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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주의의 대가가 말년에 쓴 작품이니 만큼 다니자키가 좋아하는 요소는 다 들어있다. 이상 성욕, 발에 대한 페티시, 살짝 어그러져 있는 인간관계 등등. 죽음을 앞둔 노인이 며느리에게 대해 품은 성욕을 일기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이게 일기이다보니 어디까지가 노인에 대한 진실인지 망상으로 인한 허구인지 아리송하기도 하다. 물론 그런 노인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물질적이고 향락적인 이익을 얻은 며느리가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 과정이 일기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어디까지가 진실을 적은 것인지? 당연히 르포도 아닌 소설이므로 노인은 설정이고 가공의 인물이다. 그러나 이상 성욕의 노인이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살짝 우리도 뭔가 마음속에 숨기고 있던 성욕이나 욕구가 이 작품에 비쳐보이는 것은 아닌가. 그걸 느끼게 만드는 작가의 재주가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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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노인의 일기》는 일흔일곱 살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고,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이 소설을 일흔여섯 살이던 1961년에 발표하였다. 무언가를 소설의 소재로 삼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듯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며느리를 향한 한 노인의 에로틱한 정념을 그려내고 있다. 일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월은 없고 일자만이 별다른 의미 없이 툭툭 적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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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일기형식으로 진행되며 이 일기의 화자는 며느리인 사스코에 대해 집착한다. 화자는 항상 아파하는 내용이 절반일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사스코에게 죽을수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사스코만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낙이었고, 사스코는 그것을 이용해서 보석을 받기도 했다. 지금보다 성도착의 개념이 모호했을적임에도 화자를 능숙하게 잘 다룬다. 결과적으로는 그 행위 자체가 집착을 더 불러오게 됐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성도착 개념을 나이가 많이 들어도, 몸이 부서질것처럼 아파도, 성욕을 주체할수없는것처럼 표현했다. 죽어서까지 발에 밟히고 싶다는 그의 페티쉬즘은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소아성애자까진 아니지만 아들과 거의 비슷한 나이의 사람을 좋아한다는것도 일종의 성도착증일수도 있다. 부인도 있고 아들과 딸도 있는 사람이 아들의 아내에게 죄책감없이 달라붙는다는것이 성도착증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성도착으로 인해 강한 집착을 주체할수 없다면 상담을 받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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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노인은 표독스러운 여자를 좋아하는 취향이 있다. 그런 취향에 부합하는 외모를 가진 며느리에게 욕망을 느끼고 가까이 며느리를 둔다. 그녀를 본뜬 부처상으로 무덤을 장식할 것이란 포부는 문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흥미롭기까지 하나, 이러한 며느리와의 놀이에 심취한 노인과 대조되게 알고보면 주변 가족들은 며느리에게 넌지시 노인의 정신이 혼미해질 까지 그런 류의 접대를 부탁한 것이 결말부에 드러난다. 표독스럽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신이 원하는 못된 말을 해주는 며느리는 없었고 징글징글한 노인에게 희생제를 당한 여인이 있을 뿐이라는 결말은 허탈하지만 올바르다. 그야말로 그런 일들은 미친 노인의 망상 속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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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육체적으로 아파지면서 사쓰코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는건 새디 마조 관점에서 사랑이 잘 표현되었고, 특히 사랑하는사람은 마조 관점에서 사랑을 실현한다는것, 반대로 새디 관점에서 접하는 사쓰코의 노인에 대한 측은지심 배려등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마조 관점에서 탐미 유미주의를 택할때 순수한 사랑이 실현된다는것, 인생은 연속적인 고통(육체 정신) 속에서 찰나의 쾌락만을 느끼면서 위안하며 살아간다는것, 상호간의 사랑이 연속적으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새디 - 마조 역할이 계속 번갈아가면서 이뤄져야한다는 점 또는 인간의 다양한 면들이 상호간에 각각 새디 -마조 측면에서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야 한다는 점, 이때, 물론 상대방에대한 맹목적인 숭배가 필요하거나 양측이 모두 노력해야된다는 점, 그러나 이건 매우 어렵기때문에... 양쪽 모두 동일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지속된다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노인의 사쓰코에 대한 숭배는 결국 삶의 근원적인 원동력이고 다른 것들은 (배려같은) 위선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사디 마조 관점을 인생에 적용시켜 보편화해본다면, 어떤 일에 몰두한다는 것도 마조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
| 일생 동안 참 많은 작품을 남겼던 다니자키 준이치로. 그 중 '미친 노인의 일기'는 준이치로가 말년에 쓴 작품입니다. 이 소설가는 참 초창기 작품을 쓰기 시작한 '문신' 때부터, 사망하기 몇 년 전에 남긴 이 작품까지 아주 왕성하게 다방면으로 글을 썼습니다. 예술을 위해 지상에 와서 최선을 다해 문인활동을 하다가 돌아갔다 해도 과언이 아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