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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모두 서른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르헤스가 선정한 작품들 스물 아홉 권과 보르헤스가 작성한 한 권의 해제집이 포함되어 있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환상문학과 관련한 여러 선집을 기획하였다고 하는데, ‘바벨의 도서관’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선집에 해당한다. 이 선집은 이탈리아의 출판업자이자 디자이너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에 의해 추진되었고 (각각의 책에는 프랑코 마리아 리치가 직접 그린 작가들의 삽화가 들어있는데, 작가의 이력과 함께 이 삽화를 비교하며 보면 이 또한 상상력이 자극되면서 재미있다), 보르헤스가 직접 뽑은 40명의 작가가와 그들의 작품 164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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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는 자신이 뽑은 ‘바벨의 도서관’에 든 29권의 책에 모두 해제를 달았는데 그 해제들은 시대 배경 등을 포함해서 작가를 소개하는 내용과 실린 글들에 대한 평, 인상 등을 간략히 전개하면서 스포일러 없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 당긴다.
예를 들면, 체스터턴 편에 나오는 작가 소개 중
* 체스터턴은 1874년에 태어났다. 사실 그래서 그의 청소년기는 상징주의와 데카당스가 풍미하던 절망적이고 음울한 시기였다.
와 같은 내용처럼 작가의 작품 분위기가 어떠할 것이라고 넌지시 운만 살짝 띄우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거의 대부분의 보르헤스의 글은 책 별로 4~5쪽 남짓이라 (가장 긴 버턴의 작품에 대한 해제는 9쪽) 굳이 한번에 다 읽어내려 하지 않고 하나씩 뽑아 읽어도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다.
사실 이 작품 해제집의 모든 내용은 바벨의 도서관에 선정된 각 권에 보르헤스가 달아두었던 해제만 그러모아서 편집한 것이므로 바벨의 도서관을 다 모은 독자라면 이 책을 추가로 살 필요는 없겠다. 나는 다른 책을 통해 같은 작품을 읽었던 것들은 이 시리즈를 구입하지 않았으며 달리 구할 방법이 없는 일부 도서(예: 시리즈 4번인 루고네스의 ‘소금 기둥” 등)만 이 시리즈에서 구입한 바 있어서 이 해제집을 구매하게 되었다.
보르헤스를 좋아한다면, 또 이 ‘바벨의 도서관’시리즈’ 자체나 수록된 작품들에 관심이 있다면 이 해제집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되리라 여긴다. 아울러 이 해제집을 보면서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작가들의 이름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 받을 가능성이 있을 텐데 – 나의 경우는 릴아당이나 사키 등은 처음 본 이름이었다. – 그런 작품들을 맞이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P.S 지금 보니 '품절'로 나오는데 다소 아쉽다. 더 오래 나와도 좋을 듯 한데.. 보르헤스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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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사랑하고 즐겨 읽었던 당대의 소설들을 짤막하게 평한 일종의 개론이기도 하고 안내서이기도 하다. 추리나 스릴러에서부터 판타지나 공포 같은 장르에 이르기까지 가용하는 범위가 넓고, 해당 작가에 대한 짧은 설명도 함께 수록돼 있다. 보르헤스의 유려한 글솜씨는 그가 나열한 작가들의 소설을 당장 펼쳐 읽고 싶어 하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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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이 미안해질만큼 책의 내용은 아주 마음에 든다.
다만 보르헤스 글 앞에 덧붙여진 -아마도 편집자의- 글은 의미가 모호한 때가 많았다. 다음에 나올 보르헤스 글의 순서를 바꿨을 뿐 차이가 없는 것도 많았는데, 그런 중복때문에 오히려 보르헤스의 설명이 중언부언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게다가 뒤로 갈수록 오탈자가 심해진다;;;)
바벨의 도서관은 총 29권이 출판되었다. 보르헤스가 엄선한 작품 컬렉션을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러한 기획이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을 작품을 알게 됐다는 기쁨이 컸다. 품절 탓에 중고서점을 집요하게 검색하고 찾아간 보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