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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통의 여행기와 다른 느낌이 나는 여행 에세이다. 박완서 작가를 비롯하여 법정 스님 등 여러 시인들의 인도 여행담이 들어있다. 글을 쓰는 문인들이어서인지 여행에서 느끼는 바가 아무래도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여행의 즐거움과 낭만보다는 성찰이 돋보인다. 아마 인도여서 그럴까.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광활한 땅과 문명의 속도와는 전혀 다르게 느린 시간이 느껴진다.
인도를 여행하는 일은 어딘가 아파지는 일이다. 일단 몸이 몹시 고된 데다 맞부딪히는 풍경들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들쑤셔 놓기 일쑤다. 도시 문명의 안락함 속에서 병들었으나 병든 줄 모르고 있던 마음의 어떤 부위를 인도는 특이한 방식으로 깨우는데, 자신의 병든 데가 보이면 여행자는 힘들어진다. 그 힘듦을 맞대면하면서 점차 자유로워지고, 아파진 후 문득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 인도 여행이 ‘순례’라는 이름에 적합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P14) 낯선 여행지에서 우리는 눈에 익숙한 것과는 다르게 낯선 이들의 풍경에서 자신의 안락함과 행복,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불평을 일삼던 일상이 그들로 인해 고마운 생각이 들면서 삶을 위안을 찾고 성숙해가는 삶, 이것이 여행의 힘이 아닐까.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생기기 마련이다. 소설가 박완서는 잃어버린 여행 가방 때문에 편치 않았던 마음을 토로한다. 아까워서가 아니다. 부끄러웠던 것이다. 겉옷이나 속옷, 양말을 많이 가져가서 갈아입고 넣어둔 옷가방인데 누군가 흑심을 품고 열었다가 개봉했을 때 실망감을 생각하고는 가슴앓이를 했다. 그 후로는 많이 가져가지 않고 그날그날 바로 빨아서 입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어찌 생각하면 이미 잃어버린 가방 누군지도 모르는 손에 들어갔을 것이고 걱정한다고 찾을 수도 없으니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좀 그렇겠다 싶으면서 우습기도 하고 그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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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의 제5대 황제 샤자한의 사랑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법정 스님은 그림에서 보았던 건축물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매혹되지 않을 수 없었다. 열네 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는 ‘무무타지마할’이 샤자한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달라는 유언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이럴 수 있을까. 또 하나의 타지마할을 야무나 강 건너편에 만들려했는데 아들의 저지로 좌절되고, 샤자한은 아그라성에 감금된 채 8년 후에 생을 마친다는 이야기. 권력을 위해서는 부모자식의 인륜도 저버린 인과관계로 점철되는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당시 국고를 탕진한 독재 왕이었지만 지금은 가난한 인도의 국가 재정을 위해서는 두고두고 애국자가 되었다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다.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모든 것과의 단절입니다. 죽음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당신을 당신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의 신으로부터, 당신의 미신으로부터, 편안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잘라 버립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은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당신은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P81,84)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는 삶’은 지난 날 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라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어제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살아서 여행을 하고 죽은 자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나 자신의 길을 확인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고도 한다. 우리는 살아있기에 살아있는 기쁨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멋진 도구다.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더라도 여건을 만들어서 여행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누려야 하리라. ‘바라나시는 시바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신이 함께 공존한다. 신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간들도 공존한다. 성자로부터 마약쟁이, 깔끔한 공무원으로부터 양아치까지, 사제로부터 장사꾼까지, 온갖 사람들이 바라나시라는 독특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있다. 신과 인간의 공동체가 이곳에 있고, 선과 악의 공동체가 여기에 있으며, 성(聖)과 속(俗)의 공동체가 이 땅에 있는 것이다.