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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이 가진 것을 별로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기질이 그렇게 생겨먹은 탓도 있고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가정교육 탓도 있다. 그래서 남과 크게 비교하지 않으며 살아 왔다. 물론, 고등학교 때 나보다 수능시험 성적이 늘 수십 점씩 낮았던 친구 놈이 어느 수능 모의고사 때 복이 터졌는지 나보다 점수가 높게 나오거나 사관후보생 시절 유격훈련 때 PT체조를 받으며 나보다 더 좋은 조교와 교관의 시선 사각지대에서 살금살금 요령을 피우던 동기 놈을 볼 때는 부러웠다. 그러고 보니 남이 가진 것을 많이 부러워하는 사람이다. 나는.^^;;
“생각해 보면 굉장히 축복 같은 사건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빚진 마음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p.234)
그리고 김제동은 참 부럽다. 그도 얘기했지만 그의 인생은 벼락같은 축복이 많았다. 대학시절 다른 학교 축제때 김제동을 처음 봤다. 무릎팍도사와 여러 책에서 말한 그대로였다. 수천 명이 모인 노천극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온 몸을 땀으로 적시며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하고 벌겋게 눈시울을 붉히며 감동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TV에 나오더니 일약 TV스타가 됐다. 채널을 돌려도 김제동이 나왔다. 우여곡절이 많아 지금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대중연예인이다.
촌스러운 대구사투리를 거리낌 없이 구사한다. 어설프게 표준말을 구사하려는 노력 따윈 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고 말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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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많이 하지만 적절한 말을 한다. 트위터 글들을 보면 글도 잘 쓴다. 웃기다.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다만 원하는 대답을 요구하기보다 하고 싶은 얘기를 하도록 합니다.” (p.220)
정치인, 교수, 여당·야당 국회의원, 여자 연예인, 시인, 소설가, 남자 연예인, 국민 가수, 스포츠스타 등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한테 돈 준 사람들, 나한테 이런 집에 살게 해준 사람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아픔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진짜 갚아나가는 길이란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에요.” (p.251)
그래서 그가 좋다. 염치가 있다. 몰염치와 몰상식이 팽배한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면서 이런 사람을 보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국내에서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까지도 공인(公人)이라는 이름표를 달아버리는데, -사실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들에게 공인이라는 탈을 일방적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다. 논리적으로 억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름표를 달아버리면 입을 다물어버리기 일쑤다. 괜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한방에 훅~! 가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제동은 염치가 있다. 한창 잘 나가던 때, ‘내가 이렇게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집에 살고 잘 나가도 되나?’ 라는 고민을 6개월을 했다고 한다. 이건 보통의 연예인들이 하는 고민은 아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가지면 더 가지고 싶어 하지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고 ‘염치가 없는 것은 아닌가?’ 라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좋다. 부럽고. 이 책은 경향신문에서 진행했던 [김제동의 똑똑똑]이라는 인터뷰를 묶은 책 2탄이다. 지난 1탄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읽고 리뷰를 쓸 때 내용도 좋고 다양한 인터뷰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나는 김제동을 더 알고 싶다.’라고 썼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2탄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의 말미에는 경향신문 신동호 기자와의 심층 인터뷰가 실려 있어 더 좋았다. 염치 있는 김제동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러앉아 편하게 소주잔 기울이며 터놓고 얘기한 것 같았다. 그만큼 좋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야동을 보고 있을 때의 나,(웃음) 사회 문제에 관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때의 나, 방송인으로서의 저, 그 다음에 웃음을 주는 저…….” (p.223) “어떤 높은 사람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것부터 먼저 얘기하면 안 되죠. 미안하다가 우선돼야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p.228)
김제동은 결코 대중보다 앞서지 않는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그를 만나면 자연스레 속내를 털어놓는 가장 큰 이유도 인터뷰어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높은 연단 위에 올라가서 훈계하고 계도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제목처럼 우리들과 어깨동무 하는 것이 전부다. 어깨 걸고 함께 울고 웃자는 것이다. 그래서 김제동이 좋다. 부럽고. 이번 책에도 많은 인터뷰이가 등장하지만 나는 마지막 김제동의 심층 인터뷰가 가장 좋았다. 그의 얘기를 더 듣고 싶었다.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지만 벌써 동네 형이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김제동의 힘일 것이다. 염치가 있으니 가시가 없다.
