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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부터 튕겨져 나온 삶의 파편들은 저마다의 색깔과 고유의 무늬를 지니게 됩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들을 수도 없는 고유의 곡조와 리듬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러므로 소설은 삶의 악보이자 스스로 음을 내는 연주곡인 셈입니다. 소설을 읽는다는 건 마치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노래가 다른 누군가의 입을 통해 불리어지고 그 과정이 마침내 내 눈과 귀를 통해 확인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히피(Hippie)>를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인간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태양의 전통'이다. 태양의 전통은 모두의 전통이다. 연구자들이나 종교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만인을 위해 존재한다. 힘은 인간이 지나는 길 위의 온갖 사소한 것들 속에 있다. 세상은 진실한 교실이다. 지고의 사랑이 당신이 살아 있음을 알고서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걸 가르칠 것이다." (p.42)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히피>는 동명의 주인공인 파울로가 두 차례의 히피 여행을 통해 삶의 지혜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친다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1968년 여자 친구와 함께 잉카 문명의 유적지 마추픽추를 향해 배낭여행을 떠났던 파울로는 그의 첫 여행길에서 '세상은 진실한 교실'임을 깨닫지만, 돌아오던 길에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고초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2년여 후 그는 이제 단신으로 유럽 여행을 떠납니다. 유럽이 처음이었던 파울로는 우연히 들렀던 암스테르담에서 매력적인 여인 카를라를 만나게 됩니다. 네팔 카트만두로 갈 영혼의 동반자를 물색하고 있던 카를라는 브라질 청년 파울로가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남자임을 직감하지만 자신의 속내를 숨긴 채 그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사랑은 이 땅에서의 우리 사명과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을 깨닫게 해준다. 가슴에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선과 보호의 그림자가 뒤따르고, 그들은 힘든 순간에도 평온을 되찾을 것이다. 또한 빛을 담는 그릇이자 비옥함의 보고이자 길을 밝히는 등불인 사랑하는 이의 존재 외에는 그 어떤 조건이나 보상도 바라지 않고 모든 것을 내줄 것이다." (p.320)
최소한의 경비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던 파울로는 결국 카를라와 함께 카트만두행 '매직 버스'에 탑승하게 됩니다. 그들이 탄 '매직 버스'에는 다양한 탑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평행현실을 탐구하는 아일랜드 청년 라이언과 그의 연인 미르트, 남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환자들을 치유하다 성직자의 꿈을 꾸게 된 영국인 의사 마이클, 파울로의 트라우마를 보듬어주는 인도인 운전사 라훌, 자신의 성공을 유일한 삶의 가치라고 믿었던 자크가 몇몇 사건을 겪은 후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딸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 프랑스 부녀 자크와 마리 등. 자유로운 삶과 진리를 찾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들은 긴긴 여행길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외형상으로는 사실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70달러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싼 가격으로 유럽에서 신비의 땅 네팔로 여행하게 될 '매직 버스' 탑승객들. 수학여행 버스처럼 낡고 불편한 버스였지만 그들은 동유럽과 터키를 거쳐 아시아로 향하는 긴 여정을 함께 합니다. 물론 미성년자였던 두 명의 소녀가 중간에 강제 하차를 하게 되지만 나머지 승객들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거나 서로를 격려하면서 여행을 계속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우쳐간다는 내용입니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타인도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배신을 당하더라도 - 그런 때는 언제든 오기 마련이고, 그저 살다보면 겪게 되는 일일 뿐이다 - 스스로를 지켜낼 힘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 그것이다." (p.116)
그러나 책을 읽는 독자는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에 매료되기보다는 간결하고 확실한 필치로 삶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가의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스토리 라인은 그저 소설을 구성하는 하나의 형식 또는 사진 속 풍경이나 소설 속 배경처럼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의 소설이 언제나 그렇듯 말이지요. 예전에 읽었던 그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비슷했던 듯합니다. 그 책에서도 수피즘의 큰 스승, 나스루틴의 강연을 듣는 장면이 나옵니다만 이 책에서도 수피즘이 등장합니다.