(P103) 승려이자 시인인 동명은 바라나시의 풍경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갠지스 강의 화장터에서 타오르는 시체들, 그 옆에서 한 쌍의 개가 교미하는 장면 등 낯설면서도 편치 않는 상황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진다. 삶의 터전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는 것, 그 진리를 확인하는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 속에서도 삶과 죽음은 반복된다. 더 이상 죽음이 나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앎으로써 오늘을 더 행복한 삶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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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시인은 인도에서 본 ‘검은 눈’에 대한 인상을 풀어간다. 깊고 검은 눈, 표정 없는 미인들의 검은 눈. 일행에게 눈총을 받으면서도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나 또한 이 부분에서 웃음으로 공감했다. 비록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본 것이지만 깊고 커다란 눈은 아름답고 신비스러움으로 다가왔었다. ‘그 지독한 소음과 매연, 무질서가 뒤섞여 들끓는 도시라는 지옥, 혹은 극빈의 함정 속에 버려진 사람들. 그들은 모두 누구인가. 그러나 그런 도가니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더없이 깊은, 검고 아름다운 눈이 있었다. 방치된 소와 개와 염소와 돼지들과 함께, 싸이클 릭샤에서 외제 세단에 이르기까지 온갖 차량들이 들끓는, 그것들과 함께 어디론가 하염없이 흐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중략) 천천히 통과하고 있는 거리는 바로 ‘생의 고통 한 마당’인 것 같았다. 그러나 일절, 비명도 엄살도 분노도 저항도 없이 그저 무표정한 얼굴들. (중략) 오래 견디는, 아니 참으로 오래 기다려 온 그 깊은 눈의 아름다움은 특히, 인도 여인들한테서 완성되고 꽃 피는 것 같았다.’(P122~123) 저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한다.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이런저런 고생을 경험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성숙해간다.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느낌은 달라질 것이다. 내게도 미지의 세계인 ‘나의 인도’는 훗날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몹시 궁금하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은 여행지임에도 문인들의 ‘나의 인도’는 고향의 향수처럼 그리움이 물씬 느껴졌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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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도 박완서 법정 신경림 이해인 문인수 강석경 나희덕 동명 박형준 김선우 이재훈 지음 (책표지순) 책읽는 섬 나만이 아는 마음의 지도를 따라 찾아가는 그곳 … “당신의 인도는 어디입니까?” 나는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흥미로운 것이 있었지만 책의 저자11명과 책의 인도가 궁금했고 그들의 인도여행 수기가 어떻게 쓰여졌는가 이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지만 인도를, 갔다 온 지인의 sns글과 사진 그리고 언젠가 본적이 있는 류 시인님의 다양한 글까지 더해져서 궁금했고 또 한편으론 소유, 존재, 종교, 초월등 관련해서 통합된 인도의 사회를 짧은 시간이나마 학부교양으로 수업에서 들은 적이 있었던 인도였다.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그러한 일들이 2017년 Lion (라이언) 시사회 때 본 (인도)영상과 영화의 전개(시나리오), 배우들의(감정) 열연 등을 통해 교차된 적이 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무언가 그대로 이기도 하고 마음의 유동이 느껴졌다. 살아 숨쉬는 숨, 호흡, 느낌이 오고 간 거다. 좀 깊은.. 숨..숨을 들이 마시고 내쉰다. 그래서 이 책(나의 인도)과 라이언을 함께 추천해 보고 싶다. 나의 인도는 그런 느낌이다. 거기에 나는 미지의 세계인 나의 인도는 감히 나만이 아는 마음의 지도를 따라 찾아가는 그곳.. “당신의 인도(고향, 향수)는 어디입니까?” 로 붙여 불러 보고 싶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 책과 나만의 마음이 귀결되는 이 책의 귀결지이므로. 그럼에도 이 책에는 세상 유능한 작가들의 마음을 유난히도 톡톡 툭툭 턱턱 건드리는 마음의 글이 담겨 있다. 화려한 변화의 언어술은 아니지만 그들이 본 장면을 설명하면서도 그 시야 안에서 표현해 낸 방법이 시선에 따라 흩어 내려간다.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듯, 자신의 친구에게 보게 된 인도라는 나라를 말이다. 늘 보던 나라가 아닌 곳에서 전해오는 세계에서 생겨난 새 감정으로. 그러나 그 감정을 쉬이 느껴보면서 살아왔던 것이 아닌 곳에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낼 수 있는 (고)향. 『나의 인도』에서는 결코 대단한 11명의 책의 저자답게 좋은 글이 마음에 스며든다. 그러나 길지는 않다. 에피소드가 14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아쉽다. 그러나 깔끔하다. 향과 빛깔이 좋다. 은은하다. 그러나 깊다. 한마디 한마디가 에피소드 하나를 읽고 가면 다음 컷이 연장되어 있다. 마음의 장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읽는 이에게 결코 부담을 주지는 않을 끌림과 당김이다. 하지만 빨려 들어간다. 이미 난 조용히 그 그림 안에서 내 감정을 풀었다. 찾았다. 낚았다, 버렸다 한다. 