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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리베카 솔닛 저 김명남 역 <길 잃기 안내서> 리뷰입니다. 리베카 솔닛의 저서는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될 때마다 꼭 확인해보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세계관과 시선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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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리베카 솔닛 저 김명남 역 <길 잃기 안내서> 리뷰입니다. 리베카 솔닛의 저서는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될 때마다 꼭 확인해보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세계관과 시선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m******1 2025.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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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 리베카 솔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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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페르세포네 정복자와 원주민 리베카 솔닛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가며길을 잃는 것도 괜찮다고 길을 잃어보라고 응원한다리베카 솔닛 언니 정말 따숩다 따뜻한 사람이다 인생에서 길을 잃고 만나게 되는 이런 저런 곡절들 속에서도내내 우아하고 단단한 나로서 존재하는 여성리베카 솔닛 언니 최고 입니다 *미지를 향해 문을 열어두는 것, 어둠으로 난 문을 열어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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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페르세포네 정복자와 원주민

리베카 솔닛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가며

길을 잃는 것도 괜찮다고 길을 잃어보라고 응원한다

리베카 솔닛 언니 정말 따숩다 따뜻한 사람이다

 

인생에서 길을 잃고 만나게 되는 이런 저런 곡절들 속에서도

내내 우아하고 단단한 나로서 존재하는 여성

리베카 솔닛 언니 최고 입니다

 

*

미지를 향해 문을 열어두는 것, 어둠으로 난 문을 열어두는 것. 그 문은 가장 중요한 것들이 들어오는 문이고, 내가 들어왔던 문이고, 언젠가 내가 나갈 문이다.

 

*

자기 몸을 말할 때 '오른쪽'이나 '왼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동서남북 방위를 쓴다는 윈투족의 이야기 흥미로웠다. 이런 부분들, "윈투족이 강을 따라 올라갈 때 산이 서쪽에 있고 강이 동쪽에 있고 모기가 그의 서쪽 팔을 물었다면, 그가 거꾸로 내려올 때 산은 여전히 서쪽에 있지만 그가 모기 물린 데를 긁으면 동쪽 팔을 긁는 셈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9.0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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긿일기 안내서/어디서나 우리는 길을 잃을 수 있고 그래야 한다.
"긿일기 안내서/어디서나 우리는 길을 잃을 수 있고 그래야 한다." 내용보기
리베카 솔닛.?예술평론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작가이자 역사가이고, 환경과 반핵운동 여권운동 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 기회가 닿지 않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솔닛의 첫 책이다.무게감 있는 이력들에 비해 책은 매우 감성적이고 사적인 경험에 바탕하여 쓰여졌으나, 읽기는 전혀 전혀 쉽지 않고 사유는 깊고 깊은데, 그렇다고 책을 내려놓을 수는 없어서 붙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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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

예술평론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작가이자 역사가이고, 환경과 반핵운동 여권운동 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 기회가 닿지 않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솔닛의 첫 책이다.

무게감 있는 이력들에 비해 책은 매우 감성적이고 사적인 경험에 바탕하여 쓰여졌으나, 읽기는 전혀 전혀 쉽지 않고 사유는 깊고 깊은데, 그렇다고 책을 내려놓을 수는 없어서 붙들고 있는 내내 읽고 또 읽고 중간중간 끄적거리고 잊었던 기억들을 다시 불러내곤 했다. 지금도 읽은 부분을 다시 읽고 있고 첫장 ”열린문“은 세번을 넘게 읽고 또 읽었다. 읽고 또 읽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문장이 너무 아름답다.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된 사유는 깊어지고 넓어져서 시작점이 어디였나 싶도록 흘러간다. 


책은 표지는 분홍빛이나 내용은 푸르게 물들어 있다. 그녀의 “푸름”에 대한 묘사는 탁월하다. 닿을 수 없는 푸름. 닿을 수 없어서 아름다운 푸름. 영원할 푸름. 


그녀의 이야기들은 놀랍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계속해서 감탄하게 되는 것은 그녀의 사유의 깊이다. 


가장 맘에 남은 것은 잊혀진 선조의 이야기. 데이지 화환. 

이 챕터를 읽으며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고, 더불어 잊었던 나의 전공 선택 과정들이 생각났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잊었던 깊숙히 넣어둔 기억들이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그 속에서 나 역시 길을 잃고 있었다. 


