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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커뮤터" 내용보기

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관람을 놓치게 되며, 심지어 통신사 무료 혜택마저도 '그냥 찍어놓고 공짜로 볼 수 있었던 걸 괜히 월 1회 기회를 날리게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끝에 결국 몽땅 흘려보내기가 일쑤였다. 그리하여 결국은 케이블에서 한 달 간 무료로 풀린 VOD로나 만족하게 되었으니...

2018년 시점에서 '리암 니슨표 액션'은 꽤 관객들이 물려하는 분위기이다. 그가 큰 덩치를 하고선 노년의 각종 제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악당들을 이리저리 메다꽂는 모습이 '꽤 지겨워진다'는 게 반응의 대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튼 꾸준히는 나오는 리암 니슨표 장르물을 '설레어하며'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본격 정극 배우로서 하자 제로인 그의 빼어난 개인기가 여튼 속물적인 세팅 속에서도 낭중지추처럼 빠져나오는 장관 아닌 장관을 날카로운 눈으로 애써 찾아내는 재미이다.

리암 니슨은 1994년의 화제작 <쉰들러의 명단(개봉명은 아니고 당시 한국 언론에선 이런 번역으로 취급했음)>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작품 자체보다 주연배우의 아우라에 더 눈길이 갔건만 대중은 정작 아직 젊었던 이 기본기 탄탄한 배우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었으며, 심지어 지금 시점에선 작품에 대해서마저도 그러하다. 이후 그는 <마이클 콜린스> 같은 정치색 짙은 작품에서 또 타이틀 롤을 맡았으나, 대중의 이미지는 '열심히 하지만 재미 없는 배우' 정도로 부당한 정리를 하고 넘어간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삼척 동자라도 그의 이름과 연기와 면면을 알 정도라서 이런 이상한 무명 아닌 무명시기가 있었다고 하면 오히려들 안 믿는다. 스타워즈 프리퀄과 테이큰, 놀란의 배트맨 1편 덕분에 그가 마땅히 가졌어야 할 지명도를 얻었으나 이게 과연 그가 원했을 경로였을지는 진정 의심스럽다. 그러니 다소 식상할 만큼 '자기 복제품'이 양산되는 요즘이라 해도, 그의 잠재력(진즉에 꽃을 피웠어야 했을)과 자격을 감안하여 다소 너그럽게 봐 줄 만하며, 애써 너그럽게 봐 주지 않더라도 그의 연기는 볼 때마다 대체로 재미가 난다.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두번째 방법은, 저 IT 매춘할망처럼 매우 나쁜 기억력과 인생에 대한 한없이 불성실한 태도를 그 영혼(그런 게 있다면)에 장착하는 것이다. 장르에서 지겹도록 울궈 먹은 장치요 잔재주인데, 이 머리 나쁜 저주받은 할망에게는 볼 때마다 새롭고 매번이 처음인 것이다. 남들 초딩, 유딩 때 다 짚고 넘어가는 사항이 이 할망에게는 마치 보물선 발견한(발견했다고 망상하는) 영감탱이처럼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다만 그 영혼이 태생부터 비틀어져 있으니 도덕적인 면, 계도적인 면, 심지어 미학적으로 (진짜) 독창적인 면은 그 썩은 눈에 하나도 안 보이며(모든 망막이 맹점), DNA에 각인된 패륜, 더럽고 무절제한 육욕, 아침드라마틱한 선정성 등만 신묘하게 양성 주향, 필터링되어 억겁의 세월 동안 반복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 같으면 물리고 역겨워서라도 두 번 이상은 재생이 어려운데, 오직 불륜과 간통, 외도와 패륜만큼은 온몸의 회로가 빛의 속도로 반응하는 게 이 매춘할망의 대체불가능(irreplaceable), 양도불가능(inalienable)한 개성이요 천품인 것이다. 이럴 것 같으면 정직하게 그냥 아침 드라마를 보면 되며, 구태여 남 보란 듯 소프트 SF 장르(이걸 걸치고 있으면 남들이 대단하게 보는 줄 착각)에서 신통한 막장 분별 증류를 열 다섯 번 아닌 십오억 번 되풀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리암 니슨 말고도 반가운 면면이 나오는데 서장 역의 샘 닐이 그렇고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혹평했다가 몇 달 전에 크게 반성하고 생각을 바꾸기도 한, 베라 파미가가 단역이지만 역시 찐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한다. 이분은 <헨리스 크라임>에서의 배역 때문에 아직도 러시아 사람인 줄만 알고 있지만(내가 그렇다는 것), 알고보면.... 실제로도 그 비슷한(당사자는 펄쩍 뛰겠으나) 우크라이나 혈통이다.

