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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서평을 쓰고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뒤늦게 책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그동안 읽지 못하고 놓친 좋은 책들이 너무 너무 많아서 항상 책 추천을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런 것도 읽는 사람이라고!!’ 하며 자신의 독서량을 자랑하기 바쁜 서평이나 어려운 단어를 총동원하여 아는 지식을 늘어놓기 바쁜 서평들은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책보다 서평이 훨씬 더 난해해서 저처럼 책을 많이 읽지 못한 독자가 오히려 그 책과 더 멀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
그런 면에서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는 참 좋은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이 책은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등의 책에서 섬세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사랑 받고 있는 일러스트 김지혁 님이 본인이 좋아하고 감동적으로 읽었던 서른 권의 책들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그려내고 친근하게 소개해주는 독특한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책을 기억하겠지만,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김지혁 님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책을 기억하고, 책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일본소설이 많이 소개 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대부분이 너무 낯설지 않은 소설들이어서 오히려 더 관심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책 소개와 함께 들려주는 독서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들은 그의 그림처럼 읽기 편안했고 때론 큭큭 웃음이 날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예를 들어 번역가의 이름이 헷갈려서 혼자 착각했던 이야기나 어렵고 긴 책들을 읽을 때 졸며, 하품하며, 그야말로 불굴의 의지로 읽어내는 모습은 흡사 제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늘 마감에 쫓기는 일러스트 작업에 관한 이야기도 번역 마감일에 쫓기는 제 모습과 비슷해서 특히나 더 공감하며 봤답니다. ^^
이렇게 사놓고 못 읽는 책은 서머셋 몸의 ‘면도칼에도 찰학이 있다.’는 말처럼 한 권 한 권 나름대로 이유와 사정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정말 읽고 싶어서 샀지만 방대한 양에 손을 대지 못하는 책이 있으니 바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시리즈입니다. 사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100번쯤 졸고 200번쯤 하품하고 400번쯤 기지개를 켜며 불굴의 의지로 완득했고,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은 두 달 가까이 방에만 틀어박혀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넘겨가며 경탄에 경탄을 거듭하며 천천히 읽었지요.p.66 반대로 무척 흥미진진한 내용이거나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의 책을 읽을 때면 납덩이를 안고 바다에 뛰어든 것처럼 책 속 깊숙이 빠져들곤 합니다. 지금 여기가 어디며, 지금이 몇 신지, 오늘 하기로 마음먹었던 계획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린 채 몇 시간씩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한 적도 많으니까요. p.180
그가 그린 그림들이 그가 소개한 책들의 표지가 되어 책이 다시 나오면 어떨까요? 분명 같은 책이지만 또 다른 느낌을 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좋은 책을 많이 추천받아서 그런지 인터넷 서점이든 중고서점이든 얼른 달려가고 싶어요. ⊙⊙
김지혁 글.그림/ 글담(인디고) 퍼냄/ 2012.4.15/ 200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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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서 책장에 꽂혀 있던 <그림으로 읽는 책>을 꺼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채널예스에 연재했던 '한울의 그림으로 읽는 책'을 엮은 것이다. 작고 가벼운 책 속에 담긴 따뜻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일러스트가 참 좋았다. 이미지박스 출판사의 <그림으로 읽는 책>이 인디고 출판사의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로 다시 출간되었다. 붉은색 하드커버가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목과 표지와 편집, '작가의 말'만 바뀌었을 뿐 손미나의 '추천의 글'도 그대로 실었다. <그림으로 읽는 책>에 담았던 스물 아홉 권의 책들에 무라카미 하루키의『1Q84』만 추가했다.
읽은 책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책에 얽힌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글에 전부 담아내지 못한 느낌과 책에 대한 감상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좀머 씨 이야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등 내가 읽은 책이면 내용을 떠올리며 일러스트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읽어보지 못한 책이면 일러스트를 보고 책이 읽고 싶어졌다. 김지혁의 일러스트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한 권의 책을 한 장의 일러스트로 정확히 표현해내는 그 솜씨가 멋지다. 오랜 시간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2012-06-02
지금은 연재 종료되었지만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인기있었던 칼럼 '한울의 그림으로 읽는 책'을 좋아했다. 연재 시작할 때부터 알았던 건 아니지만 어느날 클릭해 본 칼럼의 일러스트가 너무 예뻤다. 나도 한때 컴퓨터 디자인 학원을 다니며 일러스트를 재미있게 배웠다. 그래서 더욱 관심있게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이나 책을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한울님의 작품이 언제쯤 올라올까 수시로 확인해보곤 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미니홈피에 스크랩하곤 했는데, 연재를 종료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모른다.
