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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이치를 담은 네권의 책을 모은 사서 한글 환결판
"인생의 이치를 담은 네권의 책을 모은 사서 한글 환결판" 내용보기
2018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최고의 책을 만났다. 고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고전의 언어, 원문 그대로 책을 읽는 것이다. 영어면 영어로, 독일어면 독일어, 한자면 한자로.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어학을 그렇게 잘 할 수도 없고...사실 우리말로 쓰여진 소설이나 문학, 과학이나 인문학 중에도 작가의 글은 어려울 때가 있어서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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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최고의 책을 만났다.

고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고전의 언어, 원문 그대로 책을 읽는 것이다.

영어면 영어로, 독일어면 독일어, 한자면 한자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어학을 그렇게 잘 할 수도 없고...사실 우리말로 쓰여진 소설이나 문학, 과학이나 인문학 중에도 작가의 글은 어려울 때가 있어서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는데...다른나라의 말로 쓰여진 전문서적이나 인문서적은 어학 전공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그 학문을 전공했으면서 그 나라 언어나 문자를 잘 알고 있는 최고의 번역가가 원서 그대로 번역해 놓은 책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서 그 학문을 전공한 사람이 각주나 미주, 또는 부록 형태로 해설이나 풀이를 해준 책이 최고인 것 같다.

 

 원서를 읽을 실력은 되지 않으니, 원서를 꼼꼼이 완역해 놓은 책을 읽고 싶었다.

고전 읽기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지만 시간이 안나서, 어려워서, 좋은 번역이 된 책을 만나지 못해서 읽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논어로 세상을 OO하다, 00살이면 XX를 읽어라 같은 각색된 고전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책도 많이 읽은 편이고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논어나 혹은 각색된 고전에서 벗어나 독서의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싶었고,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바로 찾는 그 책이다.

 

사서오경이라는 말이 있다. 동아시아 사회 특히 한,중,일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면서 지도층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할 경전이었다.

이 책은 공자 다음으로 유학을 집대성한 주자의 사서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독서법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적 의미, 교훈, 원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과거의 고전을 오늘날 되살려냈다.

참고로 오경은 시경, 서경, 역경(주역), 예기, 춘추 이다.

논어와 맹자는 단행본 형태이지만 대학과 중용은 예기의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4책은 사서로 동양에서 수세기 바이블처럼 선인들의 삶에 함께 했다.

나 또한 항상 원서 그대로 이 고전들을 한문장, 한문장 내용을 곱씹으면서 읽고 싶었는데 그런 책을 만났다. 

책 한권으로 사서를 완역한 내가 찾던 책이었다. 

오늘날처럼 삶이 복잡하고, 원칙이 바로 서지 않는 사회일 수록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표지에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대로 집자되어 있고 심플한 표지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저자 신창호 교수님의 책을 꽤 많이 읽었던 터라 이번 기회에 꼭 읽고 싶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알고 싶은 마음에 단순에 읽는 철학 대화집>부터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믿다>, <함양과 체찰>등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첫장에 특징 및 활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 또한 대학을 따로 읽지 못해서 대학은 처음부터 정독하고 있지만 사실 읽다보면 방대한 내용으로 지겨울 수도 있고, 실제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이 한참 뒤에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정독을 하면서 하루에 한 챕터 또는 2~3장씩 내용을 곱씹으면서 아무곳이나 마음가는대로 펼쳐 읽어도 좋다. 나 또한 두가지 방법을 동시에 쓰면서 이 책을 읽고 있다.

 

다시 이 책의 독서법으로 가서

1) 한글 원문을 먼저 읽는다. 한문 고전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제대로 번역되어야 한다. 시대 정신과 사회 정황을 고려한 삶의 전이여야 제대로 된 번역이다.

2) 원문과 독음도 읽어본다. 나는 법학을 전공하고 요즘도 한자를 자주 사용하는 기획보고서를 만드는 부서에 있어서 원문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100%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해석도 되어서 좋았다.

자왈 박학어문 학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이렇게 한자식으로 읽는 것도 좋아한다.

3) 핵심어와 해성을 보면서 각 구절의 주제를 핵심어로 표기하여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이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구성이다. 

 나는 1,2번 복습의 의미로 활용했다.

4) 한 줄 명언으로 짧은 해석을 달면서 현대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지 알게 해준다. 

 사실 고전을 읽어도 오늘날 내 삶에 적용하지 못하고, 사회경세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 읽을 필요가 없다.

5) 각주해설을 읽으면서 본문이해를 돕기 위한 당시 정황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논어나 맹자 등을 읽으면서   그 당시 정황을 간략하게 이해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부분 특히 재미있게 읽고 있다.

 

사실 이 사서오경에 대해 구 조선시대 망국의 산물이다. 또는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공자왈 맹자왈 하다가 망했다는 비판이 많다. 

일부 맞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지배층의 무리한 이데올로기 강화, 자기 체제 유지를 위해서 그런 것이지 이 학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다. 오늘날 봤을 때 일부 고쳐져야 할 여자들에 대한 부분이나 무조건적인 충효 강요는 수정되고 변경되어야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본성을 바르게 하는 이 경전들의 기본원칙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과 AI, 5G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빠른 변화에도 원칙과 기본은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낀점은 논어든 맹자든 시대와 사람은 바뀌었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오늘날 우리 현실에, 경영에 모두 도움이 된다.

특히 맹자의 민본주의 사상은 오늘날 위정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맹자를 읽으면서 경전 속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왕이 백성만 바라보며 정치하면 잘못 될 일이 없다' 2천년 이전의 왕조국가에 쓰여진 글이 오늘도 그대로 적용된다.  오로지 백성과 사람을 두려워하는 정치와 사상에 대해 강력히 역설하는데 정말 맹자의 팬이 됐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서 후 맹자 특강 등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두껍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잘못된 사회 현실, 도덕의 부재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앞에도 말했지만 5G, AI 사회일 수록 사람의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도덕/윤리/철학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이 책 정말 두고두고 곁에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나부터라도 착하고 바른 마음을 가지는데 노력하겠다.

연휴를 맞아 울산 고향집을 방문해서 서재(?)라고 하기엔 부끄러운데 내방에서 이 책, 저 책 많이 읽으면서 여유를 즐긴 주말이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예스 24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나무발전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d*****2 2018.12.23. 신고 공감 34 댓글 44
리뷰 총점 종이책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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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신창호나무발전소/2018.11.29.sanbaram   동양 고전 그중에서도 사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였으며, 현대에도 우리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제대로 된 사서를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그 한 권, 한 권이 큰 인내심을 갖고서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사서>는 여러 가지 잡다한 해설은 일체 생략한 채 본문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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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신창호

나무발전소/2018.11.29.

sanbaram

 

동양 고전 그중에서도 사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였으며, 현대에도 우리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제대로 된 사서를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그 한 권, 한 권이 큰 인내심을 갖고서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사서>는 여러 가지 잡다한 해설은 일체 생략한 채 본문과 한글 해석만으로 심플하게 한 권으로 엮어 놓은 책이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중철학 및 한국철학사연구회 부회장, 한국교육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알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읽는 철학 대화집>(공저),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맹자>, <정약용의 고해>, <공자가 청춘에게> 등 여러 권의 저서와 공저서가 있다.