낚시질~ 내 것은 보고 아닌 것 내놓는, 돌려 주는 작업을 자연스레 하고도 있다. 인류의 기원 문명의 한 시작인 인도 삶의 자연스러운 문명 안에서 교차 교차하며 또는 감사해야 할 일 인가. 태어남을, 시초와 아직 (인류의 4대문명의 시작 중 하나, 강과 문화, 문명의 발달로 다 사그라들지 않은 뿌리깊음이 베어난 장소 영성(적 표현)그대로 이중 구조, 양면) 그대로임을 또는 그 (태동)과정을 볼 수 있음을, 이 감정 양립성이 있을 수 있으나 긍정적 영향력으로 깊은 설명은 안 하기로.. 다시 한번 묻는다. 나에게… 『나만이 아는 마음의 지도를 따라 찾아가는 그곳, “당신의 인도(고향, 향수)는 어디입니까?” 인류여』 (고) 향. 앞서 언급한 Lion 인트로에 인도의 사회적 모습이 함축적으로 담겼는데, 강으로 보았다. 종교와 신학을 공부 하던 때 들었던 보게 되었던 내용들이 교차하며 바라보게 되었다. 인도에서의 신과 강의 의미는 매우 밀접하며 하나의 삶의 문화로 이어져 나타내진다. 강에서 목욕, 빨래, 장례(침수)를 해결하며 또한 성스레여긴다. 아이러니 한데 성스러운곳에서… 목욕할까? 성스럽다의 의미와 삶의 형태가 문화 속 삶, 삶 속 문화로 되짚어 볼 수 있을 듯 했다. 영상에선 그것이, 어떻게 이리 잘 그려냈을 까… 내 궁금증에 대한 답이.. 이 책 『나의 인도』, 있다. 미지의 자연과 교감하며. 그곳에서만 할수있는 이유도... 『양립할 수 없을 듯이 보이는 이승에서의 삶의 문제와 그것을 넘어선 구원의 문제에 대해 쉽사리 답을.. 나의 인도 中』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 - 법정』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가지에서 떨어지듯 그래야 그 자리에서 새로 움이 돋는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P.76 나의 인도, 법정. 『속도, 그 수레바퀴 밑에서 - 나희덕』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앉아 있어 보는게 대체 얼마 만인지….. 나를 따라온 모든 속도가 그 그늘 아래서 숨을 멈추고 오랫동안 잊었던 또 하나의 내가 비로소 숨 쉬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P.152 나의 인도, 나희덕.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모든 것과의 단절입니다. 죽음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당신을 당신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의 신으로부터, 당신의 미신으로부터, 편안 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잘라 버립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은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당신은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크리슈나무트티 p.115, 나의 인도』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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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여행 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절대 가고 싶지 않은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이렇다 할 이유는 없지만 그들의 문화와 공간들이 내게는 불편한 느낌을 주기에 막연히 기회가 생긴다 하더라도 인도여행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한다.
그런데 여행에 관한 에세이나 해외다른 나라와 관련 된 이야기를 읽을 기회가 생기면 인도와 관련 된 이야기에 가장 먼저 손이간다. 참 아이러니하고 이중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곳에 가고 싶지도 않고, 직접 경험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 호기심이 들고 알고 싶은 나라이기도 한 것 같다. 시간이 멈춘 듯 한 인도에서의 느낌들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만 그 멈춘 시간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돈되지 않은 문화와 생활습관이 궁금하고 그 안에서 낭만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싶지만 직접 행동 할 용기는 없기에 그와 관련 된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인도]는 그런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러작가님들의 이야기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들어있기도 했고, 인도에서 느꼈던 아픔과 그로 인한 인생의 회환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내가 인도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불편함, 그 안에서의 깨우침을 모두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나희덕 작가의 '속도, 그 수레바퀴 밑에서'라는 글은 최근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같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죽음을 삶의 또 다른 삶으로의 출발로 이해하는 인도사람들에게는 죽음의 경계가 중요하지 않지만 문명의 밝은 등불 아래 있는 우리네들은 문질문명이라는 수레바퀴 아래 많은 것들을 재물로 받치고, 한달을 주기로 먹고 살아야 하는 버거움, 문명의 이기들이 휘두르는 폭력성에 지쳐 이곳만 아니면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인도로 떠난 이야기였다. 결국은 인도에 가기 우해 비행기에 몸을 싣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인생의 모순을 느끼는 작가의 글과 그렇게 찾아간 인도에서 스스로 그늘과 뿌리를 만들지 못해서라는 사실을 깨닫는 부분은 지금의 내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글이었다.
