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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스스로를 여행 고수는 아니어도 중수는 된다고 생각한다. 장거리/장기 여행 경험도 몇 번 있고 이제는 여행을 떠나도 숙소와 사전 예약이 꼭 필요한 이동수단/공연/전시만 챙겨두고 나머지는 전부 현지에 가서 해결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관광지가 있는 구 도심은 반경 수 킬로미터 안쪽 수준이니까... 적당히 대중교통 타는 법만 익히면 그걸로 끝. 실은 지난 시월에 다녀온 여행도, 숙소와 공연 관람 외에는 그야말로 아무 준비 없이 다녀왔다. (로마가서 콜로세움도 안 보고 온 1인) 맛집은 호텔에 묻거나, 지나다가 트립 어드바이저나 미슐랭 딱지를 보고 들어가면 되고, 거리를 천천히 걸어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여행 떠나기 전에 훑어보기 좋은 책은 솔직히 가이드북보다는 요련 여행책. 특히 특정 도시를 다룬 책들이 더 유용하다. 우선 이 책은 글 쓰시는 분들의 여행기라서 글 자체가 좋고, 사진도 감각적이고, 편집 디자인도 글과 사진에 어울리는 화사한 분위기라 마음에 쏙 들었다. 각 도시에 대한 설명도 작가 소개에 등장한 각자의 직업과 관심사가 뚝뚝 묻어나는 것이 재밌다. 게다가 로망으로 삼고 있는 포르투에 파리라니.... (이미 다녀온 피렌체에 대한 추억에도 잠시 잠겨보았다.) 어떻게 보면 요즘의 유럽여행 패턴을 그대로 담고 있달까. 에어비앤비와 여유 있는 일정, 한 도시에 머물며 골목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뚜벅이 여행... 포르투는 '나의 다음번 유럽 여행 목적지' 가운데 우선순위를 다투는 도시이다. 아직 이베리아반도는 가보지도 않았건만.... 상 벤투 역과 포르투 대 성당의 사진 몇 장에 사로잡혀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알짜 공간을 상세히 소개해준 신지혜 작가에게 감사를! 파리는 솔직히... 가보고는 싶지만 굳이 갈 생각은 없달까. 파리에 대한 인상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그놈의 파리 증후군(실제로 파리에 가보면 너무 더럽고 후줄근해서 품고 있던 로망이 깨져 나타나는 일시적인 우울증세. 진짜 있는 단어다)이 무서워서..... 그런데 또 영화학도인 저자의 사진을 보니.... 사진이 훌륭해서 혹하게 된다. 파리의 유명한 곳, 덜 유명한 곳을 구석구석 담아, 그것도 영화 소개와 함께 글과 사진으로 담아 여행 뽐뿌를 마구마구 넣어주신다. 피렌체....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설렌다. 다녀왔던 장소들이 사진 속에 그대로 살아있어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여기도 작가의 성향이 짙게 묻어나는 사진과 문장이다. 건축과 미술의 도시를 여행하는 아트 저널 리스트답게,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포르투, 파리, 피렌체를 한 번에 묶어 여행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세 도시 중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 책을 들고 비행기에 올라 꼼꼼히 읽어보고 도착한다면, 여행에는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이 책에 소개된 장소들만 둘러본다 해도 넉넉히 일주일은 필요하다는 의견. (물론, 지극히 내 스타일의 여행자에게만 한정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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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파리, 피렌체에 스미다 <세 도시 이야기>
글 사진 : 신지혜 윤성은 천수림 발행일 : 2018년 12월 3일 페이지 : 304p 판 형 : 128*188mm (B6) 출판사 : 하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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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제외하곤 5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다.
신혼여행이라도 다녀와서 다행이다 싶긴 하지만
내 맘속에 늘 가고픈 그곳은 유럽이다.
남편은 유럽을 부르짖는 나에게
유럽 5개국을 가이드 대동하며 다니던 시절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려준다.
아... 이럴 때 쓰는 말인가.(축약어 안 좋아하지만) 안물안궁.
