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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꽃을 안고서
라는 시가 가장 좋았다
정갈하고 기품있는 시집이었다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못 받은 척 쭈그려 앉아
말쑥하게 새로 올라온
쑥 한줌 실하게 뜯어
뜯던 자리에 도로 뿌린다
오너라 슬픔,
쑥 이파리 태워 매운 눈 비비며
꺽꺽 같이 죄다 울어버리자.
덥석 안겨들며 꼼지락거릴 때
네 손가락에서 네 엄마의 손가락
네 엄마의 엄마 손가락까지 돋아나
층층나무 꽃 층층이 흔들어 온통 환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