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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볼펜의 발명에 얽힌 비화를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이야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서랍속에 하나쯤 구비하고 있을 기본적인 사무용품이지만 그 옛날 만년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쉽게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필요성이 합쳐진 누군가의 발명이 없었다면 지금도 잉크로 수십장의 종이를 날려 먹는 짜증이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특정한 물건이나 캐릭터, 의약품, 기호품을 비롯하여 현대사회에서는 이제 필수적인 것이 되어버린 전자제품과, 전쟁과 함께 진화해 온 물건이 일반 대중에게 보급되어 널리 쓰이게 된 경우 등 다섯가지의 테마로 나누어 그 연원에 대해 파헤치고 있다. 우선 피임약과 브래지어의 탄생은 여성의 사회진출과 갑갑한 코르셋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발명이라고 본다. 또한 남성의 입장에서 혼자서 피터지는 싸움을 끝낼 수 있었던 소중한 물건 면도기와 획일적인 패턴인 정장시대에 포인트와 자기만의 패션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넥타이는 프랑스 루이14세와 영국의 윈저공의 합작품으로 오늘날 신사의 세련됨을 말할 때 없어서는 안되는 아이템이 되었다. 현재 국민의 절반이 착용하는 안경, 그 기원은 작은 글씨가 새겨진 활자를 보려는 욕망 즉, 인쇄의 역사와 함께 진화했다는 것이 새로웠고 특히 밤낮의 개념과 정확한 날짜, 사시사철의 변화를 우주의 패턴과 일치시켜 '달력'이라는 인류 최대의 발명을 해낸 고대인들이 너무나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싸고 간편한 식사 대용품의 대명사 라면은 이미 한류열풍이 불어닥친지 오래다. 흔히 '라면'이라고 하면 빨간 국물에 꼬불꼬불한 면만을 생각하는 예전과는 달리 이젠 사골국물이나 얇은 국수, 우동가락, 칼칼한 맛이 나는 고추라면등 라면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또한 신선한 음식하면 떠오르는 초밥은 원래 오랜 보존을 위해 탄생한 거라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최근 '화성인 바이러스' 등에서 독특한 식성으로 자주 나오는 '마요라' 즉 마요네즈를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사람도 그 기원을 설명함에 있어 언급되었는데 될 대로 되란 식으로 재료를 섞어버린 요리사가 우연히 발명(?)해낸 기적의 한 예라고 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으로 잘 알려진 콜럼버스. 그가 그 시절 귀한 후추를 구하려 인도로 가려다 신대륙을 발견한 사실과 수많은 살육을 행한일은 새삼 역사적으로 감추어진 에피소드 정도로 봐야겠다.
전쟁에서 패배의 아픔을 지우고 싶은 욕망은 오늘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도구로서 이용되는 성형수술로, 세계대전의 아비규환 속에서 간호사들의 은밀한 고민을 해결해 준 셀루코튼은 훗날 1회용 생리대로 탄생한다. 이처럼 전시중에 돌발상황이나 혼란스러움은 수많은 발명과 발견을 낳기도 했는데 거기에 일조한 것이 인터넷과 컴퓨터이다. 핵폭탄 투하와 인공위성 발사등에 이용된 이 둘은 이 후 대중에게 보급되어 우리 실생활에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전쟁을 후회하며 만든 발명품도 있었으니 바로 게임기다. 전쟁직후,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기술과 지식이 전쟁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에 회의감을 느껴 놀이와 평화에 기여하고자 만들었다고 하니 이것이 인류 게임산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손안의 인터넷'이라고 부르는 휴대전화. 그 속에는 밀고 당기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두 초대 경쟁사의 마케팅전략과 틈새시장을 노린 삼성의 신화도 소개되어 있다. 대도시의 인구집중과 초고층 건물설계를 가능케 해준 엘리베이터, 대륙간 무역을 원활하게 만들었던 냉장고의 발명 또한 전자제품의 획기적인 변신 중 하나다.