"나는 인생의 제자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요. 나는 마침내 가장 단순하고 예상치 못했던 것들, 예컨대 부모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등을 통해 영혼을 살찌울 수 있었소. 따라서 수피즘의 지혜는 거의 대체로 성스러운 경전에 나와 있지 않다오. 그보다는 이야기나 기도나 춤이나 명상 속에 있지." (p.309)
요르단의 정치 불안으로 '매직 버스'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게 됩니다. 파울로는 그곳에서 춤추는 데르비시를 찾아 헤맵니다. 반면에 '자신의 힘이나 용기를 끊임없이 증명하며 자신의 한결같은 공격성과 통제 불가능한 경쟁심에 지쳐 있던' 카를라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바라보며 새로운 사람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한 사람의 의미를 깨닫게도 되지요. 기쁨에 찬 그녀는 파울로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파울로는 이제 이튿날이면 자신이 마음을 열고 사랑에 빠지고 또 헤어진 수많은 연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 태어난 나라에 가게 되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실의에 빠진 순간에 용기 있는 척하는 방법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것들을 그에게 가르쳐주었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정말로 순환하는 공간을 돌고 있었다. 기쁨을 거두고 고통을 되돌려주었다가, 다시 고통을 거두고 기쁨을 되돌려주면서." (p.211)
일주일을 머물기로 했던 버스는 사흘 만에 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보다는 영혼의 발견에 더 관심이 많았던 파울로는 결국 '매직 버스'에 오르지 않습니다. '매직 버스'에 탑승한 카를라와는 헤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그들은 각자가 선택한 구도의 길을 따라 스스로의 길을 걷게 되는 셈입니다.
"태양에 절을 하시오. 태양이 영혼을 가득 채우도록 내버려두시오. 지식은 환영이고, 황홀경은 현실이지. 지식은 우리를 죄책감으로 채우지만, 황홀경은 우리로 하여금 우주가 존재하기 이전과 파괴된 이후의 우주인 그분과 교감하게 해준다오. 지식을 추구하는 건 바로 옆에 깨끗한 우물을 두고서도 모래로 몸을 씻으려는 것과 같달까." (p.252)
우리는 어쩌면 인생이라는 '매직 버스'에 무임으로 승차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울로와 카를라가 그랬던 것처럼 각자가 선택하는 길도 다르고, 내려야 할 목적지도 다르지만 우리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그리고 신의 참뜻을 헤아리는 구도의 동행자들인지도 모릅니다. 비록 각자가 선택한 방법이나 목적지는 다를지언정 목표는 하나인 셈이지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당신과 내가 서로를 격려하고 돕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경험을 그대에게 말하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나와 당신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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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매일이지만 날짜가 바뀌고 소소한 일상이 다를 뿐, 같다 여겨지는 하루하루. 오래 전, 그런 단조로운 생활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당시 사회 분위기도 그러했고-이들이 있었다. 우두머리 없는 거대부족이자 도둑질은 안 하는 사회 부적응자들, 히피(Hippie). 그들은 '보이지 않는 편지(세상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정보를 교환, p19)'를 통해 서로 교류하며 어느 광장이나 장소에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기곤 했다. 다같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때는 1970년, 세계의 두 중심이라 일컬어지는 영국 런던의 '피커딜리서커스(피카딜리 서커스)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을 향해 여행길에 오른 남자, 그리고 담 광장에서 네팔로 떠나기 위해 여행의 동반자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이윽고 둘은 운명과도 같은 이끌림으로 만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동안 같이 여행길에 오를 남자를 찾지 못한 여자가 전날, 초조한 마음에 점술가를 찾아가 들은 예언이 '내일이 끝나기 전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들이 그토록 찾아헤매는 신의 개입일까...? 그녀, 카를라는 그, 파울로를 마침내 찾아내었다. 브라질인인 파울로, 그는 이번 여행길에 오르기 1년 전 떠난 유고슬라비아 국적을 가진 여자친구와의 최신 히피 순례길 여행에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인한 끔찍한 일을 겪었는데 그 일로 인해서 였을까? 