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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삼대에 걸친 역사는 작게는 어느 한 가정의 이야기이지만 더 크게 시간의 강 속 놓고 볼 때 거쳐간 우리 민족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한 가족의 삼대에 걸친 역사는 작게는 어느 한 가정의 이야기이지만 더 크게 시간의 강 속 놓고 볼 때 거쳐간 우리 민족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내용보기
밤나무정의 기판이   처음 표지와 제목을 보았을 땐 기판이 사람 이름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밤나무정의 기판이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아이들 책이라만 하기에는 크고 대단한 작품이다. 마치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누렇게 빛이 바랜 두꺼운 한국문학을 펼쳐들었던 그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195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삼대에 걸친 이야기 앞부분은 기판이의 할머
"한 가족의 삼대에 걸친 역사는 작게는 어느 한 가정의 이야기이지만 더 크게 시간의 강 속 놓고 볼 때 거쳐간 우리 민족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내용보기
밤나무정의 기판이

 

처음 표지와 제목을 보았을 땐 기판이 사람 이름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밤나무정의 기판이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아이들 책이라만 하기에는 크고 대단한 작품이다.

마치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누렇게 빛이 바랜 두꺼운 한국문학을 펼쳐들었던 그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195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삼대에 걸친 이야기

앞부분은 기판이의 할머니와 아버지의 결혼으로 기판이를 낳기 전까지의 이야기라면

뒷부분은 기판이의 성장이후의 이야기가 되겠다.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 민족의 애슬픈 한서린 이야기가 깊은 밤 가슴을 적셔왔다.

 

홀로 된 할머니가 기판의 아버지 삼형제를 길러내었다.

어려운 살림에도 바르게 키워 삼형제의 성품은 온화했는데 그 시대의 일반적인 혼례 절차에 따라 맞은

둘째 며느리가 들어오면서부터 사건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띈다.

기판의 어머니인 둘째 며느리는 욕심이 많다. 그 많은 욕심으로 집안의 재산인 전답을 혼자 챙기고,

아랫 동생의 집마저 빼앗고 막내 동서의 금반지마저 탐한다.

 

지극정성으로 빌어 낳은 귀한 아들 기판 역시 그런 어머니의 욕심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산삼을 먹이고 축구공을 안겨주고 했지만 억지로 기판의 성격마저 바꿀 수는 없었다.

같은 학교 친구들에게도 외면당하고 놀림당하며 자란 기판이.

자신을 언제나 따뜻이 위로해주던 누나마저 혼인하여 집을 떠나자 기판이는 자신의 안으로 안으로 더 들어간다.

 

진학하여 일명 도회지로 유학을 떠나 안골댁의 기대에 부응하는가싶더니만

친구를 돕다 폭력배를 만나 그만 칼을 맞고 만다.

설마 설마 했는데 막상 그렇게 되고나니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더 슬프게 와닿고

기판이를 생각하는 그 인물들 속으로 나도 들어가 하나의 그림이 되는 듯했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우리 부모님, 할머니 세대의 어려움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치 한 시대를 접어 다시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우리 앞에 담담히 보여주는 오래된 사진처럼

그렇게 밤나무정의 기판이는 다시 나를 마주보고 있다.

한 가족의 삼대에 걸친 역사는 작게는 어느 한 가정의 이야기이지만 더 크게 시간의 강 속 놓고 볼 때 거쳐간 우리 민족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i*******e 2009.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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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의 기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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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대에 걸쳐 펼쳐지는 질곡진 삶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있었다. 질펀한 남도사투리와 함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리의 예전 모습들이 너무도 세밀하게 묘사되어있었고 배경들 또한 바로 이렇게 살았었구나 생각될만큼 사실적이었다.   전라도 어디쯤이라고 하는 밤나무정 그곳엔 타고난 심성은 완전히 무시된채 주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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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대에 걸쳐 펼쳐지는 질곡진 삶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있었다. 질펀한 남도사투리와 함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리의 예전 모습들이 너무도 세밀하게 묘사되어있었고 배경들 또한 바로 이렇게 살았었구나 생각될만큼 사실적이었다.

