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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완치'라는 말이 눈에 띄어서 샀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고치기 어렵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원인을 모른다. 따라서 예방이 불가능하다. 일단 병이 시작되면 수년간, 어쩌면 일생 동안 관절염이 지속된다. 그러다보니 환자들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할 수 없다.' '약은 부작용이 많아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등 주위에서 적절치 못한 조언을 듣게 된다. 귀가 얇아지면서 이곳저곡 기대를 가지고 찾아보지만 결국 관절의 변형과 함께 힘든 노년을 맞이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명을 직접 위협하지는 않기 때문에 환자들은 자신의 운명으로 치부하거나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홀로 고통을 감싸 안으며 살아간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생명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지만 심장 발작 혹은 중풍의 빈도를 높이기 때문에 실제로 환자들의 기대 수명을 줄어들게 한다.
하지만 지난 30년 간 인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기전을 연구하여 치료의 획기적 발전을 이루어왔다. 과거에는 아스피린 이외의 변변한 치료제가 없었으나 이제는 염증을 억제시키는 정도가 아닌 근본적으로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제까지 개발되었다. 치료 약제를 조합하여 복합치료를 시행하는 등 치료 방법에도 발전이 있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약제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는 더욱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초기에 염증 진행과정을 강력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억제하면 만성화되는 염증의 고리를 끊고 염증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치료 약물의 투여 없이도 염증이 없는, 완치의 상태가 될 수도 있다. _『류마티스 관절염 완치설명서』 머리말에서
과부 사정 과부가 아는 법.. 가족들 중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다. 친구 부모님과 지인의 가족 가운데 서너 분이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신다는 얘기를 심심챦게 듣는다. 굉장히 아프고 고통이 오랜 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예전에 안그랬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짜증이 심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으로 변한다고 한다.
지인 가운데 한 분이 명절에 고향에만 다녀오면 안색이 어두워지는 분이 계셔서 마음이 쓰였는데 어느날,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신다는 얘기를 하신다. 평생 그토록 자상하고 따뜻하던 어머니가 지금은 만나기만 하면 별것도 아닌 일로 짜증을 내고 남편도 소용없다, 자식도 소용없다, 다 필요없다며 세상 살기 싫다는 말씀만 하시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곧장 책을 찾아본다. 수영을 시작할 때도 미리 수영 교본을 두 권이나 사서 봤는데 실제로 강습 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쏙쏙 들어오고 연습할 때도 책에서 본 내용이 생각나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지인 중에 한 분이 통풍때문에 입원했을 때는 통풍 관련 책을 사서 보고 문안을 갔었고, 또 다른 분이 디스크로 입원하셨을 때도 디스크 관련 책을 사서 봤다.
내가 직접 아파본 적이 없으니 책으로나마 질병에 관해서 알아보면서 무엇이 불편한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생활 속에서 조심할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 상식이 잘못된 것은 없는지 알아본다. 과부 사정 과부가 안다고, 나도 예전엔 그런거 모르고 누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면 그냥 의례적으로 문안 가고 그랬었는데, 내가 한 번 아파보고 나니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 심정을 헤아려주는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운지, 세심한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지금은 안다.
책을 통해 살펴 본 류마티스 관절염은 나에겐 뜻밖의 질병이었다.
'발병 원인을 모른다. 따라서 예방이 불가능하다.'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 반응이 과하면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생길 수 있는데, 보통 남성보다 여성이 2~3배 많이 걸린다.' '발병 2년 이내에 연골과 뼈가 대부분 파괴되고 합병증으로 환자의 40%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 가능하다.'
등등..
그러고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었던 건 거의 없었던 셈이다.
고치기 어려운 병으로 알았는데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도 있다고 하고, 드물지만 5~10%는 저절로 낫기도 한다고 하니, 결국 평소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밝고 즐겁게,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본인은 물론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쉬운 말로 보기 좋게 읽기 편하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책을 내준 저자와 편집자,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가장 큰 장점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 설명서』의 가장 큰 장점을 말하자면, 환자 스스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마음가짐, 통증 관리,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법, 휴식법 등등)에 대해서 그림까지 곁들여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완치 설명서'라는 제목에 걸맞는 충실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책값 하고도 남는『류마티스 관절염 완치 설명서』강력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