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7.0
  • 50대 9.0
리뷰 총점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에서의 즐거운 한 때...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에서의 즐거운 한 때...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내용보기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모두 서른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르헤스가 선정한 작품들 스물 아홉 권과 보르헤스가 작성한 한 권의 해제집이 포함되어 있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환상문학과 관련한 여러 선집을 기획하였다고 하는데, ‘바벨의 도서관’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선집에 해당한다. 이 선집은 이탈리아의 출판업자이자 디자이너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에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에서의 즐거운 한 때...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내용보기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모두 서른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르헤스가 선정한 작품들 스물 아홉 권과 보르헤스가 작성한 한 권의 해제집이 포함되어 있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환상문학과 관련한 여러 선집을 기획하였다고 하는데, ‘바벨의 도서관’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선집에 해당한다. 이 선집은 이탈리아의 출판업자이자 디자이너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에 의해 추진되었고 (각각의 책에는 프랑코 마리아 리치가 직접 그린 작가들의 삽화가 들어있는데, 작가의 이력과 함께 이 삽화를 비교하며 보면 이 또한 상상력이 자극되면서 재미있다), 보르헤스가 직접 뽑은 40명의 작가가와 그들의 작품 164편이 수록되어 있다.


구매는 아내가 하였지만 아내보다 먼저 책을 읽기 시작한 관계로, 순서에 맞춰 차례대로 읽어야만 한다는 괜한 집착에, 그러니 뒤쫓아 오는 아내보다 먼저 읽어야 한다는 욕심으로, 한 달 정도 다른 책을 제쳐두고 꼬박 읽었다. 어린 시절 세계명작선집이나 한국전래동화전집과 같은 선집을 읽어낸 이후로는 참 오랜만에 이런 식의 선집을 읽은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이 《작품 해제집》의 내용은 각각의 책에 실려 있기도 하지만 (바다출판사 측에서 직접 작성한 작품 해설은 실제 각각의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이 《작품 해제집》에 실린 내용보다 길다. 그러니까 《작품 해제집》에 실린 것은 이 부분에 한해서는 요약된 내용이다.) 나는 일단 각각의 작품집을 읽기에 앞서 해제집에 실린 내용을 먼저 살폈다. 간혹 해제집에 실린 각각의 작가들에 대한 설명을 먼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지만 잘 참아냈다고나 할까. 그러니 실제로 스물 아홉 권 전체를 읽을 생각이 없는 분이라도 이 해제집을 읽는 재미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이 책의 값은 단돈 2,800원이다.)


내가 선집을 모두 읽은 것을 확인한 아내는 이렇게 제안했다. “스물 아홉 권의 책 중에서 각각 자신이 뽑은 베스트 5를 발표해보는 것은 어때?” 마침 아직 문청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직장 동료에게 몇 권 권할 생각도 하던 참이라 그러자고 했다. 겸사겸사 이렇게 하여, 스물 아홉 권을 모두 읽지는 못한다고 하여도, 이 작품들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라며 강권하고 싶은 책을 (선집에 실린 순서에 따라)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먼저 《보물섬》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목소리 섬》이다. 실려 있는 단편들을 통해 (어린 시절 즐겨 읽었으나 지금은 잊고 있었던) 모험 소설의 설레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병 속의 악마〉와 같은 단편의 설정은 놀랍다. 두 번째는 천일야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서구에 소개한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의 《뱀들의 여왕》이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당연하지, 천일야화인데...) 이갸기 속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그 이야기의 중층 구조가 내게는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세 번째는 사키의 《토버모리》이다. 각각의 단편들에 부여되고 있는 상상력의 독특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허를 찌르기 일쑤이고 소설집을 읽는 내내 찔리고 말아다. 네 번째는 조반니 파피니의 《도망가는 거울》이다. 어찌보면 현대 심리 소설의 원조라고도 부를 수 있을 법한데, 작가가 쓴 단편들의 확장성이 무한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꼽았다. 바틀비의 광기도 광기지만, 그러한 바틀비의 광기를 집요하게 몰고가는 작가의 집요함과 광기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온전히 주관적이고 즉흥적으로 뽑은 것이니, 아주 조금만 참조하시라...)


