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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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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베어 살인사건>은 읽는 사람보다는 쓰는 사람이 즐거웠을 책이다. 참신한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 소설인데 대부분 작가의 개인 취향에서 비롯된다. 한 마디로 오덕스럽다. 나도 어디가서 오덕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곤하는데 이 오덕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에게 시시콜콜 설명해 주는 걸 광적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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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베어 살인사건>은 읽는 사람보다는 쓰는 사람이 즐거웠을 책이다. 참신한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 소설인데 대부분 작가의 개인 취향에서 비롯된다. 한 마디로 오덕스럽다. 나도 어디가서 오덕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곤하는데 이 오덕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에게 시시콜콜 설명해 주는 걸 광적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오덕 러시는 상당한 고역이다. 정중하게 대꾸는 해 주지만 어서 빨리 대화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나 참 그런 것도 모르고 오덕들이란...


나도 어디가서 이런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이 엄청 지루해 하겠구나, 하고 반성을 참 많이 했다. 그동안 써놨던 소설들을 쭉 훑어보며 이 놈은 안 되겠군, 저 놈은 틀렸어 하며 가슴 아픈 정리를 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아니 남들이 뭔 상관이야 나도 그냥 내가 즐거운 소설을 쓸 거야 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금 호기가 끓어올랐다. dcdc처럼 장르의 문법을 무차별로 파괴하면서 나만의 왕국을 만들어 가는 거지 뭐. 메이저가 되기엔 애저녁에 글러먹었으니까.


솔직히 소설들은 전부 지루했다. 속된 말로 '신빡'하다고 느껴질 만한 소재도 없었다. 참신하긴 했는데 그냥 특이한 느낌이랄까? 문어 다리를 단 탱크가 딸기 대포를 쏘며 시내를 걸어다닌다면 음, 되게 컬트하네 라고 생각을 할 순 있어도 인식의 전환을 경험할 만큼 충격적이진 않을 것이다. 소설들이 전부 그런 느낌이다. 오타쿠가 평생동안 모아 놓은 컬렉션 서랍. 온갖 잡동사니가 나뒹구는 혼돈의 카오스!


정말 신기하게도 dcdc는 모든 소설의 뒤에 자신의 후기를 남겨놓았다. 이 소설을 왜, 어떻게, 어떤 의도로 쓰게 됐는지를 밝힌다. 나는 이 쪽이 훨씬 재미있었다. 지루한 소설을 꾸역 꾸역 끝내고 나면 차분한 dcdc가 나타나 창작 과정의 소회를 풀어놓는다. 정감이 갔고, 신뢰가 생겼고, 무엇보다 이 사람의 소설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신기하게도 말이지.


dcdc가 향수를 느끼는 거의 모든 것에 나 또한 빚을 지고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러프>라던지, 구자형(<마법소녀 리나>에서 제로스역을 맡은 성우. 나는 <슬레이어즈>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카우보이 비밥!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우린 한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오덕은 진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항상 자신의 속 안에서 끓어오르는 뭔가를 쏟아내려하지만 쏟아낼 곳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오덕끼리는 강한 유대를 느낀다. 설령 수억 광년 떨어져 있어도, 그들은 서로를 알아본다.


나는 이 골방의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기고 싶다.


Dear my friend,

Thank you.

s*******r 2019.03.1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미베어 살인사건 - d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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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아작'에서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SF판타지'소설을 정말 많이 출간해주시는데 말입니다.저는 처음에 제목이 '구미베어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당연히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알고보니 SF판타지 소설집이였습니다..ㅋㅋㅋ원래는 그닥 읽을 예정에 없었는데, 이웃분이 극찬하셔서, 귀 얇은 저는 바로 궁금해져, 바로 이렇게 시작했는데요....괜찮더라구요..제목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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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아작'에서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SF판타지'소설을 정말 많이 출간해주시는데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제목이 '구미베어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당연히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SF판타지 소설집이였습니다..ㅋㅋㅋ


원래는 그닥 읽을 예정에 없었는데, 이웃분이 극찬하셔서,

귀 얇은 저는 바로 궁금해져, 바로 이렇게 시작했는데요....괜찮더라구요..


제목에서도 느끼지시겠만, 이 작품집은..

'곰인형'과 관련되어있는 8편의 단편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첫번째 단편인 '나암왕국'이야기는

'나암왕국'의 수호룡인 '귀리하시오'가 '다래공주'에게 반한후

그녀가 원하는 '별'을 따다주는 미션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하마터면 '아포칼립스'가 될뻔하는..ㅋㅋㅋ


두번째 단편인 '구미베어 살인사건'은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는 '소년 A'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읽다보니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더라구요


세번째 단편인 '월간영웅홍양전'은..

어디서 읽은거 같았던 내용이였던데, 2015년에 나온 작품이라고 하네요.

한국형 '히어로' 아니 '히로인'의 이야기 좋았는데요


네번째 단편인 '구자형 바이러스'

감기에 걸리면 모두 '구자형'의 목소리가 되는 이야기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구자형'이란 성우가 실제로 있더군요

작가님의 '덕심'이 보이던 작품..


다섯번째 단편인 '비인가하교 자문위원 홍선지'는..

좋아하는 영화를 위해 땡땡이치려는 이야기인데..

'비인가하교'라는 말이 너무 웃깁니다..


여섯번째 단편인 '버려진 곰들에 대한 만가'는..

'곰인형'들의 이야기지만, 사실 보면 수많은 '애완동물'들이 그렇게 되고 있으니.

왠지 현실화되는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일곱번째 단편인 '손인불리 심청전'은..

'심청전'의 재해석이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러브크래프트풍 코스믹 호러'란 표현이 넘 좋았습니다

사실 '동화'들 보면 자세히 읽으면 '호러'인 경우가 많죠..


여덟번째 단편인 '곰인형이 왔다'는...딱히..ㅋㅋㅋ


우야동동...여덟편의 단편, 모두 '곰인형'과 관련되어 있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던 SF판타지 단편들이였는데요

몇몇 작품들은 '장편'화되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s*****o 2019.03.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