책에 소개된 것들 중의 일부는 요즘 들어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고 평가되어 남들 앞에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은밀한 것도 있으나 어쨌든 그 모든 것 들이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을 그룹을 위해 탄생된 것이니 어느 하나 위대한 발명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특별한 전문도서나 교양도서는 아니지만 평소 궁금했던 특별한 사물의 역사를 찬찬히 훑어보고 생각지도 못한 지식에 다시금 새로운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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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보고, 만지고, 듣고, 늘 내 곁에 있어서 오히려 더 관심밖이였던 사물들... 이 책에서는 잡동사니로 표현하지만... 그런 사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듯한 책이다.
안경, 포크, 라면, 자장면, 냉장고 휴대전화 둘리 뽀로로 커피 등등
약 50여가지의 사물들의 나름의 역사와 사연들을 담고 있다.
너무나 익숙한것들이라..잊고지내는 것들을 하나하나 재미있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읽는 내내...아~ 그렇구나... 와...그랬었네.. 맞아.....라는 탄성을 나오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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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의 역사를 알아간다는 건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다. 누군가 호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들이 궁금한 것처럼.
그리고 그 누구도 과거를 묻지 않을 것 같은, 너무도 당연히 우리 주변에 있어서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것'들의 역사로 가득한 책. <사물의 민낯>
사실 '화장품', '면도기', '마요네즈', '콘플레이크' 이런것들의 역사를 왜 알아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한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이런것들의 역사를 알아가다보면 굉장히 흥미롭고, 때론 놀라운 과정들을 발견하게 된다. '콘플레이크'가 자위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간식 이라는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책은 총 다섯개의 장으로 '은밀한, 익숙한, 맛있는, 신기한, 재미있는' 49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꼭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지 않아도 '차례'에서 관심이 가는 키워드가 보이면 그곳을 펼쳐서 읽는 방식으로 읽어도 괜찮을 거 같다. 책의 두께를 보면 꽤 두껍고, 다 읽기에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짧은 이야기 이야기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무겁지 않게 자투리시간을 이용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꽤나 흥미진진하다.
내가 특별히 재미있게 읽은 키워드는 '뽀로로'였는데 너무나도 유명해서 잘 모르고 있던 뽀로로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나도 예전에 어린 조카들과 놀아주다 좀 피곤해지면 자연스럽게 뽀로로를 틀어주곤 했는데 그 위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터라 이것이 지금 얼마나 큰 파급력과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지, 아니 그 이전에 이것이 한국에서 만든 캐릭터라는 사실도 놀랍고,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이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캐릭터 상품 역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뽀로로의 외교적 성과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일례로 이탈리아에 이민을 간 부부의 아들이 친구들에게 동양인이라고 놀림을 받다가 '뽀로로의 나라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경외의 눈빛을 받았고 이후 학교에서 인기 있는 인물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_ p430
