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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져서 구매했다. 아마도 고딩때 이 시리즈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표지가 너무 강렬해서 손이 갔는데 (친구네 집에서 읽었던가?) 심심풀이로 읽었던 책 치고 너무 재밌었다. 몇년뒤 영화로도 개봉해서 혼자 보러갔다. (우물에서 기어나오던 배두나 못잊어) 그 시절은 책 살 돈도없고 책방이 여기저기 널려있을때라 읽고싶은 책을 쉽게 빌려읽을수 있어서 굳이 책을 살 필요가 없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쉽게 구할래야 구할수 없는책이 너무 많아서 차라리 그때 무리를 해서라도 사둘걸 하는 후회가 든다. 아무튼 링시리즈가 절판되지 않은것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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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한 지 며칠만에 4권을 단숨에 완독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하지만 유명한 공포영화 링의 느낌을 생각하고 읽었다가 약간 당황했었다.
영화 링은 귀신을 소재로 한 전통적 호러 영화였다면 원작 소설은 바이러스가 주 키워드인 생명공학 소재를 사용한 SF스릴러 소설이었다. 거기다 외전을 제외하고 시리즈 세 권도 각기 다른 분위기와 스케일을 달리하여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마지막 3권은 앞서 두 권과도 다른 장르의 변주를 보여준다. 앞서 두 권이 스릴러 장르라면 마지막 3권은 한편의 블록버스터 SF 드라마였다.
1권의 내용은 영화 링과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우연한 기회로 시청하게 되면 정확히 일주일 뒤에 죽음을 내리는 저주의 비디오테이프의 존재를 알게 된 주간지 기자 아사카와는 기획기사를 내기 위해 자신도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다. 그 전까지는 저주라는 비현실적 내용에 반신반의 했지만 직감적으로 자신이 시청한 비디오테이프가 예사 물건이 아니며 자신이 그만 큰 일에 휘말려 버렸다는 생각에 당황하며 절망한다. 그러다 이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떠 올리게 된다.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류지는 대학교 전공을 의학부로 선택했다가 세계의 구조를 알고 싶다는 거시적 목표를 위해 철학과로 진로를 바꾼 인물로 독특하며 신비스러운 캐릭터이다. 결국 류지도 아사카와가 복사해 준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고 아사카와와 같이 예사 물건이 아닌 것을 직감해 사건해결을 돕기로 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의 세부적인 내용과 주인공의 성별이 다르다는(뿐만 아니라 사다코의 성별도 다르다. 여성이면서도 남성인...) 것도 영화와의 차이점이지만 근본적 차이점이 있다. 영화는 자극적 공포를 위해 궈신이라는 장치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원작 소설은 1권이나 다른 시리즈에도 귀신이 등장하지 않는다. 초반에 그런 존재가 있다는 암시를 주긴 하지만 후에 저주의 정체가 사다코의 염사능력과 결합하여 변형된 바이러스가 진범이라는 반전을 위한 떡밥으로만 작용한다. 귀신공포물로 시작하여 후에는 바이러스라는 소재의 확장은 나름 신선한 설정이었다. 이 1권은 스릴러라는 장르의 틀에 충실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2권으로 가면 확장된 세계관과 스케일을 볼 수 있다.
1권에서 아사카와를 도와 저주를 푸는 열쇠를 함께 찾아갔던 류지가 결국 죽음을 맞아하게 되는데 법의학자 안도가 이 죽은 류지를 법정해부를 하는 장면이 2권의 시작이다. 안도는 류지의 대학교 동창이었다. 자신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류지를 안도는 질투가 약간 섞인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그 앞에 그런 존재가 해부대 위애 누워있다. 일이 끝나고 마무리를 하려는데 류지의 봉합된 복부의 틈 사이로 신문지의 한 조각이 삐죽 나와있다. 살펴보니 숫자들이 적혀 있다. 마무리를 서투르게 한 실수라 생각했지만 왠지 류지라는 인물의 독특한 기억 때문인지 안도는 그냥 넘기지 않고 신문지 조각에 적힌 숫자를 일종의 암호르 생각하고 풀어보는데... 결과는 하나의 완성된 단어가 나왔다. 그리고 후에 류지의 세포에서 발견한 바이러스 염기배열 결과를 보게 된다. 염기배열은 4개의 알파벳이 여러 무수한 조합으로 이어지는데, 그 속에 전혀 예상치 못한 염기배열이 눈에 띄고 이것 역시 암호라 생각해 풀어보는데, 역시 하나의 완성된 단어가 나왔다. 이런 일련의 일들과 점점 알 수 없는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정보를 취합해 예사일이 아니라고 느낀 안도는 1권의 아사카와와 같이 사건의 가운데로 뛰어들어 진실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1권에서 저주의 매체로서만 작용했던 바이러스는 2권으로 넘어와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격상한다. 1권이 충실한 공포 스릴러의 외향을 했다면 2권 부터는 본격적으로 생명공학SF의 외형을 갖춘다. 비디오테이프에 사다코의 염사로 변형된 바이러스는 2권에 들어 더욱더 무서운 형태로 변형된다. 진화이다. 전염경로는 다양해진다. 비디오테이프라는 매체의 한계를 넘어 더욱더 진화해 가면서 책같은 여러 출판물, 영화, 여러 미디어 같은 매체를 이용하는데 모두 사람들의 머릿속에 사다코의 염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각인 시킬 수 있는 매체들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소설은 1권에서 죽었다고 생각한 사다코를 부활시킨다. 바이러스속에 잠재 되어 있는 사다코의 유전정보가 1권에서 류지의 애인이었던 다카노 마이의 배란일에 맞춰 자궁속으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착상하게 된다. 바이러스의 분열능력 시간이 정확히 일주일이라는 능력이 사다코의 유전자에도 작동하게 되었고 그렇게 일주일만에 사다코는 완성형으로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안도와 그의 동료에게 사다코는 자신을 방해하지 않는 대가로 하나의 제안을 하게 되고 이 제안은 안도로 하여금 세상 전인류를 등지게 할 수 있는 달콤한 제안이었다.
