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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쓴 일기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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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미주의의 대가가 말년에 쓴 작품이니 만큼 다니자키가 좋아하는 요소는 다 들어있다. 이상 성욕, 발에 대한 페티시, 살짝 어그러져 있는 인간관계 등등. 죽음을 앞둔 노인이 며느리에게 대해 품은 성욕을 일기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이게 일기이다보니 어디까지가 노인에 대한 진실인지 망상으로 인한 허구인지 아리송하기도 하다. 물론 그런 노인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물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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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미주의의 대가가 말년에 쓴 작품이니 만큼 다니자키가 좋아하는 요소는 다 들어있다. 이상 성욕, 발에 대한 페티시, 살짝 어그러져 있는 인간관계 등등. 죽음을 앞둔 노인이 며느리에게 대해 품은 성욕을 일기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이게 일기이다보니 어디까지가 노인에 대한 진실인지 망상으로 인한 허구인지 아리송하기도 하다. 물론 그런 노인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물질적이고 향락적인 이익을 얻은 며느리가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 과정이 일기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어디까지가 진실을 적은 것인지? 


  당연히 르포도 아닌 소설이므로 노인은 설정이고 가공의 인물이다. 그러나 이상 성욕의 노인이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살짝 우리도 뭔가 마음속에 숨기고 있던 성욕이나 욕구가 이 작품에 비쳐보이는 것은 아닌가. 그걸 느끼게 만드는 작가의 재주가 놀랍다. 

t*****k 2020.0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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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를 전복시키는 삶과 죽음의 기로가 정념 안으로 곧게...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노인의 일기
"수치를 전복시키는 삶과 죽음의 기로가 정념 안으로 곧게...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노인의 일기" 내용보기
《미친 노인의 일기》는 일흔일곱 살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고,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이 소설을 일흔여섯 살이던 1961년에 발표하였다. 무언가를 소설의 소재로 삼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듯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며느리를 향한 한 노인의 에로틱한 정념을 그려내고 있다. 일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월은 없고 일자만이 별다른 의미 없이 툭툭 적혀 있을 뿐이다.  “
"수치를 전복시키는 삶과 죽음의 기로가 정념 안으로 곧게...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노인의 일기" 내용보기

  《미친 노인의 일기》는 일흔일곱 살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고,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이 소설을 일흔여섯 살이던 1961년에 발표하였다. 무언가를 소설의 소재로 삼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듯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며느리를 향한 한 노인의 에로틱한 정념을 그려내고 있다. 일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월은 없고 일자만이 별다른 의미 없이 툭툭 적혀 있을 뿐이다.


  “사쓰코가 먹다 남긴 은어의 잔해는 정말로 지저분하다. 매실 간장 장어 이상으로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다. 나에게는 이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p.18)


  노인은 상당한 재력가이지만 일흔 중반을 넘겨 이제는 입주 간호사가 필요할만큼 쇠락한 상태이다. 아내가 있지만 한 방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고, 아들은 조키치와 며느리인 사쓰코 그리고 손자인 게이스케와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딸이 가끔 들르기는 하지만 사이가 좋지 않고, 부인과도 데면데면하다. 그러한 노인이 오직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쓰코 뿐이고, 아들인 조키치와 사쓰코 또한 데면데면하다.


  “여기에 같은 정도로 예쁘고, 같은 정도로 내 취향에 맞는 두 여성이 있다고 치자. A는 친절하고 정직하며 배려심이 있고, B는 불친절하고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는 데 능숙한 여자다. 그런 경우에 어느 쪽으로 끌리느냐 하면, 요즘의 나는 확실히 A보다는 B에 더 끌린다. 다만 아름다움에 있어 A보다 B가 조금이라도 떨어져서는 안 된다. 아름다움이라고 해도 내게는 취향이 있기 때문에 얼굴이나 몸의 여러 가지 부분이 그에 합치해야만 한다. 나는 코가 지나치게 길고 높은 얼굴은 싫다. 무엇보다도 발이 희고 화사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아름다운 요소가 서로 비슷할 경우, 성질이 나쁜 여자에게 더 강하게 끌린다. 간혹 얼굴에 잔혹성이 드러나는 여자가 있는데 무엇보다 그런 여자가 좋다. 그런 얼굴을 한 여자를 보면 얼굴만이 아니라 성질도 잔혹할 것 같고, 또한 그러기를 희망한다...” (p.34)


  사쓰코는 그저 순한 며느리는 아니다. 소설 속의 사쓰코는 노인의 정념을 정확하게 있고 그것을 이용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사쓰코는 노인의 방에 있는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노인에게 허락을 받은 이후 남편이 없는 사이에 남자를 집에 들이고, 다른 식구들일 놀랄만한 장신구를 얻어내기도 한다. 노인 또한 사쓰코의 이런 악녀적인 면을 모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면에 자신이 끌리고 있음을 일기에서 고백하고는 한다.


