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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라톤이 유행을 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으며 하루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디즈니+"의 [존윌리엄스 인 도쿄]에서 '존 윌리엄스'의 연주를 보며 오케스트라가 궁금해 졌다. '사이토키넨' 관현악단은 특별히 '오자와 세이지'란 지휘자와 관계에 있는데, 그 후 하루키와 세이지의 음악에 관한 대담을 엮은 책을 읽으며 '오자와 세이지'라는 거장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이지의 또 다른 대담집을 발견하고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문학과 음악이 이야기한다]는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음악가인 '오자와 세이지' 동갑내기 두 거장이 각자의 분야에서 그리고 상대의 분야를 바라보는 느낌을 인터뷰 형식을 빌어 엮은 대담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오에 겐자부로'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되어 신선했고, '오자와 세이지'에 대해 깊이를 더할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인터뷰 당시는 2000년이고 번역은 2018년, 지금은 2026년이니 새로운 한 세기를 맞이한 감성으로, 그리고 당시의 일본의 경제적·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인터뷰 당시에 언급한 군국(전체) 주의 내지는 민족적 정서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여 국민을 기만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선동하는 비슷한 상황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들은 한 목소리로 어떠한 시대에 따라 가변 하는 필요에 의한 이념이 아닌 보편적·평화적 세계시민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래서 26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도 그 생각에 공감하고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특별히 이제는 장소적인 국가나 시대적인 세대의 집단을 벗어나 AI라는 새로운 개념에 개개인이 대응하는 더욱 개성이 강조되는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개성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하모니를 이뤄갈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래서 나의 관심이 가는 곳에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고 그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매 순간 한 걸음 더 내딛는 용기를 내야 하고 이에 걸맞은 인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무언가를 통해 인생을 살아간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으리라 믿는다. 재능 있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음악의 언어'라든지 '음악의 문학'을 일반인에게 통역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존 윌리엄스'가 '세이지'에 대해 쓴 글을 인용하며 풀고 있는 이 부분은 음악과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화두로 던진다. 통역자로서의 역할과 사명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가 우리 삶 가운데에서도 적용해 보게 된다. 나의 하루하루를 정교하게 완성하는 일은 비단 연주자들에게만 국한됨이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이 역시 개성과 연결됨을 재차 강조하는데, 개성을 내세울 수 있는 작은 습관이 무엇이 있을까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스톨츠먼은 "어떤 모양의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주의 거대한 꽃나무가 있고 꽃송이가 늘어진 광경,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는 계속 그가 남아 있기에 그다지 쓸쓸하지는 않은 것. 즉, 여기에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그의 별에 내가 비행기를 타고 불시착하여 그를 만나 영향을 받고, 또 다른 이의 별에도 불시착하여 만나는 장면이 연상된다. 마치 [어린왕자]에서와 같이 홀연히 나타나 영향을 주고 연기처럼 사라지듯 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해 누군가를 추억하며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란 개념은 우리 영화 [축제]의 이미지가 생각난다. 물론 영화는 고인에 대한 감상보다는 남겨진 이들의 삶에 더욱 주목하지만 어딘가에 '아무개의 별'이 존재하지 않겠는가 하는 개념은 죽음을 대하는 이에게 조용하고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이 거장의 음악과 문학 그리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 이면에는 끊임없는 자아성찰과 자기비판이 있었으리라 느껴진다. 이제 그들은 세상에 없지만 그들 생전의 삶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기탄없이 엿볼 수 있는 이 책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앞서 [존 윌리엄스 인 도쿄]에서 '존 윌리엄스'는 지휘에 앞서 "오자와 세이지를 일본어로 번역하면 수퍼맨"이라고 표현했다. 영상을 볼 당시는 자신을 초대한 이를 위한 멋진 인사말을 하고 싶었는가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는 결코 인사치레 농담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의 표현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시대를 넘어 보편적인 삶의 가치를 고민하고 그대로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해 경주한 이들의 대담에 함께 공감하기를 바란다. #문학과음악이이야기한다 #오자와세이지 #오에겐자부로 |
| 항상 전자책을 구매하다가 오랜만에 산 종이책이었는데요, 이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음악 에세이들이나 평론집이 좋아서 별 고민 없이 사 보았습니다. 또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일본 작가와 음악가의 대담 형식 책은 처음 읽어 보고요. 상당히 오래 전의 책, 두 작가와 음악가 모두 살아 있던 시기, 라고 하니 어색하지만 꽤 오래 전에 이루어진 대화이기 때문에, 또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많아서 완전히 음악이나 문학이라는 테마 자체에 대한 책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여러 모로 흥미롭고 특히 오자와 세이지가 어떻게 아시아인으로서 (문학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나라 언어로도 접근성이 높고 발신이 가능하지만) 몇 십년 전에 서양음악 공부를 하고 유학하며 서구에서 지냈는지의 경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