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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문학동네)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내용보기
채호기 시인의 신간 -<줄무늬 비닐 커튼>- 소삭을 들었다. 냉큼 읽고 싶은 마음에 전자책을 검색해 보았으나,아직..이였다. 그리고 눈에 보인 또 다른 시집.<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목차부터 살펴 보다, 냉큼 구입했다. 얼마 전 만났던 명자나무에 대한 시가 있어 반가웠고...덕수궁미술관에 관한 시가 보여 또 반가웠다. 막상 읽게 되면 내가 생각했던 명자나무에..관한
"(문학동네)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내용보기

채호기 시인의 신간 -<줄무늬 비닐 커튼>- 소삭을 들었다. 냉큼 읽고 싶은 마음에 전자책을 검색해 보았으나,아직..이였다. 그리고 눈에 보인 또 다른 시집.<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목차부터 살펴 보다, 냉큼 구입했다. 얼마 전 만났던 명자나무에 대한 시가 있어 반가웠고...덕수궁미술관에 관한 시가 보여 또 반가웠다. 막상 읽게 되면 내가 생각했던 명자나무에..관한 노래가 아닐 수 도 있겠지만..그래도 궁금한 건 또 어쩔 수 가 없으니까.....

시집을 구성하는 목차부터 하나의 시처럼 다가왔다. '나는 언제나 내가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시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이후가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그런데 이런 생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나 보다. 해설에서 비슷한 글을 만났다. "한 권의 시집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내가 아니다' 편을 읽는 내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마지막 섹션으로는 아직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나는 언제나 내가 아니다' 편이 특히 좋았던 건..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집을 열면서 분명 '생각을 멈추고,호흡에 집중' 하라고 했는데..생각과 명상은 다른 걸까..뭐 이런 혼잣말을 스스로 계속 반복해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도 명상과 기도는 가능하다고 믿는 1인이라...속죄하고 싶은 날, 사과 하고 싶은 날 그림 한 점 바라 보며 수없이 나를 돌아 본다.그런 까닭에 이 시집을 구성한 첫장에서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나는 누구인가..를 왜 질문해야 하는지..에 대해 또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른 봄날 만났던 '명자나무'의 열매가 모과를 닮았을 거란 상상은 하지 못했다. 당연히 명자나무꽃도 보지 못했다.그러나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그만 명자나무이름을 놀리듯..그렇게 바라보았던 거다.그래서 시를 읽는 순간 명자꽃이 마치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중략) 나는 누구인가?/우연히 눈 맞춘 참새의 동공에 담겨/솟구쳐올라 시선 겨누는 대로 흩어지다가/명자나무 어두운 가시에 터져 밤으로 스며드는/나는 누구인가?/ 명자꽃/밤의 광막함이 그 등불에 기댄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드러난 이름으로만 평가하는 행동은 하지 마시라고....

 

 

'겨울 저녁,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제목을 보자마자,오래 전 미술관에서 찍었던 사진 한장을 꺼내 보게 해 주었다. 결론적으로는 기억의 어그러짐을  잡아 주는 기회가 되었다.덕수궁 미술관이라 생각했으던 그곳은 서울시립미술관이었다. 모란디 전시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무튼 다시 꺼내 본 사진은 시립미술관이었고..그때 보았던 전시는 르누아르 전시였다. 그런데 이 사진 한장도 실은 나는 누구인가..에 질문에 부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나는 무엇이고 싶다..라는 의미도 될테고..결구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무의식이 언제나 내 속에 있는 건 아닐까..'(중략) 어떤 한순간 나는 저녁의 피부를 뚫고/ 두개골을 투시하며 저녁의 뇌 속을/들여다보았다.해가 지고 있었다/빈 나뭇가지와 회색빛 얆은 하늘에/어둠이 조금씩 미세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자신을 비춰보는 저녁의/ 감정 같은 것이었다.아니면 저녁의 뇌/속으로 나를 흘려보내는 나의 예민한/느낌.단순하고 절제된 비밀 같은 것이었다/(중략)' 오랜만에 채호기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예전에는 시인이 묘사하는 풍경에 감탄하는데만 정신 없었다면,지금은 시를 읽으면서 스스로 질문하는 '읽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 우문현답 같은..질문들일지라도..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번 시집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고 싶은 날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집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중략) "내 속의 네가 열 수 없는 내 눈을 열고, 열리지 않는 너를 마주본다" 라고 낮게 들이이마시며 말하는 어떤 목소리가 창에 부딪혀 흩어진'/ '눈을 이해하는 법' 부분

w*******i 2021.11.1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