“길잃기”라는 것이 말그대로 길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경험을 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억 속에서 혹은 이미 알고 있던 지식 속에서, 알고 있다 믿은 경험들 속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는 것이었다. 

길을 잃어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던 것을 만나게 될 것인데. 문제는 알지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찾아나설 수 있냐는 것이다. 

솔닛은 찾아나섬이 아닌 과감하게 길 잃기에 스스로를 던지라고 말하는 듯 하다. 더불어 닿을 수 없는 어떤 것에 닿기 위해 몸부림 칠 것이 아니라 닿을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 그래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여러번 읽는데도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우리가 그 속성을 전혀 모르는 무언가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

말 그대로 모르니 발견하려는 노력을 할 수가 없고, 아는 것은 알고 있으니 더 발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모르는 것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삶에서 원하는 것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무언가다. 그런데 우리는 변화의 건너편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모르거나, 모르는데도 안다고 생각한다. 사랑 지혜 자비 영감 이런 것들은 우리의 자아를 미지의 영역으로 더 확장시키는 일이자 우리를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일인데, 어떻게 우리가 그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p17)


“우리가 그 속성을 전혀 모르는 무엇이야말로 종종 우리가 발견해야만 하는 것이고, 그것을 찾는 일은 길을 잃는 일이나 마찬가지다“(p20)


잃는 것들에 대해 읽다보니 예전 진행하다가 만 백두대간 종주가 생각난다. 그러면 안되지만 대간길은 비법정 등산로들도 많아서 종종 길을 잃곤 했다. 길을 잃으면 오히려 우리의 위치가 분명해지고 우리가 온 길과 여정, 남은 길과 가야할 방향과 여정 등등이 확실해졌다. 

등산에서 길을 잃는 경험은 평소에는 하기 힘든 경험인데 확실한 것은 길을 잃을 때 그걸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 당연히 영영 못 알아차리면 엉뚱한 길로 가고 말겠지. 그리고 동료가 있으면 길을 잃어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는 것. 


“메논의 질문은 사실 우리가 그 속성을 모르는 무언가를 알아내고 그것에 도달하기가 가능한지를 묻는 말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찾아내고 그것에 다가갈 수 있을까를 묻는 말이기 때문이다.”(p45)


도달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에 다가가고자 하는 것. 그리고 “내가 모르는 나” 그것이 일종의 나침판이 되어 줄 것이라고. 

모르는 것을 찾아내고 인정하고 닿고자 하는 것. 이건 익숙하지 않은 것과 잊혀진 모든 것들에 대한 편견없는 시선과 받아들임을 뜻하는 게 아닐까. 

너무 어려운 일이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기도 알아채기도 평범하고 협소한 내가 닿기에는.. 

공간 이동의 여행이던 활자 속을 헤매는 지적 여행이던 필요한 건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지 않을까. 

기꺼이 길 잃기에 뛰어들 수 있는 마음가짐.


요즘의 내 생활을 보자면 절대! 길 잃기 따위는 접근도 못할 테지만, 살면서 길을 잃었다 싶었던 때가 있었나 돌아보게 된다. 


덤으로 리베카 솔닛의 동화책을 추천한다. 

"해방자 신데렐라" 마지막 작가의 말에 "길잃기 안내서-데이지화환"에 나온 증조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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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p********5 2024.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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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어떤 책은 ‘이 작가가 지닌 감성의 엔진이 여기 다 모여 있구나.’ 하는 은밀한 발견의 기쁨을 준다. 『길 잃기 안내서』가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젊은 시절 폭발했던 솔닛의 감성과 재능, 그녀와 함께 열정을 불태운 친구들의 소중한 이야기, 그 안에서 비 온 뒤의 찬란한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풍요로운 사유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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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이 작가가 지닌 감성의 엔진이 여기 다 모여 있구나.’ 하는 은밀한 발견의 기쁨을 준다. 『길 잃기 안내서』가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젊은 시절 폭발했던 솔닛의 감성과 재능, 그녀와 함께 열정을 불태운 친구들의 소중한 이야기, 그 안에서 비 온 뒤의 찬란한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풍요로운 사유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토록 멀리 있는 작가 리베카 솔닛과 바로 지금 여기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정여울(작가)

