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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냐.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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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퓨전사극 <다모>에서 벚꽃이 눈처럼 날리던 날, 칼에 베인 채옥의 상처를 싸매주면서 종사관 윤이 했던 명품대사가 생각난다. "아프냐...나도 아프다... 날 아프게 하지마라."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의 경제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고 구조조정의 아픔을 견뎌내며 장롱속 돌반지까지 꺼내면서 온국민이 몸부림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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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퓨전사극 <다모>에서 벚꽃이 눈처럼 날리던 날, 칼에 베인 채옥의 상처를 싸매주면서 종사관 윤이 했던 명품대사가 생각난다. "아프냐...나도 아프다... 날 아프게 하지마라."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의 경제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고 구조조정의 아픔을 견뎌내며 장롱속 돌반지까지 꺼내면서 온국민이 몸부림치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에는 세계 최대 부국인 미국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월가의 금융위기에 이어서 유로존의 국가 부도위기까지 겹치면서 전세계가 장기 불황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변방에 있던 동아시아의 위기와 자본주의의 종주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의 위기는 세계에 미치는 파급력에서도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어쩌면 자본주의 자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모순이 점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생기게 한다. 

 

   1998년 <공산당선언> 출간 150주년을 맞아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에서 " 지칠 줄 모르고 부를 창조하는 자본주의의 힘을 먼저 인식했고, 자본주의가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 여러 나라의 경제와 문화가 세계화라고 하는 불가피한 과정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평했다. 150년 전의 예언적 선언이 지금의 세계경제를 이토록 적확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월가를 점령하라'와 같은 시위가 벌어졌을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장기간 집권하고 있는 우파정권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새로운 좌파정권의 수립을 기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마르크스를 다시 돌아보고자 하는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자본을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식하는 가치'라고 정의한 바 있다. 엄청난 생산력으로 상품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팔아치우기 위해 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필요를 창조해내고, 수명이 짧은 상품을 만들어낸다. 상품의 가치는 상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의 가치로 결정되므로 자본가들은 노동생산성을 올리기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생산방법을 도입하고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효율성을 추구한다. 자본가는 노동력을 살때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장시간 노동이나 강도높은 노동을 요구한다. 그러나 노동시간을 둘러싼 자본과 노동의 대립이 생기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언제나 힘이다. 생산수단을 소유할 뿐만 아니라 노동을 고용하고 해고하고 배치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본가다. 힘, 곧 권력이 정의의 역할을 하게 된다. 

 

마르크스가 꿈꾸었던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라는 것이 있다면, 그 또한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하기 전까지는 성립하기 어려우며 우연히 성립하더라도 지속될 수 없습니다. 20세기 사회주의의 실험은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마르크스 역사이론의 실패가 아니라 그 입증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러시아의 후진농업사회에서 선도적 정치의식을 지닌 소수의 직업혁명가에 의해 성공한 '사회주의 혁명'은 결국 한 세기도 못 가 실패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기반에서, 그것도 농민을 중심으로 성립한 중국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적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후에야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121 ~ 122쪽

 

   마르크스는 인간의 자아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활동은 노동이라고 생각해서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서 자아를 실현하는 기쁨을 맛보는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라고 보았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노동자 계급이 권력을 장악하여 사유재산을 국유화하고 국가계획경제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소외되지 않는, 휴머니즘에 기반한 소규모 공동체 건설과정으로 보는 것이 마르크스의 이상을 현시대에 실험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시장경제속에 죽기살기로 경쟁하느라 인간의 본질을 잊고,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서로를 소외시키고 피폐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어린 아이들까지 경쟁에 내몰아서 과중한 학업부담에 시달리게 하고 부모들은 사교육 비용때문에 고통받는 모습도 자본주의의 속성인 무한경쟁의 폐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포이에르바흐는 "인간적 본질은 각각의 개인들에 내재하는 추상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사회적 관계들의 총체이다." 고 말했다고 한다. 경쟁에서 승리한 개인이 되려고 의미없이 질주하기 보다는 내가 속한 사회와 사회적 관계들에 관심을 갖게 해주고 흩어진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픈 것이 인간이라는 유적 존재의 본질이 아닐까?






y***d 2012.04.27. 신고 공감 6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호혜의 원리가 작동하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세계를 그리며...
"호혜의 원리가 작동하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세계를 그리며..." 내용보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의 전제가 아닐까? 그리고 ‘나’는 이러한 세계에서 어떤 존재인가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 자각(自覺) 하에 지향하고자 하는 사회를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수순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소위 ‘자본주의’사회라는 세계(생태계)의 속성이 무엇인지, 개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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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의 전제가 아닐까? 그리고 ‘나’는 이러한 세계에서 어떤 존재인가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 자각(自覺) 하에 지향하고자 하는 사회를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수순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소위 ‘자본주의’사회라는 세계(생태계)의 속성이 무엇인지, 개인이란 존재는 사회와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요인들이 인간 서로를 좌절케 하고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중심으로 궁극에 도달해야 할 사회형태와 지향되어야 할 인간의 의식을 탐색한다.