이런 목마름을 지닌 나에게 이 책이 다가왔다.
포루투칼 포르투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피렌체 - 를 담은 <세 도시 이야기>는, 아나운서, 영화 평론가, 아트저널리스트로 활약하는 세 저자가 각각의 도시를 소개하는 여행서이자 문화예술기행이다.
왜 꼭 이 세 도시일까. 각 저자들이 이야기 시작부에 '왜 거기였을까?'라는 질문에 답한다. 그리고 이 책의 재미는 여행지=도시=영화(예술, 미디어)를 절묘히 섞었다는 점이다. 언급하는 모든 영화와 책 등을 알진 못해도 괜찮다. 이미 마음만은 그 느낌을 아는 듯 하니 말이다.
부끄럽게도 포르투라는 지명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포르투칼을 잘못 적은 거라 확신했고 검색을 통해 알고선 얼굴이 화끈거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런데 그 무식도 과하면... 나중에 염치없다 ,,, 혼자서...
그런 내가 포르투를 떠올린 것은 성당때문이었다. 무교였던 나는 좋은 기회로 성당을 알게 되고 성지순례를 경험하며 외국의 성당, 그 건축물의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도 클레리구스 성당과 포르투 대성당이 나온다. 그런데 난 클레리구스 탑에 관한 이야기에 눈길이 머물렀다.
나에게 포르투란 언젠가 다다르고픈 '마음의 평안'이다. 나와 같은 마음이 이 글귀에 그리고 문장 곳곳에 담겨있어 감탄사를 토해내며 읽어나갔다.
![]() 난 센 강보다 에펠탑이 보고 싶다. 그리고 에펠탑만큼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보고 싶다. 이 책에도 <비포 선셋>을 비롯한 여러 영화에 등장한 영미 문학전문서점인 이 곳을 다루고 있다. 여행지에 가면 동네책방과 문구점을 찾는 나에겐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먼지 쌓인 보물이 한가득이었다"는 글귀가 더 없이 유혹적이었다. 일본소설에 푹 빠졌던 시절이 있다. 특히 여성작가의 신간이 나오자마자 읽던 그 때.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쓴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에 흠뻑 빠져선 주위 사람들에게 거품을 물며 강권했다. 소설을 애정한 나머지 누군가는 그 영화화를 반대하기도 했고 개봉 후에는 영화가 원작을 살리지 못해 안타까워하기도 했지만 난 피렌체라는 공간을 마음껏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저자 또한 글 초반에 이 소설책을 언급하고 있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나에게 피렌체는 책장을 열심히 넘기던 그 푸릇한 시절의 나를, 주황색 파란색 표지가 떠오르는 소설과 두 주인공이 마주선 두오모 성지가 머릿속에 펼쳐지는 영화의 세계로 소환하는 초대장과 같은 곳이다.
![]() 유럽에 다녀온 사람들은 말한다. 도시가 하나의 미술관이라고, 유적지라고. 난 그런 물체적인 볼거리와 함께 이 사진과 같은 사람과 동물의 공생, 그리고 여유로움을 보고 싶다.
저자들의 말처럼 '발길 끌리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작은 일상조차 예술이라고 불러도 좋은 곳'을 나 또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온전히 맛보고 싶다.