불규칙적이고, 근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목숨을 걸정도로 종교가 중요한 인도, 그곳의 불안전한 모습이 나에게는 불안으로 느껴지곤 해서 그곳을 여행하는 것 조차 꿈꾸지 않았는데 나희덕작가의 그 불안전함 속에서 깨달음속에서 얻는 깨달음을 보니 내가 인도를 두려워하면서도 그와 관련 된 이야기를 놓치못하는 모순을 조금 깨달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기대했던 작가들의 이야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더 좋았기에 이 책은 참 오래도록 기억이 될 것 같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오히려 안정감을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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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언제든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바로 떠나고 싶은곳 중에 하나가 바로 인도인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인데도 인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너무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 그리고 나...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그 때 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운 여행지들이 참으로 많다. 망설이고 또 주저하지만 말고 나 또한 인도 여행을 꼭 가 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다짐이 선다.
이 책은 박완서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짧게 인도 여행기를 적어주어서 대리만족하듯이 그들의 글을 따라 나도 모르게 인도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책이다. 평소 너무 궁금했던 곳이기에 책장을 펼치면서 괜히 두근거림과 설렘이 생겼다. 빡빡한 작가의 글 보다 인도에 다양한 풍경들과 일상속의 사진들이 등장하여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어서 참 좋다.
인도 여행을 떠나서 맞이하게 되는 실제 이야기들이 낯설거 같으면서도 참 친근하게 다가온다. 우리 일상과는 사뭇 다르지만 무언가 그들만의 여유가 느껴지는 인도. 바쁘게 살면서 숨도 크게 못 쉬고 있는 우리가 많이 가지지 않았어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느리지만 숨통 트이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볼 때 자연스레 내 삶과 그들의 삶을 비교하게 된다. 교통신호가 있어도 매일 사고의 위험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중앙선도 제대로 그어져 있지 않아도 사고 없이 잘도 다니는 인도 사람들을 보더라도 딱히 우리의 발전이 좋은것만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인도를 읽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배울수 있었다. 빨리빨리 속도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느림이라는 말 자체가 참 많이 뒤쳐져 있다는 것 같아 상당히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지만 이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들은 모두 정말 어리석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인도 여행을 직접 떠나서 인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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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가보지 못한 나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생 때나 20대 때 뭔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도전적일 때 다녀왔으면 좋았을텐데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지금 가기에는 선뜻 용기가 안나긴 하지만 순백색의 타지마할은 정말 꼭 보고싶기도 하다. 인도커리도 현지에서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만큼 인도는 나에게 있어 뭔가 막연한 어떤 환상적인 장소이기도 한 것 같다. 다큐멘터리에서 갠지스강을 보면 그 강을 신성하게 여기는 인도사람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또 IT의 강국인 인도를 보면 소프트파워가 정말 강한 훌륭한 인재가 많은 나라구나 싶기도 하다. 또 영화 '세얼간이'를 인생 영화로 꼽을 만큼 재미있게 봤기에 발리우드가 멋져보이는 그런 신기함이 있다. 이 책은 박완서, 법정, 신경림, 이해인, 문인수, 강석경, 나희덕, 동명, 박형준, 김선우, 이재훈님이 인도에서 그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잘 알고 있는 작가님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작가님도 있었는데 무언가 인도를 표현하는 다양한 색깔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글을 읽다가 마주하게 되는 한페이지를 가득 메운 인도의 풍경 또한 마치 내가 인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또 읽다보니 각 저자의 더 긴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마침 맨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수록작품의 출처가 나와있다. 여기에 나와있는 책들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는 이 책에서 법정스님의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가 가장 와닿았다. 이와 같이 우리는 순간순간 죽어 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가지에서 떨어지듯, 그래야 그 자리에서 새로 움이 돋는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지 때때로 살펴보아야 한다. -법정 (85p)
또 이 책에서는 인도사람의 눈빛을 언급하는 부분이 몇 번 나왔는데, 그만큼 무언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그 눈빛이 상상이 되면서 그 눈빛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인도사람의 아주 새카만 눈동자. 상상만 해도 그 눈빛에 마음이 근질근질 할 것 같다.