 

1. 물신성에 대하여

 

마르크스의 많은 저작들의 개념을 집약하여 오늘의 현실을 설명한 이 책을 몇 글자로 다시 표현 한다는 것은 어쭙잖은 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사회, 물질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우리가 놓인 생태계의 본질적 특성을 압축적으로 대변하는 ‘물신성’이란 어휘만큼은 정확하게 납득하여야 할 것 같다.

 

'물신=페티쉬(fetish)'이란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만으로 위안을 받지 못한 인간들이 나무나 돌을 쪼아 신의 형상을 만들고 그 앞에 엎드려 빈다는 기원에서 시작된다. 결국 신성이 덧씌워진 물질을 숭배하는 역전된 의식의 전형이랄 수 있다. 오늘의 소비주의를 견인하는 힘은 바로 이 물신성이기에 내재된 무모함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된다. 이 같은 물신성은 종교나 돈, 상품은 물론이고 권력도 지니고 있다. 즉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의해서 비로소 주어지는 권력이 일상화되면 권력을 가진 자가 스스로 자신의 내적 특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면서 물신화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권력이 독재화되고 안하무인으로 변질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물신성 때문이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 물신성을 고착화시켜주는 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특정한 삶의 방식, 생활양식이라 할 것인데, 삶을 지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느냐 하는 생산양식에 의해 삶은 물론 사고방식까지도 규정된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 인간의 의식이란 것이 사회적 관계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이기에 “의식이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세계의 어떤 변화는 인간 개개인이 생각을 고쳐먹어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생산양식, 즉 ‘물질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세계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물신성을 우리들이 어떻게 깨뜨리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불만족스러운 이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할 때 항상 부딪히는 딜레마 때문이다. 개인의 변화가 사회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구조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인지라는 수순의 장벽에 봉착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물음은 “사회는 개인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개인이 참여하는 관계의 총합을 표시하는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말로부터 잘못된 의문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개인의 총합이 사회라고 생각한 단순함의 어리석음 탓일 게다. 전통적인 생각, 행동방식, 관습 등이 하나의 패턴을 이루어 구조화되고 그것이 오늘의 나와 우리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구조라는 무수한 관계들의 총합이 세계임을 생각할 때 개인과 구조의 비교의 문제가 아니라 물질적 근거의 토대위에 놓인 물신성이란 사회 조건 의 변화에 관한 문제라는 점이다. 사회조건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발견은 내겐 중대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대상의 물질화에 따른 가치의 전도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실천의 진리를.

 

2. 경쟁에서 호혜의 원리로

 

우린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시장 경쟁의 논리를 신봉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모두가 자신을, 상품을 팔기위해 죽기 살기로 경쟁하는 사회이다. 그런데 상품이야 팔고나면 그 후에는 치열한 경쟁의 지위에서 해방되지만 “인간의 노동력이란 것은 판매된 뒤에도 구매자인 자본가의 통제에 놓인 채 일해야 할뿐 아니라 노동자 서로 간에도 경쟁”에 내몰린다. 경쟁을 통해 우수한 것을 얻어낸다는 논리의 미화를 통해 경쟁 뒤에 감춰진 현실의 어둠이 은폐된다. 즉 ‘경쟁’그 자체도 하나의 물신이 되어 숭배된다.

