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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거대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그 위에 형성되어 가는 무수한 정보의 비오톱. 비오톱에 접속하여 관점을 제공하는 무수히 많은 큐레이터. 그리고 규레이터에 체크인하여 정보를 얻는 팔로워.” 사사키 도시나오가 쓴 <큐레이션의 시대>의 맺음말을 시작하는 글입니다. 여기 적혀있는 내용을 모두 이해하신다면 당신은 인터넷을 포함한 각종 매체에서 넘쳐나고 있는 정보의 흐름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아마 맺음말부터 읽었더라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던 생소한 개념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후쿠오카 신이치를 발견하기 전까지 대부분 실망하는 편이었던 제가 또 한 사람의 좋은 작가를 만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 기자를 거쳐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사사키 도시나오는 <플랫혁명>, <전자책의 충격>, <신문, 텔레비전의 소멸> 등의 저서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IT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큐레이션의 시대>에서 저자는 인터넷을 포함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넘쳐나다 못해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흐름에 제대로 올라탈 수 있는가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을 인용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비벼 넣는 솜씨가 아주 일품입니다.
먼저 정보의 유통에서 말하는 큐레이션을 정의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셜 미디어상에서 넘쳐나는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 일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인터넷 서핑을 조금해보았다고 해서 금새 그 분야의 전문가 행세를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즉,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 것은 어렵지만 그 정보를 보내는 사람의 신뢰 정도는 평가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상에서 ‘사람을 관점으로 하는 정보유통은 압도적으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제공하는 사람을 오늘날 영미권의 웹에서는 ’큐레이터‘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큐레이터가 하는 ’관점의 제공‘이 큐레이션이다.(183쪽)”라고 저자는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학예사’들 가운데 다양한 예술작품의 정보를 모으고, 수집하거나 빌려와 전체에 일관된 의미를 부여하여 일반에 소개하는 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얼리 어댑터는 아닙니다만, 조금은 늦더라도 새로운 추세를 이해하고 동참하는 편입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적지 않은 독자들을 만나왔고, 최근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카카오스토리까지 시작하여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SNS세계를 들여다보면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과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을 팔로워라고 부른다면 저자가 트위터에서 차용한 팔로워에 대한 개념이 재미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누군가를 팔로우하는 행위도, 팔로우한 상대의 관점을 체크인하는 행위하고 볼 수 있다. 트위터에서 유용하고 재미있는 트윗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 그 사람의 눈으로, 그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172쪽)”
정보의 바다에서 얻은 정보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면 그 정보로 인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좋은 정보의 큐레이터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저자의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관점에 체크인하여 소란스러운 정보의 바다에서 적절하게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175쪽)”.
소개하는 사진은 최근 나사에서 유튜브에 공개한 지난 2005년 6월부터 지난 2007년 12월 사이 지구상 해류의 움직임을 분석해 시각화한 영상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우리는 해류를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곳곳에서 소용돌이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잘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보의 바다는 끝없이 펼쳐지지만, (…) 바다 곳곳에는 중심축이 있어, 그 축을 기준으로 정보가 모여들어 소용돌이를 만든다. 당신은 정보 그 자체를 찾을 필요가 없다. 어떤 축이 어떤 정보가 머무는 장소인가를 판단하고 그 축의 근처로 가서 축 주위의 물살에 손을 뻗으면 된다. 차갑게 튀어 오르는 물살 속으로 당신의 손을 넣고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면 주위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정보가 당신의 눈에 확실히 보일 것이다.(175쪽)”
출판사의 소개글에서 “이 책은 디지털 미디어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보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있고 그런 맥락에서 큐레이션이란 무엇인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터넷상의 온라인 서비스의 사례나 전략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큐레이션의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한다.”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가 사사오 도시나오가 <큐레이터의 시대>를 통하여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길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스스로가 정보를 생산하는 큐레이터가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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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콘텐츠가 아니라 큐레이션이 트렌드다!
