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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집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솔직히 그 형식이 그리 끌리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간혹, 내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니란 말이야! 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에 끼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싶지 않은 것도 이유일 터였다. 그런 내가 이 책을 골라 들었던 것은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이쯤되면 '어른'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지만, 난 정말 '어른'을 만나고 싶고,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적고나니 집착이 맞는 듯 하다). 저자가 만난 16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래도 한 번의 리뷰로 마무리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책에 실린 어른들(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책 제목처럼 자기 인생의 철학을 지닌)의 이야기는, 하나의 인터뷰에 한 편씩 16번의 리뷰를 쓴다 해도 다 담아내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 리뷰(두번째 리뷰를 언제 쓸지는 모르겠지만)로 4명의 여성(윤여정, 노라노, 정경화, 노은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혹자는 역차별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편리한 시스템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20년, 30년 전에야 말해 무엇하겠는가(실례로 이 책에서도 남녀의 비율로 치자면 50%를 차지해야 할 여성비율이 25%이지 않은가) #1. 배우 윤여정(1947~ ) : 난 공부는 못해도 숙제는 해 갔어요 어릴 적 드라마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이제껏 보아오던 드라마나 영화 속 '어머니'와 비교를 하면 참 독특한 캐릭터였다. 자식을 별도의 개체로 인정하고, 무한한 애정으로 눈물 짓기 보다는 등짝 스매싱을 날리며 한바탕 독설로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캐릭터는 신선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책에서 만난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캐릭터에는 그녀의 실제가 반영되어 있었다. 난 내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걸 너무 잘 알아. 그래도 노력은 해요. 애들처럼 똑같이 욕심 안 내고, 밥값은 내가 내고. (웃음) p.25 감사하게도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봤어요. 그러니 노력했지. p.28 자신이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아는 그녀, 잘하지 못하니 노력이라도 해야한다 겸허히 말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중요한 어른의 덕목이라는 생각을 했다. #2. 디자이너 노라노(1928 ~ ) : 능력도, 체력도 10프로는 남겨 둬야 해 행복하려면 크게 출세할 생각 말고 웬만큼 살라고. 부러워하지 말고 네 몫만 찾아서 살라고. p.51 객관적인 사회기준으로 봤을 때 '출세'한 분이 웬만큼만 살라고 하시니, 솔직히 입술을 삐죽 내밀며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지금'이 목표가 아닌, 과정의 끝에 나온 결과였음을 알고 나니 여전히 내 속에 자리한 타인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들킨 듯해 머쓱하기도 하다. 잃는 것과 얻는 것이 공평하니, 자기가 가진 만큼 하고, 일할 때 10퍼센트의 여유를 두라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를 잘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선 잃는 것과 얻는 것이 공평해요. 그리고 살다 보면 알게 돼. 인간은 더도 덜도 말고 딱 자기 생긴 모양만큼 살게 된다는 걸 말이지요. 자기가 가진 것 이상을 하려 들면 스트레스만 받지 더 잘되지도 않아. p.60 #3.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48 ~ ) : 이제는 불완전한 내가 불만스럽지 않아요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정트리오로 기억되는 이름들은 익숙하다. 물론 누가 첼로를 연주하고 누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지가 가끔 헷갈린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테지만. 이제야 자신을 위해 연주한다는 그녀의 글을 읽다가, 사람들은 나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겠구나..어쩌면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세대가 동일한 생각을 갖는다면(사회적 가치는 논외로), 그 역시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오히려 서로 다름의 자연스러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나의 이 시간이 중요함을, 상대방의 생각 역시 존중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사실 매일을 극복하는 게 힘들어요. 젊었을 때는 앞날을 바라보고 가죠. 40세, 50세 지나면서 점점 앞날이 아니라 오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요. 그다음엔 순간순간이 중요하다는 걸 알죠. 60세가 되면 그런 생각조차 안 해요. 70세엔 이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야겠다는 욕심이나 부담이 없어져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기 마음속 세상을 보는 눈은 조금도 늙지 않아요. p.139 #4. 