 

그러나 경쟁의 중요한 심리적 기반인 질투, 즉 적극적 욕망은 물론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수동적 욕망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배경으로 인간 상호간의 협력을 불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남에게 잘 보이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경쟁의 속성으로 인해 ‘너’의 기대와, ‘사회’의 기대에 따라 행동할 뿐 정작‘나’는 소외된 인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오늘의 개인들은 더욱 외롭고 아프지만 소통할 대상, 서로의 이해가 같은 소통체계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한다.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들이 당면하고 있는 이 물신성에 장악된 자본주의 문제의 본질은 ‘사적소유’이다. 개인이 자기의 물질적 소유를 무한히 늘리려는 욕망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이의 안티테제(Antithese)로서 모두 공공적 소유로 전환하면 해결 될 것인가? 사실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며 불완전한 실험이었지만 일부 국가에서 1세기도 넘기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진테제(Synthese)로서 자본주의 특징인 사적 소유를 유지하되 생산수단은 공공적으로 전환함으로써 삶의 양식을 규정하는 생산양식의 변화를 견인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쟁이란 물신사회의 속성은 누그러지고 증여와 답례로 이루어지는 호혜의 시대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충돌이 진정으로 해결되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체가 활성화되는 공동체의 구성은 그래서 더욱 실현해야 할 가치일 것이다.

 

3. 이 책에 대해서

 

이 책은『헤겔 법철학 비판』, 『독일 이데올로기』,『경제 철학 수고』등 비교적 감성적인 마르크스 초기의 저작들을 중심으로 그의 주저인『공산당 선언』,『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자본론』을 망라하여 인간 호혜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론을 일상의 언어로 알기 쉽게 풀어 쓰고 있다.

 

결혼 그리고 육체적 관계가 사랑의 물질적 근거가 되는 일례와 같이 물신성의 이해를 도모하고, ‘목숨을 건 도약’이란 명제로부터 자본주의 사회의 끊임없는 혁명의 발생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발생하는 잉여가치가 정상적 교환형태인 등가교환이 아니라 부등가교환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것이 바로 자본에 편입된 노동력에 있음을 직시하게도 한다. 그리곤 물신성, 경쟁, 사적소유, 역사 해석의 관점 등을 통해 궁극으로 지향하여야 할 원리로서 인간 상호의 사랑을 발견케 한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곳에 놓여있는가, 나는 왜 아픈가, 그래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가를 소음에서 한 걸음 떨어져 생각게 하는 사색의 기초를 마련해 준다. 생산의 사회화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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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치를 아는 마르크스에게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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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신의 실력을 기르고자 사람들은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승자의 위치를 마침내 점했다 하여도 안심이 되질 않는다.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것이 승패. 지금은 승자이지만 머지않아 패자가 될 수도 있음은 누구나 잘 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 많은 것들을 미래를 위한다며 유보하고 포기한다. 그렇게 살다보면 인생을 이렇게 살아도 좋은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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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신의 실력을 기르고자 사람들은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승자의 위치를 마침내 점했다 하여도 안심이 되질 않는다.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것이 승패. 지금은 승자이지만 머지않아 패자가 될 수도 있음은 누구나 잘 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 많은 것들을 미래를 위한다며 유보하고 포기한다. 그렇게 살다보면 인생을 이렇게 살아도 좋은가 회의마저 느끼게 된다. 자신이 제 인생의 주인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깨달음이 변화로 이어지진 못한다. 경쟁 구도를 박차고 나오는 순간 자신은 시대의 그리고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하고야 만다. 따라서 경쟁을 거부하는 행위는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되도록 많이 발견해 함께 거부한다면 약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쟁에 단련된 사람들은 타인과 함께 발을 맞추는 데에 인색하다. 과연 변화가 가능은 할지 회의감이 짙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마르크스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많은 저항들은 그가 주창한 이론들에 기대어 이루어져왔다. 이왕 빚을 지는 거 한 번 즈음 더 그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마르크스의 이름을 언급하자면 대놓고 악마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뿌리 깊은 레드 콤플렉스를 기억하는가. 이는 인류가 시도한 변화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똑같이 나눈다는 것, 이론은 좋아 보였지만 현실은 그리 좋지가 못했다. 경쟁에 치인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보다 어쩌면 더욱 큰 소외감을 사람들은 지난 체제에서 느꼈다. 그런데 그런 체제를 창조하는 데에 본의 아니게 일조한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단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만들어놓고는 아프냐고 묻다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이론에 충실했다. 여기서의 충실은 문자에의 충실이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문자 이상의 것을 언급하길 꿈꿨다. 마르크스에게 있어 소외란 제 자신의 노동과 자신이 만든 상품으로부터의 소외만을 뜻하지 않았다. 당신은 어린 시절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오늘 하루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당신의 삶의 주체가 당신이 아닌 것 같다면 그것도 소외다. 맹목적으로 살아지니 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소외를 하루하루 경험하며 살고 있다. 부유한 자도 소외를 경험한다. 다만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는 힘, 즉 돈이 있으므로 그는 자신을 속이고 세상을 속여가며 살 따름이다.