이 밖에도 49가지의 다양한 키워드는 다양한 독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하얀표지가 꽤나 인상적이고, 두툼한 느낌은 책장에 꽃아놓으면 더 이쁜 책인데 보면 볼수록 자꾸 보고싶을 만큼 예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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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냉장고의 식재료를 꺼내고, 화장품으로 단장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에 들어서고, 회사에서 컴퓨터를 하고, 집에서 tv를 보고,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분이다. 이렇듯 실생활에 너무나 밀접한 모든 것들, 인류와 함께 발전해 온 주변 대상에 대한 다른 시각이 펼쳐진다. 어렸을 때 부터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이 있다. 한가지 사물을 계속보고 있으면 어쩐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대상이 아닌듯 전혀 낯선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 제목을 읽으며 그때의 기분이 떠올랐다. 우리에게 너무나 유용한 물건이자, 존재로서 인류의 발자취를 표현하는 그 사물들의 민낯이라, 어쩌면 당연시 되었던 쓰임의 용도로만 기억하고 있을 뿐인데, 얼마나 색다르고 재미있는 다른 해석이 나올지 궁금증을 일으켰다. 익히 알던 내용도 있고, 많은 설 중에서 유력한 설을 꼽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실려있는 책이다. 사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맞물려 그대로 세계사이기도 하다.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을 볼 때 처럼 여성을 해방시켜준 많은 물건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특히나 세탁기를 인류의 멋진 발명품이라 생각했던 내게 면도기의 색다르게 다가왔다. ‘상처와 피의 역사’라 불리는 털과의 전쟁이 그렇게나 힘들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메이블린의 마스카라를 쓰면서 동생을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포크의 역사가 사실은 의외였다. 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에서, 과거의 사악한 쇳덩이, 악마의 도구라는 악명의 역사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시대에 변화에 따라 그 흉물스런 물건은 사치품이자 부와 신분의 상징이 된다. 19세기 넘어서야 대중적이 되었다니, 집의 두갈래 포크를 다시 한번 쳐다보게 만드는 힘이 책속에 있었다. 콘플레이크와 일본식 돈까스의 탄생 배경이 종교적 관념의 시작이라는 것, 캘로그 박사와 포스트잇의 포스트박사의 인연 등 의외의 스토리를 알 수 있었다. 은밀한 것들, 익숙한 것들, 맛있는 것들, 신기한 것들, 재미있는 것들의 분류만 보아도 거의 모든 테마를 아우르는 것 같다. 그것을 하나하나 나열하기에 책이 모자랄 지경이다, 기술을 발전시키고 창조해 내는 것에는 누군가의 연구가 있고, 지금의 결과물을 볼때도 마찬가지다. 어느 누군가의 스토리가 있다. 신용, 포르노 등의 관념적인 정보, 삼성 핸드폰의 화형식처럼 아픈 이야기도 있지만, 그 과정과 이야기 흥미롭다. 가끔 무언가에 집중이 안될 때 사고 전환용으로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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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게 많은 책이다.
없는게 많다니? 그게 무슨 말? 은밀한 것들, 익숙한 것들, 맛있는 것들, 신기한 것들, 재미있는 것들.. 다 있는데? 성형수술, 피임약, 비아그라, 포경수술, 화장품, 신용, 브래지어, 생리대, 하이힐, 면도기, 안경, 칫솔, 치약, 달력, 시멘트, 우표, 석유, 포크, 넥타이, 돈가스, 라면, 마요네즈, 생선회, 파스타, 초밥, 자장면, 치즈, 햄버거, 후추, 게임기, 냉장고, 엘리베이터, 자동판매기, 통조림, 콘플레이크, 인터넷, 컴퓨터, 휴대폰, 나침반, 레고, 헬로키티, 담배, 아카데미 상, 올림픽, 포르노, 둘리, 뽀로로, 소주, 복권, 커피까지!
뭐가 더 필요한데?
아 그러니까.. ‘사물의 민낯’ 이라는 간판이 걸린 음식점에 들어갔다 쳐, 은밀한 것들, 익숙한 것들, 맛있는 것들, 신기한 것들, 재미있는 것들.. 메뉴판 보고 음식을 시켰다 이거지. 내가 주문한 것은 커피, 컴퓨터, 휴대폰, 뽀로로. 잠시 기다렸어. 나오긴 나오더라구. 커피 사진, 컴퓨터 사진, 휴대폰 사진, 뽀로로 사진.. 그것도 사람이 가져다 주는게 아니구, 테이블 한쪽에 놓여있던 프린터에서 한 장씩 나오더라 이 말이야. 이런 기분이야. 이해되? 안되?
그럼 내가 이번 딱 한 번만 콕 찝어서 설명해 줄게. 『사물의 민낯』에 없는거, 그건 말이지.
저자 서문? 없어. 자료 출처? 없구. 참고 문헌? 전혀.. 발로 뛴 흔적? 눈 씻고 찾아봐도 없네 그랴? 줄거리, 맥락, 기승전결, 새로운 발견, 통찰.. 그런거 없구. 개인적 경험? 물론 없구. 스토리텔링? 전혀 없다구. 그러니 나와 무슨 상관? 상관 없어. 없어, 없어, 없다구!!! 그래서 정말 재.미.없.어.