그저 웃음을 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변이다. 좌·우 따지고 진보·보수 따지고 이것저것 눈치보는 것이 아니라 한바탕 웃자는 것이다. 칼끝같이 서 있는 대립과 반목도 한방에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릴 웃음! 그것을 바라는 것일지 모르겠다. 비록 힘든 시간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지만 대중과 함께 어깨 걸고 웃겨주고자 한다. 김제동의 염치다. 리뷰 첫머리에 나는 남이 가진 것을 별로 부러워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쓰다 보니 김제동 ‘용비어천가’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뭐 아주 작은 마음이나마 보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떤 사람의 말과 생각은 그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 그 사람이더라고요. 정치인들 보면 그렇죠. 줄곧 서민정책을 주장하던 정치인이 나중에 표결할 때 보면 부자감세에 손을 들어요. 그 사람 행동만 보고 판단하면 돼요.” (p.53)
책의 인터뷰이로 등장한 안철수 교수가 한 말인데,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어디 정치인뿐일까. 김제동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고 글은 휘황찬란하게 써도 실제로 그렇게 살지 않으면 결국 악취만 진동 할 뿐이다. 모를 것 같아도 나중에는 다 알게 된다. 그러므로 하루의 일상을 대하는 태도는 경건하고 겸손해야 한다. 행동과 선택은 진실해야 한다. 언제한번 꼭 만날 일이 있다면(왠지 한 번은 만날 것 같은 이 막연한 기대는 뭐지?^^;;) 제동이 형과 대구에 있는 안지랑에 가서 막창에 소주 한 잔 하고 싶다. 그러면 나도 조금이나마 염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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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권이 팔린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의 후속 이야기이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가 워낙 좋았다. 김제동의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감성적 인터뷰와 그 앞에서 무장해제 당하는 사회 각계 인사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큰 기대를 안고 김제동과 ‘어깨동무’ 해 보려고 한다. 이번 책에 참여한 인터뷰이는 조용필, 안철수, 박경철, 문재인, 법륜스님, 이소현, 박호산, 공지영, 김어준, 손예진 등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물 1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작과 다른 점이라면, 중간쯤 등장하는 대학생 두명(이소현, 윤호산)이다. 김제동은 이들과 반값등록금에 대해, 등록금 집회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 시대 젊은이들의 회색빛 자화상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전편에 비해 연예인이 좀 더 등장한다. 내가 좋아하는 손예진도 있고, 숫컷 냄새 물씬한 하정우도 나온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보다는 좀 더 쉽게 읽히는 듯 하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되기도 한다. [김제동이 만나~]에서는 좀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 [~어깨동무~]에서는 그보다는 개인적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어깨에 힘을 뺐다고나 할까? 전편의 그 묵직하고, 조금은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다가 조금 실망? 아니 의외성에 무장해제 당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조금의 실망감을 갖고 독서를 마무리 할 즈음, 책 말미에 김제동에 대한 심층 인터뷰가 나온다. 솔직히 앞의 여러 인터뷰보다 김제동의 이야기가 더 끌림이 컸다. 나는 늘 김제동이 누구를 만나고, 그 사람 이야기를 듣고 하는 것만 보았지,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속에 깊숙이 밀어 넣어 두었던 이야기를 이토록 깊이 있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학 시절 우리 대학에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온 키 작고 눈은 더 작은 김제동을 본적이 있었다. 당시엔 그저 ‘웃긴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그를 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따뜻함이 피어 오른다. 오랜 독서 생활로 다져진 따스한 감성과 사람을 좋아하는 그의 맑은 웃음이 좋다. 한 때 외부의 억압으로 방송을 쉬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 지고, 대중에게 한 발 다가 설 수 있었다는 그. 그가 트위터에 남긴 한 마디는 앞으로의 김제동을 더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나도 그의 말에서 위안을 얻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이제부터 길들여진 김제동에서 가방 하나 들고 상경했던 겁 없는 청년 김제동으로 돌아갑니다. 더 잃을 것이 없어서 참으로 풍요로웠던 그 시절의 저로 돌아갑니다. 나이는 몰라도 마음은 되돌릴 수 있습니다. 가자. 아자, 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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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두번째 이야기, 사실 이런류의 인터뷰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웬지 책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잡지등의 홍보물을 보는 듯한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주로 다루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책까지 만들어서 출판해야 하는 생각도 조금 가지고 있었다. 항상 편견은 대하지 않고 남들에게 대충듣거나 사전지식 없이 판단하곤 한다. 김제동의 첫번째 책도 그랬고, 두번째 책에 대한 생각도 그랬다.