재독 화가 노은님(1946 ~ ) :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어른 중 마음에 남는 이름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은 그녀는, 스물셋의 나이에 독일에 간호보조원으로 떠났다가 유럽화단의 독보적인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 ‘반전’의 뒤에는 언제나 고됨과 인내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고생하며 헤매고 살다 보니 가장 어렵고도 쉬운 게 ‘놓는 것’이라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된 거죠. p.177 (한숨) 병원 일도 하기 싫어서 사는 게 꼭 벌 받는 것 같았지요. 더 무시무시한 건 자고 일어나도 같은 날이 반복된다는 거예요. p.188 본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 나와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p.188 세상에 공짜가 없다 말하는 그녀의 글에서 배어나오는 장난스러움과 단순함이 나를 매료시켰다(궁금함에 찾아본 그녀의 그림 역시 장난스러움과 천진스러움이 담겨있다). “행복이 뭔가요? 배탈 났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면 행복하고 못 들어가면 불행해요. 막상 나오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죠.” p.180 서로 다른 시간을 지나온 그녀들이지만, 그 이야기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을 겸허히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 억지로 무언가를 바꾸려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열심을 다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자꾸만 주위를 돌아보느라 밖으로 향한 나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려야겠다. 그래서인지, 어제 읽은 노은님 작가의 말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수고스럽겠지만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요. p.190 *나에게 적용하기 나다움을 잃지 말자(적용기한 : 지속) *특히나 얼마 전 업무 변경으로 조금은 헤매는 내게 필요한 일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왜 그렇게 열심히 하셨어요 그래도 노력한 건 보였대요. 그러면 된 거야. 노력은 했다고. p.17 (윤여정) 90년을 살아 보니 인간은 어떤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습니까 내가 살아 보니 인간은 근본이 두 가지예요. 첫째로 게을러요. 둘째로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 그래서 좋은 마음이 생기면 오래 생각하고 주저하면 안 돼요. 머리에 떠오르면 바로 액션을 해야 한다고. p.49 (노라노) 예전부터 “나는 평생 건달처럼 살았다”고 일명 건달론을 펼치셨는데 무슨 뜻입니까 건달처럼 살려면 돈에 관심이 없고 살면서 자기 비위를 잘 맞춰야 해요..(중략)..남이 내 비위 안 맞춰 줘요. 내가 먼저 내 비위 맞추고 나면, 남의 비위도 즐겁게 맞출 수 있어요. 그게 건달 정신이죠. p.49 (노라노) '직업은 소중하되 사람을 구속하니, 스스로 인간으로 살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p.63 (노라노)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식의 여유와 배짱이 있어야 더 즐겁게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마 기브업은 안 할 겁니다. p.141 (정경화)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아름다운 선율을 전달한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요. p.147 (정경화) '인생은 갬블(도박)이다. 동시에 믿는 사람에겐 블레싱(축복)이다.' 운이 좋아야 하겠지만, 할 노력을 다하면 보이지 않던 길이 뚫려요. p.153 (정경화) 어떻게 억지로 그려요? 그림도 인생도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니다. 작가는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억지로 싸우다 보면 되는 게 없어. 싸운다는 건 버티는 거야. 그러면 빳빳해져. 부드러워져야 술술 풀리죠. p.177 (노은님)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머리 검은 모든 짐승은 고난을 안고 사니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p.189 (노은님) |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2015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아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의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화제가 된 인터뷰도 정말 많은데 저는 최근에 보았던 배우 김서형 님의 인터뷰가 기억나네요. 어떻게 배우가 되었는지,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하시는지 잘 알 수 있는 인터뷰였거든요. 이처럼 좋은 인터뷰가 참 많지만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는 않고, 또 인터넷으로만 읽기에도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공유되고 회자된 16명의 인터뷰가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된 것인데요, 제목은 바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입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다양한 인생을 살아 오신 어른들의 인터뷰라서 하나 하나 읽어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습니다. 