요약: 누구든지 도서관에서 인터넷 연결된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쓸 수 있는 내용,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참고 자료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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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교훈적이라서 일 수도 있고, 재미있어서 일 수도 있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일 수도 있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일 수도 있고, 문장이 깔끔해서 일 수도 있다. 물론 뭐라 꼬집어 얘기할 수 없지만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책을 고를 때는 큰 기대를 했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별로인 경우도 있지만, 고를 때는 그저 다른 책에 딸려서 고른 책이었지만 읽고 나서는 무척 만족스러운 책도 있다. 『사물의 민낯』은 바로 후자의 경우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그리고 궁금한 사물들과 현상들에 대해서 꼬치꼬치 그 기원과 상황, 의미 등을 따진 이 책이 맘에 든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읽기에 편했다. 한 토막을 읽는데 부담이 없었다. 그렇다고 너무 짧지도 않아 충분히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길이였다. 그리고 그 토막 안에 담긴 정보는 대체로 재미가 있었고, 알지 못했던, 그러나 생각해보면 한번쯤은 궁금했을 법한 내용들이었다. 물론 전혀 궁금해 해보지 않은 내용들도 흥미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면도기라든가 포크 같은 것의 기원은 거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고 (중세 시대 포크가 악마의 무기라는 비판을 받으며 한참 동안이나 쓰임을 거부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생리대나, 브래지어, 라면, 콘플레이크 같은 것들은 대충만 알고 있던 것들이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어디서 다 알아냈는지 모르는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말하자면, 어디 가서 아는 체 하기에 좋은 내용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물론 이 내용들을 다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머리’와 함께, 그 내용을 재미있게 얘기해야 하는 ‘입담’도 가지고 있어야 유효하다.) 그러고 보면, 바로 직전에 읽은(사실 읽기 시작한 것은 이 책이 먼저지만) 『아메리칸 스타일의 두 얼굴』과 비슷한 형식을 띠면서도 자학적이거나 비꼬지 않고, 좀 진지하면서도 약간은(부담스러울 정도가 아닌) 교훈적인 어투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다 읽고 나서 종종 들춰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다른 구체적인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얘기를 다 한 거 아닌가? (2012.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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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배낭 하나 들고 부산여행을 갔다가 헌책방 골목 구경 중 재밌을 것 같아 충동구매한 책이다. 서울보다 저렴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랬지만 욕심이 과하면 괜히 다리만 아플 것 같아 한 권 딱 고른 게 <사물의 민낯>이다. 목차부터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소비하는 물건들과 그밖에 익숙한 것들,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소주, 복권, 커피의 기원에서부터 지금 우리가 현재 소비하는 모든 것들을 재밌게 풀이했다. 이런 책은 내가 대학생 때 진짜 선호하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술자리에서나 데이트에서 써먹으면 그야말로 인기쟁이기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염두해 두고 써먹을 수 있다.
<이 책의 정보를 이용하여 데이트 성공하기!!+_+> '아~오늘 많이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하이힐이 신었구나..에고. 발 아프겠다. 근데 너 하이힐이 왜 만들어졌는지 알아?' '아니. 왜? 뭔데?' '16세기 베네치아 여인들이 거리의 오물을 피해다니기 위해 신었다는 높은 굽의 초핀이 바로 지금의 하이힐의 원조야. 그리고 원래 하이힐은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다리 긴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어.' '똥을 피해서? 풋....진짜? 웃기다..하하하' '하하..나중에 길을 걷다 똥을 보면 피하지 말고 그냥 가. 그냥 가도 안 밟혀.ㅋㅋㅋ 그리고 하이힐을 신으면 가슴이 더 커 보이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그러니 나중에 참고해~~^_-' '어멋?! 그런 건 또 어떻게 알았데? 오빠는 모르는게 없네...재밌어.ㅎㅎㅎ'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앞으로 계속 재밌을껄?! 하하하...'