다소 의외다 싶을 수도 있겠으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마르크스의 이론은 곧 휴머니즘이었다. 인간을 가장 중심에 두고 사고하는 것. 이는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지키는 이가 없다. 일례로 돈을 추구하다 사람을 버리는 경우야 허다하다. 회사가 어려우니 희생해 달라며 사람을 자른다. 그렇게 잘린 사람은 인생이 망가졌는데, 주판알을 튕기는 입장에서는 그 사람 하나 정도야 없어도 상관없고 혹 노동력이 필요하더라도 꼭 그 사람일 필요는 없다. 인간의 노동력은 대체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는 이윤을 포기하는 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기야 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을 바라보고 제기했을 뿐이다. 여기서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혁명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은 이 대목에서 폭력적인 형태의 무언가를 떠올린다. 맞다, 혁명은 천지개벽과도 같은 것이요, 그렇기에 꼭 주먹질을 하지 않는다 하여도 폭력적으로 비추어질 수가 있다. 하지만 그리하여 사회에 변동이 발생하였다면, 이어서는 개인도 변화를 경험해야만 한다. 이는 지난날 인류가 택했던 전체주의, 독재 등의 방향이어선 안 된다. 오히려 반대로 개개인이 제 꿈에 다가가고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개인이 변화했다면 이번엔 다시 한 번 사회가 개인의 변화에 반응할 차례다. 이와 같은 변화에는 끝이 없다. 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아름다운 변증법의 정착이야말로 마르크스가 꿈꿨던 이상일 것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비인간적이다. 인류가 추구했던 자본주의 외의 체제 역시 비인간적이었다. ‘마땅한 대안이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계속 자본주의로 남자’는 주장을 펴는 이들에게 또다른 모습의 마르크스를 권해본다. 그는 언제라도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다. 비록 빨간 양복에 주황 양말, 녹색 신발의 ‘패션 테러리스트’ 마르크스(표지 참고;;)이지만 말이다.


이달의 사락 q*****2 2012.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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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 마르크스에게 듣는 멘토링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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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저자 : 류동민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19세기에 접어 들면서 당대 최고의 철학가인 헤겔의 철학적 세계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된 소위 청년 헤겔파 3인방이라고 한다면 생산과 소비 그리고 교환을 들여다 봄으로써 자본주의의 모순을 풀어보고자 했던 칼 마르크스, ‘신은 죽었다’라는 명제를 통해 초인사상으로 당시 철학계를 발칵 뒤집었던
"150년전 마르크스에게 듣는 멘토링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내용보기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저자 : 류동민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19세기에 접어 들면서 당대 최고의 철학가인 헤겔의 철학적 세계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된 소위 청년 헤겔파 3인방이라고 한다면 생산과 소비 그리고 교환을 들여다 봄으로써 자본주의의 모순을 풀어보고자 했던 칼 마르크스, ‘신은 죽었다라는 명제를 통해 초인사상으로 당시 철학계를 발칵 뒤집었던 니체, 마지막으로 꿈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을 들여다본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니체와 프로이트가 우리나라 지식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반면 분단의 현실이 반영되어서 일까 상대적으로 마르크스에 대한 평가는 앞선 두 명의 철학자에 비하면 사뭇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군사정권에서는 마르크스를 언급하는 것 만으로도 공산당으로 몰려 반공분자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으니 당연할 법도 하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 최초로 마르크스의자본을 출간했던 출판사 사장님도 큰 고초를 겪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만큼 우리나라에서 마르크스를 논한다는 것은 쉽지 많은 않았다.

 

내가 처음 마르크스의자본을 접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경제의 개념도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심지어 사회 정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그저 한 명의 열혈 청년이었던 시절 나는 선배로부터 이 책을 받았다. 그리고 이해도 되지 않는 글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읽어 내려가다가 결국 내 멋대로 이 책을 해석해 버렸다. 그 해석의 끝은 현 사회에 대한 투쟁이었다. 세상이 바뀌면 모두가 평등하게 먹고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온다고 막연하게 믿었던 시절이 바로 그 때가 아니었을까시간이 흘러 이제 나는자본을 다시 읽어 보려 한다. 19세기가 낳은 최고의 철학자 마르크스의 사상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이 세대가 선택한 자본주의를 조금은 아름답게 만드는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런 생각의 끝에 내 눈에 들어왔던 책이 바로 이 책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이다.