그런 내게 희소식이 있었으니 '그림으로 읽는 책'이 출판된 것이다. 아쉬움에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표지디자인은 다른 분이 했지만 역시 책과 잘 어울린다. 내가 바라는 모습이다. 책장의 공간이 모자라 바닥에까지 쌓여있는 책들을 보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며 후련하다. 하루 중 열두 시간을 책만 읽으며 지낸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가벼운 책이지만 긴 내용은 아니지만 책에 실린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값진 책이다. 그가 읽은 책 중에 내가 읽은 책도 있고, 제목이나 작가 이름은 들어봤지만 읽어보지 않은 책도 있다. 읽은지 오래 되어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많았다. 제대로 읽은 적 없이 어릴 적에 한번 훑어본 정도였던『나의 라임오렌지나무』와『어린 왕자』, 읽을 때는 책에 빠져서 읽었는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상실의 시대』와『해변의 카프카』, 영화 '마들렌'에서 여주인공이 읽었던『달의 궁전』등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책으로도 영화로도 보았던『냉정과 열정 사이』,『향수』,『우리들의 행복한 시간』,『GO』,『레미제라블』은 무엇으로 보아도 좋았다. 책이든 영화든 한 가지를 보면 으레 다른 한 가지는 별로인 경우가 있는데 말이다. 왠지 한울님의 그림과 이야기가 내 정서에 맞는 듯하다.
side story에서는 한울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려 준다. 나 역시 내가 즐겨 듣는 음악과 좋아하는 책들에 둘러싸여 커피 한 잔 마시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사할 때마다 몇 년 동안 읽지 않은 책을 버릴까 고민하다가도 결국 한 권도 골라내지 못하고 챙겨간다.
책을 덮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펼쳤다. 차례를 살펴보며 읽지 않은 책과 다시 읽어야 할 책을 정리했고,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 안에서 한울님이 언급한 도서의 제목을 정리했다. 두껍지도 않은 책 한 권이 오랜 시간 읽어나갈 책 여러 권을 소개해주었다. 신 난다.
200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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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눈에 확 띌 수밖에 없던 책이였습니다.
익숙한 일러스트 분위기라 싶었는데 바로 인디고 출판사였고, 더군다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욕심내는 책이야기가 담겨있고,
'청춘의 조각들', '낮과 밤', '차마 떠나지 못하고'라는 3가지 주제로 나뉘어서 책 내용에 대한 분석이나 자세한 줄거리의 소개가 주를 이루었다면 지루했을텐데
창가의 토토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어렸을때 읽었던 책들인데
중간에 side story로 책과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았습니다. 책에 관한 책을 읽을때면 늘어나는 위시를 적는 욕심에 정신이 없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라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든 책.
오랜만에 좋은 책들과 여유로운 마음까지 선물받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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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얼핏 떠오른 생각은, 작가가 스무살 소녀 감성을 갖었다는 것이다. 실제 여성작가인가? 하고 살펴봤는데 그렇진 않다. 2006년에 29이었다는 글이 살짝 들어있으니 35세, 의젓한 청년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예쁜 그림과 감성을 가졌단 말야? 다시 보게된다.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지혁이 쓴 독서감상문이다. 주옥같은 30편의 도서들을 읽고 느낀 솔직한 감상을 자신이 그린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 오죽하면 책 제목이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일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김지혁 일러스트레이터의 팬층이 상당이 두터웠다. 이 책 뿐만아니라 여러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작가들의 책에 일러스트를 맡는다던지, 문화센터 등에서 강연을 한다든지 하면서 남긴 그림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감정 충만한, 소녀 감성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이 알려졌다. 재능이 다양하기도 하지, 그렇게 부러운 그림솜씨에 덧붙여 이번엔 서평책까지 내놨으니~
그림과 함께 소개한 책들은 다음과 같다~
재밌는 대목 하나! '어린왕자'에 관한 서평에 등장하는 얘기다. 원작에서 어린왕자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리고 어른들에게 보여주면 어른들은 하나같이 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엉뚱한 대답을 한다. 그리고는 어린왕자가 설명을 해줘도 쉽게 수긍하지도, 이해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이번 일러스트를 준비하면서 평소에 궁금해했고,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실험(?)이 있어서 어린왕자처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려놓고, 맑고 밝고,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때묻지 않은(ㅡㅡ;) 친구 아들 녀석들과 조카들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똑같았다고~ "이게 모자지 어떻게 뱀이에요?" 요즘 어린이들이 셍텍쥐베리 시절의 세속에 찌든 어른들을 닮아가는건지, 아니면 애초부터 백이면 백 모자로 보이는걸 어린왕자가 극구 뱀이라고 억지를 부린건지~~ 그래서 저자는 어린 친구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했단다. 책과는 반대로 ^^ 관련 일러스트가 있으면 올리려 했는데 안타깝게 보아뱀 일러스트는 없었다.
