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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책 읽는 것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영향도 있을 것이고, 신랑에게 가끔 읽어주고 있는데 읽다 보니 더 잘 읽고 싶어졌다. <나에게, 낭독>은 이런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책을 읽는 방법과 마음가짐, 그리고 더 나아가 소리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들까지 서혜정과 송정희의 경험과 생각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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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에 관한 기억은 초등학교 때가 유일한 것 같다.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교과서가 끝나면 담임선생님께서 국어책을 다시 처음부터 읽기를 권하셨는데 혼자서 읽으면 딴짓을 하니 앞줄부터 차례차례 일어서서 국어책을 반아이들이 돌아가며 읽기를 시키셨다. 정해진 페이지만큼 읽는 것이 아니라 발음이 꼬이거나 버벅거리면 바로 다음사람이 이어서 읽는 방법이라 재미도 있었고 놀이같이 느껴져 깔깔거리며 지루한줄 모르며 반 친구들과 소란스러운 국어책 읽기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때는 동시 대회도 있고, 책을 돌아가며 읽는 시간도 있어 제법 낭독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낭독에 대한 기억도 시도조차도 없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은 책을 꾸준히 의식적으로 읽으려 노력하지만 대부분 필요한 책들을 읽거나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나를 위해 낭독하는 것을 상상해 본적 조차 없는 것 같다. 책에서는 스스로를 위해 낭독을 하며 느끼게 된 것들과 낭독을 하면 좋을 문구들을 가볍게 묶어 놓았는데 낭독을 하며 좋은점에 대한 많은 이야기 중 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니면 나의 낭독이 내면을 윙윙 울려내어 안 좋은 생각들을 밖으로 몰아낸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겨질만큼 충분히 낭독을 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낭독에 관한 좋은점들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고있음에도 눈으로 글씨를 읽고만 있었는데 저 문구를 보자마자 소리내어 글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호흡이 가빠서 놀라고, 생각보다 끝까지 제대로 읽지 않고 흐지부지하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저자의 말대로 책을 눈으로 읽을 때와는 다르게 다른 생각도 들지않고 온전히 내 목소리와 책의 내용을 이해하며 목소리의 톤과 감정을 달리 하려다 보니 온전히 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무척이나 생소하지만 좋은 기분이 드는 경험이었다. 최근 어떤 글에서 나쁜일을 잊고 싶다면 그것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 들여다 보기보다는 좋은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경험하며 흘러넘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글을 봤는데 어쩌면 낭독이라는 행위자체가 나에게는 그런 자정 작용을 해 줄 수있는 방법이 되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책을 소리내어 읽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마음이 혼란스럽고 무거운 날은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감정을 실어 조금은 덤덤히 읽어 내려가며 낭독의 묘미를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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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이들의 목소리로만 만나게 되는 현실의 존재감들이 라디오나 오디오북 같은 이 책 "나에게, 낭독"은 국내 대표적인 성우라 할 수 있는 서혜정, 송정희 저자의 성우에 아마도 초등학교(국민학교 세대도 있으니 국민학교)때 외에는 책을 낭독으로 읽은 적이 혹자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낭독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하나하나 뜯어 보면 사람은 참으로 다양한 능력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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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은 베테랑 성우 두 분이 들려주는 낭독에 관한 책입니다. 낭독, 소리내어 읽기. 아마도 말하는 직업이 아닌 이상 평소에 낭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낭독이란 누군가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나를 위한 낭독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에게 말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말해본 적은 얼마나 되나요? 소곤거리는 혼잣말? 그냥 혼잣말 대신에 시, 소설, 동화, 판소리 등 좋은 글들을 나의 목소리로 낭독해보면 어떨까요. 이 책에서는 두 성우의 경험담과 함께 짧은 낭독 강좌가 실려 있습니다. 낭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소리 내어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지를 알려줍니다. 먼저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의외로 자기 목소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녹음된 음성을 들으면 다른 사람 목소리 같은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건 진짜로 목소리가 이상하거나 달라진 것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온전히 들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낭독을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라고 표현합니다. "낭독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목소리는 참 신기하게도, 가슴으로 느껴야 생명을 갖게 된다." (82p) 책 속에 실린 좋은 글부터 낭독해보면 어떨까요? 