일개 장르물(액션 스릴러이자 리암 니슨물)인 이 영화에 대해 이상할 만큼 혹평을 해 대는 부류가 있는데 비현실적인 영웅주의에 설득력없이 경도되는 주인공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면 장르물을 애초에 보지를 말아야 하며, 종래 이 감독의 스타일과는 달리 유독 도덕적 갈등의 제법 먼 지점까지 관객을 몰고가는 과정에서 현실(악독한)과 자주 타협(가상)을 했던 사람이라면 저 '영웅'이 유독 밉살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심지어 결말에 가서는, 지저분한 환경과 운명 때문에 여러 번 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든 다른 조연들(통근차를 타야만 하는 불쌍한 서민 인생들)이 집단 회개(?)를 하는 장면까지 다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허나 사람이 착하게 살자는데 심사가 비틀어질 건 또 전혀 없다. 이득도 없으면서 기꺼이 영혼(이미 없지만)을 팔아넘길 의욕에 충만한 IT 매춘할망, 보물섬 영감탱이라면 과연 이런 권선징악 리트머스 시약에 어떻게 반응할까.

s****o 2023.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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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관람을 놓치게 되며, 심지어 통신사 무료 혜택마저도 '그냥 찍어놓고 공짜로 볼 수 있었던 걸 괜히 월 1회 기회를 날리게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끝에 결국 몽땅 흘려보내기가 일쑤였다. 그리하여 결국은 케이블에서 한 달 간 무료로 풀린 VOD로나 만족하게 되었으니...

2018년 시점에서 '리암 니슨표 액션'은 꽤 관객들이 물려하는 분위기이다. 그가 큰 덩치를 하고선 노년의 각종 제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악당들을 이리저리 메다꽂는 모습이 '꽤 지겨워진다'는 게 반응의 대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튼 꾸준히는 나오는 리암 니슨표 장르물을 '설레어하며'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본격 정극 배우로서 하자 제로인 그의 빼어난 개인기가 여튼 속물적인 세팅 속에서도 낭중지추처럼 빠져나오는 장관 아닌 장관을 날카로운 눈으로 애써 찾아내는 재미이다.

