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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물론이고 개도 키워본 적이 없다. 반려동물이라는 것을 키워본 적이 없다.
반려동물 아니 집에 있는 동물의 이미지는 아주 오래전 초등학생 때 친척집에 있었던
내 키만큼이나 큰 투견들 수십 마리였고, 그렇게 그 무서운 투견들의 이미지는 지금도
반려동물의 크기와 상관없이 내가 키우기에는 무서운 동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산책길 가끔 만나게 되는 반려동물들을 보면서 살짝 미소짓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뿐
여전히 내 머릿속의 동물들은 그 어린 시절 나를 무섭게 하던 그런 동물들의 이미지만
이 남아있다. 그래도 요즘 길에서 보게 되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보면
서는 그래도 아직은 우리들 사는 세상이 그래도 다른 생명에게 마음을 줄 정도로 버티
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는 어쩌
면 좋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생명을 죽이면서 살아온 우리
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생각하면 주변의 가장 연약한 생명들에게 마음을 쓰는
것이 조금 더 좋은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고양이 춤이라는 다큐는 특별한 다큐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의 이
야기들을 담은 다큐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의 생태를 과학적으로 담거나 하는 그런 다
큐멘터리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그런 다큐는 아니다. 고양이 춤은 '춤'
이라는 그 이름처럼 고양이의 생활을 과학적으로 담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갖고 길고
양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이야기하고, 그러면서도 살아가는 존재인 길고양이들
의 삶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다. 고양이 춤은 그렇게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그 조
금은 힘겨우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그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
큐멘터리다. 그래서 이 고양이 춤은 길고양이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한구석
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생명들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함께 살
아가면서도 소외된 존재들을 이 고양이 춤은 이야기한다.
이 고양이 춤의 끝자락 마음을 울리는 한마디가 나온다.
'길 위에는 고양이만 살지 않는다.'
그렇다. 길 위에는 고양이만 살지 않는다. 길 위에는 우리가 버린 물건들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이 있고, 길 위에는 우리가 버린 물건들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길 위에는 많은 생명들이 있다. 우리는 모두 길 위에서 살아가지만, 자신은 길 위에서
살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길 위에서 살아가는 그 모두를 잊고 살아간다. 그
렇게 우리 주변의 그 많은 생명들을 삶들을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긴 시간을 살
아온 우리들 삶에서 길고양이가 보이기 시작한 그 순간, 그리고 길고양이가 상징하는 길
위의 여린 생명들이 보이게 된 그 때에 우리는 그래도 조금 더 살만한 세상으로 한걸음
씩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길 위에는 고양이만 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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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여행가 겸 시인과 CF 감독이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한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아가고, 길에서 사랑하고, 길에서 죽는 녀석들의 삶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귀찮고 불편하게만 생각했던 그들도 우리와 함께 이 공간에 살 자격이 있는 하나의 생명임을 깨닫게 된다.
2. 감상평 。。。。。。。
사람들은 흔히 그 녀석들을 ‘도둑고양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녀석들이 뭘 훔쳐가고 빼앗아 가던가. 기껏해야 다 먹을 수도 없으면서 욕심껏 샀다가 버린, 혹은 먹을 수 없는 것이라 어차피 버리는 것들을 좀 가져가는 것뿐인데 말이다. 지번인지 도로명주소인지 붙여 놓고 니 땅 내 땅 가르는 거야 인간들 마음대로 그어놓은 선인데, 자기들끼리 그 계약을 지키고 말고 하는 거야 뭐라 하겠냐만은 그걸 동물들에게까지 지키라고 강요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웃기다. 고양이들이 뭘 그렇게 잘못해서 때리고, 쫓아내고, 괴롭히는가.
전문적인 도구나 특수 장치가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주변의 일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사용한 것이 오히려 더 잘 어울렸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고양이들도 그렇게 평범하고, 익숙한 모습의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녀석들이다. 한 시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감독은 인위적인 개입은 최소화시키고 그냥 그렇게 녀석들의 삶을 차분히 따라가는데도, 그 모습이 어느 작품 못지않게 예쁘고 귀엽다.
생명을 묘사하고 담아내는 작품, 그리고 그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관점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작은 경외감을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 영화 속 등장하는 눈을 찌푸려지게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 -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지를 찢는다고 다 죽여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나이 값 못하는 노인과 새끼 고양이를 ‘버리려고’ 나왔다가 친구가 갖고 싶다고 하니 돌변해서 돈 주고 사라는 싹수가 글러 먹은 어린 아이 -은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결여되어 있기에 참 추하다.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영화다. 생명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주는 게 더 큰 유익을 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