 

<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한다. 이들 네 권의 책을 ‘사서’로 이름 붙인 이는 주희(주자) 이며, 이들에 해석을 가하여 <대학장구>, <논어집주>, <맹자집주>, <중용장구>를 만들었다. 과거 시험에서 사서를 중심으로 하는 주자의 주석이 최고로 인정받은 이후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학자들이 이를 크게 존숭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은 민주 사회의 훌륭한 시민으로서,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 성장하려는 다짐과 공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읽는 <논어>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인간의 열정이 녹아 있다! 세 번째로 읽는 <맹자>에는 인간의 삶에서 올바름이 무엇인지 정의로운 행위의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중용>에는 우주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사람이 어떻게 마음 씀씀이를 발현해야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 한다!’(p.10)” 이런 과정을 간략하게 단언하면, 입지, 사랑, 정의, 화해의 네 차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학>은 세 가지 강령과 여덟 가지 조목, 이른바 삼강령과 팔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강령은 명명덕-친민-지어지신이고, 팔조목은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다. 이때 어른으로서 공부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수신(修身)이다.(p.20)” <대학>은 사서 가운데 무엇보다도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들, 방법들을 가장 짧으면서도 치밀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배우는 <소학>은 주로 효도와 경건함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효도는 가정의 차원에서는 부모-자식 사이, 사회에서는 어른-어린이 사이의 윤리질서 체계이고, 경건함은 내면적으로 깨닫고 모든 존재에 대한 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삶의 실천 행위이다. 15세 이후 30세 이립에 이르기까지 약 15년 동안, 어른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학>공부의 핵심이다. 그리고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이른바 오경을 익혀야 한다. 3년 동안 하나의 경전을 통달한다 해도 15년이나 걸린다.

 

“<논어>를 삶의 철학이라고도 한다. 삶의 문제를 다룬 방식만큼이나 추상적인 이론을 앞세운 언표가 적고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를 표출했다. 그것이 <논어>의 생명력이자 힘이다. 후세들은 그런 <논어>를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그것이 <논어>를 고전으로 만든 근거다.(p.50)” 공자는 육경인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악경>, <춘추>를 편찬했다. <춘추>는 노나라의 역사 문헌에 의거하여 기원전 722년에서 기원전 481년까지 모두 24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이는 편년체 형식으로 쓴 최초의 기록이다. 위로는 노나라 은공으로부터 아래로는 애공 14년에 이르기까지 열두 공의 시대를 다룬다. 주나라를 가깝게 하고 은나라의 제도를 참고하여 하, 은, 주 3대의 문화와 제도를 다루었다. 예악은 일종의 문화다. 예악과 시서를 정리한 것이 육경이다. 이런 공자를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이라고 부른다. 중국과 한국, 베트남 등 공자가 집대성한 유교를 신봉하는 국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최고 학교인 국학에 공자 사당인 대성전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균관이나 향교의 건축물에는 반드시 공자 사상인 대성전이 있다. 대성전은 다름 아닌 공자의 문화 집대성에 감사하는 공식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학이편 16 : 공자가 말했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들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p.68)

위정편 15 : 공자가 말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제대로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갈팡질팡하며 위태롭게 된다.”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p.75)

술이편 21 :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좋은 점은 가려서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성찰하고 고친다.”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p.145)

 

“<맹자>는 모두 7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의 명칭은 글의 첫머리 두 글자 또는 세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각 편의 제목이 체계적이거나 논리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맹자> 7편의 배열과 순서를 정할 때,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된다.(p.343)” 맹자는 추나라 사람인데,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문인에게서 학문을 익혔다. 맹자는 제나라와 양나라에서 등용되지 못했다. 이때 진나라에서는 상앙을, 초나라와 위나라에서는 오기를, 제나라에서는 손자와 전기를 등용하여 제각기 나라의 발전을 꿈꾸었다. 세상은 소진과 장의로 대표되는 이른바 합종연횡에 힘써 서로 연합하고 대항하고 화해하는 등 공격과 정벌을 현실정치의 원리처럼 여기고 있었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맹자는 만장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과 더불어 유학의 핵심 경전인 <시경>과 <서경>을 정리하고, 공자의 뜻을 기술하여 <맹자>를 지었다.

 

이루편 12 : 맹자가 말했다. “대인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p.508)

진심편 24 : 맹자가 말했다. “공자가 동쪽의 산에 올라가 노나라를 작다고 보고, 태산에 올라가 세상을 작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에게 다른 물은 조그맣게 보이기 때문에 큰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노니는 사람에게 다른 배움은 조그맣게 보이기 때문에 훌륭한 말을 하기 어렵다. 물을 보는 데 방법이 있는데, 반드시 물결과 세차게 솟아 흐르는 여울목을 보아야 한다. 해와 달은 밝은 빛을 지니고 있기에, 빛을 용납하는 작은 틈바구니까지도 모두 비춘다. 흐르는 물의 속성은 웅덩이가 차지 않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가 인간의 도리를 지향하는 데 뜻을 두었을 때, 그것이 찬란하게 빛나지 않으면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p.628)

 

“<중용>은 본래 <예기> 49편 중 31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즉 <예기>의 한 편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함축적이면서도 심오하고 중요했기에 유교의 핵심 경전으로 정돈되었고, 여러 차례의 발전을 거쳐 지금 우리 눈앞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p.672)” 동양의 유학에서 중용은 마음공부의 정수이다. 이른바 심법(心法)으로서 학문과 삶의 지침을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핵심사상이다. 주자는 <중용장구>의 서문을 쓰면서 “<중용>은 자사가 유학의 전통을 잃을까 근심이 되어 각고의 노력 끝에 지은 것이다.”라고 하여, 유학의 도통 전승을 서술하고 있다. 이때 내세운 학문의 도통이나 핵심은 다름 아닌 유학의 유명한 ‘16자 심법’이라고 한다.

 

“독서의 순서도 질서정연하게 제시된다. <대학>을 통해 공부의 규모를 정하고, <논어>에서 그 공부의 근본을 세우며, <맹자>에서 공부가 펼쳐지고 넘나드는 차원을 볼 수 있고, <중용>에서 옛 사람의 숨겨져 있으면서도 묘한 공부의 절정을 맛보게 했다.(p.676)” 사서 중에서 맨 마지막에 읽도록 한 <중용>은 33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의 삶과 공부의 철학을 은미하고도 오묘하게 간직하고 있다. 중용은 우주자연 자체를 형용한 표현인 동시에 인간 일상생활에의 적용이다. 다시 말하면, 중용은 자연의 우주법칙인 동시에 인간의 사회법칙으로서 세계의 기본 질서를 형용한 개념이다. 일상생활에서 중용은 인간과 늘 함께 호흡하는 덕행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중용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가운데,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때와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삶의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20 : 공자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실천하는 데 힘쓰는 것은 ‘인’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子曰, “好學近乎知, 力行近乎仁, 知恥乎勇.” (p.710)