감동을 주는 말도 있었고, 격려와 응원을 주는 말도 있었고요. 그 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깊게 다가온 것은 기업가이자 목회자이신 하형록 님과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님의 인터뷰였습니다. 하형록 님은 원래 알지 못했고 인터뷰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송승환 님의 인터뷰는 기사 게재 당시 바로 화제가 되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역시 책으로 읽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우선 하형록 님의 인터뷰는 저에게 정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심실빈맥증으로 인해 쓰러진 후 심장 이식을 기다리던 와중에 꼭 맞는 심장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옆방의 여성에 양보했다는 이야기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것이죠. 의사가 소식을 전하고 나가면서 축하한답시고 한, "옆방에 있는 여자는 이틀이면 죽어요. 그녀가 기다리는 심장이 당신 것과 똑같아요."라는 말에 바로 심장을 양보했다고요. 여자는 곧 죽지만 자신은 일주일, 길면 3주 정도를 더 살 수 있는 상황이어서요. 이 이야기가 병원에 퍼지면서 불평과 큰소리가 들끓던 응급 병동의 직원과 환자들은 서로를 배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달쯤 되자 기적적으로 또 그에게 맞는 심장이 나타나 건강한 몸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네요. - 희생이 꼭 있어야 한다? 희생이 없으면 착한 일에 불과해요. 그냥 착한 일은 보통 사람이 다 하는 거예요. 희생이 있어야 감동을 줘요. 착한 일은 눈물이 안 나요. 희생해야 눈물이 나는 거예요. "이웃을 사랑한다는 건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그가 자상하게 부연했다. 사소한 착한 일도 힘에 겨운 나로서는, 너무나 아득한 이야기였다. 할 수만 있다면 페이버의 대가로 차용증이라도 받아두고 싶었다. (p.201-202) 이 인터뷰에는 희생과 감동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심장을 일면식도 없는 타인에게 양보한 그 순간부터 시작된 기적적인 일들, 세상에 넓게 퍼져간 아름다운 마음들이 제 가슴까지 뛰게 했습니다. 저도 기자님처럼 사소한 착한 일도 힘겨운 보통 사람으로서 이 이야기가 아득하고 막막하게 느껴지긴 했지만요. 송승환 님의 인터뷰는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 SNS를 통해 읽었고 이번에 책을 통해 다시 읽었습니다. 저는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았던 분이라 그냥 배우인 줄로 알고 있었는데, 아역 탤런트부터 시작하셨고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셨으며 특히 '난타' 공연을 제작하신 분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인터뷰에서 굉장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재미를 추구하며 살았다는 말, 꿈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하며 본인은 복을 넘치게 받았다고 하신 말 등이 참 좋았습니다. - 인생이 참으로 명료하군요. 재미를 추구하며 살았어요. 장관이 뭐가 재밌겠어요. 올림픽 개폐막 공연 맡아서 잘하는 게, 제 몫의 나라 사랑이에요. 국가 행사도 그렇지만, <난타> 해외 공연을 본 교포들이 제 손 잡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줬다 그러면, 저는 제 몫을 하고 사는가 보다 하는 거죠. - 꿈이 있습니까? 없어요. 저는 복을 넘치게 받았어요. 벅찬 감정을 느낄 기회가 남보다 많았어요. 개막식 끝나고는 울었어요. 너무 고생한 스태프 생각이 나서. 그 추운 밤을 꼴딱꼴딱 새 가며, 그 희생을 제가 다 아는데 (울먹이며) 그게 희열로 오니까 주체를 못 했어요. 저는 그런 기회를 남보다 누렸으니 지금처럼 할 일 하며 살면 돼요. 앞으로 성공하든 못 하든, 비난도 받고 칭찬도 받고 하면서요. (p.278-279) 제가 요즘 많이 느끼는 것인데, 세상 사람들을 크게 본인의 운을 인정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경험에 따르면 제가 존경하는 분들은 모두 본인의 운과 복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제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저 역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아직은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마도) 많지만 지금까지 겪은 인생만 보아도 저는 참 많은 복을 받았고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도 남들을 위해 운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이라는 책은, 저의 이러한 목표가 조금씩 희미해질 때마다 꺼내 읽으면 빗나간 인생의 방향을 다시 바로잡아 줄 책이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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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소개로 문지애 아나운서의 유튜브 "애TV"를 구독하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인격의 핵심은 성실성이다"라는 말과, 90세의 나이에 현역으로 일을 하고 계시다는 디자이너 노라노님 소개를 듣자마자 바로 장바구니에 넣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170만 명이 읽은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터뷰들을 발췌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평균 72세의 16인의 어른을 책에 모셨고, 그분들의 삶과 지혜를 이 책에 담백하게 담아내었다. 