이번엔 가장 공감갔던 대목 하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서평이다. 저자의 부모님은 교육열이 높으셨고 어릴때부터 많은 책과 접할수 있게 세계문학전집류를 많이 사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저자가 재미를 느끼고 빠져서 봤던 책들은 만화책 아니면 <톰 소여의 모험>, <15소년 표류기>, <파브르 곤충기>와 같은 책이었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괴테 같은 작가들의 책은 재미없고 따분하기 이를데 없었고, 어떻게 이런 작가들이 세계문학의 거장이라고 추앙받는지 이해할수 없었다고... 그 때문에 이후 학창시절 내내 '러시아 작가들은 세상에서 제일 따분한 존재야' '고전문학은 지금 시대에 읽기엔 너무 구식이야' 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 스무살때 우연히 읽게된 <죄와 벌>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무려 1,500 페이지에 이르는 깨알같은 원작소설을 단숨에 읽게 되었다. 이후로 <죄와 벌>은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됐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읽는동안 산소가 부족해 호흡이 가빠지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에 숨소리조차 낼수 없을 만큼 흡입력이 있는 소설이었단다.
그런데 왜 어려서 읽었던 <죄와 벌>은 그렇게 밋밋하고,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가 없었을까? 그때는 너무 어렸으니까~ 라고 흔히들 생각하기 쉽다. 이런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진가를 알아볼수 없었을거라고.. 그런데 저자는 반대의 의견을 내놓는다. 그때 읽었던 <죄와 벌>이 '어린이용'으로 나온 번역본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완역판이 아닌 소설은 '가짜'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되버린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만 같을뿐 원작을 쉽게 풀어쓰고, 1,500페이지 분량을 아이들이 읽기 쉽게 150페이지 분량으로 압축시켜 버렸으니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되버렸다는 거다. 이같은 대표적인 경우가 흔히 '장발장'으로 불리는 <레미제라블> 이란다. - 원작과 번역본이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 대부분의 어린이 문학이 그런 경향이 있는데 왜 꼭 그래야만 하나. 어렵고 너무 길다는 이유로 전혀 다른 작품을 접해줄게 아니라 아이때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어린이 문학을 접해주고, 성인이 되갈때 비로소 명작 고전문학을 접해주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이상은 김지혁 작가의 의견이고, 전적으로 동감하는 내 의견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유치원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를 바라보는 내 시각도 우호적이지 않다. 성경의 구약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로마신화는 자세히 뜯어보면 내용이 너무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이고, 비윤리적인 글들로 가득하다. 어느정도 옳고 그름의 가치관을 형성한 이후에 읽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대변하며 여러 파생문학,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알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고, 교훈을 얻기도 하겠지만,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유치원생들에게 아들을 잡아먹는 아버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취하는 아들, 근친상간, 동성애, 성폭행, 혼외정사 등의 비도덕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신화를 접해주면서 뭘 얻어내려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일종의 유행같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붐을 일으키고 유행을 타니 다양한 버젼으로 춣판되고, 내용을 순화시켜 어린이용으로도 나오게 된것이다. 다 적당한 시기가 있다. 뭐든 앞서려고 욕심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책은.