30 : 공자는, 저 멀리로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걸어갔던 길을 근거로 삶의 도리를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가까이로는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의 길을 모범으로 삼고 그것을 치켜올렸다. 사계절의 순환, 지형과 지리, 기후와 풍토, 토양과 수질 등 하늘과 땅의 호응 작용을 바탕으로 하는 우주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삶을 고민했다. (p.733)

 

<사서>는 원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전문을 실었다. 자세한 해석이나 주석을 달지 않았기에 간단하여 분량이 좀 많지만 책 한 권으로 엮을 수 있었다. 본문만 실었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문구나 문장의 내면에 포함된 고전이나 사회적 배경을 알 수 없기에 제대로 된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주석과 해설이 되어 있는 책으로 따로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서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거나, 배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한 권으로 되어 있어 곁에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4 2018.12.18. 신고 공감 1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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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신창호 나무발전소/2018.11.29.   동양 고전 그중에서도 사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였으며, 현대에도 우리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제대로 된 사서를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그 한 권, 한 권이 큰 인내심을 갖고서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사서>는 여러 가지 잡다한 해설은 일체 생략한 채 본문과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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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신창호

나무발전소/2018.11.29.

 

동양 고전 그중에서도 사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였으며, 현대에도 우리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제대로 된 사서를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그 한 권, 한 권이 큰 인내심을 갖고서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사서>는 여러 가지 잡다한 해설은 일체 생략한 채 본문과 한글 해석만으로 심플하게 한 권으로 엮어 놓은 책이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중철학 및 한국철학사연구회 부회장, 한국교육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알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읽는 철학 대화집>(공저),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맹자>, <정약용의 고해>, <공자가 청춘에게> 등 여러 권의 저서와 공저서가 있다.

 

<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한다. 이들 네 권의 책을 ‘사서’로 이름 붙인 이는 주희(주자) 이며, 이들에 해석을 가하여 <대학장구>, <논어집주>, <맹자집주>, <중용장구>를 만들었다. 과거 시험에서 사서를 중심으로 하는 주자의 주석이 최고로 인정받은 이후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학자들이 이를 크게 존숭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은 민주 사회의 훌륭한 시민으로서,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 성장하려는 다짐과 공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읽는 <논어>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인간의 열정이 녹아 있다! 세 번째로 읽는 <맹자>에는 인간의 삶에서 올바름이 무엇인지 정의로운 행위의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중용>에는 우주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사람이 어떻게 마음 씀씀이를 발현해야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 한다!’(p.10)” 이런 과정을 간략하게 단언하면, 입지, 사랑, 정의, 화해의 네 차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학>은 세 가지 강령과 여덟 가지 조목, 이른바 삼강령과 팔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강령은 명명덕-친민-지어지신이고, 팔조목은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다. 이때 어른으로서 공부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수신(修身)이다.(p.20)” <대학>은 사서 가운데 무엇보다도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들, 방법들을 가장 짧으면서도 치밀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배우는 <소학>은 주로 효도와 경건함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효도는 가정의 차원에서는 부모-자식 사이, 사회에서는 어른-어린이 사이의 윤리질서 체계이고, 경건함은 내면적으로 깨닫고 모든 존재에 대한 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삶의 실천 행위이다. 15세 이후 30세 이립에 이르기까지 약 15년 동안, 어른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학>공부의 핵심이다. 그리고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이른바 오경을 익혀야 한다. 3년 동안 하나의 경전을 통달한다 해도 15년이나 걸린다.

 

“<논어>를 삶의 철학이라고도 한다. 삶의 문제를 다룬 방식만큼이나 추상적인 이론을 앞세운 언표가 적고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를 표출했다. 그것이 <논어>의 생명력이자 힘이다. 후세들은 그런 <논어>를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그것이 <논어>를 고전으로 만든 근거다.(p.50)” 공자는 육경인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악경>, <춘추>를 편찬했다. <춘추>는 노나라의 역사 문헌에 의거하여 기원전 722년에서 기원전 481년까지 모두 24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이는 편년체 형식으로 쓴 최초의 기록이다. 위로는 노나라 은공으로부터 아래로는 애공 14년에 이르기까지 열두 공의 시대를 다룬다. 주나라를 가깝게 하고 은나라의 제도를 참고하여 하, 은, 주 3대의 문화와 제도를 다루었다. 예악은 일종의 문화다. 예악과 시서를 정리한 것이 육경이다. 이런 공자를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이라고 부른다. 중국과 한국, 베트남 등 공자가 집대성한 유교를 신봉하는 국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최고 학교인 국학에 공자 사당인 대성전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균관이나 향교의 건축물에는 반드시 공자 사상인 대성전이 있다. 대성전은 다름 아닌 공자의 문화 집대성에 감사하는 공식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학이편 16 : 공자가 말했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들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p.68)

위정편 15 : 공자가 말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제대로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갈팡질팡하며 위태롭게 된다.”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p.75)

술이편 21 :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좋은 점은 가려서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성찰하고 고친다.”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p.145)

 

“<맹자>는 모두 7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의 명칭은 글의 첫머리 두 글자 또는 세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각 편의 제목이 체계적이거나 논리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맹자> 7편의 배열과 순서를 정할 때,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된다.(p.343)” 맹자는 추나라 사람인데,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문인에게서 학문을 익혔다. 맹자는 제나라와 양나라에서 등용되지 못했다. 이때 진나라에서는 상앙을, 초나라와 위나라에서는 오기를, 제나라에서는 손자와 전기를 등용하여 제각기 나라의 발전을 꿈꾸었다. 세상은 소진과 장의로 대표되는 이른바 합종연횡에 힘써 서로 연합하고 대항하고 화해하는 등 공격과 정벌을 현실정치의 원리처럼 여기고 있었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맹자는 만장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과 더불어 유학의 핵심 경전인 <시경>과 <서경>을 정리하고, 공자의 뜻을 기술하여 <맹자>를 지었다.

 

이루편 12 : 맹자가 말했다. “대인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p.508)

진심편 24 : 맹자가 말했다. “공자가 동쪽의 산에 올라가 노나라를 작다고 보고, 태산에 올라가 세상을 작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에게 다른 물은 조그맣게 보이기 때문에 큰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노니는 사람에게 다른 배움은 조그맣게 보이기 때문에 훌륭한 말을 하기 어렵다. 물을 보는 데 방법이 있는데, 반드시 물결과 세차게 솟아 흐르는 여울목을 보아야 한다. 해와 달은 밝은 빛을 지니고 있기에, 빛을 용납하는 작은 틈바구니까지도 모두 비춘다. 흐르는 물의 속성은 웅덩이가 차지 않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가 인간의 도리를 지향하는 데 뜻을 두었을 때, 그것이 찬란하게 빛나지 않으면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p.628)

 

“<중용>은 본래 <예기> 49편 중 31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즉 <예기>의 한 편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함축적이면서도 심오하고 중요했기에 유교의 핵심 경전으로 정돈되었고, 여러 차례의 발전을 거쳐 지금 우리 눈앞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p.672)” 동양의 유학에서 중용은 마음공부의 정수이다. 이른바 심법(心法)으로서 학문과 삶의 지침을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핵심사상이다. 주자는 <중용장구>의 서문을 쓰면서 “<중용>은 자사가 유학의 전통을 잃을까 근심이 되어 각고의 노력 끝에 지은 것이다.”라고 하여, 유학의 도통 전승을 서술하고 있다. 이때 내세운 학문의 도통이나 핵심은 다름 아닌 유학의 유명한 ‘16자 심법’이라고 한다.