갠지스강 덕분인지 삶과 죽음이란- 곰곰히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은 곳. 판공초! 영화 '세 얼간이'의 끝부분에서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인데 어딘지 생각이 났다. 유럽이나 어디 그쯤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도였다니! 사진으로도 보고있자니 진짜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다시 한번 인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언제쯤 한번 갈 수 있을지, 꼭 가보고싶은 곳이 된 인도! 또 그들의 문화와 역사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또 그들의 삶도 더 궁금해졌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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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은 사람들은 인도를 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신과 인간이 공존하고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는 인도에는 어떤 모습이 있기에 삶의 의미를 찾고싶은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 답을 얻은 것도 같다.
일단 인도는 깨끗하고 정리된 것과는 전혀 반대되는 개념을 가진 나라이다.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훅하고 끼쳐오는 더위와 온갖 향신로가 뒤섞인 냄새로 시작되는 여정들이 거의 비슷했다. 도착 시간을 알 수없는 기차와 입석도 모자라 기차지붕까지 점령해버리고도 아무 불편없이 여행을 하는 사람들. 그 아수라장같은 인도에는 신과 가장 가깝게 닿을 수 있는 길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서두르는 사람도 없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저 느긋하게 맑은 눈동자로 사람의 마음속에 다가오는 사람들. 갠지스강가에는 시체가 불태워지고 빨래도 하고 이를 닦고 전신을 씻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는데 녹색빛보다 더 짙은 강물에는 신이 산다고 했다.
아마 지구상에 가장 많은 신이 공존하고 사는 곳이 인도가 아닐까.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법정스님과 박완서님의 글을 만나니 가슴이 뭉클해온다.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란 글에서 인도여행을 다녀오다 잃어버린 가방때문에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다던 박완서작가는 속이 검은 사람이 그 가방을 취했든 누구이든간에 더러워진 속옷이 가득찬 가방을 보고 얼마나 실망과 경멸을 했을지 수치심으로 힘들어했다. 누구든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가방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아니 작가의 말처럼 이 몸뚱아리가 바로 그 여행가방과 같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공감한다. 언젠가 이 여행가방이 열리는 날 나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이렇게 오랫동안 괴로워했던 작가는 당시에도 이미 장수는 충분히 누렸다고 했지만 6년 후 생을 마감했다. 이 글을 쓸 무렵에라도 미리 가방을 조금 열어보았더라면 우리곁에 좀더 머무를 수 있었을까.
법정스님은 인도를 여러번 다녀오셨던 것 같다. 특히 우리 시대 영혼의 스승 크리슈나무르티의 자취를 찾곤했는데 법정이 특히 그를 좋아했던 것은 '진리'나 '종교'라는 것에 얽메이지 않고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 가르침을 전파했던 진정한 메시아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신역시 불가에 귀의한 몸으로 같은 길을 갔던 스승의 가르침을 무척이나 따르고 싶었던 것 같다. 지내놓고 보니 그의 바람은 이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그리워진다. 2006년 즈음 이 글을 썼으니 그에 앞서 인도를 방문했을텐데 법정이 닿았을 그 길이 소중해진다. 하긴 그것조차도 '집착'이라고 일갈하시겠지만 말이다. 인도를 여행하는 것은 어딘가 아파지는 일이라면서도 갈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인도의 어느 거리를 걷는 것 같았다. 눈이 맑은 소년도 만난것 같았고 아름답다는 타지마할의 위대함에 잠시 숨을 멈춘 것도 같았다. 태어날 때의 순수함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곳, 인도! 오래도록 빌려 쓴 이 몸을 부추겨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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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도는 어디입니까?"
군복무 중에 나는 헤르만 헷세의 『싯다르타』를 읽었다. 그때 읽은 『싯다르타』는 나에게 석가모니의 수행이나 불교의 가르침으로 남지 않고, 신비한 나라 '인도'로 기억되었다.