 

전라도 어디쯤이라고 하는 밤나무정 그곳엔 타고난 심성은 완전히 무시된채 주변 사람들의 강압과 폭력으로 인해 너무도 힘든삶을 살다 일찍 저세상에 가버린 순박한 청년 기판이가 있었다. 그리고 또한명의 주인공은 수많은 가족들을 힘든 삶의 고뇌속에 밀어넣고있는 그의 어머니 안골댁이었다.

 

그 두명을 중심으로 3대에 걸쳐 펼쳐지는 기구한 가족사는 일제강점기 말미를 지나 6.25을 겪은 힘든 시기를 지난 1950년대중반을 배경으로 하고있었는데 비교적 풍족했던 부농은 갑자기 닥쳐온 병마와 그로인해 생긴 조바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걷는다. 설상가상 기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아버지를 여윈 가족에게 남겨진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수 없었던 집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타고난 성실함과 정직성,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기반으로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며 번듯한 가족을 일구어낸다.

 

그렇게 행복한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 생각했던것도 잠시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으니 어렵게 어렵게 둘째 남섭이의 부인으로 들인 며느리가 그 사단이었다. 신혼 초행길 남편을 놓쳐버린 가마꾼들을 뒤로한채 눈보라를 헤치고 남편집을 찾아든 새색시는 집안의 희망이었던 아홉마지기논을 독식하는가하면 시아주버니인 첫째 장섭이에게 악다구니를 쓰고 막내 평섭이의 새집을 무작정 꿰차고 들어가더만 막내동서의 금반지를 뺏기까지한다. 가족들의 안위는 내몰라라 자신의 끝없는 탐욕과 욕심만을 채우고 있었던것이다.

 

그녀의 그러한 욕심과 포악한 심성은 정한수를 떠놓고 오매불망 치성을 들인끝에 금지옥엽이야, 어렵게 얻은 아들 기판이의 성장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니 순하디 순한 아버지 남섭이가 방패막이가 되지못하는 사이 한없이 나약하면서 여리디 여린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것이다.

 

동네 또래아이들의 우두머리가 되라 귀한 산삼을 먹이고, 다른동네 아이들과의 축구시합에서 두각을 보이라 귀한 축구공까지 떠안기는 엄마, 하지만 그녀가 그럴수록 아들 기판이는 또래친구들로부터 더한 웃음거리와 놀림거리로만 전락한다.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를 힘들게 졸업하고 멀리 광주로 고등학교 유학을 떠나며 어머니 안골댁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싶었던 기판이는 결국 친구들의 괴롭힘과 어머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채 정신병에 걸려버린다. 그리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참혹한 칠성파 부도목과의 만남으로인해 종국엔 너무도 젊은 나이에 칼을 막고 숨지는 참사를 겪고만다.

 

누가 기판이를 그 허망한 죽음으로 내몰았던걸까. 거기엔 너무도 무능한 아버지도 있었고 턱없는 기대치와 욕심을 앞세운 잘못된 어머니의 사랑과, 아무 죄의식없이 자기편의속에서 오랜세월 괴롭혀온 친구들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만나며 난 때로는 시어머니 장자댁의 마음이 되었다 안골댁이 되었다 기판이가 되어가며 가슴앓이를 했다. 

 

풍족하게만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조금 버겁지 않을까 싶었지만 우리의 삶이 이랬음을 이렇게 억척스럽게 자신을 키워왔음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듯해 문학사적 큰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 무엇보다 정신을 놓아버린 기판이를 살리기위해 벌이는 굿판이 리얼했고 우리 전통혼례의 모습과 성장기의 추억이 흠씬 묻어나고있어 멋졌다. 밤나무정의 청년 기판이는 애석하게 떠나가 버렸지만 강정님이라는 작가는 두고두고 나의 머릿속에 오랜시간 남아있을것같다.

d****0 2009.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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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의 기판이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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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 마을 이름이 참으로 정겹다. 기판이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이야기는 기판이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와 아버지 형제들로 이어지고.. 기판이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 대목에서 비로소 기판이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나무가지의 그림자와 두 아이의 그림자... 푸른 여름의 숲같은 느낌이 드는 표지를 보자 나는 마음이 벌써 밤나무정에 도착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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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 마을 이름이 참으로 정겹다.