 

“독서의 순서도 질서정연하게 제시된다. <대학>을 통해 공부의 규모를 정하고, <논어>에서 그 공부의 근본을 세우며, <맹자>에서 공부가 펼쳐지고 넘나드는 차원을 볼 수 있고, <중용>에서 옛 사람의 숨겨져 있으면서도 묘한 공부의 절정을 맛보게 했다.(p.676)” 사서 중에서 맨 마지막에 읽도록 한 <중용>은 33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의 삶과 공부의 철학을 은미하고도 오묘하게 간직하고 있다. 중용은 우주자연 자체를 형용한 표현인 동시에 인간 일상생활에의 적용이다. 다시 말하면, 중용은 자연의 우주법칙인 동시에 인간의 사회법칙으로서 세계의 기본 질서를 형용한 개념이다. 일상생활에서 중용은 인간과 늘 함께 호흡하는 덕행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중용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가운데,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때와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삶의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20 : 공자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실천하는 데 힘쓰는 것은 ‘인’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子曰, “好學近乎知, 力行近乎仁, 知恥乎勇.” (p.710)

30 : 공자는, 저 멀리로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걸어갔던 길을 근거로 삶의 도리를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가까이로는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의 길을 모범으로 삼고 그것을 치켜올렸다. 사계절의 순환, 지형과 지리, 기후와 풍토, 토양과 수질 등 하늘과 땅의 호응 작용을 바탕으로 하는 우주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삶을 고민했다. (p.733)

 

<사서>는 원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전문을 실었다. 자세한 해석이나 주석을 달지 않았기에 간단하여 분량이 좀 많지만 책 한 권으로 엮을 수 있었다. 본문만 실었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문구나 문장의 내면에 포함된 고전이나 사회적 배경을 알 수 없기에 제대로 된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주석과 해설이 되어 있는 책으로 따로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서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거나, 배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한 권으로 되어 있어 곁에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k******4 2023.10.19. 신고 공감 1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사서의 새로운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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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이 ‘사서’는 유학의 중심이 되는, <논어>‧<맹자>‧<대학>‧<중용> 등 4권을 아울러 일컫는 명칭이다. 이 4권의 책은 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동양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사서를 비롯해 한문으로 이뤄진 다양한 문헌들을 익혀야만 했다.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나도, 한문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사서 중 하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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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이 ‘사서’는 유학의 중심이 되는, <논어>‧<맹자>‧<대학>‧<중용> 등 4권을 아울러 일컫는 명칭이다. 이 4권의 책은 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동양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사서를 비롯해 한문으로 이뤄진 다양한 문헌들을 익혀야만 했다.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나도, 한문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사서 중 하나였던 <맹자>를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후 사서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서 한문 공부와 함께 동양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갈 수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공부를 하는 지인들과 더불어 <논어> 원문을 강독하고 있는 중이다. 1주일에 1번씩 만나 최소한의 범위에서 읽어나가며, 또 각자의 일정에 의해 미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논어> 한 권을 독파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이다. 이미 한문 원전으로 여러 번 읽은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논어>에 나타난 공자와 그 제자들의 면면에 대해서 새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강독하는 와중에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을 다녀오기도 하면서, 그저 머릿속에서만 그렸던 공자를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던 것이다. 


물론 <맹자>를 비롯한 사서의 나머지 책들도 이미 한 번 이상은 원문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역자 스스로 ‘한글 사서 완결판’이라 명명한 이 책의 편제와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리뷰도서에 선정되어 비교적 빠르게 완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미 그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해 잇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역자는 번역의 원칙으로 ‘한자 원문에 맞추어 직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한글세대가 읽기 쉽도록 현대 국어 문법을 고려하여 의역’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나의 관점으로는 ‘직역보다는 의역’이라고 생각되었다. 또한 일부 주석이 달려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해설이 없이 원문 번역에 치우쳐 있어 원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겠다고 여겨졌다. 


사서를 비롯해 한문 원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해석만이 아닌 그 문헌이 생성된 시기에 대한 배경적 지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책에는 주석과 원문의 의역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설명적 내용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해당 내용에 대한 배경적 지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책에서는 ‘성인(聖人)’을 ‘최고 지도자’로 번역했으며, ‘군자(君子)’는 필요에 따라 ‘지성인’이나 ‘인격자’ 등으로 의역을 하고 잇다. 이밖에도 ‘인(仁)’이나 ‘의(義)’처럼 유학에서 핵심적인 용어들에 대해서도 ‘현대적 관점’에 맞게 풀어 썼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번역자가 옮긴 용어들과 어느 정도 통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이제는 동양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역’이 아닌 ‘원문’ 그대로의 의미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구분되어 있었던 계급사회를 기반으로 생성되었던 관념들이 단순히 용어를 현대적으로 풀어쓰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실제 번역에 있어서, 원문의 의미에 충실하게 변역하는 경우와 지나치게 현대적으로 풀어낸 내용들이 병행되고 있었다. 때문에 사서에 대해 이미 충분히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번역이 ‘지나친 의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사서에 처음 다가서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렵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번역자는 이 책을 필요로 하는 독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동양학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전제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번역자는 스스로 ‘한글 사서 완결판’이라고 자부하지만, 독자들로서는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나 갈증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어떤 책이든지 번역에 있어 과연 ‘완결판’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논어>를 비롯한 사서의 번역본만 해도 십여 종에 이른다. 책마다 번역자의 개성과 특징이 잘 드러나 있지만, 원문과 함께 번역서를 읽다 보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반드시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사서’ 4권을 모두 번역하고, 그것을 체계적인 학습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역자는 <대학>으로부터 시작하여, <논어>와 <맹자>를 거쳐 <중용>으로 나아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책을 받고 나서 속독을 통해 다 읽어보았지만, 사서 공부는 단 한번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차후에 다시 차분하게 원문을 공부할 때, 역자의 권하는 순서에 따라 읽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18.12.17.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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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사서, "쉬운직역+원문+한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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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를 한 권에 담았다! 그간 사서를 읽느라 이곳저곳 들여다보던 불편함이 해소된 느낌이다.사서(四書)로 명명되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은 유교의 특성과 요지를 심층적으로 담고 있는 기본 경전이다. 남송의 주희(주자, 1130~1200)는 사서를 새롭게 해석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대학장구』, 『논어집주』, 『맹자집주』, 『중용장구』를 펴냈다. 오늘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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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를 한 권에 담았다! 그간 사서를 읽느라 이곳저곳 들여다보던 불편함이 해소된 느낌이다.

사서(四書)로 명명되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은 유교의 특성과 요지를 심층적으로 담고 있는 기본 경전이다. 남송의 주희(주자, 1130~1200)는 사서를 새롭게 해석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대학장구』, 『논어집주』, 『맹자집주』, 『중용장구』를 펴냈다. 오늘날 우리가 사서라고 하면 주자의 사서 편집본을 일컫는다.

