리에게 나타날 것이고(아니 조율해서 만들어야 하고) 적응할 준비를 해야하는 걸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숫자로 된 돈들이 돈을 굴리고 건물을 만드는 이 세상에서

매일 부동산에 관한 뉴스, 주식 시황, 세계 경제....

모두가 어떻게든 그 시스템에 적응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뺏어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판 자체가 잘못되었고 언젠가는 부서질 거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지금 내 삶을 지탱하고 있는 가상의 욕망들부터 돌아보게 해주는 것 같다.

 

중간중간 소련 붕괴 당시 이민자들이 어떻게 루블화를 달러로 바꿨는지, 러시아의 도둑들 보르 이야기라거나 흥미진진한 게 많았다.

배경지식 없는 사람에게는 어려웠지만ㅜㅜ 작가가 나름대로 유머를 넣어가며 글을 진행한다.

종종 나오는 일화들도 진지해진 마음에 단비를 내리기도 하고..


이런 책은 처음이라서 신선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아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지금의 생활수준이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순간 바닥이 부서지듯 아래로 추락하는 순간이 올 것만 같다.

다만 우리는 그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 해답을 찾을 수 없기에 농담 삼아서만 던진다.

금방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리기도 하고.


이토록 진지하게 붕괴 그 뿐 아니라 붕괴 그 이후에 대해 말해주는 책은 없었을 것이다.

한번쯤 현재 사회의 지속성에 의문을 가져봤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t******6 2018.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