결국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 '나는 여행에 지쳤어. 그리고... 더는 널 사랑하지 않아.' 그는 엄청난 고통과 함께 여자친구도 잃고 대신 어떤 상황이 닥치면 찾아오는 트라우마를 얻었다. 그리고 카를라, 그녀는 단조롭다못해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모험을, 네팔 카트만두의 어느 동굴에서 우주와의 교감을 할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치안이 위험한 나라들 속으로 혼자 떠나는 건 너무도 무모한 일이라 여행 동반자를 필요로 했는데 운명처럼 그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힐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채! 무척이나 매력적인 그녀, 카를라는 파울로를 자신과 함께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이스탄불, 테헤란, 카불, 델리, 카트만두에 이르는 '매직버스(요금 약100달러에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는 버스, p29)'에 오르게 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녀 때문이 아닌 파울로 그 자신의 이끌림에 의한 선택이었다. 그들외에도 이미 네팔에 다녀왔다던 라이언과 그의 여자친구, 미르트 그리고 중년의 프랑스인 남자 자크와 그의 딸, 마리 등 여러 사람이 제각각의 이유로 네팔에 가기 위해 영국인 마이클과 인도인 라훌이 번갈아 모는 '매직버스'에 타고 있었다. 버스로 이동하는 매 순간, '나'가 아닌 다른 '나'에 대해 알아가고 진정한 '나'에 대해 순간순간 깨닫는 마법의 길, 스스로 만든 틀안에 갇혀 구속되거나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을, 그런 마음을 자유롭게 활짝 열어줄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 타닥-! 타다닥-!! 타다다다닥~!!! 말을 타고 달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마차에 탄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거친 황야를 흙먼지를 일으키며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고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자유롭다못해 웅장한 느낌이 들어 어느새 그 무리들 틈에 섞여 같이 말을 타고 달리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 적이 있다. 멀리,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그렇게 달려나가고픈 책을 만났다. 히피(Hippie). 이야기 내내 등장하는 히피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새로이 시작되는 매일의 삶에 기뻐하고, 권력, 이욕, 탐욕 등 이제껏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주입되었던 모든 걸 포기하는 것, 즉 존재의 유일무이한 목적이란 불필요한 것에서 해방되어 매 순간, 매 호흡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 철학의 기니코스 학파(디오게네스)의 철학인데 히피 사상과 유사한 점을 보인다(p263)고 하며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바도 다음과 같다. '단순해져라,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p264) 잘 모르지만 예전부터 들어온 '히피'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좋다기보단 어딘가 '부정적'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사회 부적응자'의 이미지와 같았달까. 그치만 이 책을 통해 '히피'가 새롭게 다가왔다. 보다 더 긍정적으로, 커다란 빛을 품고 있는 은은한 빛으로! 또한 이야기 곳곳에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하고 실천해나가야할 삶의 지혜를 보물처럼 숨겨놓았다. 그걸 찾는다면 나만의 보물을 얻을 것이고 설령 찾지 못한대도 보물상자를 가진 셈이니 언젠가 반드시 찾게 되지 않을까? 단,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 절대 그대의 마음이 그대에게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것 이상을 배울 수는 없을 거요. ]p309~310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은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것이라 더 진실되며 강하게 다가왔다. 마치 '연금술사'를 잇는 또 하나의 마법의 길이 열린 느낌이 든다. '연금술사'가 어느 순간 사막으로 데려갔다가 다시 데려다놓으며 머릿속에 마치 종을 울리는 듯한 강하디 강한 울림을 주었다면 '히피'는 넓디 넓은 호수에 비가 내려 수많은 물방울들이 잔잔하면서도 조금씩 거대한 파동을 일으켜 순식간에 마음을 집어삼키는 느낌이랄까. 파울로가 되고 카를라가 되어 떠나는 강렬한 깨달음의 여정을 통해 나로 하여금 내 안의 있는 절대적인 존재를 느끼게 하고 최대한 가까이에서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떠나자. 오십년 전의 그들처럼, 히피처럼 나만의 매직버스를 타고 구름처럼 유유히 나만이 찾을 수 있는 마법의 길로... .
