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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금관은 정말 아름답다. 나는 금관이 시야에 들어오면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버린다. 데리고 갔던 아이들 소란스러움도 잊고 그저 금관만 바라보곤 한다. 그런 금관에 대해 그 이상 무엇을 알고 있을까? 이 책은 그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 준다.
고대인들 중에서 금에 집착했던 사람들은 대개 농경문화인이 아니라 유목인들의 특징이란다. 스키타이인들의 눈부신 황금조각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그 일부가 남하하여 신라지배층을 형성했다고 설명한다. 금관에는 새 토템, 천마숭배, 수목 숭배 등이 담겨져 있다. 새와 백마는 신라인들의 이야기에 흔하게 등장하는 요소이다. 새는 신라인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끼치며 하늘에 있는 영혼을 데려다가 인간세상에 내려놓거나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데려가는 역할을 했다. 천마는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신의 사자로 여겨졌다. 특히 흰말을 신성하게 여겼다.
그럼 나무는? 유목지대에는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 초원지대와 사막, 험한 산지에 일년 강수량 몇 십 센티미터... 나무가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졌을 법하다. 그러니까 사슴뿔이 아니라 신성한 나무였다. 곡옥은 열매로 생명을 상징하니 왕위를 이을 자손을, 가지의 단수는 직계로 왕위가 이어진 대수를 뜻한다.
금판으로 만들어 장식을 주렁주렁 매단 금관을 쓰고 신라왕은 통치를 했을까? 저자가 이 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조선국왕이 즉위의례 때나 국가제사 때 면류관을 썼듯이 신라왕도 불교 공인 이전까지 왕이 주관하는 각종 제사 때 금관을 쓰지 않았을까? 현재까진 죽은 자에게 보내는 부장품으로 썼다고 추정하고 있다.
금관과 함께 출토되는 각배에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다. 각배란 뿔 모양의 술잔이나 의미는 단순한 술잔이 아니었다. 각배는 지배층이 사용한 것으로 신라토기에도 각배가 크게 강조되어 있는 작품이 있다. 신성한 동물 모양이 많고 일상적인 용도보다는 특수한 경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물건은 금관처럼 유독 신라에서만 발견된다. 신라인은 백제, 고구려와 계통을 달리하는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두 나라에 비해 늦게까지 옛 풍습을 지녀온 것일까?
사진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금관이해를 돕고 있다. 금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더욱 궁금해진다. 신라인들의 정신세계가 어떠하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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