이처럼 진솔하면서도 섬세한 독서 감상문을 이렇게 예쁜 그림들과 함께 풀어놓은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간혹 블로그에 책 리뷰 글을 올리다보면 적지않은 독자들이 "독서는 하고싶은데 맘처럼 되지가 않아요",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문의를 해오고는 한다. 그럴때 내 대답은 한결같이 베스트셀러나 그럴듯한 책을 고르지말고,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제일 쉬운 책을 골라라고 조언한다. 독서의 초보자가 아니라 중급 이상자라면 그런 대답대신 이 책을 참고하면 되겠다. 이 책을 보고 여기에 나온 명작들을 저자 김지혁의 감상을 참고삼아 읽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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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 인디고
인디고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삽화가 무척 예쁜 책이라 좋아하는 책인데 이번에도 조금 색다른 책을 만났다.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혁님의 그림으로 그려낸 30권의 책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한 번 읽고 지나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책에서 만난 30권의 책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일단 반가웠다.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는 일러스트레이터인 김지혁 작가가 읽었던 책을 중심으로 그 책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새롭게 만나는 그림도 좋았지만 같은 책을 읽고 내가 하지 않았던 생각을 했던 작가의 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책을 읽는 다는 건 뭔가 지식을 전달받기위한 이유도 있지만 책을 통해서 평소 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향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책을 통해서 그 나이에게 생각했던 감정을 들려주는 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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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표지나 제목에 끌려서 사는 경우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구입하는 경우....등 이렇게 구입하는 경로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렇게 만난 책~ 가볍게 읽고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그 책을 통해서 삶의 방향을 잡아보기도 하고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아보려고 실천도 하고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는 것 같아 위로를 받으면서 한 권의 책에 많은 이야기를 품게되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고 내 느낌을 서평을 통해서 남기곤 하는데 앞으로는 정말 괜찮은 책을 만나면 소장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책이 느낌을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는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두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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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분들은 김지혁이란 일러스트레이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일러스트로 유명하신 분이다. 이분이 그린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나또한 3권이나 가지고 있다. 어릴적 읽었고, 자라서까지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들이 대부분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에 속하기 때문이다.
글로만 읽었던 책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서 눈으로도 한번 더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분이 무려 30권의 책을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다. 과연 내가 읽었던 책들을 김지혁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떤 그림으로 표현했을지 기대되는 책이였다.
총 3개의 테마로 나누어서 표현된 작품들에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 봤음직한 비교적 대중적인 베스트셀러 작품들이 나온다. 나역시도 10권 이상을 읽어본 기억이 있다.
물론 이 책에서는 30권의 책이 나오지만 책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는다. 간략하게 책에 대한 줄거리를 간략하게 표현하고 있는 수준이며, 오히려 각각의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그림과 감상평이 주를 이룬다고 볼 수 있겠다.
이미 이 책에 실린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이라며 자신이 읽은 책의 느낌과 저자가 표현하는 그림에 대해서 비교 감상해봐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간혹 모든 사람들의 생각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내지는 못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약간의 실망이 따를지도 모를 일이다.
나의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기적으로 다시 찾아 읽는 책이 한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위의 그림에서 나오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이였는데, 저자가 그린 뽀르뚜가 아저씨와 내가 어렸을때 읽으면서 느꼈던 뽀르뚜가 아저씨와의 이미지가 조금 달라서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소설과 아이들을 위한 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이 담겨 있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도 나온다. 근데 역시나 초록색 지붕집이 너무 화려하게 그려져 있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책속에 그려진 그림은 책 한권도 거의 그림 한장 정도이다. 소개된 책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한 그림이거나 아니면 책의 주인공들의 특성, 인물 묘사가 주를 이룬다.