"나는 그 길을 두 발 없이도 걸을 수 있고, 두 눈 없이도 볼 수 있고, 날개가 생기게 해달라고 청하지 않고도 날 수 있어." p351 높이, 더 높이 마음껏 날아봐. 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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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겠소?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요. 현실은 진실의 적이지요."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매트릭스는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를 의미하며, 이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네오에게 두 가지 형태의 알약을 건넨다. 파란 알약은 비록 허구로 이루어진 세계이지만 그러한 현실에 안주하며 살 수 있는 약이고, 빨간 알약은 참혹하고 고통스럽지만 거짓을 꿰뚫고 불편한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약이다. 네오는 단 한번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순간에 빨간 알약을 삼키고 진실을 택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히피>를 읽고, 알록달록한 주홍빛의 표지를 바라보며 나는 매트릭스의 빨간 알약을 떠올렸다.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풍족한 삶을 가져다 주었지만, 자본의 가치가 노동의 가치를 능가하게 되면서 개인은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되어왔다. 눈부신 고도성장의 이면에는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도 존재했던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히피운동은 기존의 제도와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 회복과 동등하고 평등한 사회 구축을 기치로 내세우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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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히피>에는 저마다의 환경 속에서 진실한 삶을 위해 '빨간 알약'을 삼킨 다양한 히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매직버스 안에서 자신을 향한 진실한 여정의 동반자로 만난다. 여행 속에서 진리를 찾는 파울로의 이전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이번에도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타의 소설과 다른 점은 이번에는 작가 파울로 본인도 여행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 속의 파울로는 작가의 젊은 시절 모습으로 <히피>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브라질 청년 파울로는 삶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만난 동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지만 신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곤충이나 모래알 등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은 그는 중도에 여행을 멈추고 수행하는 삶을 택한다. 인생의 진리는 어디에든 존재한다는 늙은 수피스트의 말은 매트릭스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모피어스의 말을 연상시킨다. 진실은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할 뿐, 진실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은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들 자신 아닐까
네덜란드 여성 카를라는 매력적인 외모와 번듯한 직장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 자신이 바라보는 삶은 평생 남을 넘어서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결코 그녀 자신을 넘어서 본 적이 없는, 모든 것을 가졌으나,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는 고독하고 우울한 삶이었다. '진실한 사랑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여기 (Now and Here)를 살지 못한다'는 정신과 의사 남자친구의 말은 그녀를 여행으로 이끌었다. 여행 중 파울로를 만난 그녀는 거짓을 진실로, 폭력을 평화로,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결국 사랑을 통해 그녀는 미지의 세계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매직버스의 운전사인 영국인 마이클의 꿈은 진정한 세상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까지 마친 그는 세계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성직자가 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의 명성을 탐낸 영국정부가 그를 스파이로 활용하려 하고, 그는 정부의 제의를 거절하고 매직버스에 오른다. '뒤를 돌아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면 보이지 않는 쇠사슬이 감기고, 인류에게서 모든 희망의 흔적이 사라질 뿐이다.' (215쪽)라고 말하는 마이클은 그가 쌓아온 과거 보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프랑스인 자크와 마리는 부녀지간으로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그들 부녀의 존재는 중요한 것은 여정 그 자체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프랑스 유명 화장품회사의 마케팅 디렉터였던 자크는 68혁명과 임사체험이라는 두 가지 강렬한 경험 후에 딸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한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그가 낡고 오래된 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열두 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서 비행하면서도 옆 사람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에어프랑스 일등석은 그가 원하는 여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인 자크의 딸 마리는 여행중에 마약 LSD를 체험한다. 마약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심연에 도달하는 경험을 하지만 동시에 세상과의 접속을 끊고 타인의 행운이나 불행에 무심한 채 환각과 황홀경에만 집중하게 되는 어두운 단면도 깨닫는다. 결국 그녀는 마약의 유혹을 극복하고 세상에 재접속하여 일상의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택한다.