그냥 한 번 해 볼까 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음, 억양 등은 신경쓰지 말고 오롯이 내 소리를 나에게 전해준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내 소리를 꺼내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내 목소리도 제법 매력적인 걸~'하며 나를 인정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나에게, 낭독>은 낭독 강좌가 아니라 아주 짧은 '마음 강좌'인 것 같습니다. 낭독을 통해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내 마음에게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렴. 그러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될 거야." 라고 나에게 말해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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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쓰는 감각이 있다. 안이비설신 오감 가운데 나는 귀를 사용하는 이식이 발달했다. 당연히 공부할 때 강점이 되는 청각을 자주 활용했다. 내 공부법은 청각 학습법, 정확히 말하면 자기 목소리를 발하고 그 목소리를 듣는 낭독 학습법이다.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는 시각연상법을 썼다고 하는데, 나는 청각 학습법이 장점이다. 텍스트를 사진 찍듯이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이도 있겠지만, 나는 녹음기처럼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 철 없던 시절, 공부하는 티를 내고 싶어 장독대에 올라 명심보감이나 성경 같은 책을 펼쳐서 큰 소리로 읽곤 했다. 그러고보니 내 목소리가 좋아 친구가 되고 싶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군. 학과목 가운데 수학을 싫어했는데, 만약 수학 선생님이 한석규나 이병헌의 목소리를 가졌거나, 하지원이나 유인나의 목소리를 가졌다면 수학 점수가 급상승하지 않았을까. 나도 나름 낭독이 체화된 사람인데, 배우와 성우는 낭독의 습관을 지닌 프로 중의 프로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처럼 벽을 톡톡 두드리며 걸어가면서 낭독은 해보았지만, '누워서 낭독하기'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성우 서혜정은 누워서 낭독하기를 추천하고, 그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누워서 책을 읽노라면 편하기도 하고, 몸이 소리 내는 법을 자연스럽게 깨친다는 장점도 있다. 자기 목소리 고유의 색을 찾고 소리에 공명을 싣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43쪽) 사실 낭독도 일종의 글쓰기다. 연필과 펜으로 쓰지 않을 뿐 목소리로 써내려가는 글쓰기가 낭송이요 낭독이다. 묵독이 정적인 글쓰기라면, 목청을 가다듬어 소리 내어 읽는 낭독은 동적인 글쓰기라 하겠다. 낭독은 인용만으로 이루어진 글을 쓰고자 했던 발터 벤야민의 글쓰기 열정과도 통한다. 벤야민이 꿈꾼 글쓰기 형태인 '문학적 몽타주', 그것은 내게 낭독으로 완성된다. 책에는 저자들이 꼽은 낭독하기 좋은 문학적 몽타주가 실려 있다. 흠,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히 들려주고 싶은 그런 텍스트가 있는데, 프랑스 작가 장-폴 디디에로랑의 소설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다. "그와 같은 칸에 탄 모든 승객들에게 그는 글을 읽어주는 남자, 주중이면 매일 크고 또렷한 음성으로 가죽 가방에서 꺼낸 몇 장의 글을 낭독하는 조금 이상하고 별난 사람이었다. 그 글들은 서로 아무련 관련도 없는 책들에서 떨어져나온 낱장들이었다. 요리책 낭독에 이어, 가장 최근에 공쿠르 상을 받은 소설의 48페이지를 낭독하는가 하면, 탐정소설의 한 페이지를 읽은 다음, 돌연 역사책 한 페이지를 읽는 식이었다. 길랭에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똑같은 열정을 담아 모든 글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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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_문자를 해독하기 위해 음성으로 바꾸고, 그것을 의미와 연결시키는 것을 음독이라 한다면, 낭독은 음독과는 달리 문자를 음성으로 바꾸면서 정서와 감정을 포함시키는 높은 수준의 소리내어 읽기 방식이다. 낭독은 주로 문학 작품이나 연극의 대사를 읽을 때 적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Basic 고교생을 위한 국어 용어사전, 2006. 11. 5., (주)신원문화사)
낭독의 경험이 가끔식 있습니다. 제 아이를 키우면서 낭독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영유아 시절에 아이의 잠을 재운다는 핑계로 그림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한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가 대신 표현하려고 성우처럼 목소리의 톤을 바꿔가며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었습니다. 남녀의 차이, 나이의 차이, 감정의 차이 등 세밀한 부분까지는 표현하지는 못하더라도 크게 내용을 해치치 않는 선에서 제 나름으로 표현을 하며 읽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그럭저럭 했는데, 맛깔나게 읽어야 하는 사투리를 제대로 표현하지를 못해 미안하기는 했습니다.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면서 낭독을 또 했습니다. 또래의 학부모들과 책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내용과 분위기를 지닌 그림책을 고르고 골라 학부모들에게, 수강생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본인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만 했지, 본인이 낭독을 듣는 행위가 처음이라며 학부모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집중이 잘된다며 신기해했습니다. 나중에는 강사의 낭독에서 시작해서 수강생 전원이 책을 돌려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빌어 책을 읽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했습니다. 내가 소리내어 읽을 때 듣는 이들의 변화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작은 판형의 책을 접하고는 쉽게 읽히리라 느껴졌습니다. 1부는 36년간 성우로 활동중인 '서혜정의 목소리', 2부는 16년간 성우로 활동중인 '송정희의 목소리', 3부는 '나에게, 낭독'이라는 코너로 낭독하기 좋은 문학을 부분 발췌한 내용입니다.