첫번째책을 읽지 않고 두번째를 읽기 시작했다. 내편견은 편견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제동의 덧붙이지는 않는 간결한 이야기들이 금방 나의 시선을 끌었다. 개인적인 사찰, 정치적 성향이라는 화두로 인해 자칫 묵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가 개그맨이자 방송인이라는 장점을 살린 문장들이 가득하다.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정치적인성향을 부담없이 나타내는 그의 단어들이 좋았다.
조용필, 문재인, 안철수, 박경철 등의 연예인및 정치인등의 다양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윤도현, 이효리 등등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김제동이라는 사람의 입을 통해 다르게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 이책이 또한 첫번째 책과 다른점은 다른사람이 말하는 김제동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경상도 남자로서 , 방송인으로서, 또한 결혼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남자로서의 그의 진솔된 이야기가 그자신이 아닌 제삼자의 대화를 통해 나타내어지고 있다.
" 요즘은 시민으로서는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코미디언으로서는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야기에 그가 왜 이렇게 많은 욕을 먹으면서 끊임없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노력하고 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인기인이라는 자리에서 많은것을 얻은 그가 사회적 이슈에 눈돌리지 않고 당당히 이야기하는것은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수있도록 도와준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신의 도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가장 큰이유는 욕을 먹더라도 자신의 양심에 부합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
이책을 읽으면서 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나만 잘살면, 나에게 아무일만 없으면, 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살고있는 내자신이 부끄러웠다.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일에 넉놓고, 무관심하게 지내는 우리들에게 김제동의 책은 " 우리 어깨동무합시다" 라는 화두를 던지는 책이라고 본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잘못된 방향, 정치 문제들에 서로서로의 어깨에 기대고 힘을 합쳐 개선해나가자고,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어 조금씩이라도 힘이 되어주자고 외치는 외침으로 들린다.