1985년 제대 후 나는 동네 포장마차에서 철학과에 다니다가 휴학 중인 한 청년을 만났다. 그는 나보다 두 살 많았는데, 대뜸 인도의 선각자 '크리슈나무르티'를 이야기 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석 달 동안 듣기만 했다. 우리는 석 달 동안 서로 이름도 사는 곳도 묻지 않았고 약속도 하지 않았다. 나는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나는 낯선 청년에게서 '무엇'을 듣기는 열심히 들었다. 어느 날 그가 사라졌고, 나는 그가 남긴 '무엇'을 생각했다. 그가 이야기한 크리슈나무르티의 사상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청년'과 인도가 내 마음에 남았다는 걸 알았다.
2018년 12월, 나는 『나의 인도』에서 법정 스님을 통해서 다시 크리슈나무르티를 만났다. 법정 스님은 이 여행기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크리슈나무르티'를 소개했다.
그는 나는 자유이며, 제약 받지 않으며, 부분이 아닌 전체이며, 일시적이 아닌 영원하고 온전한 진리이고자 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나를 이해하려는 사람은 자유스러워야 하며, 나를 새장 안에 가두어 놓고 어떤 종파나 종교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항변했다. (78)
위대한 크리슈나무르티는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 되려면 아(我)와 타(他)를 넘어서 전체가 되어 공존해야 함을 가르친다. 이런 가르침은 모든 사상과 모든 종교의 저변에 자리한 원초적인 삶의 지침이다. 법정 스님은 삶과 죽음을 성찰하면서 '인도는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스승이었음에 거듭 머리를 숙이고 싶다'고 했다.
인도는 철학의 나라이고 신의 나라이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짐승과 사람이 공존하는 나라이라고들 한다. 차가 다니는 골목 한가운데 드러누워 있는 소와 그 소의 등어리에 앉은 개의 모습이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인도다. 이런 인도에서 나희덕 시인은 농촌에서 대도시로 몰려온 가난한 인도인들의 삶의 실상을 들여다보았다.
델리나 뭄바이 같은 대도시에서 느낀 착잡함이 너무나 컸다. (...) 사람과 짐승, 부자와 거지, 삶과 죽음, 종교와 미신, 이 모든 게 먼지와 소음 속에 온통 뒤섞여 있었다. 먹고살기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그 뜨거운 도가니 속에서 부랑인이나 거지, 릭샤꾼, 막벌아꾼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 그 뜨거운 도가니는 비참함 그 자체였다. 특히 옛 수도였던 올드델리에는 천막이나 토굴, 심지어는 길에서 먹고 자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다. 도시인의 25퍼센트 이상이 그런 슬럼가에 살고 있다고 한다. (158)
『나의 인도』는 시인과 소설가와 수녀님과 스님이 쓴 인도 여행기다. 경광이나 유적지 관광 너머에 있는, 사람들의 삶과 사상과 종교와 신과 만나려는 여행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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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도를 그리워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고향이 두 군데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요즘들어 인도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한다. 이 책이 한 사람의 인도가 아닌, 여러 사람들의 인도를 담아낸 책이라는 점에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나의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리라 생각하며 이 책『나의 인도』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박완서, 법정, 신경림, 이해인, 문인수, 강석경, 나희덕, 동명, 박형준, 김선우, 이재훈이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이다. 내 마음의 지도, 그 외발 소년은 무사히 집에 잘 돌아갔을까, 시성의 숨결 밴 땅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만나다, 잃어버린 여행 가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소 타지마할,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 나의 시체를 미리 태운 바라나시, 별을 찾아서, 인도 소풍 나는 아직 수엽을 깎지 않았다, 소중한 만남, 속도 그 수레바퀴 밑에서, 고독한 원시의 시간 라다크, 바람의 계곡 라다크 투르툭에서의 이틀, 갠지스강에서의 이별 등 14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문명의 속도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곳, 여행이 고행이 되고 다시 순례가 되는 곳, 그곳에서 그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 (책 뒷표지 中)
인도라는 나라처럼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 곳이 있을까. 이 책은 좀더 특별한 느낌이다. 법정, 이해인 등 다른 종교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도 볼 수 있고, 소설가 시인 등 문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도 색다른 느낌이다. 글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높아서 깊이 있게 인도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결국 어디든 내 마음속 나만의 인도로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첸나이 공항, 바라나시, 타지마할 등 내가 가보았던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그곳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시간의 흐름이 무색하게 공간이 주는 생동감은 이들의 글을 통해 되살아난다. 인도 기차 여행을 함께 하는 듯한 생각에 오랜만에 여행을 떠난 듯 설렌다.
