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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시대유감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제목이었다. 사회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가사없이 발매되었다가 사전검열제도 폐지 후 가사가 실려 다시 발표된 음악이었다. 이번엔 안경환의 글로서 내게 두번째 시대유감이 찾아왔다. <안경환의 시대유감>은 오랜시간동안 단편적으로 쓰여진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가 직접 책을 엮은 것이 아니라 편집자에 의해서 모아지고 잘리고 합쳐졌기 때문에 어쩌면 저자의 의도와는 달라졌을 지도 모를 글들도 있을 지 모른다. 짧은 글들이기에 긴 호흡에 대한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가벼운 주제가 아니기에 이 점이 강점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저자가 인권위의 수장이었던만큼 다양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는 극좌파도 아니며 글을 쓰고 발언만 하면서 사는 논객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글에서 읽게 되는 부당한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과 옳지 않아 보이지만 통념이라는 일로 자행되는 일에 대한 그의 노골적인 비난이 놀랍다. 그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기에는 꽤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발언들이다. 하지만 그는 용감하다.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 한다. 지나 온 삶이 한 사람을 이야기한다. 안경환이 지나 온 삶과 그의 글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해준다. 이런 사람이 인권위의 수장이었던 것이 다행이다. 그리고 지금 인권위의 권위가 추락하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 읽은 <좌파하라>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 사회는 구조적인 변화가 없이는 똑같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통령이 된 후 항상 옳바른 길을 가던 인권위가 뒤통수를 얻어 맞는 것을 보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가 정말 중요함을 느낀다. 적어도 상식이 통하는 최고 통치자라면 자신이 개선하지 못하더라도 인권위의 독립성을 지켜주어서 부당함을 조금씩 개선하고 언론의 사회에 대한 감시 능력을 지켜 줄 수는 있지 않은가. <안경환의 시대유감>은 인권 문제뿐 아니라 저자가 좋아하는 것 책, 여행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많은 단편의 글들이 모두 흥미롭다. 그 중엔 재밌게 읽고 지나갈 것들보다는 깊게 찾아보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보고, 듣는 것은 되었으니 이제 선택하고 행동하면 된다. 언제나 보고 들을 수는 있지만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행동할 수 있다. 난 과연 언제 행동할 수 있을까?! 심리치료처럼 단계별 플랜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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