" 끊임없이 권력이 시민을 두려워하게 만드는것, 끊임없이 그들이 가진 힘이 우리에게서 나왔다는것을 알려주는것, 우리는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섬겨야 할 시민임을 알려주는것, 그러니 우리에게 까불지 말라는것 . 투표 ( 서울시장 투표를 앞두고 올린 글) " 김제동 트위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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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2탄.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예전에는 여러명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담긴 이런 책들이 좋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다지 이런 책들이 끌리지 않았다. 짧막하게 읽다보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겠구나 하는 가벼운 호기심은 충족되지만 그 사람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읽느니 그 사람이 쓴 책이나, 그 사람을 쓴 책을 읽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전자도서관에 있는 책을 보고 내가 존경하는 안철수 교수님도 있다기에 읽기 시작했다. 일단 다 한 번쯤은 읽었던 내용들이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이미 수많은 인터뷰를 했고 나 역시 그 수만은 이야기들은 어딘가에서는 읽었기 때문이다. 내가 존경하는 안철수 교수나 박경철 원장의 인터뷰 역시 여러 책에서 읽고 그들의 대담에서 본 내용이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할 때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책에도 나왔듯이 개그맨이 시사주간지며 일간지들 표지를 장식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자신의 소신을 말한다는 이유로 그는 여러 의미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보다 그 이슈에 관심이 갔다. 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철이면 정상급 가수며 배우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연설도 하고 억단위의 후원금도 내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은 이런 문화가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자신에게 닥칠 후폭풍이라는게 있으니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도 그런면에서는 조금 더 웃어 넘길 수 있는 아량이 생겼으면 좋겠다. 국민은 누구나 소신껏 말할 수 있고 방송인 역시 국민이고 그의 발언이 싫으면 국민들이 알아서 등을 돌릴테니 누군가 나서서 손쓰지 않았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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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에서 리더풀에 등재되어 있는 모 매니저가 보고서를 써야 한다며 제게 멘토/멘티를 해 달라고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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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난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책을 가슴에 안게 되면 그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책을 더디게 읽게 된다. 그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게 되고, 또 전달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느껴보고자 함이 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는 전작만큼이나 더디게 꼼꼼하게 또 한편으로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우는 김제동이 안쓰럽게 다가왔다. 남들은 못생겼다 할지 몰라도, 난 이상하게 그의 엄마처럼 그의 편안한 얼굴이 너무 좋다. 그렇기에 그의 데뷔모습이라 할 그때의 그 어설펐던 청년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지금의 그는 세상만사 힘든일을 고스란히 견디고 있는 안쓰럽기 짝이 없는 애달픈 영혼을 지닌 나무같아 항상 마음이 쓰인다. 그가 정말 환하게, 아무 스스럼없이, 누군가의 견제나 누군가의 감시를 걱정하지 않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갖게 되기 바랄뿐이다. 이번에도 그는 참 솔직담백하게 인터뷰를 했다. 어쩜 인터뷰 내용이 또다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하는 인터뷰이들이 간혹 보였다. 그렇지만 그들을 인터뷰하는 김제동이나, 그에게 인터뷰를 당하는 그들이나 모두 프로였다. 드러내놓고 100% 솔직할수는 없을지 몰라도, 어느정도의 그들의 대화를 통해 전달되었으면 하는 메시지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윤도현과 이효리가 이번 책에 담겨 있어 좋았다. 올림픽노래가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멋진 윤도현이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더 많이 그의 얼굴을 볼수 있어 좋다 생각했는데, 그와 그와 같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그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구나 싶으니까 괜시리 미안해지는 것은 또 무슨 심리인지. 윤도현도 참 김제동만큼이나 한순간에 많은 아픔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항상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난 좋다. 그리고 서글서글한 웃음과 음악을 할때와는 또다른 진행자의 모습도 의젓해 좋다. 개인별로 담당하는 색깔이 있었던 국민요정 핑클시대를 지나, 섹시아이콘으로 자리잡았던 이효리. 그가 하는 모든 행동과 옷차림,화장법등이 이슈가 되었고 그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매일 늘어가기만 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어느날 정말 훌훌 날아 숨었다. 물론 완벽한 은닉은 아니었다. 단지 매일처럼 브라운관을 통해 볼수 있었던 그녀의 얼굴을 띄엄띄엄 간간히 볼수 있게 된 것이다. 표절의 피해자였지만, 그녀는 책임을 지고 물러선것이다. 그녀의 비껴섬이 너무 멋져보였다. 그이후로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유기견을 위한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고, 전적으로 봉사하며 홍보하기 시작했고, 돌연히 채식주의자로 돌변함으로써 뭇사람들의 몰매를 맞아야했지만 그녀는 또 거기에 의연하게 맞섰고, 자신의 생각을 하나둘씩 꺼내놓으며 함께하자고 권유하고 있다. 솔직한 답변을 건네주는 그녀의 모습은 역시 최고의 프로다웠다. 김제동에게 전혀 끌리지 않는다는 그녀. <힐링캠프>에 나왔을때, 그녀는 그랬다. 자신이 남자를 사귀는데 있어 외모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그렇지만 김제동과는 전혀 상상이 안된다고 해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박장대소 하게끔 했다. 예전에는 그냥 예능을 즐기는 멋진 여가수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고, 자신의 뜻을 전달하며 그 파급력을 좋은 데 사용하기 위해 분연히 노력하겠다는 정말 당차고 멋진 여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효리다. 그밖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도가니로 사회전체를 들썩이게 했던 공지영과 만남도, 나꼼수의 열풍 김어준과의 만남에서 나오는 '가까'라는 단어는 아! 정말 꼼수의 대가구나 싶기도 했다.
