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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독을 권한다. 자신이 모질어졌다고 느낄때, 나만 힘들다고 여겨질때, 내가 자꾸 왜 이러지 하며 짜증이 날때, 한 번 읽어 보라.
97년인가.. 내가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던 1 학년 12반학생들에게 내가 착한사람 문성현(단편)부분만이라도 읽도록 강제하였다. 첨엔 내키지 않아
했지만 차츰 입소문을(?) 타 나중엔 서로 먼저 읽겠다고 했던 우리의 필독서.
이책이후 윤영수의 책을 접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가끔 아무 단편,중편이나 읽어봐도 사람에 대한 특히 마음속 깊은 곳까지 읽어내는 그의 능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다. 내속을 x-ray로 다 찍어도 그가 묘사하는 것만큼 드러내지 못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따뜻하게 느껴지는 글. 내가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게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그런 작가다. |
|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그 하나한나가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오히려 북타이틀로 올라간 작품이자 가장 긴 작품이기도 한 '착한 사람 문성현'은 문학적 성취나 실험성을 놓고 볼때 가장 처지는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기야 작가가 작품을 쓸때 항상 같은 목적을가지고 쓰는 것도 아니니, 만약 이 소설의 모델이 된 사람에게 작가가 감동을 받아 쓰게 되었다면 이 이상 적절한 형식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은 그 스토리텔링의 재능과 상황묘사가 치밀하고 몰입도가 높을 뿐 아니라 서로서로가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어 새로운 소설미학마저 느끼게 해준다. 특히 콩계 팥계나 해묵은 포도주 같은 작품은 정말 보석같다. 1990년대 이후에 출간된 단편집중에 그 몰입도와 작품성을 두고 최고의 책을 한 권 뽑으라면 감히 이책을 추천하겠다. 최고의 찬사가 아깝지 않은 책이다. 다만 재출간된다면 북디자인은 조금 세련되게 바뀌었으면 한다.^^; |
| 윤영수의 「착한 사람 문성현」은 뇌성마비 장애자 문성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문성현의 죽음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출생', '희망', '혼란', '평온', '분노', '살아 있음'이라는 작은 제목에 의해 나뉘어져 있다 . 한 사람의 장애인이 장애 극복 과정에서 겪게되는 악전고투와 그 가운데서 획득하게 되는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사랑은 각각의 시간 속에 편재해 있다. 문성현의 일대기는 영웅소설의 양식을 차용하고 있다.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영웅이 어려서의 죽을 고비와 자라서의 도전을 물리치고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의 영웅의 일생이다. 문성현은 뇌성마비라는 장애로 인하여 세상과의 접촉을 차단당한 채 방안에 유폐된 삶을 살기에 영웅소설의 인물처럼 비범한 능력을 세상 속에서 직접적으로 발휘하지는 못한다. 표면적으로 볼 때 문성현은 영웅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지만, 작가의 도덕적 잣대에 의해 창조된 문성현과 소설 속 착한 사람들의 선행은 요즘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미덕이며 비범함이다. 현실에서 비정상인으로 멸시당하고 소외된 장애인을 소설 속에서 선한 구도자의 모습으로 그려냄으로써 윤영수는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윤영수가 발견한 영웅은 재자가인(才子佳人)은 아니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선한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너무나 착한 (그래서 소설적 재미나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인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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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모르게 자서류의 책에 대해 협오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문득 이 책을 처음 대할 땐 그저 그런 자서전이거니? 하며 그냥 지나칠 뻔 했었다. 자선전이 아닌 소설집이라는 사실과, 책 뒤면에 평론에 호기심이 일어 책을 구입하고 읽게 되었다. 줄거리가 꽤 탄탄한 소설류, 꽤나 이름난 작가의 신간, 혹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골라 보는 나에게 윤영수라는 작가분은 새로이 다가왔다.
'한 뇌성마비의 장애인의 삶을 그린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평범하다. 그러나 그것은 서사적 곡예술의 흥겨움과 감각적 도취의 즐거움을 모두 합쳐도 도저히 따르지 못할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그러나 그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헌신적인 사랑을 기억함으로써, 그리고 살아있음의 환희를 깨달음으로써 생에 대한 비범한 긍정으로 나아간다' - 이 책에 대한 문화 평론,
평론가의 말 그대로 이 책의 내용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 군데군데 느껴지기도 한다. 50대후반 가문 있는 집에 장남이지만 뇌성마비를 앓아야 했지만 가족들은 그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한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문성현은 자신의 그런 처지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독립을 하게 되고, 유독 악역인 파출부에게서 시달림을 받지만, 그 파출부를 이해하려 하는 모습이 그는 과연 " 착한 사람 문성현' 인 것이다. 정상인도 가지기 힘든 포용력과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건 반드시 온전한 육체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이 들려 주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소설집이다. '착한 사람 문성현' 이외에 독특하게 한 배배경이지만 각기 다른 삶을 그려낸, 연작 소설인 '벌판에 선 여자' '해묵은 포도주' '알몸과 누드'를 읽는 재미도 신선하다. [인상깊은구절] 그래도 어린 그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다른 이와 결코 같은 수는 없지만, 너무나 더디고 서투르기는 했지만 그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벋버듬한 채로 자라는 그의 몸피, 그는 그때 고작 십대였던 것이다. 힘겹기 짝이 없었지만 그는 텔레비젼으로 기어가 자신이 보고 싶을 때 그것을 켤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라디오를 켜고 끌 줄 알게 되었다. 선풍기도 작동 할 수 있게 되었다. 그후, 그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결심을 했다. 혼자 앉는 법을 익히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