이렇게만 뽑아 놓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이 있다. 그 작가의 책 전체는 아니더라도 이 작가의 이 단편만큼은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 그런 작품들인데 옮겨보자면, 볼테로의 〈미크로메가스〉,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빌리에 드 릴아당의 〈베라〉, 허버트 조지 웰스의 〈고 엘비스햄 씨 이야기〉, 너새니얼 호손의 〈히긴보텀 씨의 참사〉, 로드 던세이니의 〈불행 교환 상회〉, 헨리 제임스의 〈친구 중의 친구〉, 레옹 블루아의 〈롱쥐모의 포로들〉, 레오롤도 루고네스의 〈이수르〉가 그 대상이다.


하지만 위의 선정작들은 잊는 것이 좋겠다. 때때로 이건 뭐지, 싶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나쁘지 않다.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선집을 읽으면서 다른 책의 독서에 대한 유혹이라는 틈입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 그 증거일 수도 있겠다.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백여년 전(에서 삼백여년 전 사이), 이제는 완전히 잊혀진 시대라고 여기며 지금의 무한한 과학 발전에 우쭐해하며 저만치 구석으로 밀어버린 그 시대의 작품들이 가진 풍성함에 틈틈이 압도당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아래에 출판사에서 이 선집의 서문격으로 달아놓은 ‘바벨의 도서관’ 혹은 ‘혼돈’에 대한 글을 옮긴다. 스물 아홉 권에 대한 리뷰와 함께...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온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 (La Biblioteca di Babele) 작품 해제집 / 바다출판사 / 288쪽 / 2012 (1998)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2.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글을 읽는 재미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글을 읽는 재미" 내용보기
보르헤스는 자신이 뽑은 ‘바벨의 도서관’에 든 29권의 책에 모두 해제를 달았는데 그 해제들은 시대 배경 등을 포함해서 작가를 소개하는 내용과 실린 글들에 대한 평, 인상 등을 간략히 전개하면서 스포일러 없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 당긴다.  예를 들면, 체스터턴 편에 나오는 작가 소개 중 * 체스터턴은 1874년에 태어났다. 사실 그래서 그의 청소년기는 상징주의와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글을 읽는 재미" 내용보기

보르헤스는 자신이 뽑은 바벨의 도서관에 든 29권의 책에 모두 해제를 달았는데 그 해제들은 시대 배경 등을 포함해서 작가를 소개하는 내용과 실린 글들에 대한 평, 인상 등을 간략히 전개하면서 스포일러 없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 당긴다.

 예를 들면, 체스터턴 편에 나오는 작가 소개 중

* 체스터턴은 1874년에 태어났다. 사실 그래서 그의 청소년기는 상징주의와 데카당스가 풍미하던 절망적이고 음울한 시기였다.

와 같은 내용처럼 작가의 작품 분위기가 어떠할 것이라고 넌지시 운만 살짝 띄우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거의 대부분의 보르헤스의 글은 책 별로 4~5쪽 남짓이라 (가장 긴 버턴의 작품에 대한 해제는 9) 굳이 한번에 다 읽어내려 하지 않고 하나씩 뽑아 읽어도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다.

 

사실 이 작품 해제집의 모든 내용은 바벨의 도서관에 선정된 각 권에 보르헤스가 달아두었던 해제만 그러모아서 편집한 것이므로 바벨의 도서관을 다 모은 독자라면 이 책을 추가로 살 필요는 없겠다. 나는 다른 책을 통해 같은 작품을 읽었던 것들은 이 시리즈를 구입하지 않았으며 달리 구할 방법이 없는 일부 도서(: 시리즈 4번인 루고네스의 소금 기둥)만 이 시리즈에서 구입한 바 있어서 이 해제집을 구매하게 되었다.