아일랜드인 라이언은 네팔에서 평행현실 속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였고, 그 경험이 연인 미르트와 다시 여행을 떠나는 계기가 되었다. 평행현실이라는 말은 소설 속에서 자주 등장한다. 평행현실은 라이언에게는 여행의 계기가 되었지만, 파울로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았다. 파울로는 이전의 여행에서 사회주의 운동가로 몰려 투옥되어 고문을 당했고, 그 고통스런 기억은 그의 물리적 현실에서는 사라졌지만, 평행현실, 즉 그가 동시에 살아가는 수많은 현실들 중 하나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메트릭스의 설계자 아키텍트 (The Architect)와 만났을 때 등장한 수많은 모니터들은 네오의 선택에 따라 미래에 실현되는 수많은 평행현실을 나타낸다. 우리의 의식세계에서 현실은 고정된 실체처럼 인식되지만, 현실은 수많은 평행현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평행현실 중 하나를 실현시키는 것은 나의 행위, 즉 선택이다. 라이언은 평행현실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이며, 그들이 지금 이 버스 안에서 같이 여행하는 것은 그들 각자가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수천 킬로미터를 가야 하는데, 이게 어떤 여행이 될지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렸어. 이제까지는 불가능해 보이던 꿈을 추구해나가느냐. 아니면 불편한 좌석과 거슬리는 승객들한테만 얽매이느냐. 지금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모든 게 여행하는 내내 우리의 현실이 될 거야."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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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며 오늘날의 우리는 히피운동을 어떻게 봐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히피운동은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 속에서 현실을 거부하고 이상을 추구했던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반항에서 비롯된 실패한 혁명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선택할 수 없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71쪽)는 말처럼 우리는 저마다 삶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며 세상을 살아간다. 소설 속 히피들도 서로가 여행의 동반자가 되지만 그들 각자가 도달하는 진리는 저마다 다르다. 히피들은 현실적 제약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세상을 갈망했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구해나갔다. 소설 속에서 '하루 5달러로 유럽 여행하기'는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났던 히피들에게 경전으로 통하지만, 또 다른 책을 경전으로 삼았던 히피들도 존재했다. 바로 반권위주의와 사회변혁의 분위기는 받아들이면서 정치와 환경운동 보다는 테크놀로지에 주목했던 이들이다. 테크놀로지를 통해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홀 어스 카탈로그 (Whole Earth Catalog)>라는 잡지가 바이블이었다.
<홀 어스 카탈로그>는 당시의 첨단기술 또는 아직은 기술로 구현되지 않았지만 히피사상을 현실화시킬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장된 제품과 서비스들이 소개된 잡지였다. 자유와 공생, 공유와 개방의 히피문화는 이들의 존재로 인해 오늘날의 PC와 인터넷, SNS로 구체화될 수 있었고,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글로벌 혁신기업들도 탄생할 수 있었다. 시대의 화두로 남아 있는 스티브 잡스의 말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살아가라)"도 <홀 어스 카탈로그>의 폐간호에 등장한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10대의 잡스가 읽고 기억하고 있다가 세월이 흘러 재인용한 것이다. 잡지의 창시자 스튜어트 브랜트는 1995년 타임지 기고문을 통해 PC와 인터넷 혁명은 모두 대항문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의 기고문의 부제는 "우리는 모두 히피에게 빚을 졌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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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라 여기에 있니?" (356쪽)
책의 마지막 대목에서 파울로가 외친 이 말은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며 가슴에 스며 들었다. 파울로는 왜 히피 시절을 떠올렸을까? 무엇이 세계적 작가가 된 그가 수많은 대중과 언론이 주목하는 컨퍼런스에서 카를라의 이름을 부르게 했을까? 젊은 시절 파울로가 자신만의 진리를 탐구했던 기억은 그가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근간이 되었다. 그 시절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뜬 카를라는 그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언젠가 뒤를 돌아보고 여정의 초기를 떠올리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미소를 지을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극히 하잘것 없었던 이유들 때문에 걸었던 그 모든 길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우리에겐 필요한 순간에 길을 바꿀 능력이 있다." (160쪽)