 

책에 대한 결론부터 적어 보자면 이 책은 나를 300% 만족 시켰다. 그간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상당부분이 책 속에 녹아 있었으니 말이다. 결국 모든 학문의 시작과 끝은 인문학이라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가장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결국 모든 학문의 시작과 끝은 인문학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모든 학문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며, 그렇게 이루어지는 사회가 어떻게 다시 인간과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것을 탐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 p16

 

책은 전체가 6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가장 큰 특징은 독자가 받아들이기 쉬운 구어체로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일단 읽어 내려가는데 부담이 없다. 또한 저자는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자신도 그렇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내 비친다. 그래서 일까 저자가 책을 통해 쏟아내는 논리는 다양한 철학적 상상력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답을 찾게 하는 알랭 드 보통식 글씨기와 닮아 있다. 그렇다고 완전한 닮은 꼴도 아닌 저자만의 개성과 독자를 배려한 쉬운 글쓰기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가려 했던 저자의 노력을 책 전반에 걸쳐 찾을 수 있다. 알랭 드 보통의 글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내공이 부족한 사람이 읽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 책을 잠시 들여다 보자

 

이 책은 제목에서와 같이 마르크스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책의 핵심 논조는 자본주의다. 물론 자본주의가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르크스가 던지는 메시지를 풀어주는 형태를 띄고 있다. 예를 들면 저자가 첫 장에 들어가면서 던진 질문 <’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마르크스는 사람이 느끼는 소외로 인해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 주장한인정투쟁의 연장선 상에 있다. 인정투쟁이란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한다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곧 소외되는 것이다. 책에서 소외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영어에 beside oneself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는 뜻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내가 내 안에 있지 못하고 옆에 서 있는 듯한 상태를 말합니다. 내가 나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한 듯, 내가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가 나를 다른 사람 쳐다보듯이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바로 그것이 소외입니다. – p21

 

이처럼 책 곳곳에서 우리는 150년전 마르크스의 사유와 그 사유에 기반한 저자의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결국 이 책을 단 몇 줄의 서평으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부족한 면이 많다는 의미다. 이 책을 읽고 그 속에서 마르크스와 저자의 생각을 직접 읽어 내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보물을 모두 찾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던진 메시지를 남겨본다.

 

인간은 항상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을 제기한다해당 사회가 이미 일정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갖춘 수준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문제가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해결을 위한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p241

 

노래하는 멘토르

 

YES마니아 : 골드 s****9 201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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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모든 것이 다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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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모든 것이 다 변할까? 인간이 인간의 문제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 것은 인간의 역사와 그 호흡을 함께할 정도로 오래된 일일 것이다. 수천 년 전, 동 서양의 사상가들이나 철학자들은 인간이 처한 사회적 조건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물음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인간의 문제에 대한 이러한 탐구는 한 치도 진전되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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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모든 것이 다 변할까?

인간이 인간의 문제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 것은 인간의 역사와 그 호흡을 함께할 정도로 오래된 일일 것이다. 수천 년 전, 동 서양의 사상가들이나 철학자들은 인간이 처한 사회적 조건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물음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인간의 문제에 대한 이러한 탐구는 한 치도 진전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든다.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 수천 년 전 공자나 맹자가 살았던 시대와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사회변혁에 대한 갈망으로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던 1980년대 한국사회에서 지식인과 학생들 사이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사람이 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 ~ 1883)였다. 자본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이 민주주의라고 강요되는 시대를 살았던 그때, 독재정치와 자본주의에 대한 미래의 전망을 세워 가는데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역사인식에 대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대안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상황에 의해 칼 마르크스나 자본론을 비롯한 그의 저서를 만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일본에서 번역된 자료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것은 당시를 살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류동민의 이 책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통해 우리시대가 안고 있는 인간의 문제를 비롯한 사회 변혁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한다. 사랑과 희망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라고 생각된다. 저자 류동민은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오며 고민했던 문제인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용하여 인간이 자신과 주변관계 그리고 물질로부터 소외되는 상황 등과 같은 문제들을 고찰하는 마르크스 해설서이다. 어쩌면 마르크스에 대한 환상이나 그릇된 이해를 바로잡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떠나서는 설 수 없는 존재다. 이는 공자나 맹자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나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쓰던 시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사회에서 통용되는 명제로 볼 수 있다. 이 사회적 관계는 사회의 물적 토대가 되는 경제적 문제와 더불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문제에 집중한다. 개인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바탕을 배재하거나 당면한 개인적인 문제만을 주목해 해결 할 수는 없기에 이 양자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비로소 문제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류동민은 바로 마르크스의 원전을 인용하여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인간이 당면한 소외의 문제를 실천적 자세로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원문을 인용하여 이를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는 방법으로 정치가, 경제학자와 문학가들의 작품을 직접 인용하여 이들 속에 함께하는 공통점을 찾아내 현실의 문제로 가져와 독자들과 만나게 한다. 원전의 인용문을 학문적 방법으로 설명하지 않고 독자의 시각을 중심에 둔 해설이기에 마르크스를 만나는데 어색함을 줄여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인다.