이번 『사서』의 편제 역시 주자가 제시한 것처럼 『대학』 → 『논어』 → 『맹자』 → 『중용』 순으로 배열했다. 참고로 주자는 사서를 다 읽은 뒤, 삼경(『시경』, 『서경』, 『역경』)이나 오경(『삼경 + 『예기』, 『춘추』)을 공부할 것을 권했다(『악기』가 더해지면 육경).

 

‘맨 처음 읽는 『대학』은 민주 사회의 훌륭한 시민으로서,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 성장하려는 다짐과 공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읽는 『논어』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인간의 열정이 녹아 있다! 세 번째로 읽는 『맹자』에는 인간의 삶에서 올바름이 무엇인지 정의로운 행위의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중용』에는 우주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사람이 어떻게 마음 씀씀이를 발현해야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이런 과정을 간략하게 단언하면, 입지(立志)-사랑[仁愛]-정의(正義)- 화해(和諧)의 네 차원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시작하는 말’에서

 

신창호 교수는 고려대에서 교육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철학을 연구, 「사서(四書)의 수기론」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권우 홍찬유 선생을 비롯하여 여러 선학들에게서 동양학의 다양한 영역을 사사받았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중용의 교육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경희대를 거쳐 현재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길 위의 인문학’ 기획위원을 역임하였고, ‘인문학당’, 권우학당(한국고전교육원)과 고려대 평생교육원 등지에서 후학을 양성하거나 인문학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있다.

신 교수는 동서양 고전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데 30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는 “한글로 문명을 일구어 나가는 우리가 왜 고전을 온전히 한글로 탐닉하지 못하는가에 의문”을 던지면서 동서양 고전을 현대적 맥락에 맞게 한글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 신창호 교수


삼사 년 전 신 교수가 펴낸 「한글 사서」 시리즈는 읽기 쉬운 한글 풀이로 대중적인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서』는 「한글 사서」와 편집을 약간 달리 한다. 우선 『사서』는 원전을 직역에 가깝게 간명하게 해석했고, 단락별로 한문 원문을 붙이고 한글 음을 달았다. 이에 반해 「한글 사서」는 한글로 번역과 해석까지 풀어놓아 내용이 제법 길고, 한문 원문을 부록에 일괄해서 붙여 한글과 원문을 대조해 보기에 번거로웠다.

사서를 한데 모아 읽으면 뜻하지 않은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가령 논어 학이 편에 등장하는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보자 여기서 ‘亦’은 조사다. ‘不亦’은 긍정적인 반어구에 사용된다. 그러니 ‘不亦說乎’나 ‘不亦樂乎’, ‘不亦君子乎’는 모두 ‘~(이)지 않겠는가!’로 해석한다. 그런데 이런 형식의 문장이 『맹자』 「등문공상(滕文公上)」 편(437~439쪽)에도 그대로 나온다.

등나라 정공이 죽고 세자 문공이 스승 연우를 통해 맹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큰 상을 당했으니, 스승께서 맹자에게 물은 다음에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그러자 맹자가 “참으로 잘하는 일입니다!”고 운을 뗀 뒤 3년 상을 치를 것을 권했다. 이 문답을 통해 맹자가 살던 당시 3년 상이 명확히 확립돼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참으로 잘하는 일입니다!”고 한 말의 원문은 “不亦善乎!”다. 학이 편 식으로 옮기자면 “착하지 않겠는가!”가 되겠다(참고로 율곡본은  ‘亦’을 '또한'으로 옮기고 있으나, 신창호 교수, 성백효 선생 등은 이를 따르지 않는다).

부록 '주요 인물 사전'에는 사서 등에 등장하는 83명이 간략하게 소개돼 있다. 이에 실린 사진과 이력은 『중국사 인물과 연표』(나무발전소, 2017)의 내용과 일치한다.  

무릇 고전은 시대와 상황에 맞게 새롭게 해석되고 읽혀져야 한다. 어려운 한문 투의 번역과 해석에서 벗어나 한글 세대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신 교수의 진심은 여간 인상 깊지 않을 수 없다.

한 권으로 읽는 사서는 옛 사람의 묘한 공부의 절정을 맛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대학』을 통해 공부를 정하고, 『논어』에서 그 공부의 근본을 세우며, 『맹자』에서 공부가 펼쳐지고 넘나드는 차원을 볼 수 있고, 『중용』에서 인간의 삶과 공부의 철학을 은미하게 느껴볼 수 있다.

고전은 내게 삶의 스승이자 인생의 길라잡이다. 그럼에 나는 아직도 학생이다.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바람직한 삶인지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나는 신 교수의 사서를 손 가까운 곳에 두고 아껴 볼 생각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8.12.15.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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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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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한다. 이들 네 권의 책을 ‘사서’로 이름 붙인 이는 주희(주자) 이며, 이들에 해석을 가하여 <대학장구>, <논어집주>, <맹자집주>, <중용장구>를 만들었다. 과거 시험에서 사서를 중심으로 하는 주자의 주석이 최고로 인정받은 이후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학자들이 이를 크게 존숭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은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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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한다. 이들 네 권의 책을 ‘사서’로 이름 붙인 이는 주희(주자) 이며, 이들에 해석을 가하여 <대학장구>, <논어집주>, <맹자집주>, <중용장구>를 만들었다. 과거 시험에서 사서를 중심으로 하는 주자의 주석이 최고로 인정받은 이후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학자들이 이를 크게 존숭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은 민주 사회의 훌륭한 시민으로서,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 성장하려는 다짐과 공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읽는 <논어>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인간의 열정이 녹아 있다! 세 번째로 읽는 <맹자>에는 인간의 삶에서 올바름이 무엇인지 정의로운 행위의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중용>에는 우주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사람이 어떻게 마음 씀씀이를 발현해야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 한다!’(p.10)” 이런 과정을 간략하게 단언하면, 입지, 사랑, 정의, 화해의 네 차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k******4 2019.01.23.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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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한글로 뒤친 경전이 많아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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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는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문구가 가장 유명하지만, 첫 장을 펼치면 '명명덕'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나온다. 명덕(明德)이란 '본래부터 타고난 선한 마음'이란 뜻이고 첫 글자의 명(明)은 '밝힌다'는 뜻이니, 풀이하면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훤히 밝혀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서(四書)의 첫째로 읽어야 할 책을 이 책으로 정한 주자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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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는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문구가 가장 유명하지만, 첫 장을 펼치면 '명명덕'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나온다. 명덕(明德)이란 '본래부터 타고난 선한 마음'이란 뜻이고 첫 글자의 명(明)은 '밝힌다'는 뜻이니, 풀이하면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훤히 밝혀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서(四書)의 첫째로 읽어야 할 책을 이 책으로 정한 주자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은 '제왕의 필독서'라고 불릴만큼 무리를 이끄는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도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임금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다음 왕위를 이을 왕세자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역심을 품었다고 오해할 정도였단다. 하지만 민주사회인 오늘날에는 누구라도 리더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다음으로 읽을『논어』에서는 '공자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공자하면 떠오르는 '천하주유'한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그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는 공자의 마음을 먼저 읽어야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공자의 사상을 한 마디로 소개하면 인(仁), 즉 '어짐'이라 한다. 그렇다면 어질다는 것은 한 없이 사람 좋기만 한 것일까? 아니다. 어진 마음은 엄격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 악당이 세상을 어지럽힌다면 가차없이 엄벌에 처할 수 있어야 '최고의 인(仁)'을 실천할 수 있다. 그래서 공자도 법을 관장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 국정(國政)을 어지럽히는 권력자를 단칼에 베었던 것이다. 유학이 한비자에 비해서 유약하기 때문에 강력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오해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이 책을 대충 읽은 탓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조선이 유교 때문에 망했다고 말하는 이면에도 이런 생각을 바탕에 깔아놨겠지만,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강하다라고 말한 공자의 말씀을 다시 깊이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맹자』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들다. 공자가 사랑(仁)을 말했다면, 맹자도 역시 사랑(義)을 말했다. 그런데 맹자는 사랑을 의(義)로만 풀이하지 않고, 덕(德)으로 말하기도 하고, 선(善)으로 주장하기도 하며, 때론 지(知)로 말하기도 한다. 거기에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왕도(王道)정치를 주장하며 백성을 다스리는 으뜸은 덕치(德治)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신하에게는 충(忠)을 강조하여 왕과 신하의 조화로움을 꾀했다. 그래서 왕은 신하에게 권력을 앞세우지 않고 신하는 왕에게 충심으로 보필할 것을 당부한다. 부모자식 간에는 사랑과 효(孝)를 강조하며 이 역시 군신(君臣) 관계와 다를 바 없이 설명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원래부터 사람은 선하게 태어난다'는 성선설로 바탕을 깔아놓았다.