부끄럽게도 16분 중에 내가 매체에서 접한 적이 있는 분은 다섯 분도 안 되었다. 윤여정 배우 같은 경우에도, 내가 TV에서 보고 생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서 새로운 분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책에서 두 번째로 소개된 일본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의 인터뷰는 이 책을 내 인생 책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50년간 1만 명의 의뢰인의 삶을 분석해서 '운의 이치'를 파악했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신기할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과, 항상 같은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정말 "운"이라는 게 존재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운"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난 늘 생각했다. 내가 무엇을 잘해서 "운"이 좋은 게 아니라, 나의 "운"은 전부 나를 사랑하는 내 가족과 주위 사람들이 쌓아준 것이라는걸. "운"은 하늘의 장부이기에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라도 갚지 않으면 운이 나빠진다고 한다. (p.36) 그래서 나의 마음속에 종종 불안감이 엄습하는 게 아닐까? 늘 그렇게 많은 은혜를 받고 있으면서 또 갚는 데에는 굉장히 더디니 말이다. 운은 조건으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신비롭고 막연한 것도 아니에요. 나의 운은 항상 남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지니면 예외 없이 좋은 운이 들어옵니다. 무엇보다 도덕적 과실을 깨닫고 사세요. '남들 다 하니 괜찮아'라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잣대를 갖고 살아야 불운을 피할 수 있어요. 따지고 보면 불운만 피해도 얼마나 감사한 인생이지요! (p.44) 비슷한 맥락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분은 "자신이 희생하는 순간 사람들이 변한다"라는 신념을 몸소 실천해 오시며 살아오신, 미국 동부 최고의 건축설계 회사를 만든 하형록 회장의 인터뷰였다. 그가 5개월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에게 딱 맞는 심장을 옆방의 여성에게 3초 만에 양보한 일화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p.197-198) 옆방의 여자는 심장이 이식을 못 받으면 이틀 만에 죽을 것이고, 자신은 일주일, 길면 3주 정도를 더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3초 만에 자신 몫으로 온 그 심장을 양보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심장이 또 언제 생길 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것은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결정일까? 난 못할 것 같다. 일주일 뒤에 그는 호흡곤란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한 달쯤 되었을 때 기적적으로 그에게 맞는 또 하나의 심장을 받아 건강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그의 인생은 "페이버(favor)의 삶"이라고 정의했는데, 여기서 "페이버"란 "우리 말의 '정'이나 '호의'와 비슷한데, 정확히는 자기를 희생해서 이웃을 돕는 것"(p.201)이라고 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자신도 "페이버"를 되받을 때가 생긴 다는 것이다. 김지수 기자의 마치 내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듯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 분 인터뷰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자본주의 사회의 소시민인 나는, 대가 없이 치르는 희생은 '바보짓'이라고 배웠다. 실제 손해 보다 더 두려운 건, 샘 빠르고 영악한 사람들의 '호구'가 되는 것이었다. 다행히 목사이자 기업가인 하형록은 페이버는 반드시 더 큰돈과 기회, 심지어 생명 값으로 보상한다는 것을, 삶으로 정확히 증거했다. (p.214)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되었던 점 중에 하나는 '리뷰를 어떻게 쓰지?'였다. 한 분 한 분의 인터뷰가 모두 필사하고 싶을 만큼 주옥같은 말씀들이었기에 계속 리뷰를 미루어왔다. 사실 이분들의 나이에 비하면 나는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그분의 말씀들은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설사 이해했다 해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본다면 분명 또 지금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분들의 말씀들을 주기적으로 읽거나 필사한다면, 인생을 조금 더 현명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조심스레 내본다.
마음에 와닿은 문장