2권에서의 특징은 각종 생명공학의 전문적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내용과 플롯에 리얼리티의 당위성을 부여하려면 당연한 선택이다. 1권이 전형적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였다면 2권은 다른 맛의 공포를 주게 된다. 링바이러스라는 존재는 자신의 유전자를 정상세포에 심어 암화한다. 생명은 다양한 유전자들의 집합이며 이런 다양성이 생명의 멸망을 막아내는 중추이며 근원이다. 하지만 소설속의 내용을 보면 링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지 않으면 끝내 유전자의 다양성이 암화(단일화 같은) 되어 가고 결국 생명은 그 자체로 소멸한다. 생명 근원의 멸망..
생명이라는 것의 본질과 존재방식을 소설은 장르물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질문한다. 거기에 더해 지구상에 생명이라는 씨앗이 최초로 어떻게 심어졌냐는 질문들이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철학적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소설은 단순한 장르물을 넘어섰다. 소설은 특정 의지가 개입하지 않는 한 과연 이 복잡하고 완벽한 생명의 작동방식들이 탄생할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2권도 물론 당황스러운 전개였지만 그래도 1권과 맥락을 같이하는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3권은 전혀 다른 세계관을 보여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앞의 두권의 세계관을 다르게 보여준다고 해야 할 거 같다.
처음에는 링바이러스가 아닌 전이성 인간 암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해 어리둥절했다. 인류를 위협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익숙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 않고 전개나 분위기도 앞에 두권과 달리하는 것을 보고 링의 메타만 이용한 새로운 내용인 줄 알았지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앞선 두 권의 세계관이 다시 나타난다. 허나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방대한 세계관의 확장에 그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이 후반부의 설정자체가 거대한 스포일러이다. 주인공 가오루의 활약으로 바이러스의 소멸을 위한 단서를 획득한다는 긍정적 결말만을 말할 수 있다.
이 3권은 거대한 블록버스터SF의 스케일을 보이며 동시에 감동적인 드라마의 요소가 있어 다른 두 권과는 분위기나 느낌이 전혀 달랐다.
이 당황스러운 전개에도 2권과 마찬가지로 당위성 확보를 위해 전문적 지식들을 체계적이고 쉬운 어조로 풀어 설명한다. 실제 3권 마지막에는 이 소설들을 쓰기위해 이용한 수많은 참고문헌들이 수록된 파트가 있다. 2권에서의 철학적 질문들은 이 3권에서는 더욱 확장되고 거기에 답하듯 예상치 못한 거대한 설정과 세계관을 통해 풀어낸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 링의 원작소설은 바이러스라는 키워들을 이용해 보여줄 수 있는 공포를 모두 보여준것 같은 소설이었다. 누군가 바이러스라는 소재로 장르물을 쓴다고 해도 링을 뛰어넘거나 더 획기적인 내용을 생각해 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소설들은 제각기 다른 매력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선이 있었다. 바로 부성애였다. 1권에서는 아사카와는 자신과 같이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2권에서 안도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이다. 나중에 부활한 사다코가 자신을 방해하지 않는 조건으로 제시하는 달콤한 대가는 안도로 하여금 인류전체를 저버릴 만큼의 것이었고 이 선택의 베이스는 부성애였다. 3권도 아버지와 주인공 가오루의 관계어서 보여지는 묘사, 그리고 가오루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결정적 요소에서 잉태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자식의 존재가 크게 작용한다는 설정도 부성애를 관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부성애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가장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연이 남성에게 부여한 생물학적 의무.
마지막 외전은 소설에서 상세히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다룬 3편의 단편을 실은 단편집이다. 여기서의 중점 키워드는 출산이다. 앞선 세권이 부성애를 다뤘다면 이 단편집은 모성애와 출산이 키워드인 것 같다.
생 명공학SF 테마를 통해 생명의 의의와 근원적 질문, 그리고 부성애까지.. 상상했던 단순 공포소설이 아니었다. 사실 3권의 작가 후기에도 나와있는데 작가는 처음에 소설을 구상할 때 세권 모두의 설정을 염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설정에 약간의 무리수와 완벽히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조금씩 보인다. 하지만 여러 전문적 지식과 작가의 스토리텔링능력으로 독자로 하여금 딱히 큰 불만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링은 반드시 이 시리즈 전부 다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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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링 작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영화가 원작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원서가 먼저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게 최근이었습니다. 어렸을때 영화 링 2를 너무 무섭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원작을 무조건 구매해서 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발동하여 보게 되었는데.. 역시 너무 무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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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한국판 링을 보고 그 충격을 잊을 수 없었던 그 이후에 일본판 링이 개봉해서 링 주온 착신아리 일본공포 3대장 보는게 필수일 정도였죠ㅎ 책이 원작인건 알고있었지만 엄두가 안나서 구매를 안했는데 다 크고나니 생각나서 구매하게 되었네요ㅎ 영화의 시리즈를 전부보면서 뒤로 갈수록 억지스러운게 너무 많아서 뒷편들은 별로 좋아하질 않았는데 책은 개연성이 있길 바라며 읽고 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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