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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그곳은 소년이 성장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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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하다. 다방집 소년. 제목만 보고 나는 막연히 다방집 아들의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그게 사실이었다. 이 소설의 주배경이자 어쩌면 전부라고 말할수 있는 공간. 그곳은 다방이다. 주인공인 성재는 엄마와 함께 다방을 운영하는데, 함께 운영한다는 표현을 쓴건 그가 다방집 도련님으로서 꽤 능숙하게 다방의 이일 저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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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하다. 다방집 소년. 제목만 보고 나는 막연히 다방집 아들의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그게 사실이었다. 이 소설의 주배경이자 어쩌면 전부라고 말할수 있는 공간. 그곳은 다방이다. 주인공인 성재는 엄마와 함께 다방을 운영하는데, 함께 운영한다는 표현을 쓴건 그가 다방집 도련님으로서 꽤 능숙하게 다방의 이일 저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의 다방은 지금의 다방과는 사뭇 다른공간이었다. 지금의 카페처럼 차를 마시기도 했고 호프집처럼 술을 팔기도 했고 동네의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곳에서 성재는 동굴같은 쪽방에 기거하며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손님들이 있을때는 커피를 타고 담배심부름을 하는 완벽한 다방집 도련님으로서 제역할을하고 영업이 끝난 늦은 밤시간에는 홀로 컬러 티비 앞에 앉아 AFKEN을 시청하고 그시절을 풍미했던 팝가수들의 뮤지비디오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성재가 살아가는 시대는 결코 평화로운 시대는 아니었다. 1980년대. 전두환 독재정권이 절정에 다다른 시기로 정확한 시기는 86아시안 게임이 시잘되는 시기로 맞춰져있다. 반공주의, 독재, 민주주의 탄압, 폭력과 획일화로 얼룩진 교육방식. 국가전체가 폭력으로 뒤덮인 시대에 성재는 다방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질문하고 고민하며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

 

이야기가 여기까지만 흘러간다면, 이 책은 단순한 성장소설이었을것이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성재와 성재의 어머니에게는 비밀이 있다.

후반부까지는 모자사이에도 아슬아슬한 비밀의 줄타기가 이어진다.

작가의 말을 보면 정창영 작가가 유독 자신에게 비밀이 많았던 모친의 기억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가장 솔직해야하는 모자의 관계에서 서로 숨고 숨기는 아슬아슬함은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하여준다.

 

스포가 될까봐 모든 이야기는 다 하지 못하겠지만 성재는 보통의 소년과는 다른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능력으로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르는데 그 능력이 어떻게해서 소년에게 생겼는지 또한 반전에 반전이다. 영화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경력답게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극을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능력이 훌륭하다.

 

책을 조금씩 끊어보는 경향이 있는 내가 단숨에 다 읽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성재의 능력이 부러웠다. 누구나 이책을 읽게된다면 성재의 능력이 부러울 것이다.

 

소설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변주해 나가다가 결말에 이르러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끝을 낸다. 만약 이것을 영화로 만든다면(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더 적합하겠지만) 아마 시리즈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누구에게나 환상적인 순간 한두가지쯤은 갖고있지 않았을까.

 

나 또한 그 길목에서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한 마법과 같은 순간을 홀로 간직한채 어른이 되었으니 말이다.

 

 

 

 

y******6 2018.12.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