'서혜정의 목소리'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낭독을 하면 글이 살아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기 목소리를 입히고 본인의 감성을 더해 활자를 입 밖으로 꺼내면 그 글은 이미지가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 어느새 형상을 갖춘 글은 내가 뱉는 말의 리듬에 따라 빠르게도, 느리게도 움직이며 자유롭게 유영한다...(중략) ...그래서일까? 낭독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낭독이 자유를 느끼게 한다고. -p.53
저는 아직 자유롭다고 느끼지 못했으니 '아직'인가 봅니다. 그러나 낭독을 하면서 마음을 정화했다는 '송정희의 목소리' 부분에서는 공감했습니다. 박연준 작가의 <소란>을 낭독하다가 속에서부터 눈물이 올라왔다는 부분에서는 저도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나는 낭독을 하며 아빠를 떠나 보내지 못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 봤다."라는 구절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작가의 표현이 훅 들어오는 순간, 그걸 눈으로 읽는 것과 눈에서 입으로 표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모양입니다. 치매걸린 노모를 봉양하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저도 울컥했던 부분이 있으니까요.
있잖아, 장롱에 아슬아슬 쌓아놓은 이불들이 기어코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처럼. 아빠가 쏟아지네. 감당이 안 되는데, 아프진 않아
읽으면 감정이 동하고 이건 내 이야기라고 느껴지는 글이 있다. 그런 글을 접하면 마음에 찡한 울림이 오는데, 소리내어 읽으면 감동이 더 깊어진다. 텍스트가 소리로 변해 마음에 닿을 때 내면에 파문이 인다, 어떤 때는 글의 내용은 전혀 슬프지 않는데 낭독을 하면서 알수 없는 울음이 솟구치기도 한다. 내 마음에 묻어두고 꺼내보려 하지 않았던 감정과 생각들이 내 소리에 흔들려 들춰졌기 때문일수도 있다. -p.87
목소리를 어떻게 더 다듬어야 하는지 고민할까 했는데..책을 읽어보니 안그대로 될듯 싶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낭독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지며 낭독하는 저를 비롯해 듣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줘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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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은 <X-파일> 스컬리, <남녀탐구생활>, <생로병사의 비밀>의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서혜정과 <그레이 아나토미>, <이프 온리>, <노다메 칸타빌레> 등의 외화에서 활약한 성우 송정희가 공저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에는 성우 서혜정의 이야기, 2부에는 성우 송정희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3부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황현산의 <어려운 글 쉬운 글>, 김용택의 <당신을 기다리는 이 하루> 등 낭독하기 좋은 글들이 실려 있다. 바쁜 일상을 살다가도 잠시 멈춰서 낭독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친구를 만나 실컷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또 막상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아도 마음을 이해받지 못해서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손에 잡히는 책 한 권을 펼쳐서 낭독을 해보면 어떨까. 낭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소리가 스며들고, 스며든 소리가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평소에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낭독이 필요하다. 저자가 만난 학생 중에 말을 거의 하지 않고, 꼭 필요할 때에만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을 하는 어머니 학생이 있었다. 어쩌다 하는 말조차도 "저는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였다. 엄격한 아버지와 가부장적인 남편 탓에 평생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고 살았다던 이 분이 낭독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낭독을 통해 주인공의 입을 빌려 나의 기분을 표현해보는 연습을 하면서 마침내 온전한 자기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되었다. 발음이나 발성이 좋지 않은 사람도 꾸준히 연습하면 이전보다 소리가 나아진다. 저자는 누워서 낭독하기를 추천한다. 서 있을 때엔 가슴에 머물러 있던 호흡이 저절로 배까지 확장되고 복식호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계속 소리를 내다보면 내 목소리가 몸의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목소리 녹음하기, 걸으며 낭독하기, 텍스트 바라보기, 경청하기 등 다양한 조언이 나온다. 낭독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지혜를 채우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