<좀머 씨 이야기>의 경우 좀머 씨가 늘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와 베낭을 표현하면서 늘 걸어다니는 좀머 씨의 행동 특성을 잘 묘사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의 내용은 30권의 책에 대한 저자 자신의 감상평 정도로 보면 될 것이며, 그에 어울리는 한 장 정도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한편으로 책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저자 자신의 일상적인, 때로는 개인적인 생각들을 담아낸 글도 담겨져 있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책과 그림에 대한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감상과 표현을 담아낸 한권의 독서 감상록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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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이 책은 정말 너무너무 이쁜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정말 감탄의 감탄을 했었다. 너무나 이쁜 그림들이 글과 함께 어우려져서 나의 눈길의 확 사로잡았다. 이 책은 정말 제목의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라는 말이 와 닿을정도로 너무나 정교하고 이쁜 그림들이 많아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이 책은 일러스트 김지혁 씨의 작품인데.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너무 이쁜 책을 만난 것에 대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 책안에는 내가 알고 있는 책들도 있었고, 내가 모르는 책들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아주 재미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책을 이런식으로 표현을 할 수 있구나! 싶었고, 모르고 있던 책과, 알고 있으면서도 못 읽었던 책들을 보면서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작품 하나하나에 빠져들었다. 나는 어릴때부터 그림에는 정말 소질이 없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는데 왠지 모르게 붓과 연필을 들면 나는 무슨 초등학생마냥 그리기 일쑤였고, 그림을 잘 그리는 애들은 보면 항상 부러운 마음뿐이였다. 초등학교때 엄마께서는 나는 피아노를 배우게 하였고, 언니에게는 미술학원을 보내주었다. 그레사 그런지 우리언니는 나보다 훨씬 그림을 잘 그렸다. 요즘은 책을 좋아하고부터 그림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다. 예술작품 같은 것을 볼때 옛날같으면 에이~ 이런게 이렇게 비싸? 라고만 생각했었고, 이런 걸 이런 큰돈을 주고 사나? 이런 의문도 품었었다. 그러나 그림을 사랑하게 되고 난 뒤로는 예술작품은 정말 가치가 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에게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좋은 인연이고,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한권의 책에서 만난 30권의 책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한권의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는 30권들의 책들이 아닐까 싶다.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책들을 김지혁씨는 그림과 함께 아주 잘 표현을 해두었다. 그래서일까? 여기 나오는 30권의 책들을 얼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뿐!! 물론 읽은 책도 있고, 안 읽은 책들도 있지만. 어릴때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김지혁씨가 어릴때 읽은 책과 어른이 되어 있을 책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보고 나도 어릴때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겠구나 싶더라. 무엇보다도 나도 김지혁씨처럼 예쁜 예술작품을 언젠가는 하나 완성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한권의 책이 이런식으로 표현되는구나 싶기도하고, 아주 좋은 시간을 가진 것 같아서 기쁘다. 우울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때에 이 책을 펼쳐놓고 다시 한번 읽어보면 참 기분이 좋아 질 것만 같다. 그림이 마음을 치료해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한 것 같다. 시간 날때마다 한번씩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쁜 그림을 그릴 것이다. 정말 보면 볼수록 그림이 하나하나가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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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난 작가가 너무 부러울 따름이다. 어릴 적부터 미술과는 담을 쌓고 지낸 나, 그림 그리는 걸 너무 싫어하는 나였는데도 엄마는 무슨 미련인지 그렇게 미술학원을 고집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일까? 더더 미술시간에 거부감을 느낀 나. 요즘 책들을 보면 이쁜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책이 많아졌다. 책에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면서 "아, 나도 저 정도면 그릴 수 있을 거 같아." 하면서 따라 스케치 해 보지만, 이건 왼손으로 그린 것도 아니고 발로 그린 그림이 나오곤 하는 결과물에 "역시 난 미술엔 소질이 없어"하면서 쿨하게 연필을 놔 버린 기억도 있다. 내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환상, 동경? 그 때문이라도 이 책은 나의 구미를 아주 강하게 당겨주었다.
자신만의 글에 자신의 일러스트를 표현함으로써 더 자신있는 그림이 나온 것일까? 하나하나가 어쩜 다 이쁘고 감성을 자극시킨다. 한권의 책을 읽고 그 느낌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어린시절 봐 왔던 어린왕자,빨간머리 앤의 그림은 참으로 반갑기 그지 없었다. 읽어보지 못한 책에 대해서는 공감을 느낄 순 없었지만,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대강의 느낌은 짐작이 될? 정도이니 그림을 그릴 때 하나하나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다 쓰는구나! 라고 생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 책의 어느 부분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텍스트를 영화화 하는 작업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한단어에 담긴 느낌마저 연기를 해야하는 그 일이 쉬운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난 "작가님이 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라고 마음속으로 말을 했다. 언뜻보면 나도 그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그리게 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거. 그건 그만큼 그 일에 열정을 쏟고 온 마음으로 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여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그 책을 접하게 된 동기라든지, 일상생활에서 온 경험,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노래, 취향등을 바탕으로 책을 소개하는데 그걸 읽으면서 이 책들은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에 위시리스트를 주루룩 적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중에 소개되고 있는 책들을 한권씩 읽을 때마다 이 일러스트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는 작가의 책. 오랜만에 따스한 감성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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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작가, 출판사, 장르 등 구체적인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주위의 평이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었다면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나 특정 출판사의 시리즈를 읽게 됩니다. 그 중에서 요즘 제 마음을 빼앗은건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입니다. 미술과는 거리가 먼 저인지라 책 내용보다는 그림에 마음을. 그런데 제가 그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말하다는 것이 우숩게 되었네요. 