기업이 생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자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불황 운운하는 경제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2000년대에 비해 무척이나 까탈스러워진 소비자를 말하자는 것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하던 30년 전 아날로그 시대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기업이 사업하기는 시쳇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한 때 집 전화를 놓으려면 한국전력에 100만원의 보증금을 걸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전화회선이 부족한 때문이었다. 그 시절엔 기업이 제품을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제품을 알리는 방법도 간단했다. TV의 황금 시간대를 잡아 광고만 하면 됐다. 인터넷이 없던 세상은 획일적인 정보가 획일적으로 흘렀다. 제품이 부족하니 값은 당연히 비쌌다. 그래서 소위 ‘신제품’을 가진 사람은 자연히 ‘부자’처럼 보였다. ‘배가 나온 김사장‘이 복도 많아 보이던 그 시절, ’부자 같은 분위기‘는 권력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고가 수입차는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고가의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유명 인사’라는 사회적 의미가 덧칠해졌다고 보는 것, 이것이 기호소비다. 사람들은 TV 광고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사는 것 같으니 나도 사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지갑을 열었고, ‘회사 동료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물건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상점 앞에 줄을 섰다. 그 시절엔 희안하게도 비싸면 더 잘 팔렸다.
이러한 ‘과시적 기호 소비’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1세기의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급격하게 생명력을 잃었다. 전과는 다르게 ‘수입차나 고급 차를 사는 것은 돈 낭비다. 자동차는 단지 이동 수단일 뿐, 경차면 충분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단 자동차 뿐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이 큰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등의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기능 소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소비의 변화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네티즌이라 불리는 지구촌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다 보니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한 정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아니 그야말로 정보가 폭주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졌다. 현대인들은 폭주하는 정보 속에서 양질의 정보인지 알지 못한 채 휩쓸리게 되었고, 과도하게 전달되는 정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 가운데, 정보 그 자체의 가치만큼이나 정보를 필터링해주는 큐레이션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큐레이션의 시대>(민음사)는 텔레비전, 신문, 출판, 광고와 같은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이 소멸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오늘날, 넘쳐나는 정보들을 얼마나 잘 고르고 편집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예술 작품의 정보를 찾아 모으고, 이를 빌려 오거나 수집한 후 전체를 일관하는 의미를 부여해 기획전 등을 여는 일을 하는 큐레이터가 필요하듯 이제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가치 있는 정보를 얻는 데에도 길라잡이가 필요한 것이다.
사사키 도시나오佐佐木俊常 는 <전자책의 충격> 등을 내면서 이미 일본에서 인터넷 사회론의 일인자로, 날카롭고 솔직한 비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사시키 도시나오는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인터넷 사회에서 ‘정보’를 새롭게 들여다봤다.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지금, 그의 시선 속에서 디지털 시대의 블루오션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큐레이터라는 것은 본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학예사(學藝士)‘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의 정보를 찾아 모으고, 이를 빌려 오거나 수집한 후 전체를 일관하는 의미를 부여하여 기획전 등을 여는 일을 한다. 이는 무분별한 정보의 바다에서 특정한 콘텐츠를 기준으로 정보를 건져 올리고, 댓글과 같은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유통시키는 행위와 굉장히 비슷한 맥락의 일이다. 그래서 큐레이터라는 말은 미술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금은 ’정보를 다루는 존재‘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저자는 1차 정보를 발신하는 것보다도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의미,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당신에게만 필요한 가치'와 같은 콘텍스트를 부여할 수 있는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큐레이션을 하는 큐레이터는 따로 정해지지도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페이스북 앱에 접속하여 새로 업데이트된 소식을 확인하는 우리, RSS 리더를 통해 받아 보는 뉴스를 살펴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구독하는 정보들을 탐독하고 그중에서 내게 유용한 정보를 ‘즐겨찾기’ 하거나 ‘북마크’ 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무수한 정보와 씨름하고 정보를 걸러내고 정보를 재배열하고 재가공하는 우리, 하루 종일 정보를 접하고 그에 대해 나름의 코멘트를 하며 데이터 생산을 하는 우리 자신이 바로 큐레이터다.