<사물의 민낯>은 정보도 정보지만 유쾌한 '재미'가 쏠쏠하다. 구성부터가 재밌다. 1_은밀한 것들, 2_익숙한 것들, 3_맛있는 것들, 4_신기한 것들, 5_재밌는 것들. 재밌는 건 처음 목차를 보는 순간 1, 4, 5번이 궁금한데 읽다보면 2번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다음 자연스레 3번을 읽게 된다. 누가나 이 책을 보면 무조건 1번을 먼저 펼치게 된다. 왜냐하면 성형수술, 피임약, 비아그라, 포경수술, 화장품, 신용, 브래지어, 생리대, 하이힐이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슬슬 발동되지 않나요?^^
성형수술의 기원은 인도에서 범죄를 저지른 죄인들의 코를 잘라 벌을 내렸는데 죄인들이 코를 복원시켜달라는 요구에서부터 생겨났다. 피임약을 개발하여 여성들이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세계적인 발명품이 됐고 포경수술은 유대인들이 지켜야 할 율법으로 반드시 해야 했는데 이점을 이용,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들이 유대인 색출을 위해 바지를 벗겨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유대인 의사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포경수술을 널리 퍼뜨렸다는 것이다. 가슴 아픈 역사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그 홍보에 동참하여 모든 남자들이 덕분에 다 포경수술대에 올려지고 있다..-_-;;;
완전 재밌는 잡학사전이다. 여러 나라들의 역사와 유례, 그리고 인류학까지 두루두루 정보를 섭렵하고 당장 내일 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다 재밌다.하하하. 그 중에서도 1_은밀한 것들과 5_재밌는 것들은 꼭 보길.....
실생활에 바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담배' 얘기 하나 하겠다..쿠쿠쿠
담배의 전설이다. 이것 역시 언제든 써먹을 수 있으니 암기하도록!+_+ 한 인디언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너무 못생겨서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부모조차 그녀를 꺼려했다. 남자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다면 살 가치가 없다고 판단, 자살을 선택한다.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 말을 남겼다. "다음 생엔 세상의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어요." 그 소원은 곧 이루어진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 풀이 하나 돋아났는데 그것이 바로 '담배'라는 것이 인디언의 전설이다. (믿거나 말거나.^^)지금 전세계 흡엽자는 11억명으로 추산된다. 11억명과 격렬한 키스를??? 부럽다..ㅎㅎㅎ하지만 여자가 그중 12%라는거...^^;;;
이렇게 재밌는데 내가 추천을 안 하게 생겼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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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한지 이주일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이사 하면서 느낀건 예전에 비해 가전제품의 종류가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그냥) 전기밥솥 등의 기본적인 가전제품만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에어워셔, 족욕기, 컴퓨터랑 노트북, 전기압력밥솥, 전기난로, 선풍기 (두개) 등등 제법 여러 종류의 가전제품이 한개 두개씩 됐습니다. 몇년 동안 딸이 자취하다가 이번에 살림을 합친 것이라 같은 종류의 가전제품이 두개씩 되었던 것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가전제품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지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디 가전제품 뿐인가요? 컴퓨터나 카메라나 스마트폰등이 예전에 비해 우리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걸 생각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도시화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물건들에 대한 역사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은밀한 것들> <익숙한 것들> <맛있는것들> <신기한 것들> <재미있는 것들>의 다섯 종류로 나누고 다시 거기에 맞게 주변의 사물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황당한 이야기도 만났습니다. <익숙한 것들>편에 나오는 포크에 대한 이야기가 그랬습니다. 중세 시대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제로에 가까웠기에 기층민들은 생존을 위해 먹을것이 있다는 것에 감사 해야할 정도 였답니다. 당시 그들이 먹던 음식은 죽과 빵이 전부였다고 해요 그런데 죽과 빵을 먹기 위해서 포크가 필요할까요? 한마디로 포크가 등장할 자리가 없었다는거죠. 11세기에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지방에서 소형포크가 등장 합니다. 그러나 곧 포크는 악마의 무기라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신의 은총인 음식을 만질수 있도록 허락된 것은 신이 만들어 주신 인간의 손 뿐이다 ' 이것이 기독교 교리에 충실한 사람들의 극심한 반대이유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크는 이제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볼수 있을겁니다.