 

  끝으로『중용』은 균형과 조화로 마무리하길 바란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모자라도 마찬가지다. 나쁜 쪽으로 치우치면 좋지 않다. 나쁜 쪽에 의지하는 삶은 더더구나 좋지 않다. 이 책의 요지는 유학에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가르침도 마찬가지로 지나치고 치우친 것을 경계하며 모자라고 빌붙는(의지하는) 것을 금한다. 이슬람과 힌두교의 가르침도 마찬가지고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가운데'를 중시하였다.

 

  한편, 사서경전을 원문으로 읽을 수 없는 한글세대에게 한글로 온전하게 뒤친 경전이 필요함을 말하고 싶다. 반만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지만 그 대부분을 '한자기록'으로 남겼기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다시 한자교육을 강조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한자교육은 필요하다. 한자는 '중국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진명의『글자전쟁』에서처럼 한자가 원래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라서도 아니다. 뭐, 개인적으론 글자의 모양과 개수마저 변형시키는 중국과 다르게 옛 모양 그대로 배우고 익히는 우리 나라가 '한자의 종주국'이 될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지만, 지금은 불필요하게 분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시 돌아와서, 우리 나라의 사상가들이 남긴 기록을 지금 세대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에서라도 이 책과 같이 '원문과 한글풀이'를 함께 달아놓은 책이 더 많아져야, 더 쉽고,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한글을 온전히 쓴 지 겨우 100여 년이 지난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만큼 찬란한 문화 또한 무궁무진하며 위대한 사상가도 많이 배출하였음을 더 잘 알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일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18.12.25.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 고전의 깊고 방대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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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편역의 <사서-이치를 담은 네 권의 책>은 중국의 대표적인 사상 고전인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내용을 풀어내는 책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고전을 다루면서 자의 이름을 앞세우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자의 이름을 맨 앞에 내세운 이유가 저절로 납득이 된다.   <사서>라는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여러 가지 면모와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한 가지 부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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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편역의 <사서-이치를 담은 네 권의 책>은 중국의 대표적인 사상 고전인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내용을 풀어내는 책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고전을 다루면서 자의 이름을 앞세우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자의 이름을 맨 앞에 내세운 이유가 저절로 납득이 된다.

 

 

<사서>라는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여러 가지 면모와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한 가지 부분만 강조하면 다른 장점은 묻어버리게 될 것 같아서 오히려 조심스럽다. 이 책은 우선 네 고전의 대체적인 내용이나 저자 및 사상가에 대한 주요 자료를 정리해서 보여준 후, 사서의 원문을 원전 대역 완역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원전의 모든 내용을 소제목, 주제별로 정리한 후, 한문 원문을 문단별로 끊어서 한글로 번역한다. 그리고 핵심어와 해설을 따로 붙여서, 해당 대목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와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서 눈에 쏙쏙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문단 순서대로 따로 번호를 매겼기에, 번호를 보고 특정 대목을 찾기에도 용이하게 되어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유교 경전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어려울 것 같다느니, 옛날 이야기라 아무래도 낡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것 같다느니, 이런 편견이 있었다. 그리고 그 편견 때문에 막상 원전을 읽어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워낙 평이 좋아서 호기심에 읽어 보았는데,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나는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7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한문 원문이 잔뜩 나와서 페이지를 처음 펼치면 지레 겁을 집어먹게 만들지만, 막상 읽으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한글 번역이 유려하면서도 매끄럽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어렵지 않아서, 고전적인 무게감과 현대적인 인상을 동시에 겸비한 절묘한 번역이다. 그래서 사서의 내용을 완역했으면서도, 동시에 현대 독자가 읽기에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이 탄생했다. 여기에 앞서 말한 핵심어와 해설을 일일이 첨부해서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기에, 읽는 재미와 이해도를 더해준다. 또한 한문 원문에는 일일이 독음을 달아서, 독음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나는 그대가 옜날의 훌륭한 도리를 배우면서, 먹고 마시며 놀기를 바라지 않는다' <맹자> 7-25문단, 499페이지

 

이번에 신창호 편역의 <사서>를 읽으면서, 2천년도 더 넘은 옛 이야기가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부분이 많고, 시사하는 대목이 많아서 감명 깊게 읽었다. 표현 자체는 옛날식 표현이지만 메시지 자체는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대목이 얼마나 많던지! 그리고 이 책은 이런 부분을 잘 포착하고 있어서, 마치 현대풍으로 컨버전된 책을 읽는 듯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중국 고전, 특히 사서를 낡거나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문 단어를 극도로 지양하고 한글 표현을 주로 써서 번역했고, 번역문 자체도 매끄러운 평서문 계열이라서 한글로 번역된 부분이 술술 읽히며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와중에 사서의 내용과 메시지가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그런 사회를 추구하며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들은 어떤 것에 주목하며, 어떤 것을 향상시키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 21세기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에, 여전히 유효할 답을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심오하면서도 방대한 중국 고전 속으로, 독자들을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o****7 2018.12.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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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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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너무나 갖고 싶은 책을 오랜만에 손에 든 느낌이다.네 권의 책을 한데 엮은 덕에 페이지 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각각의 네 권을 따로 구입해서 읽은 것보다는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니다. 사서 중 내가 처음 접한 책은 논어였다. 시험 대비라는 목적이 있었기에 타의반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원래 한문학을 좋아하기도 했고, 전공탓에 논어 한 권을 읽지 않으면 되겠냐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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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너무나 갖고 싶은 책을 오랜만에 손에 든 느낌이다.