길을 잃는 것이 낯선 것들과 만남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문제는 길이 없다는 절망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결사적으로 읽었다. 길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길임을 깨달았다. 추구와 계속적인 실패, 다른 길의 모색. 어차피 인생에서 방황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이 책은 끊어질 길의 운명을 두려워하지 않는, 언어도단(言語道斷)의 길을 이으려는 솔닛의 사유이다. 그녀만의 생각의 힘, 표현력에 독자로서 감사와 부러움을 숨길 수 없다.
- 정희진(여성학 연구자, 『낯선 시선: 메타젠더로 본 세상』)


p********i 2019.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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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 리베카 솔닛을 만든 가장 내밀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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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는 리베카 솔닛이 평생에 걸쳐 다로원 방랑, 탐색, 모험 같은 주제들을 '길 잃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포괄하는 책으로, 솔닛이 오랜 시간 걸쳐 에세이스트로서 펼쳐온 충경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작가로서 리베카 솔닛의 관점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그간 소개된 어떠한 책보다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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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는 리베카 솔닛이 평생에 걸쳐 다로원 방랑, 탐색, 모험 같은 주제들을 '길 잃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포괄하는 책으로, 솔닛이 오랜 시간 걸쳐 에세이스트로서 펼쳐온 충경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작가로서 리베카 솔닛의 관점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그간 소개된 어떠한 책보다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솔닛은 이 책에서 자신이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교외와 도시라는 풍경을 재탐색하고, 이민자 출신인 자기 가계도의 할머니들과 고모의 역사를 더듬어보고, 서부 사막을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또 자연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털어놓으며, 젊은 시절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감수성을 함께 길러온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 비평가, 역사가,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라는 여러 정체성을 넘나들며 통찰력 있는 글을 쓰는 걸출한 에세이스트가 어떤 여러 갈래의 영향들 속에서 만들어졌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은 솔닛의 가장 내밀하고 도전적인 에세이인 동시에, 그렇기에 솔닛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솔닛은 우리가 그 속성을 전혀 모르는 무엇이야말로 종종 우리가 발견해야만 하는 것이고, 그것을 찾는 일은 길을 잃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잃다(lost)'라는 단어는 군대를 해산한다는 뜻의 고대 노르드어 los에서 왔으며, 이 어원에서는 병사들이 대형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더 넓은 세상과 휴전을 맺는 모습이 상상된다는 솔닛의 글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솔닛은 문제는 어떻게 길을 잃을 것인가라고 이야기한다. 솔닛은 길을 전혀 잃지 않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고, 길 잃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파국으로 이어지는 길이므로, 발견하는 삶은 둘 사이 미지의 땅 어딘가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예술가에게 확실한 사실은 그들이 그런 미지의 것을, 아직 도래하지 않은 발상이나 형상이나 이야기를 발견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을 열어서 예언을, 미지를, 낯선 것을 초대하는 일이야말로 예술가가 하 일이다. 물론 그 도착은 시작일 뿐이고 예술가는 그때부터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기 위하여 길고 고된 과정을 밟아나가야 하지만, 아무튼 그 문으로부터 그들의 작업이 들어온다."

 

"길을 잃는 것, 그것은 관능적인 투항이고, 자신의 품에서 자신을 잃는 것이고, 세상사를 잊는 것이고, 지금 곁에 있는 것에만 완벽하게 몰입한 나머지 더 멀리 있는 것들은 희미해지는 것이다. 베냐민의 말을 빌리자면 길을 잃는 것은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고,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미스터리에 머무를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그냥 기을 잃었다(get lost)는 표현 대신 자신을 잃었다(lose oneself)는 표현을 쓰는데, 이 표현에는 이 일이 의식적 선택이라는 사실, 스스로 택한 투항이라는 사실, 자기를 매개로 하여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정신 상태라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

 

"<월든>에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숲에서 길을 잃는 경험은 언제나 놀랍고 기억에 남고 더군다나 값진 경험이다. 우리는 길을 완전히 잃은 뒤에야, 더 간단히는 뒤로 돌아선 뒤에야 자연의 방대함과 이상함을 진정으로 음미할 수 있다. 우리는 길을 잃고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있는 곳을 깨우치고, 자신과 세상이 무한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는다." 소로의 말은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성경 말씀을 빚댄 것이다. 소로는 말한다. 온 세상을 잃으라. 그 속에서 길을 잃으라. 그리하여 네 영혼을 찾으라."