파울로의 외침은 그 시절 진리를 탐구하는 여정을 함께 했던 길동무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들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온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 앞으로도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에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것임이 분명한 그녀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의미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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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때 온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십년전 나의 마음을 뒤흔들 파울로 코엘료 그의 신작 히피가 너무 기다려졌었다. 70년대 배경의 히피,히피스타일의 묘사는 낯설면서도 그 문화를 조금 더 또렷하게 바라볼수있었다.여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초반부가 지나고 나서는 급속도로 이야기속에 빠져들었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블로그에 가서 그가 올린 그 시대의 히피사진을 봤다면 좀 더 쉽게 빨리 이해할 수 있었을거 같다. 연금술사보다 현실적이고 작가 자신이 주인공인점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 그 속에서 작가가 말하려한 메시지 모두 조화롭게 빠져들며 읽게되었다!! 히피에서도 여행을 통해 그가 말하려한 삶의 의미는 책에서도 매번 반복되듯 늘 지금 이순간/ 어떤 삶을 살아도 지금에 충실해야하며 진정한 나를 찾는일을 매직버스를 타고 여행하며 삶의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늘 코엘료 작가의 책을 읽으면 심오하지만 신에대한 존재에 대한 우리는 늘 잊고 지내며 사는 이야기를 꺼내 뒤흔드는듯하다. 저자가 말한 메세지처럼 할수있는 삶을 살기 어려운 환경에 살아가고 있지만 또 누군가는 히피 삶을 살며 많은 깨달음을 얻고 매순간 현재에 충실하며 살고있지 않을까 생각이드니 나도 언젠간 작가의 책으로 간접경험이 아닌 꼭 한번은 날위한 히피 삶을 살수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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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관심이 없다. 모험과 위험부담, 살아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파울로 코엘료 그가 말하는 삶에 대한 태도가 강렬하지만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다. 세계를 여행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파울로 극도의 권태에서 벗어나 모험을 통해 세상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카를라. 그들은 암스테르담 광장에서 우연히 처음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끌려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암스테르담에서 네팔의 카투만두까지 운행하는 버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동승하면서 여정을 함께한다. 자신이 찾아 헤매던 것이 멀지않은 곳에 있음을 깨달은 그. 반면, 카를라는 그에게서 이전과 다른 감정을 느낀다. 카투만두까지 함께 하기를 바라는 그녀의 바람과 달리 파울라는 이스탄불에서 여행을 멈춘다. 울음 대신 미소로 그를 보내주며, 그녀 또한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었음을 깨닫는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극히 하잘것 없었던 이유들 때문에 걸었던 그 모든 길을 통해서도 우리는 성장 할 수 있다. 우리에겐 필요한 순간에 길을 바꿀 능력이 있다." 파울라가 이스탄불에서 여행을 멈춘것처럼, 카를라가 네팔이 아닌 곳에서 다른 세상을 열었던 것처럼, 목적지가 아닌 인생의 여정속에서 우린 모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히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영상을 보는 것처럼 막힘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게 파울로 코엘료의 문체의 힘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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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젊은 시절 파울로 코엘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긴 머리카락과 염소 수염, 청바지, 마른 몸. 소설에서 묘사된 주인공의 모습이다. 60~70년대 히피의 겉모습은 아마도 그러했으리라.
‘치렁하게 늘어드린 머리칼에 알록달록한 의복을 걸친’ 히피라 불리던 젊은이들은 기성 세대에게 자신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이 젊은 무리는 고가의 항공권이 고가이던 시절 약간의 돈만 가지고 히피들만의 순례길을 떠났다.