  “... 나도 사쓰코와 마찬가지로 위악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자가 우는 것은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은 의외로 눈물이 많아서 별것도 아닌 일에 금방 눈물이 난다. 그것을 또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젊었을 때부터 늘 아내에게 모진 말을 하며 폭군처럼 굴었는데 아내가 울면 영 주책없이 져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우는 모습을 아내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매우 애써 왔다. 이렇게 말하면 아주 좋은 사람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눈물이 많고 저에 약하면서도 본심은 배배 꼬여서 매정하기 그지없는 인간이다...” (p.134)


  하지만 노인의 에로틱한 정념이 아무리 깊어도 그는 노인일 뿐이다. 그에게는 이제 성적 욕구를 일반적인 방식으로 해소할만한 여력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기껏해야 사쓰코의 몸에 자신의 혀끝을 갖다 대는 것이 고작일 뿐이고, 그마저도 지나치면 자신의 삶에 치명적인 위해를 주게 될 수도 있는 상태이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머리를 써서 그녀의 발을 탁본하기로 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발 페티시즘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생전의 나는 그녀를 맹목적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사후에 다소라도 앙갚음을 해 줄 생각이 있다면 이런 방법 외에는 없다. 죽고 나면 그런 생각을 할 의지가 없어지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육체가 없어지면 의지도 없어지는 것이 도리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닐 터다. 예를 들어 그녀의 의지 안에 내 의지의 일부도 옮아가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녀가 돌을 짓밟으며 ‘나는 지금 노망난 그 늙은이의 뼈를 이 땅속에서 짓밟고 있다.’라고 느낄 때, 내 혼도 어디에선가 살아서 그녀의 무게를 느낌 고통스러워하고, 곱고 만질만질한 발바닥의 부드러움을 느끼리라. 죽어서라도 나는 느껴볼 것이다. 느끼지 못할 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사쓰코도 땅속에서 기꺼이 그녀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내 혼의 존재를 느낄 것이다...” (p.178)


  그는 묘비석에 사쓰코의 발을 새겨 넣고 자신의 무덤에 놓아둘 작정이다. 노인은 자신의 묏자리를 알아보러 간 김에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한다. 그러는 사이 사쓰코는 자신을 향한 노인의 집념에 슬슬 지쳐 간다. 노인의 육체와 정신도 쇠락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생의 마지막을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이 노인은 사쓰코와 함께, 자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정념과 함께 하는 중이다.


  “... 교수의 의견은 노인의 병은 이상 성욕이라는 것으로, 현재 상태로는 정신병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이 환자에게는 늘 정욕이 필요하며 그것이 이 노인의 목숨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생각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해 드려야 한다...” (p.187)


  작가에게는 옳고 그름이라는 도덕적 준거 따위가 안중에 없었을 것이지만, 소설의 말미에 등장하는 위와 같은 문장을 보며 독자인 나는 조금 안도한다. 사멸하는 것 안에서 마지막까지 바깥을 향해 발화하는 것으로서의 정념을 보여주기 위한 극한의 관계 설정으로 노인과 사쓰코를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그렇다. 어쨌든 나이든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나이든 작가만이 거론할 수 있는, 나이듦의 수치를 전복시키는 삶과 죽음의 기로가 정념 안으로 곧게 뻗어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 김효순 역 / 미친 노인의 일기 / 민음사 / 206쪽 / 2018 (196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8.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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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노인의 일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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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일기형식으로 진행되며 이 일기의 화자는 며느리인 사스코에 대해 집착한다. 화자는 항상 아파하는 내용이 절반일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사스코에게 죽을수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사스코만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낙이었고,사스코는 그것을 이용해서 보석을 받기도 했다.지금보다 성도착의 개념이 모호했을적임에도 화자를 능숙하게 잘 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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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일기형식으로 진행되며 이 일기의 화자는 며느리인 사스코에 대해 집착한다.

화자는 항상 아파하는 내용이 절반일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사스코에게 죽을수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사스코만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낙이었고,

사스코는 그것을 이용해서 보석을 받기도 했다.


지금보다 성도착의 개념이 모호했을적임에도 화자를 능숙하게 잘 다룬다.
결과적으로는 그 행위 자체가 집착을 더 불러오게 됐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성도착 개념을
나이가 많이 들어도, 몸이 부서질것처럼 아파도,
성욕을 주체할수없는것처럼 표현했다.