 

왜였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젊은 시절이 떠올랐던 것은? 라고 시작하는 이 책을 추천한 홍세화씨의 글이 눈길을 끈다. 뜨거운 가슴으로 8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미래가 되는 현시대를 사는 젊은이들 모두에게 이 책이 가지는 의미의 핵심을 전달하고 있다고 보인다. 유명하지만 그만큼 벽에 갇혀있던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돋는 책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 생각되는 책으로 보인다.



m*****8 2012.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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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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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개인과 지극히 가까운 소외라는 감정에서부터 이 책의 논의가 시작된다. 이렇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은 마르크스의 독특한 인간관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데카르트식의 의심 불가한 분명한 주체로서의 나를 상정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내가 규정되고 존재한다고 말한다. 왕은 왜 왕일 수 있는가. 왕을 왕으로 받들고, 신하를 규정하는 관계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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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개인과 지극히 가까운 소외라는 감정에서부터 이 책의 논의가 시작된다. 이렇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은 마르크스의 독특한 인간관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데카르트식의 의심 불가한 분명한 주체로서의 나를 상정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내가 규정되고 존재한다고 말한다. 왕은 왜 왕일 수 있는가. 왕을 왕으로 받들고, 신하를 규정하는 관계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 이해에서부터 출발하다 보니, 소외에 대한 해법 역시 다르다. 개인이 잘한다고 소외가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유적 존재인 인간은 사적 소유 욕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때 비로소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쩌면 이 사회에 넘쳐나는 위로의 메시지는 인간의 조건의 무시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존재가 확인되고, 또 소외되는 상황을 무시한 채, 개인이 뭐든 이룰 수 있는 양 헛된 희망과 부담을 지우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피로사회에서는 이 사회에 만연한 대책 없는, 하면된다식의 위로가 오히려 상실감을 키운다는 진단을 보여 준다. 이런 의미에서 피로사회의 진단과 상통한다. 피로사회와 시차를 얼마 두지 않고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이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인문학의 깊은 통찰로 현실을 끌어안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니까.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제목부터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출판계에 불고 있는 고전 바람에 편승해서 내실 없이 쉽게 묻어가는 연성화된 텍스트일까 봐. 이러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남을 책이었다. 책등의 한줄 클래식 001번으로 되어 있는 걸 보니 이 같은 시리즈가 계속 발간될 예정인가 보다. 후속 시리즈도 기대해 보련다.

 

s*****s 2012.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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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주는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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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 경제적 양극화에 대한 우울한 자화상을 그렸을 것이라 짐작했다. 약간은 우울하고 답답한 이야기가 가득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편 순간 내 예상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인문학적 위로가 담담하고 따뜻하게 담겨 있다. 읽는 내내 뭉클했고, 또 치유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뭉클한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을 보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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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 경제적 양극화에 대한 우울한 자화상을 그렸을 것이라 짐작했다.

약간은 우울하고 답답한 이야기가 가득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편 순간 내 예상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인문학적 위로가 담담하고 따뜻하게 담겨 있다.

읽는 내내 뭉클했고, 또 치유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뭉클한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내가 많이 지쳐 있었다는 것을 알겠다.

노동의 본질과 삶에 대한 방향성을 돌아보고싶을 때

다시 펼쳐들어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책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월가에 불어닥친 자본론 열풍.

멀리 미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자본론'을 다시 분석하는 책들이 심심찮게 발견되었다.

 

자본주의의 심장인 월가에서 맑스의 '자본론'을 다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자유주의의 이름아래 무한 경쟁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주는 피로감 때문일 수도 있고, 주류경제학이 직면한 한계 상황에 대한 안티테제일 수도 있겠다.