카를라는 일상의 권태로움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로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적은 돈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네팔로 가는 ‘매직 버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함께 모험을 할 남자를 담 광장에서 기다린다. 기다림 끝에 브라질에서 온 파울로와 운명처럼 만난다.
네팔 여행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파울로는 카를라와 함께 단돈 70달러에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운행하는 ‘매직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에는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타고 있다. 지치고 힘든 현실을 떠나 ‘진실한 나’를 찾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
이들은 낡고 오래된 버스 안에서 긴 여행 중에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야 했다. 그리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잠시 머물면 세상을 오염시키는 존재로 인식되어 환영받지 못하고 쫓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불편한 여행 속에서도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나갔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들 각자가 서로에게 ‘삶의 스승’이 된 것이다.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해야한다. 신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인간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었다. - p42 -
함께 나아가라, 함께 마시고 기뻐하라. 허나 너희가 서로에게 늘 의지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라. 넘어짐도 여행의 일부며, 각자 홀로 서는 법을 익혀야 한다. - 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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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라는 브라질 소설가가 쓰고 장소미 라는 번역가가 번역하고 문학동네라는 출판사에서 펴낸 히피 라는 소설책을 구매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소설가의 소설책들은 처음으로 읽었던 연금술사 부터 꼽으면 9번째로 읽게 된 명작들이었습니다. 역시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명작소설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기대합니다. |
| 파울로 코엘료의 히피란 작품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아주재밌게 보아서 이 책도 구매하게 되었다. 히피란 단어는 뭔가 자유스럽고 구속되지않는 그런 느낌이다. 히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대강 그런 느낌이란건 알고있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어디에 얽매이지 않는다...뭐 그런 느낌?짚시랑은 다른 개념인데 비슷한거 같으면서 다른느낌?뭐 그랬던거 같다. 나도 히피가 체질일거 같은데 용기가 없어서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히피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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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라는 책을 정말 인상깊게 봐서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이번에 마침 신작이 나왔길래 바로 구매했다. 나도 한때는 히피 생활을 동경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동경만 할뿐 정말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히피 문화에 대해 엄청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약간이라도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고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보면서 작가의 매력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인생을 살게 된 듯한 느낌도 들었고 읽는 내내 즐거웠다. 히피에 대한 환상이 좀 더 추가되었다. 물론 히피 생활을 내가 해보진 못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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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허용된 자유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오스트리아, 이스탄불을 거쳐 네팔 카트만두까지...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 위에서 펼쳐지는 자유와 평화, 음악, 여행을 사랑한 이들의 ‘매직 버스’라이드!
책 표지의 이 문구는 나에게 파울로와 카를라의 사랑과 여행 이야기일 것으로 믿게 하였고 시작은 충분히 그러하였다. 진리를 탐구하며 수피가 되고자 하는 브라질 청년 파울로와 완벽한 매력의 소유자이지만 고독을 추구하는 네덜란드 여인 카를라, 그리고 매직 버스에 오른 길동무들 연인 사이 미르트와 라이언, 부녀지간 자크와 마리, 운전사 마이클과 라흘...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매직버스 라이드’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번갈아 풀어놓는다. 그 속에서 인생은 다양한 빛깔로 빛나고 때론 예상치 못한 폭풍을 만나기도 한다. 뻔하지 않은 사연들이 지루하지 않게 펼쳐지는데 특히 위태롭지만 결국은 사랑의 아름다운 결말로 수순을 밟을 것 같던 파울로와 카를라의 이야기는 흡사 영화 ‘라라랜드’를 떠올리게 하였다.
여행이, 아니 인생이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한대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처럼 이 책도 과정이 중요함을 말하려는 것일까? 역대급 반전이랄 수 있는 결말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중간중간 밑줄 그은 부분이 많다는 것은 작가의 마음이 내게 와 닿았다는 것일 거다. 그어 놓은 부분을 다시 읽어보며 인생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