이 세 도시를 안다면, 물론 두 도시를 안다면 나머지 한 도시마저 한 도시를 안다면 이외에 두 도시를 세 도시를 다 모른다 해도 <세 도시 이야기>를 읽으면 모두 사랑하게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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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어디로 가고 싶냐면 유럽여행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여러 곳을 책을 보며 떠나보고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책은 바로 <<세 도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세 명의 작가가 만든 여행서적으로 각자 한 나라에 다니면서 느껴왓던 경험과 생각을 말하며 그 나라가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곧 여행을 떠나는 분들께 팁을 건네주는 이야기도 들어있다. 세명의 작가가 각자 다녀왔던 이야기를 3가지 나뉘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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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대신 결혼식 전에 유럽 배낭여행을 했다. 추운 계절이라 아래쪽에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가자고 했고, 루트를 짜면서 프랑스와 포르투갈도 들르기로 했다. 배낭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그랬지만, 한 달의 일정을 짜면서 무척 설렜다. 여행 중에 셀프웨딩촬영을 하기로 했고,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앉아 있을 때, 결혼식을 마친 신랑신부를 보았다. 우린 곧장 숙소로 가서 촬영 준비를 했고, 피렌체에서 마지막 날, 첫 촬영을 했다. 여행 두 달 전, 밀라노에서 파리 가는 야간열차를 예약했다. 그리고 며칠 후,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심란했지만, 취소/환불도 안 되고, 두 달 후에는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다행히 파리에서는 무사했다. 뮤지엄패스를 소지하고 미술관을 마음껏 다녔다. 여행은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마무리했다. 3박 4일 머물렀던 리스본, 그곳이 아주 맘에 들어서 다음번 포르투갈 여행을 기약하며, 그때는 꼭 포르투도 가보자고 했다.
해발 130미터인 몽마르트르 언덕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파리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지다. 눈부시게 하얀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으로는 언덕을 내려가는 계단이 양쪽으로 카펫처럼 쭉 뻗어 있고, 그 가운데 녹색 융단 같은 잔디밭이 깔려 있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 양식을 절충해 지었다는 우아한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조금만 돌아 나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테르트르 광장이 펼쳐진다. '화가들의 광장'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120p) 행정구역상으로는 나누어져 있으나 이 100년 된 녹색 간판의 서점(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700년 된 성당이 바로 '우리 어머니' 혹은 '귀부인', 곧 '성모 마리아'라는 의미를 가진 노트르담 성당이다. (141p) 파리의 노트르담은 꼭 들러야 하고 들를 수밖에 없는 곳이다. (142p) 파리에서 처음 3일 동안은 날씨가 흐리더니 하늘이 참 맑았던 마지막 날 오후,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고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랐다. 화가들의 광장이라고도 불린다는, 사크레쾨르 대성당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테르트르 광장이 궁금하다. 미리 알았더라면, 꼭 가봤을텐데, 아쉽다. 종탑에 오르기 위해 두 번이나 찾아갔던 노트르담 대성당과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있었다니, 혹시 걷다가 지나쳤으려나. 여행 전에 <세 도시 이야기>를 읽었더라면, 내 여행은 마음이 더욱 풍요로워졌을지도 모르겠다. 두말할 것 없이 파리의 미술관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한 곳은 오르세 미술관이다. 파리를 떠나기 전날에도 무엇을 할까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결국 이곳에서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감상했다. 그들의 작품에는 시간을 초월해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감동을 전달하는, 내가 감히 '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은 유전자가 내재해 있다. (148p) 나 같은 파리 초보 여행자에게는 루브르가 오랑주리 미술관과 퐁피두 센터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오르세 미술관이 그들과 센강을 사이에 두고 대략 삼각형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나 흥미로웠다. 이 얼마나 경제적인 동선인가! (151p)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뮤지엄패스를 챙겨 들고 파리에 있는 동안 열심히 걸었다. 파리 둘째 날에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셋째 날 저녁에 오랑주리 미술관, 마지막 날은 로댕 미술관과 퐁피두 센터. 지도를 펼쳐놓고 일정을 짜던 때가 그립다. 오르세와 루브르에는 몇 시간씩 머물면서도 시간이 모자라 아쉽기만 했다.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이었던 루브르는 무척이나 광대(廣大)해서 맘에 드는 몇 작품만 골라 보았다. 거대한 로마나 화려했던 밀라노, 환상적인 베니스와는 달리 피렌체는 우아하고 기품 있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265p) 피렌체의 뒷골목은 특히 더 여유로웠고, 편안했다. 피렌체는 보아야 할 미술관, 박물관, 정원, 장대한 건축이 즐비하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자 갤러리니까. 하지만 골목길 안에 숨어 있는 공방이나 가게를 보지 않는다면 진짜 피렌체를 봤다고 할 수 있을까.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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