키도 작고, 눈도 작은 김제동이지만 그가 보는 세상은 항상 넓고 넉넉하기에 앞으로도 그가 만나야 할 사람들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많을 것이다. 난 그가 앞으로도 계속 주춤하지 말고, 힘들어하지 말고, 그에게 주어진 모든일에 희망을 갖고 매진했으면 좋겠다. 참 좋은 남자이고, 참 따뜻한 남자이고, 영혼이 투명할것 같은 남자인데, 왜 그와 함께 할 멋진 여자가 나타나지 않는것인지 마냥 아쉽기만 하다. 첫번째 이상형을 형수로 모시는 이 잘생긴 남자의 마음을 단번에 휘어잡는 그만큼이나 크고 멋진 여자가 나타나기 바라는 마음을 가득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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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어릴 적 기억속의 김제동은 재미있고, 말 잘하는, 입담좋은 사회자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여러곳의 행사장에서 그를 봐왔던 터라, TV에 나오는 김제동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김제동이 2번째 책을 냈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이후 2번째 책. 확실하진 않습니다. ^^) 우선 이 책,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사회 전반적인 사안이나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 혹은 읽는 사람들이 평소에 궁금했을 법한 것들을 대신 물어주고, 그에 대한 대답을 볼 수 있다. 조용필, 안철수씨와 같이 잘 알려진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 단연 안철수씨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작년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서 출연한 이후로 안철수씨의 깔끔한 입담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안철수씨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고, 책도 읽어보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이름이있던 없던 간에, 이 책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평소 언론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을 글로써 만나볼 수가 있어서 더없이 좋았던 것 같다.
"한여름에 무슨 가슴 훈훈한 이야기인가"라고 하실분들도 있겠지만, 토요일 오전이나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했을 즈음에 가볍게 읽어보며 가슴속이 꽉 차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에 김제동이 쓴 구절이 아직도 생각이난다. "이 책의 수익금은 1권과 달리 저의 결혼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생략)" 보면서 피식거리기도 했지만, 멀리서나마 김제동씨가 올해에는 꼭!장가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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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그렇다, 김제동. 그렇다면 왜 김제동인가? 김제동이 그렇게 인기 많았나? 김제동을 인기인으로 만든 건 아이러니 하게도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일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다. 꼭 그렇다는 건 아니니 국정원 어쩌고 하면서 연락은 하지 마시라. 아무튼 김제동은 진행하던 프로에서 짤리면서 오히려 인기를 더 얻게 되었고, 그 결과 전보다 더 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인기 덕에 보통사람은 인터뷰하기 힘든 사람까지도 인터뷰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소중하다.
누구를 인터뷰 했을까 궁금했지만 차례를 보지 않고 읽었다. 한 사람의 인터뷰가 끝나고 다음 사람이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기 위해서였다. 실험적인 이런 독서법은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과 다음 인터뷰 대상은 누군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기 때문이다. 가장 놀랐던 순간은 '안철수'라는 세 글자를 봤을 때 였다. 안철수. 그가 누구인가? 대선에 나올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희망이지 않는가?
