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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전환,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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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패러다임의 변화라 칭해도 될까. 공유는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천 또한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공유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경제’라는 단어가 덧붙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 마냥 착한 무언가는 아니다. 막연히 돈 한 번 벌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를 업으로 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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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패러다임의 변화라 칭해도 될까. 공유는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천 또한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공유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경제’라는 단어가 덧붙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 마냥 착한 무언가는 아니다. 막연히 돈 한 번 벌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를 업으로 삼은 경우보다는 일상 속 실천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경제에 참여할수록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아직 각종 규제를 비롯하여 뛰어넘어야 하는 현실의 제약은 많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된 듯하다.

책은 에어비앤비의 사례를 주로 다루었다. 이제는 제법 유명해졌는데, 여전히 나는 에어비앤비의 성공이 다소 놀랍게 느껴지기만 한다. 좁은 땅에 과도하게 많은 인구가 몰려 살아서 그런지, 대다수의 한국인은 내 집 장만의 큰 뜻에 거의 평생토록 매달린다. 어렵게 마련한 집인 만큼 당연히 애지중지한다. 가뜩이나 밖에서 오만가지 일과 마음 맞지 않는 사람들에 치이며 생활하는데 집에까지 타인을 들이고픈 마음은 없다. 집이 오로지 나를 위한 휴식 공간, 내 몸과 영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사람들은 이미 나의 생각에 배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전 세계인의 시선이 평창으로 향했던 시절을 다루었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라고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하기란 힘들다. 더구나 올림픽 이후 활용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각종 시설을 모조리 신축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올림픽 당시 많은 사람들이 호텔 아닌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음을 주목했다. 그 덕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숙박 시설을 유치하는 수고를 기울이지 않고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게 가능했다. 내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요인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올림픽 기간 내내 호텔 등에 머물 경우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데 반해 에어비앤비의 요금은 분명 저렴할 것이다. 그러나 매력은 따로 있었다. 이는 올림픽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소유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보았다. 정확히는 모든 것을 소유할 정도로 풍족하지 못한 게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들의 사고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휴대폰만 보아도 소유보다는 임대폰에 가깝다고 저자는 언급했다. 난 한 번도 그와 같은 시선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 생소함을 느꼈으나, 저자의 말은 맞았다. 여행을 떠날 때도 젊은이들인 유명 관광지를 선호치 않는다. 타 지역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아예 그들과 하나될 수 있는 경험을 여행이 선사해주길 희망한다. 에어비앤비는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에 적격이다. 대부분이 도심지보다는 외곽, 그것도 거주지역에 위치한 만큼 직접 장을 봐 현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며, 자전거를 빌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운이 좋다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도 있다.

그 동안 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사례를 잊을 만하면 한 차례씩 접했다. 안전 문제와 더불어 전통적인 숙박업의 영업을 방해하는 측면도 있다 보니 각국에서는 이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저자는 아직 우리나라의 공유경제는 갈 길이 멀었다고 진단했다. 안타깝게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공유경제를 알아가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 채 우리와는 사정이 전혀 다른 나라들을 흉내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듯한 인상을 풍길 때가 잦다고도 말했다. 과연 우리 사회에 어울리는 공유경제는 무엇일까.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나름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혹 공유경제는 가장 자본주의적인 대처법이지 않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난 서울시 공유자전거를 이용했다. 몇 해 전 호기심에 타기 시작한 따릉이는 내 일상에서 배제해선 아니 되는 필수품처럼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바이러스 여파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 중 하나가 공유경제라는 말이 있다. 결코 바이러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하는 이 시점에서 묻고 싶다.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과연 어디란 말인가.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모습을 띤 세상을 만나게 될까. 우려보다는 기대를 품고 싶다. 힘들게 싹 틔운 공유경제다. 잠시의 주춤이길 바란다.

이달의 사락 q*****2 2020.05.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