 

쉽지도 않은 맑스를 다시 읽게 한 원동력,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맑스가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바는 대단히 크다. 근대적 형태의 국가가 생겨난건 불과 수백년 전. 그러나 장미가 정원사의 죽음을 상상할 수 없듯이, 우리는 국가가 마치 본래 부터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기 쉽고, 자본주의 체제가 아닌 다른 체제를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철학하길 소망해 본다.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프다'고 할 것이다. 아니 '우리는 아프다'고 해야겠다.

 

만국의 노동자까지 가지 않더라도,

나와 같이 아파하는 '우리'들에게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을 인용해 다시 말을 건네본다.

"너희가 잃을 것은 오직 쇠사슬이오, 얻을 것은 세상이다. 노동자여, 단결하라. "

YES마니아 : 로얄 j****1 2012.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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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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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공산당 선언’이라는 상징적인 단어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시대에 있어서는 북한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결합이 되면서 더욱 금기시 되었을지 모른다. 지금도 우리는 이 단어에 거부감을 가진 역사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그 이데올로기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마다 어떤 느낌을 가지는 지는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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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공산당 선언’이라는 상징적인 단어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시대에 있어서는 북한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결합이 되면서 더욱 금기시 되었을지 모른다. 지금도 우리는 이 단어에 거부감을 가진 역사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그 이데올로기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마다 어떤 느낌을 가지는 지는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을 하게 되지만, 저자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사람을 대입시키고 스스로가 왜 현재를 살아가는 데 힘들어 하는가를 물어 보고 있다. 아프냐는 말로 말이다.

 

마르크스는 철학자로 시작을 한다.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의 생각과 사고를 생각하며 사람이 어떤 상태에서 만족하고 행복해 지기는 것에 가까워지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 간략하게 저자의 말을 인용하여 정리하여 보면,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혼자서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습성은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생산을 하고 생산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며 가치를 만들어간다. 그 가치는 재화로 변환되고 그 재화는 화폐로 전환되며, 이 과정에서 사람마다 가지게 되는 욕심 적은 노력으로 많은 재화를 가지고 싶어 하는 논리로 인하여 자본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본다. 이런 논리 속에서 저자는 사람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본다. 깊이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의 관계와 사회의 존립 속에서 사랑이라는 사람의 관계와 생각하며 그 논리를 펴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말로만 들었던 마르크스에 대한 오해와 그리고 사회통념이 가져다준 다른 시각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였던가?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어쩌면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모든 사상 즉 철학의 근간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속에서 사람은 역시 자신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며 사회의 구조는 사고의 경직이 가져다준 수긍 속에서 점점 저 극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혼란스러웠다. 자본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제도 즉 사유제산을 인정하는 구조 속에서도, 그리고 버티다 버티다 먹고 사는 문제를 어쩌지 못해 자본주의를 도입한 중국을 보면서 그들은 어쩌면 융화된 조화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좀 복잡하지만 어려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단락에 줄을 그으며 읽고 그 속에서 우리가 버리고 살아온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그리고 생각의 편협함을 생각하게 한다. 그 단락 속으로 잠깐 들어가 보면.

 

노예는 스스로 노예 됨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에만 고통스러운 삶을 그럭저럭 견딜 수 있기 때문이지요.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즉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간, 노예는 개인적인 삶을 견디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배제 당하게 될 것입니다. (112쪽)

 

우리는 어떤 삶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제 삶에 그렇게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보다 경제적으로 더 부족하게 사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정도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 어쩌면 현재를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힘든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사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조금 불편하지만 수긍하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하게 된다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자본가들 사이에 경쟁, 구체적인 예로 돌아가 보면, A사와B사와의 경쟁은 결국 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귀결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 결과만 보면 경쟁은 사회 전체적으로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은 생산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인 노동자 측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53쪽)

 

자본가들의 혁명은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가격을 떨어뜨리는 일인데 이것은 어쩌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쟁에서 떨어진 회사의 사람들 그리고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죠. 원가를 절감하고 고속도로에 하이페스를 다는 일은 어쩌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겠으나 고속도로에서 요금을 받던 많은 사람들의 자리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국가의 역할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아마도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국가가 장시간 노동을 규제하는 것은 당장에는 개별 자본의 입장에서 손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본 전체에게 항상 싱싱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217쪽)

 