리암 니슨은 1994년의 화제작 <쉰들러의 명단(개봉명은 아니고 당시 한국 언론에선 이런 번역으로 취급했음)>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작품 자체보다 주연배우의 아우라에 더 눈길이 갔건만 대중은 정작 아직 젊었던 이 기본기 탄탄한 배우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었으며, 심지어 지금 시점에선 작품에 대해서마저도 그러하다. 이후 그는 <마이클 콜린스> 같은 정치색 짙은 작품에서 또 타이틀 롤을 맡았으나, 대중의 이미지는 '열심히 하지만 재미 없는 배우' 정도로 부당한 정리를 하고 넘어간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삼척 동자라도 그의 이름과 연기와 면면을 알 정도라서 이런 이상한 무명 아닌 무명시기가 있었다고 하면 오히려들 안 믿는다. 스타워즈 프리퀄과 테이큰, 놀란의 배트맨 1편 덕분에 그가 마땅히 가졌어야 할 지명도를 얻었으나 이게 과연 그가 원했을 경로였을지는 진정 의심스럽다. 그러니 다소 식상할 만큼 '자기 복제품'이 양산되는 요즘이라 해도, 그의 잠재력(진즉에 꽃을 피웠어야 했을)과 자격을 감안하여 다소 너그럽게 봐 줄 만하며, 애써 너그럽게 봐 주지 않더라도 그의 연기는 볼 때마다 대체로 재미가 난다.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두번째 방법은, 저 IT 매춘할망처럼 매우 나쁜 기억력과 인생에 대한 한없이 불성실한 태도를 그 영혼(그런 게 있다면)에 장착하는 것이다. 장르에서 지겹도록 울궈 먹은 장치요 잔재주인데, 이 머리 나쁜 저주받은 할망에게는 볼 때마다 새롭고 매번이 처음인 것이다. 남들 초딩, 유딩 때 다 짚고 넘어가는 사항이 이 할망에게는 마치 보물선 발견한(발견했다고 망상하는) 영감탱이처럼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다만 그 영혼이 태생부터 비틀어져 있으니 도덕적인 면, 계도적인 면, 심지어 미학적으로 (진짜) 독창적인 면은 그 썩은 눈에 하나도 안 보이며(모든 망막이 맹점), DNA에 각인된 패륜, 더럽고 무절제한 육욕, 아침드라마틱한 선정성 등만 신묘하게 양성 주향, 필터링되어 억겁의 세월 동안 반복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 같으면 물리고 역겨워서라도 두 번 이상은 재생이 어려운데, 오직 불륜과 간통, 외도와 패륜만큼은 온몸의 회로가 빛의 속도로 반응하는 게 이 매춘할망의 대체불가능(irreplaceable), 양도불가능(inalienable)한 개성이요 천품인 것이다. 이럴 것 같으면 정직하게 그냥 아침 드라마를 보면 되며, 구태여 남 보란 듯 소프트 SF 장르(이걸 걸치고 있으면 남들이 대단하게 보는 줄 착각)에서 신통한 막장 분별 증류를 열 다섯 번 아닌 십오억 번 되풀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리암 니슨 말고도 반가운 면면이 나오는데 서장 역의 샘 닐이 그렇고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혹평했다가 몇 달 전에 크게 반성하고 생각을 바꾸기도 한, 베라 파미가가 단역이지만 역시 찐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한다. 이분은 <헨리스 크라임>에서의 배역 때문에 아직도 러시아 사람인 줄만 알고 있지만(내가 그렇다는 것), 알고보면.... 실제로도 그 비슷한(당사자는 펄쩍 뛰겠으나) 우크라이나 혈통이다.

일개 장르물(액션 스릴러이자 리암 니슨물)인 이 영화에 대해 이상할 만큼 혹평을 해 대는 부류가 있는데 비현실적인 영웅주의에 설득력없이 경도되는 주인공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면 장르물을 애초에 보지를 말아야 하며, 종래 이 감독의 스타일과는 달리 유독 도덕적 갈등의 제법 먼 지점까지 관객을 몰고가는 과정에서 현실(악독한)과 자주 타협(가상)을 했던 사람이라면 저 '영웅'이 유독 밉살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심지어 결말에 가서는, 지저분한 환경과 운명 때문에 여러 번 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든 다른 조연들(통근차를 타야만 하는 불쌍한 서민 인생들)이 집단 회개(?)를 하는 장면까지 다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허나 사람이 착하게 살자는데 심사가 비틀어질 건 또 전혀 없다. 이득도 없으면서 기꺼이 영혼(이미 없지만)을 팔아넘길 의욕에 충만한 IT 매춘할망, 보물섬 영감탱이라면 과연 이런 권선징악 리트머스 시약에 어떻게 반응할까.

s****o 2023.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커뮤터" 내용보기

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관람을 놓치게 되며, 심지어 통신사 무료 혜택마저도 '그냥 찍어놓고 공짜로 볼 수 있었던 걸 괜히 월 1회 기회를 날리게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끝에 결국 몽땅 흘려보내기가 일쑤였다. 그리하여 결국은 케이블에서 한 달 간 무료로 풀린 VOD로나 만족하게 되었으니...