네 권의 책을 한데 엮은 덕에 페이지 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각각의 네 권을 따로 구입해서 읽은 것보다는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니다.

 

사서 중 내가 처음 접한 책은 논어였다.

시험 대비라는 목적이 있었기에 타의반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원래 한문학을 좋아하기도 했고,

전공탓에 논어 한 권을 읽지 않으면 되겠냐 싶은 마음도 있어서 나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논어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이 내게 맞는 책인지 선택하는데 갈등이 참 많았다.

도서관에서 여러 권을 대조해 보고 서점에서 적당한 책을 골라 읽긴 했지만,

원문 해석만 나열해 둔 책이 있는가 하면 작가의 사담과 해설이 많은 책들도 있어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고른 책이 양서라고 단정짓기에는 부끄러움이 많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논어 전문을 읽어볼 수 있지만,

책을 굳이 구입해서 읽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고루한 생각이라 할지라도 난 여전히 종이책이 너무나 좋다.

특히 이렇게 고전은 언제든지 두고두고 한 장 한 장 곱씹으며 천천히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

마냥 행복한 감상을 젖어들게 한다.

이번 이 책도 그러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기도 했고, 해설이 책의 반을 차지하는 터라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해서 책장 한 구석에 넣어두기만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네 권의 책을 집대성한 책이 한 권으로 나왔다길래 꼭 소장하고 싶었다.

 

논어와 맹자만 읽어본 터라 대학과 중용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책을 받아든 내내 이어졌다.

논어가 유교의 최고 경전이자 교과서라 한다면 맹자는 사상 전개의 이야기 모집이라 생각된다.

논어의 짧은 어구의 해석에 비해 맹자의 신랄한 비판과 논리는 이야기꾼의 설화를 듣는 듯했다.

물론 원문의 해석에 첨언을 곁들인 해설판을 읽었을 적의 이야기다.

이 책은 저자가 말했다시피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필두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인지 군더더기 없이 원문의 이해와 해석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진가가 있다고 본다. 나는 원문에 충실한 번역본을 찾고 있었는데,

시중에 나온 책은 해설과 각주가 너무 많아서 읽다보면 지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백거이가 최고의 글은 독자가 읽기 쉬운 글이라 했듯,

원문 번역 보다 저자의 사담과 각론이 많은 책은 논문 한 편을 읽는 것만큼 상당히 피로하다.

그 점에서 이 책은 강한 장점을 지닌다 생각한다.

 

조선왕조의 필독서라 했던 만큼 대학은 삶의 가치와 방식을 찾는 교본 같았다.

이해하기 난해했던 중용은 아직도 정답을 모르겠다.

인간이기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판단이 있는 법이거늘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방안이

나올 수 있는지 장자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곤 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새로 접한 내용의 습득은 또 다른 가치의 성숙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되었다.

고전은 늘 배움의 깊이와 혜안, 정답을 인도하며 조금 더 어른스러운 감정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언제 읽어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책이자 지침서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정갈한 원문 번역과 갑갑한 각주에 숨막혔던 분들이라면 이 책이 정답이 될 수 있을거라 본다.

두고 두고 소장하며 읽어볼만한 고전을 찾고 있는 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6 2018.12.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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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사서를 편집한 신창호 교수의 책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사서를 편집한 신창호 교수의 책" 내용보기
남송(南宋)의 유학자 주희(朱熹)가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읽을 것을 제안했다. 이 네 서(書)를 사서(四書)로 결정한 사람이 바로 주희다. 신창호 교수의 '사서'는 바로 그 주희의 편제에 따라 네 가지 서를 하나로 묶은 책이다. 성찰의 계기를 갖게 하려는 의도에 따른 결과다.   차례대로 대학은 입지(立志), 논어는 사랑, 맹자는 정의, 중용은 화해의 덕목을 말하는 책이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사서를 편집한 신창호 교수의 책" 내용보기

남송(南宋)의 유학자 주희(朱熹)가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읽을 것을 제안했다. 이 네 서(書)를 사서(四書)로 결정한 사람이 바로 주희다. 신창호 교수의 '사서'는 바로 그 주희의 편제에 따라 네 가지 서를 하나로 묶은 책이다. 성찰의 계기를 갖게 하려는 의도에 따른 결과다.

 

차례대로 대학은 입지(立志), 논어는 사랑, 맹자는 정의, 중용은 화해의 덕목을 말하는 책이다. 큰 가르침을 의미하는 대학은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의 3조목과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8조목을 밝힌 책이다.

 

성인(聖人)이나 똑똑한 사람은 존재 자체에 만족하기보다 무언가 생산적이고 창조적이며 존재를 만들어가려는 열정으로 몸부림친다. 원래 논어와 맹자는 단행본으로 내려왔지만 대학과 중용은 오경의 하나인 예기에 들어 있던 글이다.

 

'사서'의 특징은 제목 아래에 한글 원문, 원문과 독음, 핵심어와 해설, 한 줄 명언, 각주 해설 등을 실었다는 데에 있다. 가령 대학의 경우 경문(經文)이 제목의 하나이다. "어떤 사회에서든 어른이 되려는 사람이 배워야 하는 지도자의 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착한 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밝혀라. 둘째, 자기 수양을 바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라. 셋째, 자신의 착한 마음의 수양을 바탕으로 타인과 어울리며, 조화로운 사회관계를 일상에서 지속하라."는 그에 해당하는 한글 원문이다.

 

大學之道대학지도, 在明明德재명명덕, 在親民재친민,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은 원문과 독음이다. 明親止善(명친지선)은 핵심어이다. 착한 마음, 이웃 배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건전한 일상 삶의 기본은 어울려 살아가는 활력 속에 녹아 있다. 는 해설이다.

 

저자는 사상의 역사는 반추(反芻)를 거치며 새로움을 더하고, 인간 삶의 진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라고 말한다. 반추를 위해 수시로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대학은 전문(傳文)까지 실렸다.

 

"논어는 유교의 최고 경전이다. 기독교에 바이블이 있듯이 유교에는 논어가 있다." 논어는 공자 사후 제자들이 쓴 책으로 이른바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논어는 본문에 앞서 주인공인 공자의 일화를 소개해 흥미와 함께 이해를 돕는다. 공자는 그 만큼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공자가 직접 쓴 책은 편년체 역사서인 춘추(春秋)이다.

 

공자가 너무도 결연하게 춘추를 기록하자 제자들은 공자에 대해 한 마디도 거들 수 없었다. 공자는 후세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춘추 때문이고 자신을 비난하거나 죄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춘추 때문이리라 말했다.

 

논어 위정(爲政)편에는 그 유명한 시경에 수록된 시 300편은 한 마디로 사악함이 없다로 대변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위정편에는 십오 지학, 삼십 이립, 사십 불혹, 오십 지천명, 육십 이순, 칠십 종심소욕불유구 등의 말도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몃 제대로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갈팡질팡하며 위태롭게 된다는 의미의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란 말도 있다.