 

솔닛은 울프에게 길 잃기는 지리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체성의 문제, 열렬한 욕망의 문제, 심지어 다급한 필요의 문제였다고 말한다. 아무도 되지 않는 동시에 아무나 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상기시키는 일상의 족쇄를 떨치고 싶다는 필요성의 문제였다. 솔닛은 이런 정체성의 용해는 낯선 상소나 외딴 은거지를 찾는 여행자가 빈번히 겪는 일이지만, 울프는 의식의 미묘한 뉘앙스를 예리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있었기에 낯익은 도시의 고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안락의자에서 잠시 고독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알아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울프의 길 잃기는 소로의 길 잃기처럼 고독했다.

 

솔닛은 상실의 감각이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풍요로움에 대한 기억이자 우리가 현재에 길을 찾도록 도와줄 단서들에 대한 기익이기도 하므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익혀야 하 기술은 과거를 잊는 기술이 아니라 손에서 놓아주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그 상실 속에서 풍요로울 수 있다.

 

"잃는다는 것에는 사실 전혀 다른 두 의미가 있다. 사물을 잃는 것은 낯익은 것들이 차츰 사라지는 일이지만, 길을 잃는 것은 낯선 것들이 새로 나타나는 일이다. 물체나 사물은 우리 시야에서, 혹은 지식에서, 혹은 소유에서 사라진다. 우리를 팔찌를 잃고, 친구를 잃고, 열쇠를 잃는다. 그래도 자신이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여전히 잘 안다. 주변 모든 것이 여전히 낯익지만 딱 그 하나의 항목만, 딱 그 하나의 요소만 없어졌다. 길을 잃을 때는 다르다. 그때는 세상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커진 셈이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통제력을 잃었다는 점은 같다."

 

솔닛은 세상 어떤 것은 영영 잃어버린 상태일 때만 우리가 가질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멀리 있는 한 우리가 영영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아이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나를 형성했던 힘들이 아직 생생하고 강력했다. 이후 시간과 함께 기억들은 대부분 희미해졌고, 내가 그중 하나를 글로 적을 때마다 그 기억은 버려지는 셈이었다. 그 순간 기억은 그림자처럼 흐릿한 추억으로서의 생을 마감하고 활자로 고정된다. 더 이상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살아 있는 것 특유의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속성을 잃는다."

 

솔닛은 부계만 따지는 구약성경의 계보가 어머니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머니들의 아버지들도 누락하는 것처럼, 그런 단정한 예술사는 화가들이 다른 매체와 다른 접촉으로부터 얻은 자료와 영향을 누락하고, 시와 꿈과 정치와 의심과 유년기의 경험과 장소의 감각으로부터 얻은 자료와 영향을 누락하며, 역사는 직선보다는 교차로와 갈라져 나간 가지와 뒤엉킨 매듭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누락한다고 말한다. 솔닛은 그런 다른 영향들을 할머니들이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가 역사가가 된 것은 내게 역사가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진실이 통 붙잡기 어려운 것으로 통하는 가족 속에서 진실을 말하는 데 흥미가 있어서이기도 했다고, 진실을 말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이 어떤 사실들과 권위 있고 객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과 목표를 털어놓는 것이다. 진실은 사건에 있지 않고 희망과 욕구에 있는 것이므로. 내가 그동안 써온 역사들은 숨겨진 것, 잃은 것, 간과된 것, 너무 폭넓거나 형체가 불분명하여 사람들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못했던 것일 때가 많았다. 그 역사들은 특정인이 소유한 깔끔한 밭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았으며 많은 밭을 통과하여 구불구불 난 길이나 물길이었다."