제가 그토록 좋아한 시리즈의 그림을 그리신 분에 대해 정작 알지 못했으니. 이제서야 제 마음을 빼앗은 그림을 그리신 분이 이 책을 쓰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먼저 그림부터 훑어보았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 느낌을 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림만 몇번 보고나서야 책을 읽기 시작. 가끔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좋아하는 책이나 다른 작품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가 말한 책을 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작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마 다른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책에 대한 느낌을 그림으로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더 반가운 것은 제가 읽은 책이 많이 실려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생각을 하는것도 좋도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도 반가운 마음입니다. 특히나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그 반가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조금은 신선한 충격을 받고 도서관으로 달려가 하루키의 작품을 빌려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 소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조금은 여유롭게 받아들이고 일본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한것은 하루키의 작품이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생존하는 작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하루키입니다. (중략) 하루키만큼은 좀 특별하게도 저의 추억과 단단하게 이어져 있는 존재입니다. - 본문 61쪽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사람들은 책을 충동구매하는 특징이 있나 봅니다. 책장에 꽂힌 책 중 3분의 1은 아직 읽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책이 있다고 하니. 하루키 또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많이 읽지 않는 저이지만 매일 늘어나는 책을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작가분께는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좋은 책을 다른이들에게도 알려야하는데 누가 먼저 볼까봐 혼자 몰래 보았으니. 다른 사람의 손때가 묻기 전 내가 먼저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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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다 읽고 난 후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너무나 감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난 후의 아쉬운 여운이 펜 끝을 따라 퍼지는 선을 통하여 영원히 기억될 추억으로 재탄생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꿈같은 일을 실제로 느끼게 해준 아주 멋진 책이다. 상상이나 해 보았던가. 책 한 권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니.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목차를 보니 내가 읽었던 책들의 제목이 많이 보인다. 과연 그 책들이 어떤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을까. 온갖 상상을 다 하며 차례차례 넘겨보기 시작했다.
책속의 수많은 일러스트들은 어느 때는 마음을 가라앉혀주다가 어느 때는 동화적 상상에 푹 빠져 버리게도 하고, 때로는 포근한 아침햇살에 신선한 이슬을 머금은 듯한 풀잎이 느껴지게도 만들어준다.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감성적인 글들과 함께 그림들을 감상해 나가다 보니 이미 읽었던 책들은 그 이미지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고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은 무한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준다.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먼저 보고 제목을 맞힐 수 있을까. 제목을 보고 그림을 상상하는 두근거림도 좋지만 이러한 시도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이 아니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이런 일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1Q84’의 약간 음울한 듯한 분위기가 제대로 표현된 그림 한 장이 시선을 확 잡아끌었는데 2개의 달이 떠 있는 정경이 내가 상상했던 것과 비슷하여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저자가 책이 출간되기 전 ‘IQ84’로 착각했다는 내용은 나와 똑같아서 웃음도 나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착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림만 보아도 제목이 무엇인지 떠오르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한참동안 추억에 젖게 만들어 주었다. 중학교 여름방학 때였을 것이다. 밤새워가며 책을 읽다가 제제와 뽀르뚜가 아저씨의 우정에 눈물도 흘렸던 그 시간들이 너무도 그립다. 아직도 내 책장에 고이 꼽혀있는 그때의 추억을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영원한 베스트 ‘어린왕자’도 빼 놓을 수 없다. 두 페이지에 걸쳐 표현된 이 그림은 다시금 소설 속에 푹 빠지게 만들어 주며 그림 한 장으로 책 한 권의 세계관을 이토록 잘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스치듯 지나가는 이야기들의 기억이 마치 오래된 영화필름을 틀어놓은 듯 그림과 함께 촤르륵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연극으로도 보았던 ‘오후 네 시’의 일러스트는 불청객이라는 그 이미지가 아주 단번에 떠오를 만큼 포인트가 있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눈 덮인 마을의 풍경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두워 보이는 뒷모습의 남자가 걸어가는 모습이 왠지 모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고 길게 드리워진 눈 위의 그림자가 지금이 몇 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에는 아직 읽지 않은 책의 그림을 보고 그 내용을 상상해 본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났던 바르셀로나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성가족 성당 앞을 걸어가던 나에게 말을 걸면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하던 유쾌한 청년들, 갑자기 나를 무등태운채 정말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던 그들에게서 나도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아마 책도 이런 즐거운 내용을 가득 담고 있으리라는 것이 그림에서 진하게 느껴진다.
여러 권의 책을 담고 있는 단 한 권의 책, 산책하듯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나가다가 깊은 그림 속에 풍덩 빠져들 수 있는 책 그리고 끝도 없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책을 덮은 후 펜과 종이를 들어본다. 나는 과연 이 책을 어떤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