기판이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이야기는 기판이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와 아버지 형제들로 이어지고.. 기판이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

대목에서 비로소 기판이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나무가지의 그림자와 두 아이의 그림자...

푸른 여름의 숲같은 느낌이 드는 표지를 보자 나는 마음이 벌써 밤나무정에

도착한 기분이 든다.

강정님 작가의 <날아라 태극기>를 읽고 한동안 나는 마음 속에 바람이 불어

펄럭펄럭 태극기가 날아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는 기판이의 이야기로 나의 마음은 벌써 푸른 들판, 갖가지 이름모를 꽃과

한 겨울 꽁꽁 언 논바닥에 썰매를 타는 아이들 모습이 가득하다.

 

기판이의 어머니인 안골댁을 참으로 알 수 없는 여자이다.

시샘을 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절대 못 보는 성격의 그녀는 아들인 기판이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어머니가 된다.

우직하고, 말이 없고, 욕심이 없는 아버지와 달리 기판의 어머니인 안골댁은 기판이를

위해서라면 유난스러운 짓도 창피함을 무릅쓰고 해 낼 진정한 어머니인 것이다.

기판이는 그런 어머닌 밑에서 말이 없는 착한 아들로 자란다.

자기로 인해 수박 서리를 망치자 집에 있던 닭 두 마리를 슬그머니 친구들에게 바치는

소심한 아이, 말 수가 적고 여린 기판이는 두복이와의 싸움이 아니였다면... 자전거만

망가지지 않았더라면 행복한 밤나무정 기판이로 늙어갔을 것이다.

두복이와의 싸움 후 머리를 맞은 탓인지 급격하게 변해가는 그의 모습에 안골댁은

보살에게 기판이를 보내지만 순탄치는 않다.

광주로 나가 그는 칠성파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는다.

어릴적 엄마보다 따뜻했던 누이의 꿈 속에 나타나 자기의 죽음을 암시한 기판이는

누이와 친구들에게 환한 빛으로 남는다.

 

기판이의 마을 밤나무정을 떠올리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기판이의 유년의 따스함이, 천진함이,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밤나무정...

투박한 사투리가 가득해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기판이는 짧은 생을 마감하며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남겼다.

추억할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했다는 것이 아닐까?

작가가 우리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이런 행복이 아닌가 싶다.

밤나무정의 모습, 마을 사람들의 인심, 아들을 사랑하는 어미의 마음, 남겨진

자들의 소망... 그리고 추억...

밤나무정의 기판이는 아니 세상에 판을 칠 판철이는 그렇게 평온한 모습으로

자기가 나고 자란 밤나무정으로 돌아와 긴 잠을 청했던 것이다.

 

j********7 2009.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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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의 기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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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나서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나올정도로~ 질펀한 남도 사투리에 흠뻑 젖어 읽었다. 어디 사투리뿐일까? 1940-5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당시의 시대상을 얼마나 세밀히 담아놓았던지~ 눈으로 보듯 귀에 들리듯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전통혼례를 올리는 모습이나, 당시 아이들이 놀던 놀이의 세밀한 묘사들, 굿판을 벌이는 모습 등등 남도 사투리와 함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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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나서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나올정도로~ 질펀한 남도 사투리에 흠뻑 젖어 읽었다. 어디 사투리뿐일까? 1940-5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당시의 시대상을 얼마나 세밀히 담아놓았던지~ 눈으로 보듯 귀에 들리듯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통혼례를 올리는 모습이나, 당시 아이들이 놀던 놀이의 세밀한 묘사들, 굿판을 벌이는 모습 등등 남도 사투리와 함께 표현해 놓은 우리네 문화나 정서가....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흥건하게 녹아있는 책이다. 

