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책은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항상 즐겁게 읽는 책들이다. 성당 주보에서 발견한 광고를 보고 예스이십사에 주문해서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 받아볼 수 있었다. 출판사 또한 바오로딸리아서 번역과 감수도 더욱 잘 된 거 같고 성경을 읽을 때와는 다르지만 다른 감동이 있는 가톨릭 서적들의 권수가 늘어날 수록 소소한 기쁨이라는 탐욕을 채워주는 책이 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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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일이었다. 유럽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옆자리에서 만난 한 분이 어느 주말에 전화를 걸어왔다. 불암산 자락에 있는 베네딕도회 성 요셉 수도원 성당에 주말 미사를 함께 참여하자는 것이었고, 유럽 성지순례에서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았기에 부랴 부랴 배나무 밭이 넓은 그 조그만 성당에 찾아 갔었다. 당시 명동에 있는 전진상이라는 단체에서 유럽에서 가장 유명하신 심리 영성가 사제(베네딕도회 수도자이기도 하신)를 초빙해서 강의를 진행했는데 바로 그 분이 이 책의 저자인 안셀름 그륀 신부님 이었다. 숱이 없는 하얀 백발에 온통 하얀 수도복의 작은 노인...그 분과의 가까운 만남이 후 그 분의 책을 읽게 되었고 지금도 인생에서 많은 도움을 얻곤 한다. 이 책은 요즘에 만난 가장 반가운 책이다. 지금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무신론자에 가깝게 살고 있지만 늘 일상에서 겪고 묵상하게 되는 탐욕에 대한 주제가 다가온다. 책의 옮긴이(황미하)의 말처럼 탐욕은 물질적 탐욕과 정신적 탐욕으로 나누고 현대인들이 겪는 탐욕의 실상과 그 증상을 아주 세밀하게 들어가는 말, 역사적 관점(교부들을 통한 탐욕의 대처 소개), 성경을 통한 탐욕을 고찰한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말을 풀어가지만 탐욕의 뿌리가 같은 현상이기 때문에 술술 읽히고 동감을 불러온다. 늘 그렇듯이 신부님의 책은 결코 어려운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않고 직관적이고 간결하다. 사실 4장에서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길: 인간을 해방하다. 의 내용은 신약성경을 토대로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 탐욕에서 벗어나는 법을 다룬다. 이 내용이 이 책의 핵심과도 같은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아니라면 사실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달라이 라마 수도승이 쓴 성경 해설서도 있는 이 시대에 종교적인 편견보다는 성인이 제시한 보화같은 내용을 참조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5장의 탐욕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두가지 방법은 참 구체적이다. 구체적인 만큼 그리스도교 문화에 사는 이들을 위한 방법일 수 있지만 핵심은 동일한 것 같다. 영성이란 말에 종교적 색채를 덧붙이기 보다는 그 심연의 메세지를 듣고 보는게 이 책이 주는 엄청난 보화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