 

"아홉 달 뒤, 내 기억에 그토록 생생하게 남아 있던 두 장의 사진이 스코틀랜드에 사는 고종사촌의 집에서 나타났다. 나는 실제 그 사진들을 보고서야 그동안 내가 머릿속에서 그 이미지들을 많이 변형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고서야 그동안 나 또한 과거를 지워왔음을 깨달았다. 내 가운데 이름이 증조할머니 이름을 영어화한 것이라는 사실은 늘 알았다. 하지만 발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 성은 몹시 보기 드문 것인 만큼 굳이 가운에 이름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십 대 때부터 그 이름을 쓰지 않았다.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그 이름이 어느 증조할머니의 이름이었는지. 이 글을 쓰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 정체 모를 여자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또한 그 이름이 내 이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혹은 지금 내 이름과 성 사이에 있는 빈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솔닛은 다른 문화에 내던져진 사람은 일생에 한 번 이상 몸이 산산히 해체된 뒤 재편되는 과정을 겪는 나비의 고통과 비슷한 고통을 겪는다고 말한다. 솔닛은 탈피와 탈피 사이의 단계를 뜻하는 '영(instar)'은 천상의 일이면서도 내면으로 성장하는 일, 천국 같은 일이면서도 재앙 같은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변화는 아직 묻혀 있는 별, 가까운 것과 먼 것 가이에서 진동하는 별일 것이다.

 

"가끔은 오래된 사진 한 장, 오래된 친구 한 명, 오래된 편지 한 통 때문에 내가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들과 함께 살았던 나, 이것을 귀하게 여겼던 나, 그것을 선택했던 나, 저렇게 썼던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먼 거리를 건너온 것이다. 어느새 이상한 것이 익숙한 것이 되었고, 익숙한 것은 이상하지는 않더라도 흡사 작아진 옷처럼 어색하거나 불편한 것이 되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유난히 더 멀리 간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알맞은 자아, 혹은 적어도 의문을 제기받지 않는 자아를 생득권처럼 타고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든 만족을 위해서든 자신을 새로 만들어내려고 하고 그래서 멀리 여행한다. 어떤 사람은 가치와 관습을 상속받은 집처럼 물려받지만, 어떤 사람은 그 집을 불태워야 하고, 자기만의 땅을 찾아야 하고, 맨땅에서부터 새로 지어야 한다. 심리적 변신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문화적 변신일 경우, 이 변화는 훨씬 더 극적이다."

 

솔닛은 도시는 인간의 의식을 본더 지어진 것으로, 계산하고, 관리하고, 생산할 줄 아는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한편 폐허는 도시의 무의식, 기억, 미지, 어둠, 잃어버린 땅이 되고 그럼으로써 도시에 진정한 생명을 부여한다. 솔닛은 폐허 덕분에 도시는 계획의 틀을 벗어나서 생명처럼 복잡한 것, 탐사될 수는 있지만 지도화될 수는 없을 듯한 것으로 바뀐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동화에서 조각상이나 장난감이나 동물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것과 비슷한 변신이지만, 그것들은 생명을 얻는 데 미해 도시는 폐허로 인해 죽음을 얻는다. 하지만 이 죽음은 꽃에게 양분을 주는 시체처럼 생명을 길어내는 죽음이다. 솔닛은 도시의 폐허는 도시 경제의 바깥으로 밀려난 장소이고, 그러니 역시 도시의 일상적인 생산과 소비 바깥으로 밀려난 예술이 제 집으로 삼기에 이상적인 장소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폐허란 무엇일까? 폐허란 인간이 지은 구조물이 방치되어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다. 도시 속 폐허의 유혹 중 하나가 바로 그런 야생의 유혹이다. 폐허는 계시와 위험을 둘 다 간직한 미지의 것들을 잔뜩 품고 있는 듯한 장소다. 도시는 인간이 만들지만, 자연이 쇠퇴시킨다. 지진과 허리케인으로, 혹은 부패나 침식이나 부식이나 미생물이 콘크리트, 돌, 나무, 벽돌을 분해하는 점진적 과정으로, 거기에 동식물이 돌아와서 자신들만의 복잡한 질서를 만들어내면 그것이 인간의 단순한 질서를 더한층 해체한다. 자연이 그렇게 도시를 차지하도록 허락되는 것은 경제적 이유에서든 정치적 이유에서든 인간의 관리가 멈출 때다. 폐허는 또 반달리즘, 방화, 전쟁으로 인간이 미처 날뛸 때도 만들어진다. 유럽과 미국 남부의 도시들은 인간이 전쟁으로 의도적으로 망가뜨렸지만, 미국 북부와 서부는 그와는 다른 이유에서 폐허가 되었다. 그 시대의 많은 예술에게, 일부 사진과 회화에게, 많은 음악에게, 그 시절의 SF 영화에게 상징적인 집이었으며, 심지어 록 뮤직비디오와 패션 사진에게, 그리고 꼭 오래된 것처럼, 낡은 것처럼, 전투복처럼, 거미줄처럼 보였던 옷들에게 배경이 되어주었다. 폐허는 방치의 풍경이었다. 처음에는 소홀과 폭력으로 인한 방치였고, 나중에는 폐허로 스며든 열정에 의한 방치였다."