주인공 기판이는 첫 장에 등장하지만, 재등장은 한참이 지나서야 나온다. 첫 페이지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기판이 때문에~ 뒤로 이어질 이야기가 더욱 호기심을 안겨 주었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는 기판이가 아닌 기판이의 아버지, 남섭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큰 형 장섭과 둘째 남섭, 막내 평섭... 삼 형제의 어린시절이 그려지고, 자라서 각자 혼처를 정해 결혼하여 살림을 차리게 되는 이야기로,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심성이 착하기만 한 남섭과 욕심많은 아내 안골댁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로 태어난 기판이~~ 딸만 낳다가 얻게 된 아들 기판이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사랑은, 여린 감성을 지닌 기판이를 옥죄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안골댁과 시댁 식구들, 동네 사람들, 동서와의 이야기들이 소소한 일상 속에 그 시대의 모습을 켜켜히 담고 있어 재미와 함께 읽는 맛을 물씬 안겨준다. 

이야기는 기판이가 중심이 되어 기판이의 친구들과 학교생할로 이어진다. 시골 마을에서 행해지던 풍습들, 놀이들이 펼쳐지는데~ 기판이가 중심 인물이기는 하지만, 읽노라면 기판이 어머니 안골댁 이야기처럼도 비춰질만큼 안골댁의 캐릭터는 무척이나 강하다. 아들 기판이의 짧은 인생 많은 부분에서 연결점을 잘못 놓아주고 잘못 끌어주는... 어머니 안골댁을 바라보며 얼마나 가슴이 동동거리던지........ 
소심한 아들을 위한 행동이고,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안골댁 자신만을 위한, 자신의 욕심만을 위한 행동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지~ 어쩌면 이렇게도 꼬이기만 할까 싶어~~ 기판이의 짧은 생이 안타까워 책을 덮고도 쉬~ 마음이 편해지지 않은 책이었다.

3대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고 자잘한 일상사들이 주욱 이어지는 이 책 속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골 어느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의 삶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며, 그 곳이 우리들의 고향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60년이 넘은 지금 내게 비친 그들의 삶의 애환이 바로 인간 삶의 애증이고 허무임을... 세대를 이어가는 삶의 질곡임을 느끼게 한다.

YES마니아 : 골드 l****e 2009.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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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댁과 아들 기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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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남도 사투리가 정감 있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힘이 강한 소설은 400페이지 넘는 분량에도 거침없이 읽혀진다. 장면 묘사가 뛰어나 배경그림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마치 토지나 혼불이 연상 될 만큼 기판이 엄마 안골댁의 캐릭터가 농 짙게 살아있다. 악착같은 안골댁의 첫 등장도 심상찮다. 신랑을 놓친 가마꾼들을 뒤로하고 새색시가 홀로 눈보라를 헤쳐 시댁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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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남도 사투리가 정감 있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힘이 강한 소설은 400페이지 넘는 분량에도 거침없이 읽혀진다. 장면 묘사가 뛰어나 배경그림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마치 토지나 혼불이 연상 될 만큼 기판이 엄마 안골댁의 캐릭터가 농 짙게 살아있다.


악착같은 안골댁의 첫 등장도 심상찮다. 신랑을 놓친 가마꾼들을 뒤로하고 새색시가 홀로 눈보라를 헤쳐 시댁을 찾아온 이야기서부터 그녀의 심상찮은 성품이 예고된다. 가족의 소원이던 아홉 마지기 논을 두 형제를 제치고 독차지하고, 시동생이 새색시와 살려고 힘들게 지은 새집에 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이사를 하고, 금반지 사건이며 온갖 욕심을 다 부리는 안골댁이다. 그러나 둘째 딸을 잃고 늦게 본 아들 기판이를 금이야 옥이야 거둔 뒤끝이 아들의 싸늘한 주검이라니...악업의 끝인가? 삶의 무상인가?