안철수의 인터뷰가 가장 좋았던 이유는 대기업에 대해 바른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일자리가 2000만개가 필요하고 그 중에 대기업에 취직하는 사람은 200만명이라고 한다. 고작 1/10인 것이다. 그런데 대기업이 잘되면 모두가 잘 살게 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진작부터 대기업을 규제해야 중소기업이 잘 되고 중소기업이 잘 되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늘어나야 모두 잘살게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잘 되서 일자리 1개 늘었다면 중소기업 잘되면 일자리가 10개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니 검찰에서 연락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살기 힘들어진 세상이다. 말 한 마디 잘못하면 감옥에 가는 세상이다. 이 나라에 민주화가 언제 올 것인지...)
말과 생각이 아닌 행동과 선택으로 사람을 판단해야 합니다. 정치인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죠. 줄곧 서민정책을 주장하던 정치인이 나중에 표결할 때 보면 부자감세에 손을 들잖아요. (55쪽)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대기업이 잘 되면 모두가 잘 살게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뇌속이 궁금해서 열어보고 싶었다. 대기업이 잘 되면 1/10은 더 잘 살게 되고 나머지 9/10는 다니는 직장이 망하지 않으면 선방한 것이다. 대기업의 횡포에 죽어나가는 중소기업은 셀 수도 없이 많다. 한 예로, 현 정권이 대기업규제를 풀어주면서 두부사업이 대기업규제대상에서 풀렸고 CJ가 두부사업에 진출을 하는 바람에 두부공장 1/3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래도 대기업이 잘 되면 나라가 잘 된다고 생각할 텐가? 대기업이 잘 될수록 서민들은 더 궁핍해진다.
정치인 뿐만 아니라 손예진, 하정우 등의 인기 배우들과의 인터뷰도 있었다. 평소 관심이 많은 배우는 아니었지만 인터뷰를 읽어보니 그들의 생각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인터뷰집이란 게 이런 거였다. 그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고, 그 사람의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알게 된다. 이번을 시작으로 인터뷰집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생길 것 같다. 다음 인터뷰집이 기대된다.
** 추가내용 ** 4월23일 저녁 SBS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상위 1%의 사람이 전체 부의 16.6%를 차지한다네요. 부의 쏠림이 OECD국가 중에 2번째랍니다. ㅠㅠ 매우 심각한 거에요. 일본은 우리나라의 반이라네요. 하긴 일본은 최저임금이 우리나라에 두 배 니까요. 최저임금 현실화 해야 하지만 정부가 아주 지랄같으니까 현실화를 못하네요. 안철수에게 희망을 가져보는 게 잘못된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던 10년동안도 해결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이 해결 못하는 일을 안철수는 해결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최저임금 현실화는 통합진보당의 당 정책이지만 대통령이 나올 일은 없으니... ㅠㅠ)
국가별 최저임금 (1시간 기준)
#naha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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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폴~ 사람 냄새가 난다. 사람들 사이에 끼여 살면서도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 책에서 사람 냄새가 났다. 그래.. 이래서 사는 거지.. 이런 맛에 내가 또 하룰 버텨내지.. 읽는 내내~ 내 고개는 연신 인사 중이었다.^;;ㅋ
나보다 눈 작고, 키도 작고, 홀어머니에 누나만 무려 다섯 명~! 이 무시무시한 노총각 김제동과 밥 한 끼 먹고 싶어졌다. 차 한 잔 아님 술 한 잔 하고 싶어졌다. 나보다도 무지무지 센 주량이지만 술 먹고 혹여 주정부리면 등짝을 토닥토닥 때려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ㅋ~ 이게 이 책 보면서 생긴 내 마음..^ㅋ
저요~!! 저도 같이 어깨동무합시다~! 내가 무슨 보탬이나 될까~싶겠지만, 그래도 뭐.. 일단은 언제가 될 지 모를 제동 씨 결혼 자금 보태기 하나는 했다우~^.ㅋㅋ
p.56 사업하면서 느낀 거예요. 책에서 관념으로 배웠다면 몰랐을 거예요. 제가 10년 전에 낸 『영혼이 있는 승부』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 떳떳한 게 그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별로 바뀐 게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교수에게 바뀐 게 없다고 자랑했더니 그분이 저더러 '발전성 없는 사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 안철수
p.58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청춘은 도전이다'라는 이야기는 관념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그 말이 옳은 건 알겠는데 두렵거든요. 당장 토익 몇 점 올리는 게 나에겐 더 중요한 거라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고 실제로 저도 강연 다닐 때 나중에 어떤 학생이 찾아와서 그래요. 제가 지금 매달리는 것을 버리고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는데 나중에 선생님이 저 거둬주실 수 있냐고요. 우리 젊은이들에게 특히 고민이 많고 이 고민이 그들을 고통과 절망으로 이끄는 것 같아요. - 박경철