 

이인(里仁)편에는 군자는 세상일을 처리할 때 고집하지도 거부하지도 않고 옳은 일이면 그에 따라 처리할 뿐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하는 말에 공자가 남자(南子)라는 여인을 만났을 때의 일이 나온다. 옹야(雍也)편에 자세한 내막이 있다.

 

공자가 남자 부인을 만나자 자로가 좋아하지 않았다. 공자는 굳은 표정으로 내가 예의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면 하늘이 용서하지 않으리란 말을 두 번이나 했다. 저자는 남녀 관계, 명확하게 하라는 말을 한다.(133, 134 페이지) 술이(述而)편에는 내가 몇 년만 더 살다가 50세에 역(易)을 배운다면 큰 잘못은 생기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저자는 이를 학역무과(學易無過)로 풀이했다.

 

자한(子罕)편에는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의 세한연후지(歲寒然後知) 송백지후조야(松栢之後彫也)라는 말이 있다. 저자는 이를 아무리 추워도 의리와 절개를 지키자는 말로 풀었다.

 

자한편에는 이런 말도 있다. 자두 꽃이 나부껴 펄럭이는데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리오! 그대 계신 곳 멀기도 하여라!(唐?之華당체지화 偏其反而편기반이 豈不爾思기불이사? 室是遠而실시원이 子曰자왈 未之思也미지사야 夫何遠之有부하원지유?).계씨(季氏)편은 삼이란 숫자가 많이 나온다.

 

익자삼우 손자삼우, 시유삼건, 익손삼락, 군자삼계, 군자구사 등.. 공자는 군자를 모실 때 세 가지 잘못을 말했다. 말하기 전에 먼저 말하는 것을 조급함이라 하고 말했는데도 대꾸하지 않는 것을 감추는 것이라 하며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분별없는 짓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아주 지혜롭거나 아주 어리석으면 기질을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를 전하며 보통 사람의 눈으로 공부하란 말을 했다. 공자는 시의 여섯 가지 이로움을 말했다. 사람의 감흥과 흥취를 돋우고, 사물을 깊이 관찰하게 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화합하는 도리를 알게 하며, 슬픔이나 원한을 풀게도 하고 원망하게도 하며, 가까이는 부모를 모시고 멀리는 군주를 섬기는 도리를 배울 수 있고, 새나 짐승과 풀이나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학시여립(學詩與立)으로 풀었다. 맹자는 공자에 버금가는 성인이다. 맹모삼천지교, 맹모단기의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성선설을 주장한 사람이다. 의(義)의 인물이다. 역성혁명의 당위를 제시한 인물이다.

 

'맹자'는 모두 일곱편으로 구성되었다. 양혜왕, 공손추, 동문공, 이루, 만장, 고자, 진심...'사서'는 각 장을 상하의 둘로 나누었다.

 

여민해락(與民偕樂), 인자무적(仁者無敵), 여민동락(與民同樂), 부동심(不動心), 이덕성복(以德誠服), 반구저기(反求諸己), 과즉개지(過則改之), 절장보단(絶長補短), 대장부(大丈夫), 순천역천(順天逆天), 정군국정(正君國定; 군주를 바르게 하면 나라가 평안해진다 ), 인환위사(人患爲師; 사람들의 폐단은 가르치려고 달려드는 데 있다.), 박학상설(博學詳說;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사숙저인(私淑諸人; 다른 사람에게서 스스로 배웠다.),

 

부도반해(不道反害; 그 사람에게서 배운 도리로 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선계의일(禪繼義一: 군주 자리를 현명한 사람에게 선양하거나 자식에게 계승한 것은 그 뜻이 같다.), 불가간불간(不可諫不諫; 간청 할 수 없으면 간청하지 않는다.), 식색성야(食色性也: 식생활과 성생활은 인간의 본성이다.), 생어우환(生於憂患; 우환에서 살고) 사어안락(死於安樂; 안락에서 죽는다),

 

양능양지(良能良知;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할 수 있는 능력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불영불행(不盈不行; 차지 않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불천불기(不泉不棄; 샘에 이르지 않았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불의불수(不義弗受;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주면 받지 않는다.),

 

거기양체(居氣養體; 거처에 따라 기상이 달라지고 봉양에 따라 몸이 바뀐다.), 막금불위(莫禁弗爲; 금하지 않았는데 행하지 않다), 불례부답(不禮不答; 예의가 아닌 것으로 물으면 답하지 않는다.), 진서무서(盡書無書; 서경을 다 믿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하다.), 불추불거(不追不拒;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 등이다.

 

불취불귀(不醉不歸)는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로 정조(正祖)께서 신하들과의 술자리에서 세운 원칙이다.(허수경 시인의 시 불취불귀가 있다. 의미는 다르다. "...나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 더는 취하지 않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길이/ 날 묶어/ 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 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

 

불취불귀처럼 불불의 구조로 된 문장들이 있다. 불영불행(不盈不行)은 지식이 가득차지 않으면 흘러 넘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열심히 배울 것을 주문하는 말이다. 불천불기(不泉不棄)는 샘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끝까지 할 것을 주문하는 말이다. 모두 '맹자' 진심(盡心)' 장에 나오는 말이다.

 

다할 진자를 쓰는 의미가 드러난다. 예의가 아니게 물으면 대답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례부답(不禮不答)도 진심 장에 나온다.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추불거(불추불거)도 진심 장에 나온다. 진서무서(盡書無書)란 말도 맹자 진심 장에 나온다. 책을 다 믿는 것은 그것이 없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이다. 학문은 취할 가치가 있는 것만 취하라는 의미이다. 진(盡)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동양의 유학에서 중용은 마음 공부의 정수이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중용을 지었다고 하지만 불분명하다. 언제부터 중용이 예기에서 독립되어 별도의 경전이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중용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가운데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때와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삶의 방법이다.(679 페이지)

 

공자는 중용은 정말 합당한 인간의 길로 사람들은 이를 깨닫을 필요가 있으나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려는 자가 적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공자는 현명한 사람은 중용의 길을 지나치고 우매한 사람은 무엇이 중용인지 몰라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684 페이지)

 

공자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슬기롭다고, 지혜롭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보면 욕심에 얽매여 그물이나 덫, 함정 속으로 빠져 들어가면서도 그런 화를 피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공자는 이것이 나라고 말했다.(687 페이지) 공자는 안회가 죽은 이후 배우기를 좋아하는 제자는 없고(122 페이지), 안회는 자신의 말을 기쁘지 않게 여긴 적이 없고(189 페이지) 안회는 중용을 선택하여 한 가지 착한 것을 얻으면 받들어서 가슴에 꼭 간직하여 잃지 않았다고 했다.(688 페이지)

 

공자는 중용의 길은 인간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삶에 필요한 합당한 도리를 멀리하면 그것은 인간의 길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695 페이지) 시경 대아 문왕편에는 이런 말이 있다. 우주자연은 만물을 낳고 기르면서도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 이것이 중용 최고의 경지이다. 신창호 교수의 '사서'를 읽으니 대장정(大長征)을 마친 기분이 든다. 배우고 때로 익히듯 들춰보아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 리뷰어클럽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m******1 2018.12.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