어떤 식으로든 최선이 보였으면 좋겠어. 처음 만났을 때의 떨림을 죽을 때까지 유지하고 싶어. 브로드웨이에서도 첫 공연 티켓이 가장 비싸요. 떨림과 최선이 있으니 그런 거 아니겠어요? (p.24) 90년을 살아 보니 인간은 어떤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습니까? 내가 살아 보니 인간의 근본이 두 가지에요. 첫째로 게을러요. 둘째로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 그래서 좋은 마음이 생기면 오래 생각하고 주저하면 안 돼요. 머리에 떠오르면 바로 액션을 해야 한다고. (p.49) 그래도 기특한 건 희망이 있었다는 거.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하찮아 보여도 생각지도 못한 어딘가에서 구원의 손길이 오고, 그 누군가에 의해 한 단계식 업그레이드가 됐어요.(p.59) 두뇌 하나가 절대 두뇌 열 개를 당할 수 없어요. 그래서 군림(君臨)이 아니라 군림(群臨) 해야 한다는 거예요. (p.75) 신이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실 때도 이길 수 있는 것만 허락하신다는 거죠. 다 놓고 싶은 마음과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갈등하다 결국은 사랑과 책임의 마음이 이겨요.(p.97) 독서가 대단한 건 재귀 능력 때문이에요. 책갈피 사이에서 뒤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를 질문을 던지죠. (p.127) 그때의 '충분'은 자제력을 의미합니까? 약간의 포기가 있죠. 어느 정도 수준까지 더 갈 수도 있지만, 그 정도에서 선을 긋는 것.(p.163) 그림도 인생도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니다. 작가는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억지로 싸우다 보면 되는 게 없어. 싸운다는 건 버티는 거야. 그러면 빳빳해져. 부드러워져야 술술 풀리죠.
자연 속에 있으니까 그러시죠. 저 같은 도시인들은 '버티며' 겨우 하루하루 삽니다. 저도 하루아침에 된 게 아녜요. 고생하며 헤매고 살다 보니 가장 어렵고도 쉬운 게 '놓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로 알게 된 거죠. (p.177) 충분히 보고 느껴야 즉흥적으로 나옵니다. 먹은 대로 싸는 것과 같은 원리죠. (p.184) 그렇다면 어떤 감정이 중요한가요? 편안함과 감사함이죠. 눈떴는데 아직도 하루가 있으면 감사한 거예요. 어떤 일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편한 세상이 돼요. 매일매일 벌어지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수고스럽겠지만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요. 비 오고 바람 분다고 슬퍼하지 말고 해가 뜨겁다고 화내지 말고. (p.192) 희생이 없으면 착한 일에 불과해요. 그냥 착한 일은 보통 사람이 다 하는 거예요. 희생이 있어야 감동을 줘요. 착한 일은 눈물이 안 나요. 희생해야 눈물이 나는 거예요.(p.201) 나는 진실이 너무 좋아요. 진실을 꼭 껴안고 잤으면 좋겠어요. 거짓 위안 속에 편안히 살기보다 진실 속에 불편하게 살고 싶다는 거죠. 아름다움이 뭘까요? 진실할 수 없어도 진실해지려는 노력,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노력, 그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의 다가 아닐까요?(p.249) |
| 우리가 익히 알고 있거나 혹은 생소한 분야이지만 각 분야 선배님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 모음집이에요, 쉽게 읽히구요 인터뷰 형식이라~~ 나이가 어른이 되던 중년이되어도 여전히 인생이 혼란스러운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럴 때 이 책을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게 되네요 위로도 되고 인생은 정답은 없지만 각자의 해답이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의 각자의 삶을 살짝 엿보는 느낌이에요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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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일상 속의 소소한 일들을 그냥 물 흐르 듯이 편하게 읽혀져서 너무 좋아요. 어려운 말들이 별로 없어서 그냥 동네 선배 또는 동네 형들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생각이 이렇게도 나오고, 저렇게도 들려오는데 우리보다 많이 배우시고 한 분들이 어떤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인생이 굴곡진 삶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탄탄대로의 길을 걷게 되는 걸 보게 되는 데 청소년들은 그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책도 많이 읽고 하는 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는 거죠. 그 말이 저는 자기가 노력을 해서 되는 것은 좋겠지만, 그 반대로 노력을 해도 그 댓가가 자기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런 점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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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라는 기자가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인터뷰들을 책으로 냈다고 한다. 여기에 나온 것처럼 화제의 주인공인 된 그들의 삶 자체를 들어 보면서 그들이 살아온 진행 중인 인생의 선배로서의 조언들이 앞으로 내가 삶을 살아가게 될 수 있는 숨 쉬게 될 철학들이 많이 있다. 인터뷰 기사를 담은 거라 김지수 기자가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답해준 말을 글을 풀어 쓴 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평균 연령은 72세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내 나이로 볼 때 1.5배의 선배라 할 수 있는 분들이고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연배이신 분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의 인생 조언 따끔한 충고 새해를 맞아서 한 번 읽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고 여기엔 이순재 할배, 윤여정 누나(?), 유홍준 교수, 김형석 교수 등이 대거 나온다. 이러한 분들의 인생 충고가 담겨 있는 인터뷰인데 솔깃하지 않겠는가? 새해에는 결심을 참 많이 한다. 어떠한 결심이든 우린 3일이란 시간 혹 하루를 버티지를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한 번 이 책을 읽어 보라 하고 싶다. 난 사실 아예 새해 약속(?) 결심(?) 