책 주인공 기판이는 이런 어머니와 순둥이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죄로 어머니의 빗나간 모정이 빚은 과잉 보호 속에 나약하게 크면서 상처를 깊게 받는다. 나약하다보니 대항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받다 급기야 비딱하게 변해가는 기판이 모습이 안타깝다. 얄궂은 운명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기판이의 나약한 삶은 어머니 안골댁의 업보일까?


기판이를 비롯한 3대의 가족사가 매우 흥미롭다. 할머니 장자동댁이 남편을 잃고, 온갖 장사를 하며 세 아들과 힘겹지만 정겹게 살아가는 이야기와 아버지 3형제가 장가들기까지 여러 사건들, 그리고 기판이가 태어나서 성장하기까지 삶이 1950년대의 시대상황과 함께 여실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과 ‘줏대 있게 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를 바르게 세우지 않으면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열여덟 나이에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죽음을 맞아야 했던 밤나무정 기판이의 삶이 애닯게 여운을 남긴다.


정신 줄을 놓은 안골댁은 착한 딸 금순이 집으로 가서 잘 살았을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캐릭터를 너무나 잘 살린 안골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으며 좋았겠다 싶다.  윗대로는 시부모 삶과 연결되고, 동시대로는 남편과 남편 형제들의 삶이, 아랫대로는 아들과 딸의 삶으로 이어지며 욕심 많은 어느 한 인간의 억척스런 삶과 그 끝의 허무함이 좀 더 통일감있게 전개되지 않았을까? 인생무상. 주제도 더 선명해지고 말이다.

0***m 2009.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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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의 기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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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페이지가 넘는 결코 읽기 쉽지 않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었다. 다 읽고 난 후 느낌이란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아쉬움...     책장을 열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 구수하면서도 정감있는 전라도 사투리를 만나볼 수 있다. 친정엄마가 전라도 사람 이었어도 서울 사람이나 다름 없었기에 사투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았지만, 시댁 어른들이 전라도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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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페이지가 넘는 결코 읽기 쉽지 않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었다. 다 읽고 난 후 느낌이란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아쉬움...

  

 책장을 열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 구수하면서도 정감있는 전라도 사투리를 만나볼 수 있다. 친정엄마가 전라도 사람 이었어도 서울 사람이나 다름 없었기에 사투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았지만, 시댁 어른들이 전라도 분들이라 이젠 구수한 사투리가 전혀 어색함이 없다. 서울 토박이지만 전라도 사투리를 해보라면 그래도 흉내정도는 낼 수 있고, 조금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책 속에선 상당히 고난위도의 걸쭉한 사투리를 만나볼 수 있다. 뚜꺼운 이 책을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읽어가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밤나무정마을의 어느 밤 고향을 떠났던 기판이가 피 투성이가 되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 되지만, 곧바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며 기판이의 조부모님, 부모님, 형제들, 친구들, 이웃사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안촌 마을로 안내한다. 기판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부터 과부의 신세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할머니의 고된 하루 하루가 아프게 다가왔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오로지 자식의 앞날만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 시절 뿐 아니라 어느 시절을 막론하고 자식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한다.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안골댁, 바로 기판이의 어머니이다. 시집 간 언니들을 대신해 아버지와 살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키 작은 김쪼간네가 둘째 아들의 색시감으로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윗 동서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자신은 딸을 낳고 형님이 아들을 낳으면서 한층 더 수위를 높여 몹쓸 짓을 도맡아 한다. 지성을 들인 끝에 낳은 아들 기판이를 향한 그릇 된 모정은 그야말로 남아선호, 남존여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기판이는 어머니의 과잉보호의 당연한 결과물인냥 소심함의 전형을 보여준다. 친구들의 놀림으로 불리기 시작한 판철이라는 이름조차도 안골댁은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세상을 판치고 살라는 뜻으로 급기야 아들의 이름을 판철이라 부르기까지 이르지만, 기판이는 엄마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잠시 생각해보았다. 지금 이 세상에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판철이를 길러내고 있는지... 나는 판철이 엄마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늘 친구들에게 끌려 다니고, 무시 당하고 조롱 당하던 기판이가 우연한 싸움에서 그동안 참아 왔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기판이로 변하게 된다. 자신을 이제 기판이가 아닌 판철이라 불러달라는 이야기에선 왠지 서늘해졌지만, 기판이의 소심하고 그늘진 모습 이면에서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 예감이 맞았던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고 결국 기판이는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판철이로 살기로 작정하고 불행한 인생으로 뛰어 들게 되면서 아쉬움이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결과를 몰고온다.