재미있는 표현이라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싱싱한 노동력’ 우리나라는 주 40시간을 법적으로 노동시간이라 말하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은 아마 이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노동생산성 즉 시간당 생산성은 우리나라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싱싱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렵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조금은 반감을 가질 수도 있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사람의 관점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고 사회구조를 생각하는 측면으로 마르크스의 이론을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보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그의 이론을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관의 벽을 허물고 사회적 이념이나 사항으로 무장하거나 악용하지 않는 관점에서 순수 사람에 대한 고찰 정도로 생각하면 말입니다. 지금도 말을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사람의 삶과 사고의 관점으로 접근한 것 역시 어쩌면 저자가 우리에게 마르크스에 대한 순수한 사상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a********8 2012.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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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지 않은 재미있는 인문학강의를 듣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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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대화를 하는 것은? 의문에서 시작된 마르크스와의 대화.....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사회주의로 유명한 마르크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이며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책을 읽는 동안 재미있는 대화를 나눈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이책은 아는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네요. 세상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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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대화를 하는 것은?

의문에서 시작된 마르크스와의 대화.....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사회주의로 유명한 마르크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이며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책을 읽는 동안 재미있는 대화를 나눈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이책은 아는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네요.

세상이 달라졌고 그만큼 인문학도 달라졌다고 할수 있습니다.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네요.

 

어렵다고 생각하면 철학책만큼 어려운책도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요. 그만큼 세상살이에서 답을 얻지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을 올려보았어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결과에만 치중하고 결과만을 중요시하고 살아온것 같아요. 사회가 변화하고 역사가 변화하는 것을 인정하고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운 생각을 할필요가 있는것 같아서 책의 이 구절이 마음에 듭니다.

 

책을 보면 인간의 의식이 그들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말에도 공감하게 되네요. 인간의 삶은 한번밖에 없는 것이고 그속에서 치열하게 살다보면 인간의 의식의 중요성보다는 사회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생각하게 되고 그 가치를 규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을 평가하다보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마르크스의 입장에서 그의 유물론전 관점에 대해 많이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개인과 사회 그리고 물질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렵고 두렵게만 느껴졌던 마르크스와의 대화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마르크스가 옆에 찾아와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만큼 마르크스의 유물론과도 가깝게 느껴지고 사회의 흐름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생각을 할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좋은 책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줍니다. 

사랑과 희망에 대한 인문학 강의 "마르크스는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는  또다른 세상을 보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네요.

 

 

d****8 2012.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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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억압받고 산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펼쳐볼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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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르크스의 저서는 불온함과는 분명 거리가 있어 보였다. 오히려 마르크스의 기록들에는 사랑과 연대의 힘이 넘쳐나고 있었다. 나, 너, 사회.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비대칭성을 이루고 있는지부터 그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 인간 소외를 말하면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련의 소외 문제, 그리고 나아가 실존적 담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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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르크스의 저서는 불온함과는 분명 거리가 있어 보였다. 오히려 마르크스의 기록들에는 사랑과 연대의 힘이 넘쳐나고 있었다.

나, 너, 사회.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비대칭성을 이루고 있는지부터 그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 인간 소외를 말하면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련의 소외 문제, 그리고 나아가 실존적 담론으로까지 확산해가는 이야기는 따뜻한 위안을 주는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는 적확한 눈을 선물해주는 듯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경제학-철학 초고』, 『헤겔 법철학 비판』뿐만 아니라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알랭 바디우의 『사랑예찬』 등 공명을 주는 작품들까지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무겁게 그리고 어렵게만 다가왔던 작품들을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빠져들도록 만든 류동민 선생님의 글에 깊이 감명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제목도 그렇거니와 “모든 혁명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카피에서 자명히 보이듯 이 책을 읽는 내내 마르크스의 휴머니스트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치적 프레임이나 경제체제가 전복되는 것만이 혁명이 아니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내 삶이 병들지 않고 타인과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맺어감이, 다시 말해 자기소외적 삶에서 벗어나는 것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혁명, 혁명적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 무엇에 억압받고 산다는 느낌이 들 때면 이 책을 펼쳐볼 것 같다. 이 책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와 함께하는 공부가 나를 좀더 자유롭게 해줄 것이리라 믿는다. 그리고 아무도 홀로 있지 않은 세상에서 나는 ‘사랑받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덧붙여, 한 줄 마르크스로 탈주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한 줄 클래식 첫 번째 책에 이어 다음 번엔 어떤 인물이, 어떤 사유가 내 가슴에 큰 울림을 남길지 기대가 된다.

 

YES마니아 : 로얄 d****e 2012.04.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