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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삽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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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504‘삽질’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삽질의 시대 박건웅 글·그림 사계절 펴냄, 2012.4.10.  나무를 심으려면 삽질을 해야 합니다. 구덩이를 깊게 파야 하지요. 삽차를 부르면 나무심기도 스윽스윽 곧 끝날 테지만, 손으로 삽질을 하자면 제법 품을 들여야 합니다. 삽차를 부르면 이마에 땀 한 방울 안 흘리지만, 손으로 삽질을 하자면 구슬땀을 흘려야 합니다. 삽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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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504



‘삽질’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 삽질의 시대

 박건웅 글·그림

 사계절 펴냄, 2012.4.10.



  나무를 심으려면 삽질을 해야 합니다. 구덩이를 깊게 파야 하지요. 삽차를 부르면 나무심기도 스윽스윽 곧 끝날 테지만, 손으로 삽질을 하자면 제법 품을 들여야 합니다. 삽차를 부르면 이마에 땀 한 방울 안 흘리지만, 손으로 삽질을 하자면 구슬땀을 흘려야 합니다. 삽차를 쓰면 손에 흙 한 톨을 안 묻힐 테지만, 손으로 삽질을 하자면 온몸이 흙투성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나무를 심으면 아이들도 삽질을 하고 싶어서 춤을 춥니다. 저희한테도 삽을 달라고 노래합니다. 그래, 너희도 삽질을 해 보렴, 하고 삽을 건넵니다. 아이들은 서로 좋아서 하하 웃으면서 삽을 들고 영차 땅에 포옥 찍습니다. 무른 땅이라면 제법 박히지만 딱딱한 땅이면 겉만 조금 쫍니다. 오래도록 삽질을 거들지 못하지만 몇 삽을 뜨면서, 아이들도 나무심기를 함께 하는 셈입니다.


  다시 삽을 돌려받은 뒤 아이들한테는 물을 떠오라고 시킵니다. 아이들이 물을 떠오면 구덩이에 물을 붓도록 하고 나무를 심습니다. 흙을 구덩이에 넣습니다. 발로 다집니다. 이제 삽을 씻고 나무를 쓰다듬습니다. 나무한테 말을 겁니다. 자, 우리 집에서 즐겁게 살자, 우리 집에서 기쁘게 뿌리를 내리자, 우리 집에서 멋있게 자라자.



- “선생님, 아이 손을 그렇게 잘라도 괜찮습니까?” “물론입니다. 손 하나 없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10쪽)

- “전염병을 일으키는 악의 세력이 있습니다!” “아니, 그게 정말입니까!” “바로 촛불을 든 저 마녀입니다!” (28쪽)




  박건웅 님이 빚은 만화책 《삽질의 시대》(사계절,2012)를 펼칩니다. 첫 쪽부터 흠칫 놀랍니다. 이 만화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저 ‘만화이니까 그리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말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야기는 빗대는 이야기로 흐릅니다. 어떤 이야기는 굳이 안 빗대는 이야기로 흐릅니다. 이를테면, 아이 손목을 자르고, 아이 눈과 입을 꿰매며, 아이 귀를 자르는 첫 이야기는 ‘빗대는’ 이야기입니다. 더없이 끔찍한 이야기라 할 텐데, 막상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 손과 발을 꽁꽁 묶을 뿐 아니라, 눈과 입을 다 막기까지 합니다. 입시지옥으로 아이들을 꽁꽁 묶지요. 입시지옥에서 벗어나면 취업지옥으로 들들 볶아요. 취업지옥에서 나오면, 도시마다 아파트 전월세 지옥으로 끌어들입니다. 게다가 서울 같은 큰도시는 언제나 교통지옥입니다. 모두 지옥이에요.


  아무개를 믿으면 하늘나라로 가고, 아무개를 안 믿으면 불구덩이로 간다고 하지요. 곰곰이 따지면, 아무개를 믿건 안 믿건 한국 사회는 불구덩이인 꼴입니다. 자유와 권리는 꽁꽁 틀어막힌 채 의무와 책임이라는 굴레만 뒤집어써야 하는 얼거리입니다.