p.82 아이들 자체는 문제가 없어요. 문제는 부모지요. 모든 것을 부모가 다 해줘요. 그렇게 키웠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해도 야단치면 안 돼요. 대화해야죠. 지금 공부를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데 결국은 대학은 갈 수 없다. 그러니 대학을 가려면 하기 싫어도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기 싫다면 대학 가는 것을 포기해라. 아무리 아이라도 본인인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게 해줘야 해요. 이치를 설명해 주라는 겁니다. 뜨거운 구슬을 쥐기 위해 손을 데지 않고 잡을 방법은 없어요. 대부분의 고민이 구슬도 갖고, 손도 안 데이는 방법은 없겠느냐. 전부 그걸 물어봐요. - 법륜스님
p.100 등록금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졸업과 함께 빚을 갚는 것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엔 등록금 없이 운영되는 곳도 있다고 그러던데요. 그런 걸 제가 소원으로까지 빌어야 하나 생각하면 갑갑하죠. - 윤호산
p.140 표절 사건 때문에 내가 방송을 쉬었잖아. 그동안 생각해 봤어. 내가 13년간 활동했는데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는 거야. 매일 흔들리고 흩날리는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1년을 쉬면서 알게 됐어. 내가 원하는 게 뭐고 하고 싶은 게 뭔지. 그래서 표절 사건 때문에 미워했던 그 사람(작곡가)에게 감사의 절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사실 그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거든. 그런데 지금 너무 고마운 거야. 내 마음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고 있던 나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줬잖아. 스님이 그러셨어. 이 세상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고. - 이효리
p.183 음악이라는 담을 무너뜨리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아름다운 음악인으로 살려면 세상을 보고 만지고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내 음악이 심오해질 수 없다고. 지금까지 내가 힘들다고 외면했던 것을 이제라도 직면하자고. 그렇게 미혼모, 입양아, 유기견까지 만나면서 내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감사하고 눈물 나는 것인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그만큼 내가 해야 할 일도 많아진 거죠. 나 사실 몸을 무척 사리거든요. 노래해야 하는데 컨디션 나빠지면 안 되니까. 그래서 비 오는 날은 밖에도 안 나갔는데 얼마 전에도 비가 쏟아지던 날 유기견보호소에 가서 한참 씻겨주고 왔어요.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행복하니까 오히려 컨디션이 최고였죠. 이젠 현실을,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눈 부릅뜨고 볼 거예요. - 조수미
p.196 그렇죠. 그래서 왜 아픈 역할, 죽는 역할, 예쁜 역할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것만 일부러 고르는 배우, 예쁘고 폼 나는 것만 하려는 배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특별히 의도했던 건 아니고 매번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선택을 했던 거예요. 재미있는 건, 최근 몇 년간 억세고 웃기는 역할을 좀 했잖아요. 그랬더니 이번엔 변신을 시도한다고 많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어쨌든 저도 조금씩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누구나 어떤 결핍과 아픔이 있다는 거예요. - 손예진 p.222 사실 그분들은 전부 다 한 권씩의 책이죠. 얼굴과 몸은 책 표지라고 볼 수 있는 거고요. 그분들을 말을 다시는 들춰볼 수 없는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를 하면 그런 기분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그게 책으로 모아지면 그걸 읽으시는 분들도 마치 본인이 직접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책을 읽는 이유도 사실은 그런 것이죠. 어차피 타임머신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하고 대화할 수 없고, 정조가 정적으로 여기던 사람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쓸 때 그분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는 것이죠.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고 만난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책밖에 없는 거니까요. 사실은 현존하고 있는 타임머신이죠. 이야기가 너무 거창해지는 것 같은데…….