2018년 시점에서 '리암 니슨표 액션'은 꽤 관객들이 물려하는 분위기이다. 그가 큰 덩치를 하고선 노년의 각종 제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악당들을 이리저리 메다꽂는 모습이 '꽤 지겨워진다'는 게 반응의 대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튼 꾸준히는 나오는 리암 니슨표 장르물을 '설레어하며'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본격 정극 배우로서 하자 제로인 그의 빼어난 개인기가 여튼 속물적인 세팅 속에서도 낭중지추처럼 빠져나오는 장관 아닌 장관을 날카로운 눈으로 애써 찾아내는 재미이다.

리암 니슨은 1994년의 화제작 <쉰들러의 명단(개봉명은 아니고 당시 한국 언론에선 이런 번역으로 취급했음)>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작품 자체보다 주연배우의 아우라에 더 눈길이 갔건만 대중은 정작 아직 젊었던 이 기본기 탄탄한 배우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었으며, 심지어 지금 시점에선 작품에 대해서마저도 그러하다. 이후 그는 <마이클 콜린스> 같은 정치색 짙은 작품에서 또 타이틀 롤을 맡았으나, 대중의 이미지는 '열심히 하지만 재미 없는 배우' 정도로 부당한 정리를 하고 넘어간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삼척 동자라도 그의 이름과 연기와 면면을 알 정도라서 이런 이상한 무명 아닌 무명시기가 있었다고 하면 오히려들 안 믿는다. 스타워즈 프리퀄과 테이큰, 놀란의 배트맨 1편 덕분에 그가 마땅히 가졌어야 할 지명도를 얻었으나 이게 과연 그가 원했을 경로였을지는 진정 의심스럽다. 그러니 다소 식상할 만큼 '자기 복제품'이 양산되는 요즘이라 해도, 그의 잠재력(진즉에 꽃을 피웠어야 했을)과 자격을 감안하여 다소 너그럽게 봐 줄 만하며, 애써 너그럽게 봐 주지 않더라도 그의 연기는 볼 때마다 대체로 재미가 난다.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두번째 방법은, 저 IT 매춘할망처럼 매우 나쁜 기억력과 인생에 대한 한없이 불성실한 태도를 그 영혼(그런 게 있다면)에 장착하는 것이다. 장르에서 지겹도록 울궈 먹은 장치요 잔재주인데, 이 머리 나쁜 저주받은 할망에게는 볼 때마다 새롭고 매번이 처음인 것이다. 남들 초딩, 유딩 때 다 짚고 넘어가는 사항이 이 할망에게는 마치 보물선 발견한(발견했다고 망상하는) 영감탱이처럼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다만 그 영혼이 태생부터 비틀어져 있으니 도덕적인 면, 계도적인 면, 심지어 미학적으로 (진짜) 독창적인 면은 그 썩은 눈에 하나도 안 보이며(모든 망막이 맹점), DNA에 각인된 패륜, 더럽고 무절제한 육욕, 아침드라마틱한 선정성 등만 신묘하게 양성 주향, 필터링되어 억겁의 세월 동안 반복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 같으면 물리고 역겨워서라도 두 번 이상은 재생이 어려운데, 오직 불륜과 간통, 외도와 패륜만큼은 온몸의 회로가 빛의 속도로 반응하는 게 이 매춘할망의 대체불가능(irreplaceable), 양도불가능(inalienable)한 개성이요 천품인 것이다. 이럴 것 같으면 정직하게 그냥 아침 드라마를 보면 되며, 구태여 남 보란 듯 소프트 SF 장르(이걸 걸치고 있으면 남들이 대단하게 보는 줄 착각)에서 신통한 막장 분별 증류를 열 다섯 번 아닌 십오억 번 되풀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리암 니슨 말고도 반가운 면면이 나오는데 서장 역의 샘 닐이 그렇고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혹평했다가 몇 달 전에 크게 반성하고 생각을 바꾸기도 한, 베라 파미가가 단역이지만 역시 찐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한다. 이분은 <헨리스 크라임>에서의 배역 때문에 아직도 러시아 사람인 줄만 알고 있지만(내가 그렇다는 것), 알고보면.... 실제로도 그 비슷한(당사자는 펄쩍 뛰겠으나) 우크라이나 혈통이다.