 

 구수한 사투리와 더불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기판이 부모님의 혼인을 앞두고 함을 가지고 옥신각신 하는 풍경, 신랑 발바닥에 매질하는 풍경,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등 지금 아이들에겐 생소한 옛 모습들이 아주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읽는 재미와 더불어 알아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렇듯 정겹고 따뜻하기 까지 한 이야기 속에서 만나게 되는 기판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할수만 있다면 거부하고 싶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프고 아픈 이야기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자신의 의지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하고 판철이로 살아야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지극히 평범한 결말을 꿈 꿔 보기도 했다. 지극히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기도, 그래서 행복하다는 말이 왜 떠오르는 것인지.... 그래서 책장을 덮으며 한없이 아쉽고 또 아쉬워 눈물이 흘렀다. 

b*******5 2009.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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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 기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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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읽어 보았다...아이를 키우며 이렇게 두꺼운책을 짧은 시간에 읽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밤나무정의 기판이>책은  읽는 순간 빠져들게 만들었다...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 낼 정도로 빠져 읽은 책...밤나무정의 기판이가 누군가의 칼에 맞고 눈밭에 쓰러져 있는걸 덕재가 데리고 오고 아들이 죽어가는걸 본 기판이 어머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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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읽어 보았다...
아이를 키우며 이렇게 두꺼운책을 짧은 시간에 읽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밤나무정의 기판이>책은  읽는 순간 빠져들게 만들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 낼 정도로 빠져 읽은 책...

밤나무정의 기판이가 누군가의 칼에 맞고 눈밭에 쓰러져 있는걸 
덕재가 데리고 오고 아들이 죽어가는걸 본 기판이 어머니인 안골댁은 쓰러지고
기판이 아버지는 제정신이 아니다..오십도 채 안된 나이에 환갑을 훨씬 넘은것 처럼
보이는 기판이 아버지의 모습에 그 삶을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느낄수 있게 하며
이야기는 기판이 아버지의 어린시절로 넘어간다...

영안촌에서 살았던 기판이 아버지 남섭, 그리고 형인 정섭, 동생 평섭, 그리고 
어머니 장자동댁은 남의집 헛간으로 사용하던 창고에서 살고 있다...
그들이 왜 그렇게 그곳에서 살게 되었는지 이야기가 나온다......

세아이를 키우기 위해 장자동댁은 장사를 시작하고...
삼형제는 어려서 부터 나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힘들게 어린시절을 보내지만 모두 열심히 살았고
형제들의 우애 또한 너무도 좋았다...
모두들 장성해서 장가를 가게 되는데
남섭이와 안골댁의 결혼은 결혼하는 날부터 남다르더니
역시 결혼해서 살아가는데도 안골댁의 욕심으로 형제간의 사이도 좀 멀어지게 되고
시어머님이신 장자동댁도 안골댁으로 인해 쓰러져 8년을 누워 있다가 
결국 돌아가시게 된다........

아들을 낳기위해 무던히도 욕심을 부리던 안골댁은  아들 기판이를 낳게 되지만
그 욕심 때문일까?... 기판이의 삶은 참 힘들기만 한다......