(웃음) 타임머신은 책을 통해서 이미 발명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그 시대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이잖아요. 제가 인터뷰로 엮어낸 책도 시간까지는 아니지만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타임머신의 역할, 다시 말하면 그 사람을 직접 만났다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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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집을 읽을 때마다 놀란다. 겉으로 보여졌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고정된 이미지가 얼마나 많은 편견이었는지, 누군가를 안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이들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 해서 마음 속 깊은 곳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인터뷰를 기대하는 것인데 『김제동이 어깨동무를 합니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제동이 만난 이들은 절친으로 알려진 윤도현, 이효리를 비롯하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로 한홍구, 서해성, 문재인, 김어준, 곽노현, 조용필, 조수미, 손예진, 공지영, 하정우, 백낙청, 안철수, 박경철, 법륜스님과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인 대학생 이소현, 윤호산 까지 다양하다. 방송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들도 반가웠지만, 국민가수 조용필과 안철수, 그리고 젊은 청춘의 사고를 들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의 인터뷰는 더 반가웠다.
유명인이 아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 중 인상적인 부분을 말하자면 안철수와 김어준의 말이다.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내가 죽은 뒤에도 나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 있거나, 내 책이 그때까지 남아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내가 만든 회사가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는 거죠. 나로 인해 어떤 제도가 생겨서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면 그것 역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죠.’ <안철수와의 인터뷰 중에서>
‘나에겐 청소부나 대통령이나 똑같아. 그가 가진 권력으로 덕 볼 생각 없어. 내가 누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면 언제나 남세스러워. 그 정도 균형 감각이나 염치는 있어. 난 염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그게 세상의 균형을 만드는 거거든.’ <김어준과의 인터뷰 중에서>
책은 그네들의 대화를 과감없이 들려주었는데 김제동이 무척 편안한 인터뷰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통해 얼마나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지 보인다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인터뷰어 김제동이 아닌 인터뷰이로 김제동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 중 기억하고 싶은 건 웃음에 관한 것이다.
‘웃음의 기본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웃고 새로운 발상을 해냈을 때 웃습니다. 혁명이라는 게 그런 겁니다. 누구도 봄을 예상하지 못했을 때 이렇게 꽃을 땅 위로 밀어 올립니다. 꽃이 땅을 뚫고 나온 게 아니라 땅의 깊숙한 기운이 꽃을 밀어 올려주는 것이죠. 그래 아이고 내 새끼들 세상에 나올 때가 됐다, 이게 혁명 아닙니까. 꽃잎이 떨어지는 것도 혁명이고 낙엽이 지는 것도 혁명이죠. 그렇게 보면 웃음은 늘 혁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습니까. 고정돼 있는 것은 절대로 웃음을 줄 수 없습니다. 끝없이 변해야 되는 것입니다.’ <김제동 심층 인터뷰 중에서>
고정돼 있는 것은 절대로 웃음을 줄 수 없다는 그의 말이, 변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오래 남을 것 같다. 어깨동무를 한다는 건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는 말이다. 또한 옆에 있는 이를 배려하지 않고 혼자만 앞으로 나가거나 뒤로 물러서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때로는 불편할 것이고 때로는 어깨동무를 한 일을 후회하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어깨동무를 한다는 건 어디든 같이 가고 싶은 존재, 한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증명하는 일은 아닐까. 싫은 사람과는 절대로 어깨동무를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김제동과 인터뷰를 나눈 이들이 이 사회에 제안하는 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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