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와 권력이 성을 거래해 왔다. 한국의 성산업은 블루칩으로 각광받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단속하고 있는 실정에서 더욱 비밀스럽게 변한 것 같다. 비밀스럽게 오피스텔에서 손님을 가려서 받고, bj들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노골적으로 신체를 이용한다. 이중적으로 볼 수도있다. 성을 이용하여 각종 산업이 발전하였으며, 대다수의 남성들이 찾고있는데, 법은 금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성매매를 합법으로 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아, 이중적일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홍등가가 본격 등장한 것은 구한말 일본군대가 진주한 1904년께부터였다고 한다. 계집애 고운 것은 갈보로 간다. 1904년 무렵에는 전답 좋은 것은 철로로 가고, 계집애 고운 것은 갈보로 간다는 속요가 떠돌았다. 정부에서는 매춘여성에 대한 허가제를 만들고, 위생검사를 실시하였다. 통감부는 공창화정책을 폈다. 성병검사를 중심으로 매음업을 공허하였다. 그 결과 조선 사회 전반에 매매음이 스며들게 되었고, 여성을 성적 도구로 삼는 성 의식이 확산되었다고 한다. 일본이 조선 사람들의 타락을 위해 치밀하게 도입한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1920년대에는 성병이 국민병이 되었다고 한다. 환자 100명중 12명이 매독환자였다는 진술도. 1923년 일왕 부자를 폭살하려 한 박열은 일본 경찰의 신문조서에서 일제가 조선인의 멸망을 위해 아편정책과 매독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공창제가 폐지되면서 사창으로 전업하였다. 1940년대에 성매매 여성이 급증하였다. 상층부 사람들이 요정에 미쳤기 때문이었다. 도시의 요정은 불야성을 이루고 별천지를 형성하였다. 한국 전쟁중에는 살기위해서 스스로 매춘하기도 하였다. 미군에게 몸을 파는 양공주가되어 살아가는 여성들이 생겼다. 미국이 너무 부자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사창 또한 강력하게 단속한다고 말만했을뿐 실제로는 그러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고픔 때문에 농촌에서 도시로 오게되고 식모살이를 하다가 미군의 품에 안기는 에레나가 되어야 했다는 말들이 생겼다. 원래 이름이 순이, 순자, 순희였던 에레나는 집을 떠나 도시를 방황하다 기지촌으로 흘러든 수많은 젊은 여성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에레나는 그녀들을 기지촌으로 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한국 사회의 가난과 또 보내놓고 손가락질하는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고발하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부가 매춘부들을 수용해 기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였다. 전화가 등장하면서 서울에도 콜걸이 기승이었다. 매춘 구역이 주택가까지 진출하여 갈등을 빚기도 하였다. 정부는 기생파티를 산업적으로 성장시켜 외화벌이로 이용하였다. 시골에서 상경한 소녀들을 돈 받고 파는 인신매매소가 유행이었다. 70년대에 일본인 관광객 수가 현격하게 늘었다. 혼자오는 일본남성이 많았는데, 성매매 관광을 온 것이라고 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김포공항에서 입국한 외국인들을 상대로 매춘관광을 반대한다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80년대에는 강남이 매매춘의 최고봉으로 떠올랐다. 영동문화라고 해서 강남에는 룸살롱, 스탠드바 등 유흥업소들이 번성하였다. 서울올림픽 시기를 맞아 기생관광이 다시 부활하였다고 한다. 정부차원에서 기생관광을 홍보하고 수익창출로 이용하였다. 80년대 후반 티켓다방이 증가하면서 농촌에까지 침투하였다. 90년대에는 간통이 유행이었다. 간통법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문화산업에서는 불륜을 조장하였다. 각종 러브호텔과 자동차의 등장도 한몫 거들었다. 법으로는 처벌하고 있는데, 마음속으로는 불륜을 생각하고 애인을 숨겨두기도 하였다고 한다.
|
|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속 매매춘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술술 읽히는 듯했으나, 이 책을 읽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역사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가슴 아픈 내용의 책이기 때문이다.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이었다. 매매춘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국책 사업화하여 이용하는 정부의 이중 적인 모습을 보며 참 씁쓸했다.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할 정부는 매매춘 여성의 인간다운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음지에서 이바지한 사람들에 대해 적절한 사회적 보상이 돌아가게끔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정부에, 그리고 무엇보다 70년대 기생 관광문화의 주 고객이 ‘일본’이라는 사실에 욕지기가 치밀었다. 이순신 장군이 무덤에서 일어나 꾸짖을 일이다. ‘강준만’의 말처럼, 매매춘의 국책 사업화가 당시 한국 사회에 미친 정신적 상처가 얼마나 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경제개발이라는 논리로 희생당한 그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딸들이고 또한 국민이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의 성매매 국책사업화는 80년대 전두환 정권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가슴 아픈 일이다.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했던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여기가 간통의 왕국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20%의 남성이 간통을 경험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리 만무하다. (1991년 <한국 사회의 간통 연구 발표회>의 설문조사 결과) 그리고, 흥청망청 성매매 문화가 발달한 사회와 ‘간통’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말한다. “불륜에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신의信義의 가치와 충돌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은 모두가 쉬쉬하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인 매매춘의 역사를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이해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 속에서 미래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사회와 가정이 어떻게 신의를 잃어가고 있는지를 훑어 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