일개 장르물(액션 스릴러이자 리암 니슨물)인 이 영화에 대해 이상할 만큼 혹평을 해 대는 부류가 있는데 비현실적인 영웅주의에 설득력없이 경도되는 주인공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면 장르물을 애초에 보지를 말아야 하며, 종래 이 감독의 스타일과는 달리 유독 도덕적 갈등의 제법 먼 지점까지 관객을 몰고가는 과정에서 현실(악독한)과 자주 타협(가상)을 했던 사람이라면 저 '영웅'이 유독 밉살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심지어 결말에 가서는, 지저분한 환경과 운명 때문에 여러 번 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든 다른 조연들(통근차를 타야만 하는 불쌍한 서민 인생들)이 집단 회개(?)를 하는 장면까지 다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허나 사람이 착하게 살자는데 심사가 비틀어질 건 또 전혀 없다. 이득도 없으면서 기꺼이 영혼(이미 없지만)을 팔아넘길 의욕에 충만한 IT 매춘할망, 보물섬 영감탱이라면 과연 이런 권선징악 리트머스 시약에 어떻게 반응할까.

s****o 2023.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커뮤터" 내용보기

이 영화는 올해 개봉작이고, 한국의 모 기관이 자사 홍보를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 이벤트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으며(올해 초, 겨울), 그 외에도 어느 화제작이나 비슷한 경로를 밟듯 사실 여러 채널(온갖 종류의 시사회)을 통해 상영관(어디든)에서의 공짜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상 각 잡고 보려 가려면 그 몇 푼 안 하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관람을 놓치게 되며, 심지어 통신사 무료 혜택마저도 '그냥 찍어놓고 공짜로 볼 수 있었던 걸 괜히 월 1회 기회를 날리게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끝에 결국 몽땅 흘려보내기가 일쑤였다. 그리하여 결국은 케이블에서 한 달 간 무료로 풀린 VOD로나 만족하게 되었으니...

2018년 시점에서 '리암 니슨표 액션'은 꽤 관객들이 물려하는 분위기이다. 그가 큰 덩치를 하고선 노년의 각종 제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악당들을 이리저리 메다꽂는 모습이 '꽤 지겨워진다'는 게 반응의 대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튼 꾸준히는 나오는 리암 니슨표 장르물을 '설레어하며'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본격 정극 배우로서 하자 제로인 그의 빼어난 개인기가 여튼 속물적인 세팅 속에서도 낭중지추처럼 빠져나오는 장관 아닌 장관을 날카로운 눈으로 애써 찾아내는 재미이다.