- “원래 선진국에서도 다 걸리는 병이라서 조금만 지나면 마 괜찮아질 겁니다.” “당신이 농민이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테니 각오하시오!” (48쪽)

- “그래도 평생 동안 저렇게 놔둘 수는 없지 않을까요?” “거참 짜증나네! 선생님은 몇 살까지 사실 거예요?” “네? 글쎄요, 한 70살까지요? 근데 왜 물어 보세요.” “앞으로 문제가 생기더라도 100년 뒤에나 생기는 거니까, 우리랑 상관없어요. 그건 후대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요.” (69∼70쪽)




  만화책 《삽질의 시대》는 어느 분이 대통령 자리를 지킬 적 이야기를 그린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어느 한 분이 대통령 자리를 지킬 적에만 ‘이 만화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쥐’로 빗대는 그분이 대통령으로 있을 적에 4대강사업 같은 끔찍한 ‘시멘트 막삽질’이 있었는데, 그분이 대통령이 아닌 때에도 수없이 ‘시멘트 막삽질’이 있었습니다. 요즈음에도 ‘시멘트 막삽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시멘트 막삽질’ 뿌리는 꽤 멉니다. 옛날에는 시골 사내를 나라에서 끌어들여 성곽을 세우고 궁궐을 넓혔습니다. 성곽은 이웃나라한테서 나라를 지킨다는 뜻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만, 성곽쌓기에 끌려간 시골 사내 가운데 수십 해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많고, 성곽쌓기를 하다가 죽은 사람도 많습니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젊을 적에 부역으로 끌려가서 늙은 할아버지가 되어야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들 ‘백성’한테는 어떤 삶이 있던 셈일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성곽쌓기에 끌려가지 않으면, 병졸로 끌려갑니다. 이래도 끌려가고 저래도 끌려가면서 고향을 잃어야 하던 ‘백성’이 대단히 많아요.


  일제강점기에는 징용으로 끌려가서 전쟁무기 만드는 공장에서 허덕이고, 탄광에서 굴러야 했습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뒤에는,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면서 마을마다 고샅을 시멘트로 바꾸고, 흙집도 허물어 시멘트집으로 바꾸며, 지붕은 슬레트(석면)로 바꾸라고 닦달했습니다. 요새는 논도랑도 흙이 아닌 시멘트도랑으로 바꿉니다.



- ‘화려한 스케일과 선정적인 장면을 보여줘도 개미들은 보지 않았다. 그 안에는 진실이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16쪽)

- ‘도시 안에는 가방끈이 긴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가짜 가방을 메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가방끈이 길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가방끈이 더 길다고 싸우는 사람도 있었다.’ (158쪽)




  삶을 가꾸는 삽질은 아름답습니다. 삶을 짓는 삽질은 구슬땀이 피어나면서 사랑스럽습니다. 삶을 돌보는 삽질은 손수 이루는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삶과 동떨어진 삽질은 아픕니다. 삶을 짓밟는 삽질은 이웃을 괴롭힙니다. 삶을 저버리는 삽질은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렇지만 삽질이 그치지 않습니다. 돈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삽질이 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삽질은 참말 돈이 될까요? 삽질로 돈을 거머쥐는 사람은 참말 즐거울까요? 혼자서 100억이니 1000억이니 1조이니 거머쥔다면, 이녁은 언제나 탱자탱자 신나게 놀면서 삶을 아름답게 지을까요? 돈을 더 많이 끌어모으면 끌어모을수록 오히려 ‘돈으로 둘러싸인 감옥’에 갇히는 꼴은 아닐는지요? 알맞게 벌어서 알맞게 쓰는 삶이 아니고, 아름답게 벌어서 아름답게 나누는 삶이 아니라면, 돈벼락을 맞고 그만 골로 가지는 않을까요?



- ‘어느 날이었다. 학교가 마트로 변해 있었다.’ (180쪽)

- ‘불만이 있어도 사장님이 우리에게 월급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와 보니, 회사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211쪽)




  만화책 《삽질의 시대》은 ‘창작’입니다. 그런데, 글하고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만화가 되다 보니, 이 만화책에서 흐르는 ‘한국 사회 이야기’는 그지없이 끔찍하거나 그악스럽게 보인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어렵도록 하는 사회를 매섭게 꾸짖는데, 이 만화를 아이들한테 섣불리 보여주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어른들도 이 만화를 쉬 읽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틀림없는 이야기요, 손가락질받을 만한 잘못을 꾸짖는 만화인데, 숨이 턱 막힙니다.


  책을 덮고 오래도록 생각에 잠깁니다. 거짓을 그린 만화가 아니라 참을 그린 만화인데, 왜 이렇게 숨이 막힐까요. 억지스레 그린 만화가 아니라 꾸밈없이 그린 만화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갑갑할까요.