BC 4천년경에 이집트인들이 석류를 피임약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신기하게 생각됩니다. 오죽하면 '인류의 역사는 인신이 배제된 섹스를 찾아 헤매는 기록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현대의 피임약의 발명이야 말로 원자폭탄과 우주왕복선보다 더 위대한 발명품 이라는 말이 어느정도는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요네즈편을 읽다가는 <아연 >의 부족으로 요즘 사람들이 점점더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읽고 다시 한번 자연적인게 좋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후추가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향신료 였다는 이야기는 평소에 후추를 좋아하는 저에게 더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 또 한가지는 인류가 요즘같은 생활을 하게 된지가 얼마되지 않았다는 사실 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한 물건을 주로 다룬 이책에 나온 물건들 중 상당수가 그 자리에 있는게 얼마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냉장고가 그렇고 게임기나 자동판매기가 그렇습니다. 엘리베니터나 휴대전화 또한 우리생활에 익숙하지만 많이 이용하게 된건 그리오래지 않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여즈들이 요즘처럼 화장품으로 아름다움을 가꾼게 불과 얼마나 될까요. 브래지어나 생리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아그라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테구요.
책을 덮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신기한 것들>편에 나온 것은 요즘의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들인데 이렇게 과학의 발달로 편리해진 생활이 편리함 만큼 우리에게 행복함도 가져 왔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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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온갖 잡동사니들의 역사와 인문학적 교양 지식을 음미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을 보노라면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떠오른다. 그의 <개미>란 책에서 간간이 인용되어 흥미를 일으켰는데 책으로 보았을때의 그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이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지 않던가. 다만 <사물의 민낯>은 저자의 잡학 지식과 열심히 끌어모은 정보의 바다를 연상케한다. 면도기, 치약, 마요네즈.. 등등 이런 자료도 열심히 모으면 책으로 만들수 있구나 싶다. 어릴적 지식백과사전을 사주시던 아부지를 떠올리며 집에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소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명의 이기는 단순한 발상의 전환에서 이루어진 것들이 많은데 발명의 역사를 뒤집고 친절하게 설명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룬다.
솔직히 미처 몰랐던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아니, 그런 것에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가령, 생리대의 원조가 붕대였고, 라면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것,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임신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 수염을 깍는 문화는 로마황제 네로의 게으름에서 시작된 것, 게임 <둠>에 나오는 괴물이 내지르는 단발의 비명소리는 치과에서 환자들이 낸 소리를 녹음한 것이라는 등등 기상천외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듯 싶다.
이 책은 '읽는다'는 표현보다 '보다'가 적합할 듯 싶다. 텍스트는 지식, 정보의 습득 차원에서 충실하고 오래된 포스터, 옛날 사진등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심심할 때마다 읽으면 딱 좋을 책, 사물들의 탄생 비화를 보면서, 술자리에서 또는 자식에게 얘기해줄만한 아빠의 이야깃거리 보물자료로 딱인 셈이다. 아쉬운 점은 저자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프롤로그도 없고 에필로그도 없다. 정보의 전달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흑백 사진이란 점. 한두장 건너 사진이 나올 만큼 텍스트와 사진이 서로 농염한 키스를 건네는데, 2도 인쇄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단지 멜랑꼴리하다고 할까.
여하튼 텍스트를 좋아하는 내게 450페이지 가득한, 사물들의 인류학이라 칭한 이 책이 사랑스럽다. 전화번호 몇 개밖에 못 외울 정도로 지식의 파편화가 심각해진 내 머리통 속에 고급스런, 맛깔스런 교양 지식으로 팍팍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아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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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뒤.... 내 주변이 뭔가 다르게 보인다.
설거지 할 때 마다 젓가락이 최고, 그 다음은 포크, 그 다음은 숫가락....
에이, 젓가락으로 먹으면 안 돼? 그런데 모두 역사가 있었다. 포크, 너 그랬었구나.
살짝 웃음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