 

솔닛은 '마린'이라는 인물의 죽음에 대해 회상하며, 마린은 연거푸 미지로 몸을 던지면서도 매번 집으로 돌아왔으나 자신은 계속 일직선으로 걸어, 출발점으로부터 계속 멀어졌다고 말한다.

 

"마린의 죽음으로 끝난 두어 해 동안, 내 인생에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먼 나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너무 위험해서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들이 수면으로 떠올랐고, 그래서 나는 고등교육이라는 악령들과 씨름하게 되었다. 직장을 그만두었고, 내가 지금까지 사는 삶, 독립적인 작가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마린이 자신을 왜 그렇게 방치했을까 생각해본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으로 돌진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용감한 일이었떤 것 같다. 아니면 그것은 죽음보다 더 끔찍한 것들을 아는 절박함이었을까? 약물이 안겨주는 듯한 무감각한 기분 전환과 운명의 감각을 다급하게 원하는 욕망, 심지어 죽음을 원하는 욕망이었을까? 읫기의 먼 영역을 탐험하기를 바라지 않았떤 나, 길을 잃을까 봐 걱정하고 돌아오지 못할까 봐 걱정했던 내가 겁쟁이였을까? 나는 열일곱 살 때부터 스스로 앞가림했고, 이르게 독립한 탓에 빨리 나이 들었다. 내가 무너질 때 수습해줄 사람이 있을지 알 수 없었고, 늘 결과를 생각했다. 젊은이는 절대적으로 현재만을 산다. 그러나 그 현재는 드라마와 무모함의 현재,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현재다. 그들은 아이의 무겁함으로 행동하여 어른의 결과를 얻는데, 그러다 자칫 무언가 잘못되면 그로 인한 부끄러움이나 고통도 영원한 현재로 경험한다. 성인기는 신중한 예상과 철학적 기억으로 이루어지고, 그 덕분에 우리는 좀 더 느리고 착실하게 길을 찾는다. 하지만 실수를 두려워하는 태도는 그 자체 크나 큰 실수일 수 있다.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게 되는 실수일 수 있다. 삶은 늘 위험한 법이니, 조금이나도 덜 위험한 삶은 이미 무언가를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나는 그러다가 많은 모험을 놓쳤다. 그러나 또한 안다. 만약 내가 선택했더라면 그 끝에 광기와 비참이 기다리고 있었음 직한 길도 많았다는 사실을. 마린에게 가능했던 길들 중 한 길의 끝에 죽음이 있었고, 그래서 재능과 열정이 그녀를 데려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다른 길들을 다 닫아버렸던 것처럼."

 

솔닛은 장소야말로 끝까지 남는 것이고,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이고, 불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를 만든 장소, 그런 장소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억의 풍경이 되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도 장소가 된다. 솔닛은 장소는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이자 끝에 가서는 우리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엇이든 중요한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는 그 감정의 일부에 새겨 넣어진다. 따라서 장소의 기억을 되찾으면 그 감정을 되착게 되고, 가끔은 장소를 재방문하고서야 비로소 숨었던 감정이 드러난다. 모든 사랑에는 저마다의 풍경이 있다. 사람들은 장소란 우리가 그곳에 있을 때만 중요한 것인 양 말하지만, 사실 장소는 그 부재로써 우리를 사로잡고, 장소에 대한 감각으로써 또 다른 생명력을 얻고, 기억을 공기처럼 감싼 분위기로 기능하고 강렬한 감ㅈ어과 연관됨으로써 마음 속에서 그 기억과 감정을 소환한다. 내면의 장소도 외부의 장소만큼 중요하다. 장소는 그것이 우리에게 머물고 우리가 그것을 갈망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신이 된다."

 

솔닛은 최고의 글은 갑작스럽게, 태연자약하게, 모든 것을 말하면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 없음에 가까운 말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의 사막, 자기 자신의 야생일지도 모른다는 솔닛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글쓰기는 그러잖아도 충분히 외로운 작업이다. 글쓰기는 즉각적인 대답이나 상응하는 대답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먼저 고백하는 일이다. 상대가 영원히 묵묵부답일 수도 있는 대화, 아니면 긴 시간이 흘러서 글쓴이가 사라진 뒤에야 진행될 수도 있는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일이다."