  아무래도 ‘쥐’로 나오는 목숨이 너무 안쓰러워 보입니다. ‘쥐’ 둘레에 달라붙어서 팥고물을 받아먹으려고 하는 목숨이 대단히 불쌍해 보입니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쥐’는 그렇게 살아서 무엇이 즐겁거나 기쁠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나 이름이나 힘을 손에 쥔 ‘쥐’한테 이웃이나 동무는 없겠지요. ‘쥐’ 곁에는 모두 돈이나 이름이나 힘을 더 가로채거나 거머쥐려는 맞잡이만 가득 있겠지요. 홀가분하게 춤추거나 노래하거나 사랑하거나 꿈꿀 만한 어깨동무는 하나도 없겠지요.


  ‘시멘트 막삽질’을 하는 사람은 노란민들레도 흰민들레도 그저 시멘트를 들이부어서 다 죽입니다. ‘시멘트 막삽질’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숨막히는 길로 가고 맙니다.


  이제 부디 막삽질도, 시멘트 막삽질도 그칠 수 있기를 빌어요. 꽃을 심고 풀을 아끼며 나무를 돌보는 삽질이 되기를 빌어요. 손수 조그맣게 집을 지어서 아름답게 살림을 가꾸는 삽질이 되기를 빌어요. 아이들과 함께 삽질을 하면서 숲을 푸르게 돌보는 삶이 되기를 빌어요. 4348.4.23.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h*******e 2015.04.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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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의 시대] 이제는 이상한 이야기가 된, 어떤 과거의 시간들
"[삽질의 시대] 이제는 이상한 이야기가 된, 어떤 과거의 시간들" 내용보기
[삽질의 시대] 이제는 이상한 이야기가 된, 어떤 과거의 시간들       이 책의 작가 박건웅이 <어느 혁명가의 삶 1920~2010>, <노근리 이야기>,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짐승의 시간>을 그린 만화가 박건웅인지는 책을 읽고 책 정보를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젊은 것에 놀랐고 위에 언급한 만화들에 비해 인상 깊은 그림이나 내용이 아니기에 놀랐다.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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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의 시대] 이제는 이상한 이야기가 된, 어떤 과거의 시간들

 

 

 

이 책의 작가 박건웅이 어느 혁명가의 삶 1920~2010>, <노근리 이야기>,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짐승의 시간을 그린 만화가 박건웅인지는 책을 읽고 책 정보를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젊은 것에 놀랐고 위에 언급한 만화들에 비해 인상 깊은 그림이나 내용이 아니기에 놀랐다. 삽질하다 대통령이 되었고 삽질하다 퇴임한 쥐의 이야기, 그 시대를 다룬 책이다. 제목도 내용도 대단히 자극적인 이 시사만화는 이명박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 책에서 주 비판의 대상인, ''로 형상화된 '가카'란 인물이 누구인지 한국인이라면 다 알 것이다. 과거의 시간이어서일까 나이가 들어 심장이 굳은 것일까, 이렇게 뜨거운 만화인데 별로 동요가 들지 않았다. 2010년부터 경향신문에 온라인 연재한 웹툰을 모아 2012년에 책으로 낸 것이었다. 작가는 기억해야 할 날, 남겨야 하는 날이라고 말한 듯 싶지만 4년은 웬만한 나쁜 기억도 견딜만한 것으로 바뀌고 어떤 과거도 냉정하게 볼 수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웹툰이 책으로 박제되고 계속 사람들에게 읽힐 것에 대해, 수많은 시사 풍자만화의 존재 의미로 생각해보았다. 만화 역시 시대를 포착하는 좋은 저널리즘의 수단이며, 특정했던 풍자는 세월이 흘러 시대를 초월하는 이상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것이라고. 16+1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잘 살펴보면 이명박에 대한 비판이고, 이명박에게 헌정하는 듯한 블랙동화이다. 전혀 웃기지 않고 씁쓸하기만 했으니 블랙코미디는 아니다


​읽다보면 도대체 이런 나라에 왜 사나 싶고 이런 나라가 내 나라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아 한없이 마음이 불편해진다. 삽질의 시대속 쥐의 모습이 이명박이 아니라고, 일부 에피소드는 당시 시대광기에 의해 호도된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꽤 있을 듯하다. 하지만 국민을 무시하고 괴상한 철학을 가진 권력자와 그런 권력자를 뽑고 그에게 휘둘리는 국민들이 있는 어떤 가상의 나라 이야기라고 보면 누구나이명박을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으나 그에 대한 부당한 취급을 반대하는 사람도―공감할 거리도 많고 소름이 돋는다. 멀게 보니 더 가깝게 느껴진달까.