등을 하지 않는다. 까먹거나 지켜지지 않을 거란 것을 알기에 안 하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역시 자기 인생의 철학자인 독자들에게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선연하게 보여 준다. 90대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60대 요리 블로거《일명: 스머프 할배》 ‘정성기’는 내게있어 이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보여준 인터뷰이기도 했다. 사실 내 부모께서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당신들이 치매로 인해서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까 하는 걱정을 하신다. 스머프 할배의 인터뷰와 김형석 교수, 윤여정 배우의 인터뷰 글을 읽어 가면서 내 앞으로의 40이 어떻게 다가오면서 살아가게 될지 두려움이 온다. 그들이 알려주는 인생의 충고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은 들기도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역시 자기 인생의 철학자인 독자들에게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선연하게 보여 준다. 네에버 책/문화 에서 우연한 계기로 알게되었다. 잠깐 읽고 인터뷰 한 이들이 맘에 들어서 구매를 하게 되었고 그들의 생각과 철학이 맘에 들어서 그들의 책까지 사게 되었다. 얼마전에는 신년특집으로 <인간극장>에서는 김형석 교수와 이순재 할배가 나왔다. 100세 가 된 김형석 교수의 인생 철학 그리고 아직까지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의 열정을 배우게 되는 타임머신 같은 책이기도 하고 프로그램 이기도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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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듣고싶었는데 아무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엉뚱한 데서 많이 헤맸다. 주변엔 나이 60만 되어도 세월 핑계를 치며 자신의 존엄도 건강도 무너뜨린채 '나이들었는데 어쩌라고'하는 환갑이 넘은 사람들이 많던데 나이를 어디로 먹은건지 모르겠는 그들은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도 어쩌지 못하면서 '요새 젊은것들'에게 충고를 날리는 그들을보며 내 기분이 나쁜 건 둘째치고 나도 언젠간 저런 꼴로 인생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거면 차라리 지금 죽는게 낫지않을까 진지하게 생각도 많이 해봤었다. 그러다가 인생 처음으로 어른이라 불릴만한 존재들에게 조언다운 조언을 듣고나니 황송할 정도로 감사하고 나잇값 하는 어른으로 곱게 나이드는것도 생각보다 멋진일일수도 있겠다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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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의 삶의 철학의 인터뷰를 읽으며 인터뷰하시는 기자 분의 폭 넓은 지식으로의 질의와 철학자의 답변이 참 가슴에 와 닿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깔깔대며 웃다가 좋은 답변은 노트에 한 번 적어보고 다시 반복해서 읽으면서 모르는 분은 검색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발췌합니다 '덕이란 가능한 다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 '생각은 옳은 길을 가면 다 만나게 되어 있다' '신문읽기 피부호흡 신간읽기 폐호흐 고전읽기 복식호흡' '질 좋고 디자인 좋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림도 인생도 억짓노 해서 되는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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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의 삶의 철학의 인터뷰를 읽으며 인터뷰하시는 기자 분의 폭 넓은 지식으로의 질의와 철학자의 답변이 참 가슴에 와 닿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깔깔대며 웃다가 좋은 답변은 노트에 한 번 적어보고 다시 반복해서 읽으면서 모르는 분은 검색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발췌합니다 '덕이란 가능한 다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 '생각은 옳은 길을 가면 다 만나게 되어 있다' '신문읽기 피부호흡 신간읽기 폐호흐 고전읽기 복식호흡' '질 좋고 디자인 좋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림도 인생도 억짓노 해서 되는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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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의 삶의 철학의 인터뷰를 읽으며 인터뷰하시는 기자 분의 폭 넓은 지식으로의 질의와 철학자의 답변이 참 가슴에 와 닿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깔깔대며 웃다가 좋은 답변은 노트에 한 번 적어보고 다시 반복해서 읽으면서 모르는 분은 검색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발췌합니다 '덕이란 가능한 다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 '생각은 옳은 길을 가면 다 만나게 되어 있다' '신문읽기 피부호흡 신간읽기 폐호흐 고전읽기 복식호흡' '질 좋고 디자인 좋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림도 인생도 억짓노 해서 되는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니다 ' '인격의 핵심은 성실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