 

솔닛은 이야기는 깨진다고 말한다. 아니면 우리가 그것을 써서 없애거나, 뒤에 버려두고 떠난다. 솔닛은 시간이 흐르면, 이야기 혹은 기억은 힘을 잃고,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달콤하던 꿀이 먼지로 변했을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행복한 사랑은 하나의 이야기이고, 해체되는 사랑은 서로 경쟁하며 대립하는 둘 이상의 이야기이고, 해체된 사랑은 산산조각 나서 발치에 떨어진 거울과 같다. 거울 조각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비춰 보인다. 어떤 이야기는 근사했다고 말하고, 어떤 이야기는 끔찍했다고 말하고, 어떤 이야기는 만약 이랬더라면 하고 말하고, 어떤 이야기는 만약 그러지 말았더라면 하고 말한다. 이야기들은 도로 끼워 맞춰지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껍질처럼, 방패처럼, 눈가리개처럼, 가끔은 지도나 나침반처럼 지녔던 이야기들의 끝이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내가 역사를 기록하는 일기장이 된다. 내가 자신을 알고 기억하도록 돕는 도구가 된다. 나도 그들에게 마찬가지다. 그랬던 그들이 사라지면, 그들과의 사소한 일화, 입버릇, 농담을 쓸 일도, 즐길 일도, 이해할 일도 사라진다. 그것들은 이제 탁 덮인 책, 혹은 불타버린 책이다. 그 집에서 나온 나는 예전과는 달라진 나였고, 더 강해지고 더 확고해진 나였으며, 나 자신과 남자와 사랑과 사막과 야생을 더 많이 알게 된 나였지만."

 

솔닛은 날고, 어둠 속에서 꿈꾸면서 크기를 잴 수도 없을 만큼 작은 조각으로 조금씩 천국을 삼킨다고 말한다. <길 잃기 안내서>는 리베카 솔닛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자, '길 잃기'를 통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한 다채로운 풍경들을 그려내어 인상적이다.

 

"영화는 빛뿐 아니라 어둠으로도 만들어진다. 우리가 수많은 이미지들을 모아서 하나의 활동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환하게 정지된 이미지들 사이사이에 몹시 짧은 어둠들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둠들이 없다면, 보이는 것은 흐릿하게 번진 영상뿐일 것이다. 그렇다면 장편 영화 한 편에는 우리가 못 보고 지나가는 순수한 어둠이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 어둠들을 다 합할 수 있다면, 극장에서 관객들이 그 깊은 상상의 밤을 다 함께 응시하는 광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것은 영화의 테라 인코그니타, 모든 지도에 있는 검은 대륙이다. 이와 비슷하게, 달리는 사람의 발걸음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도약이라서 그는 순간적으로나마 땅에서 완전히 떠 있게 된다. 그 짧은 순간, 그림자는 주자의 발에서 물이 흘러나오듯이 흘러나온 것이 아니라 별도의 복사본처럼 떨어져서 땅을 맴돈다. 새의 그림자가 지표면을 기어가면서 그것을 만들어낸 새가 지표면에 더 가까워지거나 더 멀어지면 그에 따라 더 커지거나 더 작아지는 것처럼. 장거리 달리기는 하는 내 친구들의 경우에는 그 짧디짧은 공중 부양의 순간들을 다 더하면 상당한 시간이 된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몇 분 동안 공중에 떠 있는 셈이다. 어쩌면 몇십 분일 수도 있고.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길 수도 있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22.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도서] 길 잃기 안내서
"[도서] 길 잃기 안내서" 내용보기
원래 이런류의 글을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추천을 받은 책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길 잃기 안내서>라는 제목이 기를 쓰고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요즘 현실과 달라 역설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사실 진짜 중요한 것은 길을 잃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니나 달려가느라 잊고 있던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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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류의 글을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추천을 받은 책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길 잃기 안내서>라는 제목이 기를 쓰고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요즘 현실과 달라 역설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사실 진짜 중요한 것은 길을 잃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니나 달려가느라 잊고 있던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c********4 2022.08.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