 


삽질의 시대가 이명박에게 헌정하는 만화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들을 보기 좋게 조롱한다는 점에서 계속 읽다보니 마음에 좀 들었다. 현재의 기득권을 만든 개미 같은 국민들도 문제요, 이 땅의 모두가 잘못되었기에 잘못된 대한민국이라는 게 작가의 생각인 듯싶었다. 그렇게 신나게 혼내지만 따뜻한 애정, 연대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누구였더라, 꽤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트위터에 현 대통령 시대를 살고 있으니 이명박이 그리워졌다고 했었다. 아직은 전혀 그런 기분이지 않으나 답답한 지 꽤 오래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전 대통령이라고 깍듯이 존칭을 붙이지 않고 서평 쓸 수 있는 것에 대한 대가려나.

i*****7 2016.0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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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세상을 통렬하게 풍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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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성을 쌓는 데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오랜 세월 싸우며 순결한 피를 흘려야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성이 무너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거꾸로 가는 세상’은 민주주의의 성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어쩜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꾸로 가는 세상’은 강력하다. 거꾸로 가는 세상에서는, - 경찰과 깡패가 사이좋게 지낸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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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성을 쌓는 데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오랜 세월 싸우며 순결한 피를 흘려야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성이 무너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거꾸로 가는 세상’은 민주주의의 성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어쩜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꾸로 가는 세상’은 강력하다. 거꾸로 가는 세상에서는,

- 경찰과 깡패가 사이좋게 지낸다.

- 청와대, 검찰, 법원이 한가족이다.

- 양심 바른 기자들과 네티즌들을 잡아간다.

- 성폭행하는 교사는 놔두고 일제고사 반대하는 선생님은 자른다.

- 아이들에게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를 먹인다.

-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빼앗아 부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거꾸로 가는 세상의 현상에 대해서는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다. 너무 보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거꾸로 가는 세상에 대해 “만화가 현실 같고 현실이 만화 같은 세상”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일어나던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지금 버젓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이 언제까지나 거꾸로 갈 수 없다. 끝내 제대로 가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너 그러다 잡혀간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작가는 거꾸로 가는 세상에 대한 풍자를 그만두지 않는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아프며 때로는 통렬하게 풍자한다.


-「친서민 하스피럴」: 친서민 하스피럴 원장 닥터 M.은 아프지도 않은 아이의 뇌 일부분을 자르고, 눈을 봉합하고, 귀를 잘라내고, 입을 꿰맨다.

-「페스트」: 친서민 하스피럴 원장 닥터 M.의 처방에 따르다 보니 세상은 쥐가 창궐한다. 닥터 M.의 처방은 다음과 같다. 배추 값이 너무 비싸 사먹을 수 없다고 말하면 “배추가 비싸면 양배추를 먹으면 된다.”고 하고, 건넛마을 거인들이 이쪽에 와서 장사를 하여 너무 힘들다고 하면 “거인들이 잘 살아야 서민들이 잘살 수 있다.”고 하며, 전염병 때문에 아이가 죽어간다고 하면 “기왕에 이렇게 된 거 마음 편하게 먹어요.”하고 처방한다. 그렇다 보니 온통 쥐 세상이다.

-「역병」: 소가 사육하는 인간이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 대상이 된다.

-「기생충」: 세금으로 사는 사람들은, 숙주를 죽이는 기생충처럼, 세금을 팍팍 쓴다. 해고된 아버지는 딸아이 등록금이 없어 유서를 쓴 뒤 물에 뛰어든다.

-「괴물공장」: 괴물은 도시를 생명이 없는 곳으로 만든 적이 있고 지진과 함께 모든 생명을 죽인 전력이 있다. 그런데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며 수출까지 한다.

-「천국과 지옥」: 부자들은 천국에 가서 땅을 사고 개발을 하여 지옥만도 못한 곳으로 만든다.

-「거꾸로 가는 세상」: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우리 시대의 슬픈 모습이다. 대화할 때 등을 보이고 하는 식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다.

-「바보상자」: 날마다 왕만 나오는 바보상자를 사람들은 보지 않는다.

-「거인들의 도시」: 법과 검찰, 언론 등 모든 것이 큰 사람 편인 세상에서 시장은 큰 사람이 밥을 많이 먹어야 작은 사람들이 밥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을 수 있다며 삽질을 한다.