죽어서까지 발에 밟히고 싶다는 그의 페티쉬즘은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소아성애자까진 아니지만 아들과 거의 비슷한 나이의 사람을 좋아한다는것도 일종의 성도착증일수도 있다.

부인도 있고 아들과 딸도 있는 사람이 아들의 아내에게 죄책감없이 달라붙는다는것이 성도착증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성도착으로 인해 강한 집착을 주체할수 없다면 상담을 받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YES마니아 : 로얄 u******0 2023.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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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노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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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노인은 표독스러운 여자를 좋아하는 취향이 있다. 그런 취향에 부합하는 외모를 가진 며느리에게 욕망을 느끼고 가까이 며느리를 둔다. 그녀를 본뜬 부처상으로 무덤을 장식할 것이란 포부는 문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흥미롭기까지 하나, 이러한 며느리와의 놀이에 심취한 노인과 대조되게 알고보면 주변 가족들은 며느리에게 넌지시 노인의 정신이 혼미해질 까지 그런 류의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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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노인은 표독스러운 여자를 좋아하는 취향이 있다. 그런 취향에 부합하는 외모를 가진 며느리에게 욕망을 느끼고 가까이 며느리를 둔다. 그녀를 본뜬 부처상으로 무덤을 장식할 것이란 포부는 문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흥미롭기까지 하나, 이러한 며느리와의 놀이에 심취한 노인과 대조되게 알고보면 주변 가족들은 며느리에게 넌지시 노인의 정신이 혼미해질 까지 그런 류의 접대를 부탁한 것이 결말부에 드러난다. 표독스럽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신이 원하는 못된 말을 해주는 며느리는 없었고 징글징글한 노인에게 희생제를 당한 여인이 있을 뿐이라는 결말은 허탈하지만 올바르다. 그야말로 그런 일들은 미친 노인의 망상 속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1****l 2023.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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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주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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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육체적으로 아파지면서 사쓰코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는건 새디 마조 관점에서 사랑이 잘 표현되었고, 특히 사랑하는사람은 마조 관점에서 사랑을 실현한다는것, 반대로 새디 관점에서 접하는 사쓰코의 노인에 대한 측은지심 배려등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마조 관점에서 탐미 유미주의를 택할때 순수한 사랑이 실현된다는것, 인생은 연속적인 고통(육체 정신) 속에서 찰나의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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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육체적으로 아파지면서 사쓰코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는건 새디 마조 관점에서 사랑이 잘 표현되었고,

특히 사랑하는사람은 마조 관점에서 사랑을 실현한다는것, 반대로 새디 관점에서 접하는 사쓰코의 노인에 대한 측은지심 배려등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마조 관점에서 탐미 유미주의를 택할때 순수한 사랑이 실현된다는것,

인생은 연속적인 고통(육체 정신) 속에서 찰나의 쾌락만을 느끼면서  위안하며 살아간다는것,

상호간의 사랑이 연속적으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새디 - 마조 역할이 계속 번갈아가면서 이뤄져야한다는 점 또는 인간의 다양한 면들이 상호간에 각각 새디 -마조 측면에서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야 한다는 점,

이때, 물론 상대방에대한 맹목적인 숭배가 필요하거나 양측이 모두 노력해야된다는 점,  그러나 이건 매우 어렵기때문에... 양쪽 모두 동일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지속된다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노인의 사쓰코에 대한 숭배는 결국 삶의 근원적인 원동력이고 다른 것들은 (배려같은) 위선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사디 마조 관점을 인생에 적용시켜 보편화해본다면, 어떤 일에 몰두한다는 것도 마조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w******6 2020.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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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치로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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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 참 많은 작품을 남겼던 다니자키 준이치로. 그 중 '미친 노인의 일기'는 준이치로가 말년에 쓴 작품입니다. 이 소설가는 참 초창기 작품을 쓰기 시작한 '문신' 때부터, 사망하기 몇 년 전에 남긴 이 작품까지 아주 왕성하게 다방면으로 글을 썼습니다. 예술을 위해 지상에 와서 최선을 다해 문인활동을 하다가 돌아갔다 해도 과언이 아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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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 참 많은 작품을 남겼던 다니자키 준이치로. 그 중 '미친 노인의 일기'는 준이치로가 말년에 쓴 작품입니다. 이 소설가는 참 초창기 작품을 쓰기 시작한 '문신' 때부터, 사망하기 몇 년 전에 남긴 이 작품까지 아주 왕성하게 다방면으로 글을 썼습니다. 예술을 위해 지상에 와서 최선을 다해 문인활동을 하다가 돌아갔다 해도 과언이 아닌듯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e 2026.0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