리암 니슨은 1994년의 화제작 <쉰들러의 명단(개봉명은 아니고 당시 한국 언론에선 이런 번역으로 취급했음)>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작품 자체보다 주연배우의 아우라에 더 눈길이 갔건만 대중은 정작 아직 젊었던 이 기본기 탄탄한 배우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었으며, 심지어 지금 시점에선 작품에 대해서마저도 그러하다. 이후 그는 <마이클 콜린스> 같은 정치색 짙은 작품에서 또 타이틀 롤을 맡았으나, 대중의 이미지는 '열심히 하지만 재미 없는 배우' 정도로 부당한 정리를 하고 넘어간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삼척 동자라도 그의 이름과 연기와 면면을 알 정도라서 이런 이상한 무명 아닌 무명시기가 있었다고 하면 오히려들 안 믿는다. 스타워즈 프리퀄과 테이큰, 놀란의 배트맨 1편 덕분에 그가 마땅히 가졌어야 할 지명도를 얻었으나 이게 과연 그가 원했을 경로였을지는 진정 의심스럽다. 그러니 다소 식상할 만큼 '자기 복제품'이 양산되는 요즘이라 해도, 그의 잠재력(진즉에 꽃을 피웠어야 했을)과 자격을 감안하여 다소 너그럽게 봐 줄 만하며, 애써 너그럽게 봐 주지 않더라도 그의 연기는 볼 때마다 대체로 재미가 난다.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두번째 방법은, 저 IT 매춘할망처럼 매우 나쁜 기억력과 인생에 대한 한없이 불성실한 태도를 그 영혼(그런 게 있다면)에 장착하는 것이다. 장르에서 지겹도록 울궈 먹은 장치요 잔재주인데, 이 머리 나쁜 저주받은 할망에게는 볼 때마다 새롭고 매번이 처음인 것이다. 남들 초딩, 유딩 때 다 짚고 넘어가는 사항이 이 할망에게는 마치 보물선 발견한(발견했다고 망상하는) 영감탱이처럼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다만 그 영혼이 태생부터 비틀어져 있으니 도덕적인 면, 계도적인 면, 심지어 미학적으로 (진짜) 독창적인 면은 그 썩은 눈에 하나도 안 보이며(모든 망막이 맹점), DNA에 각인된 패륜, 더럽고 무절제한 육욕, 아침드라마틱한 선정성 등만 신묘하게 양성 주향, 필터링되어 억겁의 세월 동안 반복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 같으면 물리고 역겨워서라도 두 번 이상은 재생이 어려운데, 오직 불륜과 간통, 외도와 패륜만큼은 온몸의 회로가 빛의 속도로 반응하는 게 이 매춘할망의 대체불가능(irreplaceable), 양도불가능(inalienable)한 개성이요 천품인 것이다. 이럴 것 같으면 정직하게 그냥 아침 드라마를 보면 되며, 구태여 남 보란 듯 소프트 SF 장르(이걸 걸치고 있으면 남들이 대단하게 보는 줄 착각)에서 신통한 막장 분별 증류를 열 다섯 번 아닌 십오억 번 되풀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리암 니슨 말고도 반가운 면면이 나오는데 서장 역의 샘 닐이 그렇고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혹평했다가 몇 달 전에 크게 반성하고 생각을 바꾸기도 한, 베라 파미가가 단역이지만 역시 찐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한다. 이분은 <헨리스 크라임>에서의 배역 때문에 아직도 러시아 사람인 줄만 알고 있지만(내가 그렇다는 것), 알고보면.... 실제로도 그 비슷한(당사자는 펄쩍 뛰겠으나) 우크라이나 혈통이다.

일개 장르물(액션 스릴러이자 리암 니슨물)인 이 영화에 대해 이상할 만큼 혹평을 해 대는 부류가 있는데 비현실적인 영웅주의에 설득력없이 경도되는 주인공의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면 장르물을 애초에 보지를 말아야 하며, 종래 이 감독의 스타일과는 달리 유독 도덕적 갈등의 제법 먼 지점까지 관객을 몰고가는 과정에서 현실(악독한)과 자주 타협(가상)을 했던 사람이라면 저 '영웅'이 유독 밉살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심지어 결말에 가서는, 지저분한 환경과 운명 때문에 여러 번 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든 다른 조연들(통근차를 타야만 하는 불쌍한 서민 인생들)이 집단 회개(?)를 하는 장면까지 다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허나 사람이 착하게 살자는데 심사가 비틀어질 건 또 전혀 없다. 이득도 없으면서 기꺼이 영혼(이미 없지만)을 팔아넘길 의욕에 충만한 IT 매춘할망, 보물섬 영감탱이라면 과연 이런 권선징악 리트머스 시약에 어떻게 반응할까.

s****o 2023.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