인도사진이 함께 담겨 있어서 글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이들의 인도 이야기가 온갖 생각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내가 가본 곳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고, 가보지 못한 곳이어도 마음 속의 고향처럼 친근한 느낌으로 담아둔다. 설레고 신나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가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여행을 떠나는 듯 인도를 떠올리는 시간이 설렌다.
기다려지던 책이었고, 일단 펼쳐드니 멈출 수 없이 읽어나간 책이다.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을 아까워하며 읽어나갔지만 금세 마지막 페이지까지 향해갔다. 인도가 그리워지면 주저없이 꺼내들 단 한 권의 책, 다른 이들의 인도 여행기를 담은 책 중 또 읽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나의 인도』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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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작가가 쓴 인도 여행 에세이다. 각각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여행한 후 쓴 글들을 편집한 책이다. 아홉 편의 에세이가 책 마지막에 출처가 나온 것을 보면 다른 글들은 이번에 쓴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11명의 작가 중 대중적으로 유명한 사람은 몇 명되지 않는다. 고 박완서, 고 법정, 신경림, 강석경, 이해인 수녀 등을 제외하면 한두 번 이름을 들은 정도다. 물론 이것은 나의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최근의 지식 때문이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시인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시집을 거의 읽지 않으니 오며가며 이름을 본 시인을 제외하면 모두 낯설다.
각각의 작가들이 자신의 여행 경험을 다루고 있는데 인지도와 책의 재미는 별개다. 짧은 에피소드가 담긴 박완서의 <잃어버린 여행 가방>은 분량도 적고 이야기가 진행되다 만 듯한 느낌이다. 짧은 경험담은 좋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인도라는 지역의 여행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해인 수녀의 <소중한 만남>은 故 마더 테레사와의 만남을 보여준다. 우리가 인도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이미지 혹은 키워드 중 하나였던 분이다. 다른 위치에서 인도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분을 아는 사람에게는 짧은 추억을 전달해주는 시간이었다.
인도 여행이 한때는 로망이었다. 하지만 실제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로망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긴 시간을 빼서 여행한다면 김선우의 말처럼 ‘어딘가 아파지는 일’을 겪은 후 즐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현실적으로 뺄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내외다. 넘쳐나는 삐끼와 혼란과 비위생적인 상황은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게 만든다. 여행을 ‘고행’으로 만들 이유가 내겐 아직 없다. 이 작가들 중 인도를 홀로 오랫동안 여행한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처음 갔다온 사람의 감상에서 진짜 힘겨움이 많이 빠져 있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아파하고 힘겨움을 지났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그런 경험 자체가 없었다는 것인지.
바라나시는 우리가 흔히 인도하면 떠올리는 갠지스강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당연히 많은 글들에서 이곳이 무대로 등장한다. 시체 타는 냄새에 익숙해진다는 동명의 글은 조금은 충격이다. 얼마나 많은 시체 타는 냄새를 맡았기에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취향에 맞는 에세이는 동명과 나희덕의 글이었다. 여행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이 글들 속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나를 태운다는 것과 인도의 속도에 대한 글은 짧은 글 속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름을 이렇게 접근한다면, 인식하는 방법도 다르다.
북부 지방을 다룬 글들 중 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느 글이나 방송에서 이 지역을 다룬 것을 본 것 같기에 그렇게 낯설지 않다. 갔을 때 느낀 감정과 가는 과정에 느낀 감정이 사뭇 다른 곳이다. 사실 몇 시간 차를 타는 것이 지겨운 나에게 인도 여행은 하나의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라다크를 다룰 때 <오래된 미래>가 등장하는데 사놓고 묵혀둔 것이 몇 년인가. 이곳도 시간의 흐름 속에 변했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갈 때까지라도 변화가 조금 더 더디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욕심이다. 가보지 않는 나라에 대한 환상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다.