그렇다 결국 기판이는 열여덟이라는 짧은 삶을  마감하고 만다...
책을 읽는 동안내내 마음이 참 아팠다..  자신의 욕심보다는 아들을 한번 생각해 보고
남편을 좀 생각해 주었다면 행복하지 않았을까?...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한 말들이 더 정감이 갔던 책이다...
중간중간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빠져들게 한다...

s*****1 2009.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판철이로 불리고 싶었을까? 기판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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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두께의 책을 읽으려면 나름대로 인내력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읽는다고 말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만치 않은 두께이기에 며칠을 두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한 자리에서 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읽어 내려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기판이라고 불러야 할지, 판철이라고 불러야할지를 잠깐 고민해본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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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두께의 책을 읽으려면 나름대로 인내력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읽는다고 말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만치 않은 두께이기에 며칠을 두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한 자리에서 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읽어 내려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기판이라고 불러야 할지, 판철이라고 불러야할지를 잠깐 고민해본다.
이 주인공이 살다간 일대기, 그 삶속에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참 안쓰럽다. 그냥 그렇게밖에 말을 할 수 없다. 어쩌면 이 주인공의 삶은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흘러간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작가의 말투를 빌자면, 본디 착한 아인디......라고 자꾸만 되뇌어진다.
기판이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그 유년의 삶을 보면 정말 화가 날 정도로 힘들다. 아마도 현재의 말로 말해보자면 ‘왕따’가 아닌지 나름 단정지어본다.
기판이는 아이들 속에 정말 있고 싶어 했다. 그 아이들과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아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을 산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의 어머니가 항상 그의 주변에 있는 것이나 아님 그 아이가 스스로 헤쳐 보도록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는지 짐작도 해 본다.

기판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기판이 엄마는 좀 유별나기는 했다. 기판이 엄마나 기판이, 기판이 아버지를 떼어놓고 보면 이 밤나무정이라는 곳이 그냥 평범한 마을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기판이가 그리 성장하고 그렇게 마지막에 밤나무정으로 돌아온 것을 보면 기판이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무엇이 진하게 가라앉아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님 기판이 엄마나 좀 너그럽게 살았다면 기판이의 삶은 괜찮았을지 그 문제도 떠올려보게 된다.

 

이 책은 책의 첫 내용과 마지막 내용이 함께이고 중간 부분은 오롯이 기판이의 삶의 암울한 모습을 이야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구조가 이 책을 읽는 동안 기판이의 삶을 제대로 읽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구조이기도 하다.
책의 맨 마지막을 덮으면서 담담하게 읽을 수 없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왜냐하면 기판이의 삶을 흔들어놓는 무게들이 미웠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그냥 보낼 수 있었던 삶을 어쩌면 이렇게도 얽혀놓았는지, 왜 기판이가 그 모습으로 고향으로 돌아와서야 그를 받아들일 수 있었느냐에 대해서 묻고 싶기 때문이다.

b*******6 2009.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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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젊은이 기판이의 생이 어찌 그리도 꼬인 것일까?   작가분의 고향이야기 같으면서도, 신소설에 나오는 어느 동네 이야기 같으면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듬뿍 담겨 있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밤나무정이라는 마을의 어느 아이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그 아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대로부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주인공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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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젊은이 기판이의 생이 어찌 그리도 꼬인 것일까?

 

작가분의 고향이야기 같으면서도, 신소설에 나오는 어느 동네 이야기 같으면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듬뿍 담겨 있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밤나무정이라는 마을의 어느 아이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 아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대로부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기판이~ 아니 읽다보면 주인공이 기판이어머니인 안골댁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기판이 아버지는 삼형제의 둘째였어요.
아버지가 객사한 후 홀어미 밑에서 크게 된 삼형제는 의가 아주 좋았답니다.
그러나 결혼 후 형제 사이의 틈이 벌어진 것은 바로 기판이 어머니인 안골댁 때문이었죠.
논을 차지하기 위해서 안골댁이 벌인 행동은 엽기적이었답니다.
그런 제수의 모습을 보면서 시숙은 조용히 집안의 평화를 위해 논을 주게 되지요.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안골댁 성격 한번 끝내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물불을 안가리고 가지려고 한 안골댁의 모습을 보면서~
큰일을 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어쩌면 기판이가 변하게 된 것이 잠재되어 있던 안골댁의 모습이 나온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음은 한없이 여린 기판이~
그 아이를 누가 그리 만들었을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제대로 다잡아줬더라면 죽음으로 내모는 그런 일은 겪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탐욕이 많았던 기판이 어머니~
기판이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최고가 되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아들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기판이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요?