-「쓰레기 위의 도시」: 버려진 로봇들이 모여 거대 로봇이 된다. 쓰레기 위 도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오아시스」: 오아시스는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다.

-「스파르타웁스」: 학생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는 반면 총장들은 담합한다.

-「스쿨마트」: 불량식품을 파는 학교는 마트에서 백화점으로 성장한다.

-「짱의 전설」: 역대로 짱들은 반장을 제 맘대로 뽑았다.

-「가카주식회사」: 가카가 회사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바로 사원들이 회사의 실소유자이다.

-「구렁이 사는 마을」: 마을 사또의 정체는 구렁이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2.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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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의 시대 - 같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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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사실 풍자 만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명확한 걸 넘어 노골적이기까지 한 주제의식은 항상 내 기대 이상의 신선함을 안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풍자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표현함에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은 못 넘어가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나는 지금 검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얀 마텔이 자신의 소설 <20세기의 셔츠>의 서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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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사실 풍자 만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명확한 걸 넘어 노골적이기까지 한 주제의식은 항상 내 기대 이상의 신선함을 안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풍자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표현함에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은 못 넘어가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나는 지금 검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얀 마텔이 자신의 소설 <20세기의 셔츠>의 서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역사적 사실은 꼭 역사적 법칙만이 아닌 예술의 법칙에 따라서 묘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작가의 그림체나 컷 분할이 산만하게 느껴져 아무래도 가독성이 떨어졌다. 그런대로 개성적이고 귀여운 면도 있으나 어쨌든 그 작은 그림 하나하나에 텍스트를 우겨 넣으니 읽으면서 어지러움을 느꼈다. 내용에 대해선 크게 할 말이 없다. 미안한 얘기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 생각해봤거나 누군가와 얘기해본 내용들이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 만화들은 짧고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풀어내 구성은 괜찮았고 풍자 만화라고 해서 깊이가 얕은 것도 아니었지만 대체로 예상 가능한 내용들이었다. 만화를 그린 당시가 이명박 정권 때라 그런 건지, 이미 많이 접해본 이슈들이라 더욱 식상하게 다가왔는지 몰라도 아무튼 눈에 확 들어오는 신선함이 이 책에선 없었다. 특히 '페스트'와 '역병'의 내용은 오히려 식상할 지경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쥐에 대한 의인화, 그리고 섬뜩한 그림체는 확실히 인상적이긴 했어도 말이다.


 바로 어제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특히 정치를 주요 소제로 다룬 작품치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노골적인 작품이 없구나 싶었다. 물론 그 영화는 좋은 작품이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 이 만화도 식상해서 그렇지 나쁜 작품은 아니다. 솔직히 이런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고는 인정해줘야 한다. 아까 언젠가 어디선가 생각해봤거나 얘기해본 내용이랬지만 그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능력이고 용기니까. 그렇기에, 기왕 용기를 낸 김에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더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들었던 것이다. 난 이야기를 접하면서 여러 생각 들게 만드는 복잡미묘함을 선호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직선적인 이야기 구조로 내달리는 정치 이야기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남산의 부장들>도 그렇고 <삽질의 시대>도 결과적으론 좋은 작품이다. 이런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작품은 나와도 나와도 세부적인 소제만 달라질 뿐 어째 하는 얘기는 다 비슷할 거란 불길한 예감도 든다. 이 부분은 창작자는 물론이고 그 창작물을 감상하는 우리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겠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는 것처럼, 냉정한 독자가 늘어날수록 창작자는 보다 노력하게 될 것이므로. 참 고무적인 얘기가 아닌가.

j*******g 2020.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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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허걱했다.
"좀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허걱했다." 내용보기
1318만화가열전. 만화니까? 좀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허걱했다.   현실을 바라보는 적나라한 시선은 아무래도 거르지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불편하다. 이런게 바로 마주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인 것 같다. 왠지 외면하고만 싶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알고 생각해봐야하는 이야기.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지고 불편해진다. 섣불리 들었다간 큰코다칠지도...
"좀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허걱했다." 내용보기

1318만화가열전. 만화니까? 좀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허걱했다.

 

현실을 바라보는 적나라한 시선은 아무래도 거르지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불편하다.

이런게 바로 마주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인 것 같다.

왠지 외면하고만 싶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알고 생각해봐야하는 이야기.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지고 불편해진다.

섣불리 들었다간 큰코다칠지도...


 

e*****7 2015.09.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