타지마할에 대한 감상은 여러 번 바뀌었다. 그곳을 감탄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상사의 말도 들었다. 사진으로 본 이미지는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본다면 어떨까? 며칠 전 뉴스에서 입장료를 올렸다는 내용에 클릭하고 들어가니 내국인 입장료다. 유적에 큰 관심이 없지만 실제 본다면 어떨지 알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다루어지지 않는 분야가 음식이다. 법정 스님의 글에서 남부 지역의 음식이 입맛에 맞다는 것을 보고 떠오른 생각이다. 인도 출장 가면 음식 때문에 고생한다는 동료의 말은 그냥 듣고 넘어갈 수 없다. 음식은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니까. 예전 해외여행에서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기에. 그리고 이 책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이었던 사진들이 글쓴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아쉽다. 글과 이어질 때 그 사진이 조금 서툴러도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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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무한하고 무조건적이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나는 인도 대륙에서 일찍이 그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삶의 양식을 많이 배웠고, 또 나 자신도 모르고 살아온 그 인내력을 마음껏 실험할 수 있었다. 인도는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스승이었음에 거듭 머리를 숙이고 싶다.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참다운 스승을 만나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배부른 돼지로 살다가 가는 것 또한 인생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살다가 갈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바라나시는 시바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신이 함께 공존한다. 신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간들도 공존하다. 성자로부터 마약쟁이. 깔끔한 공무원으로부터 양아치까지, 사제로부터 장사꾼까지, 온갖 사람들이 바라나시라는 독특한 오케스트라들 연주하고 있다. 신과 인간의 공동체가 이곳에 있고, 선과 악의 공동체가 여기에 있으며, 성(聖)과 속(俗)의 공동체가 이 땅에 있는 것이다. 깨달음이 없는 삶에서 의식적으로라도 벗어나야 한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글을 쓰고 공부를 꾸준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P14 인도를 여행하는 일은 어딘가 아파지는 일이다. 일단 몸이 몹시 고된 데다 맞부딪치는 풍경들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들쑤셔 놓기 일쑤다. 도시 문명의 안락함 속에서 병들었으나 병든 줄 모르고 있던 마음의 어떤 부위를 인도는 특이한 방식으로 깨우는데, 자신의 병든 데가 보이면 여행자는 힘들어진다. 그 힘듦을 맞대면하면서 점차 자유로워지고, 아파진 후 문득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 인도 여행이 '순례'라는 이름에 적합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모든 것과의 단절입니다. 죽음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당신을 당신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의 신으로부터, 당신의 미신으로부터, 편안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잘라 버립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은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당신은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P122 그 지독한 소음과 매연, 무질서가 뒤섞여 들끓는 도시라는 지옥, 혹은 극빈의 함정 속에 버려진 사람들. 그들은 모두 누구인가. 그러나 그런 도가니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더없이 깊은, 검고 아름다운 눈이 있었다. 방치된 소와 개와 염소와 돼지들과 함께, 싸이클 릭샤에서 외제 세단에 이르기까지 온갖 차량들이 들끓는, 그것들과 함께 어디론가 하염없이 흐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천천히 통과하고 있는 거리는 바로 '생의 고통 한 마당'인 것 같았다. 그러니 일절, 비명도 엄살도 분노도 저항도 없이 그저 무표정한 얼굴들. 오래 견디는, 아니 참으로 오래 기다려 온 그 깊은 눈의 아름다움은 특히, 인도 여인들한테서 완성되고 꽃 피는 것 같았다.
평화(샨티)와 장소(니케탄)가 합해진, 조합해 보면 평화의 장소라는 뜻의 샨티니케탄. 그 호숫가 마을에서 한 아낙이 물 단지에 물을 채웠다가 다시 따르는 의식을 되풀이했다. 삶이라는 것은 그렇게 끊임없이 담았다가 배워 내는 여행인 것인지. 내 한 몸 쉴 그늘을 찾아다니며 살아왔을 뿐 스스로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주지 못한 내 모습이 거기서는 잘 보였다. 그동안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리저리 그늘만 찾아다녔을 뿐 제 뿌리와 그늘을 갖지 못해서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순간순간 죽어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가지에서 떨어지듯, 그래야 그 자리에서 새로 움이 돋는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지 때때로 살펴보아야 한다.
진리로 가는 길은 따로 없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어떤 종교나 종파로도 진리에 이를 수는 없다. 진리는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것으로 그것을 조직화해서는 안 된다. 나는 추종자를 원치 않는다. 귀를 기울이며 영원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 다섯만 있으며 그것으로 충분하다. 진정으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새로운 것을 원하지도 않으며, 무의미하게 그럭저럭 살아가는 수천 명의 추종자를 갖는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가.
《나의 인도(박완서 외)》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하면서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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