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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등장한 의문의 생명체와 더불어 함께 사람들 사이에 나타난 특별한 능
력의 소유자들의 이야기인 트레이스는 작품이 진행이 되면서 몇번의 변화를 거
친다. 단순한 슈퍼 히어로물처럼 인간들을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격파
하는 특별한 능력자들의 이야기처럼 보이던 트레이스는 하지만 어느새 그 특별
한 능력자들이 일종의 피뢰침처럼 그 트러블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을 끌어들이
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으로 변화한다.
자신과 다른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인간의 가장 감추
고 싶은 맨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어느새
트러블이라는 존재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살짝 밀려나고, 트레이스라고 불리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이들과 그들을 이용하려는 각 나라의 정부와 기관들 그리
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많은 추악한 진실들에 관한 이야기로 변화한다. 그렇게
트레이스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서서히 진짜 이야기로 다가가면서 사람들이
예상하는 이야기를 철저하게 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제 트레이스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 모인 진실을 파헤치려는 트레이스들과 그들을 추적하는 트레
이스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다른 이를 죽이는 것에 망설이
지 않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트레이스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라마에서 우리는 인연이 없을 것 같던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를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고는 한다. 물론 우리가 보통 슈퍼 히어로라는 단어에서 연상하는 미국의 슈
퍼 히어로와는 살짝 다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종의 우리나라 사람
들이 갖고 있는 미묘한 감정선이 더해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그 이야기들을 보
면, 미국의 가장 불쌍한 슈퍼 히어로도 훨씬 나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슈퍼 히어로들은 그렇게 슈퍼 히어로의 전형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
으며, 보통의 경우에 슈퍼 히어로들이 갖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보여주지도 않
는다. 그냥 보통의 사람들,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연히
조금 더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는 이야기이며 더불어 그 능력이 결코 축복이 아
닌 저주가 되는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트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트레이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존재
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저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그러한 그들의
모습은 당연하게 보인다. 그들은 모두 그 능력 때문에 아픈 과거를 갖고 있기 때
문이다. 누군가는 그 능력 때문에게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능력이 축복이 아닌
진짜 저주가 되어 그들의 일상을 파괴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트레이스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이번에도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이유와 목적
을 갖고 싸운다. 그리고 그들이 싸움으로 몰리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이 자신이 가
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어떤 슈퍼 히어
로보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들이 선과 악이 혼재된 가운데 자신만의 정
의 혹은 이유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 바로 트레이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
고 이제 더욱 그 이유가 경계를 잃어가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더욱 강하게 부딪히
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