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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의 동화에서 나오는 꾀많은 여우의 이야기를 알 것이다. 동물의 왕 사자가 없을 때 왕 행세를 하는 여우가 나온다거나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못먹는 신포도로 여긴다는 유명한 여우 이미지가 떠오른다. 피엘 드 생끄르가 엮은 여우 이야기는 이런 꾀많은 여우가 오래도록 위험을 피해온 일화들을 영웅담처럼 묘사한다. 인간의 욕심이 담겨있기도 하고 악동처럼 보이기도 한 여우의 행실은 정말 악마도 울고 갈 정도다. 프랑스인들이 즐겨읽었다니 심성이 의심스럽기도... 33화에 고해사제를 먹고 싶어 한 일이라는 이야기에는 죄를 고백한 사제 솔개에게 그의 자식을 잡아먹었다며 그의 부모까지 낚아채려는 시도가 나오는데 아주 파렴치한 말을 하면서도 "아, 죽어야지"라며 배째라는 식의 대사를 읊는 광경은 거의 코미디에 가깝다. 어리석은 농부가 여우를 잡으려다 물에 빠지며 여우는 또 운좋게 살아남는데 여기서 농부의 그릇된 욕심을 비판하는 문장이 나와 어리둥절한 기분이 들게했다. 구전동화와 블랙코메디를 좋아한다면 아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