 보르헤스를 좋아한다면, 또 이 바벨의 도서관시리즈자체나 수록된 작품들에 관심이 있다면 이 해제집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되리라 여긴다. 아울러 이 해제집을 보면서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작가들의 이름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 받을 가능성이 있을 텐데 나의 경우는 릴아당이나 사키 등은 처음 본 이름이었다. – 그런 작품들을 맞이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P.S 지금 보니 '품절'로 나오는데 다소 아쉽다. 더 오래 나와도 좋을 듯 한데.. 보르헤스 아닌가.

a******9 2016.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바벨의 도서관』
"『바벨의 도서관』" 내용보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사랑하고 즐겨 읽었던 당대의 소설들을 짤막하게 평한 일종의 개론이기도 하고 안내서이기도 하다. 추리나 스릴러에서부터 판타지나 공포 같은 장르에 이르기까지 가용하는 범위가 넓고, 해당 작가에 대한 짧은 설명도 함께 수록돼 있다. 보르헤스의 유려한 글솜씨는 그가 나열한 작가들의 소설을 당장 펼쳐 읽고 싶어 하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바벨의 도서관』" 내용보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사랑하고 즐겨 읽었던 당대의 소설들을 짤막하게 평한 일종의 개론이기도 하고 안내서이기도 하다. 추리나 스릴러에서부터 판타지나 공포 같은 장르에 이르기까지 가용하는 범위가 넓고, 해당 작가에 대한 짧은 설명도 함께 수록돼 있다. 보르헤스의 유려한 글솜씨는 그가 나열한 작가들의 소설을 당장 펼쳐 읽고 싶어 하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YES마니아 : 로얄 p*****6 2022.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내용보기
저렴한 가격이 미안해질만큼 책의 내용은 아주 마음에 든다. 해제집이지만 이 자체로도 굉장히 재미있다. 보르헤스가 군더더기 없는 필력으로 소개한 작가와 작품들은 전부 한 번쯤 맛보고 싶을 정도다.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나 낯익은 작가의 낯선 작품들은 신선하다. 제목이나 짧은 소개만으로도 재밌고 짜릿하다. 작품을 설명하면서 덧붙인 주변지식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르
"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내용보기

저렴한 가격이 미안해질만큼 책의 내용은 아주 마음에 든다.
해제집이지만 이 자체로도 굉장히 재미있다. 보르헤스가 군더더기 없는 필력으로 소개한 작가와 작품들은 전부 한 번쯤 맛보고 싶을 정도다.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나 낯익은 작가의 낯선 작품들은 신선하다. 제목이나 짧은 소개만으로도 재밌고 짜릿하다. 작품을 설명하면서 덧붙인 주변지식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르헤스의 주관적 기준으로 엮었기 때문에 선별된 책을 통해 보르헤스의 작가색이 잘 드러난다.

 

다만 보르헤스 글 앞에 덧붙여진 -아마도 편집자의- 글은 의미가 모호한 때가 많았다. 다음에 나올 보르헤스 글의 순서를 바꿨을 뿐 차이가 없는 것도 많았는데, 그런 중복때문에 오히려 보르헤스의 설명이 중언부언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게다가 뒤로 갈수록 오탈자가 심해진다;;;)
보르헤스의 글은 작품을 읽고 난 후나 사전 지식이 있는 경우라는 전제로 씌여졌다. 그래서 굳이 편집자의 글을 넣어야했다면, 애써 말을 만들어 끼워넣기 보다는 단순하게 작가의 이력과 작품의 줄거리를 훑어주는 편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바벨의 도서관은 총 29권이 출판되었다. 보르헤스가 엄선한 작품 컬렉션을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러한 기획이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을 작품을 알게 됐다는 기쁨이 컸다.

품절 탓에 중고서점을 집요하게 검색하고 찾아간 보람이 있다.

YES마니아 : 로얄 d***c 2020.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