 

비록 기판이가 깡패소굴로 들어갔지만
그 마음은 깡패가 아니었답니다. 착하디 착한 기판이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네요.

 

전라도 사투리가 가득한 소설,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굿의 모습~, 동네어귀에서 불려지는 노랫가락들~
전라도가 고향인 분들은 정겨운 사투리에 향수를 느낄 것 같아요.

 

j******d 2009.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동감나는 남도 사투리, 그리고 기판이의 애잔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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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삼일째 임시휴교를 맞고 있는 딸아이는 하루종일 손톱보다 작은 무언가를 만든다며 오물딱거리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 하루종일 비가 내려 외출은 생각도 못하고 펼쳐든 <밤나무정의 기판이>은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아니 오히려 심란한 마음을 무색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   읍에서 북쪽으로 오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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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삼일째 임시휴교를 맞고 있는 딸아이는 하루종일 손톱보다 작은 무언가를 만든다며 오물딱거리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 하루종일 비가 내려 외출은 생각도 못하고 펼쳐든 <밤나무정의 기판이>은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아니 오히려 심란한 마음을 무색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

 

읍에서 북쪽으로 오 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밤나무정 마을의 어느 겨울밤 금순이네 집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비명소리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읍에서 돌아오던 덕재에게 발견된 눈 위에 쓰러져 있던 기판이를 둘러싸고 한바탕 소란이 일고 어느새 기판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오래전 영안촌 시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기판이의 조부모와 아버지 남섭이 형 장섭과 동생 평섭이 살던 영안촌 이야기는 사실상 밤나무정 기판이 이야기의 시발인셈이다. 원래는 착실한 사람이었던 기판의 할아버지가 뼈가 썩는 병으로 말미암아 심신은 물론 생활까지 피폐해지고 마침내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후 남겨진 가족들의 생활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한 집안의 가장(家長)의 갑작스런 부재는 집안구성원에게 그 어떤 충격보다 크지 않을까..... 비록 살아생전 가장의 역할이 있으나마나한 정도로 미미하거나 있으니만 못하다고 여길지라도 말이다.

 

그후 가장없이 홀로된 장자동댁과 세 아들의 고단하고 애잔한 삶이 잔잔한 사건들과 함께 펼쳐지며, 성실한 가족들은 어느덧 나락같은 가난의 밑바닥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기판의 아버지 남섭과 어머니 안골댁의 결혼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혼례식장에서의 한바탕 소란이며 눈발속에서 길을 잃은 신부가 유령처럼 남섭의 집으로 찾아든 것이며.... 책장을 넘길수록 감칠나게 전해져오는 사투리에 각 인물들의 목소리며 성격이 고스란히 들려오는듯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 안골댁의 집요한 욕심(?)은 마침내 귀하디귀한 아들 기판을 낳기에 이르지만 그녀의 왜곡된 자식사랑은 결코 기판의 삶을 평탄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는듯하다.

그저 하나뿐인 아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한 안골댁의 일방적인 울타리 속에 갇혀 있던 기판의 어린시절의 추억들은 그시절 시골의 흙내음 풀내음을 폴폴~ 담아내고 있었다.

 

스물도 채 안 된 기판의 죽음.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되짚어보며 안타까움을 달래보지만 기판은 결국 그렇게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결코 기판의 이야기가 마냥 허구임은 아니라고 알려주는 <작가의 말>은 그림을 그려내듯 기판이 철없이 뛰어다니며 놀았던 밤나무정 마을을 보여주고 있다.

애잔한 작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하여 어느새 눈물이 차오르고, 가슴 깊숙이 담겨있던 어린시절 할머니를 따라 걷던 밭둑길이며 논둑길, 먼지 풀풀 날리던 신작로가 떠올라 콧날마저 시큰해진다.

 

j************4 2009.1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