아닌게아니라 꿈보다 해몽이라 했던가. 크리에이터(예술가, 작가)가 꿈을 꿨다면(창작했다면), 해몽은 큐레이터의 몫이다. 문제는 세상을 여는 사람들이 큐레이터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콘텍스트(context)의 힘'이라며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의 경계, 그리고 이런 경계를 설정한 큐레이션의 방향성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정보의 바다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광활한 정보의 바다에 특정한 콘텍스트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은 왜 필요할까? 큐레이션은 타인이 가진 관점(觀點, perspective)의 총체다. 즉, 타인이 어떤 방향에서, 혹은 어떤 가치관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은 세상을 보는 위치나 방향 뿐 아니라 그가 가진 사고(思考)를 포함한다. 우리는 그들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저자는 트위터에서 누군가를 팔로우하는 행위 역시 팔로우한 상대의 관점을 체크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새로운 세상을 연 큐레이션의 사례는 다양하다.
비주류 음악인 월드 뮤직의 프로모터 일본인은 브라질 음악의 거장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를 전세계에 알렸고, 이름 없는 노인 조지프 요아컴 낙서에서 새로운 예술을 발견한 작가 존 호프굿은 그의 낙서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그의 유작이 뉴욕의 유명한 미술관인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최될 만큼 유명하게 만들었다. 재미있게도 정작 요아컴은 ‘내가 그림 그림에 가치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술 취한 남자들의 배꼽잡는 영화<행 오버Hang over>와 영국의 코미디 걸작<뜨거운 녀석들Hot fuzz>도 자칫 수많은 영화 속에 뭍힐 뻔 했지만, 작품을 알아본 큐레이터의 손에 들려 세상에서 빛을 발했다. 독자의 참여를 통해 기성 언론을 뛰어넘은 인터넷 뉴스 매체로는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가 있다. 큐레이션의 새 지평을 보여주는 허핑턴 포스트의 순방문자수는 2011년 하반기에 ’뉴욕타임즈‘ 사이트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어느 미국인 블로거는 “콘텐츠가 왕이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큐레이션이 왕이다.”라고 말했다. 큐레이션의 파급력은 신문이나 잡지 같은 미디어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업은 일방통행 식으로 소비자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이제는 큐레이트된 콘텐츠를 수용해야 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불만과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발언권을 얻은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델 컴퓨터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품은 제프 자비스의 블로그나, 컴캐스트에 대한 가필드의 블로그 활동이 그에 관한 좋은 사례 들이다.
이 책은 글로벌 플랫폼 위에서 콘텐츠나 큐레이터,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는 팔로워 등의 소규모 모듈들이 존재하고, 이런 관계가 고정되어 잇지 않고 항상 재조합되며 신선한 정보를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그런 ‘큐레이션의 생태계’가 탄생했음을 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디어의 대세가 블로그 였다면 오늘날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세라고들 말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앞으로 소셜 미디어를 축으로 하는 정보의 유통로가 어떻게 전체상을 만들어갈지를 그리는 비전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 비전을 제대로 인식하고 프레임워크 속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가질 때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을 제대로 보고, 미래를 내다보고 보고 싶은가? 큐레이터가 돼라!
이 리뷰는 코오롱 그룹의 사보 KOLON(5월호) 북칼럼 <북소믈리에>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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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정말 귀한 시절이 있었다. 원하던 책을 빌리게 되면 밤을 지새우며 필사를 한 후 그 책을 읽고 또 읽어 나중에는 책을 덮고도 줄줄 외울수 있을 된다. 결코 과장이 아니라 나에게 의학을 가르치신 노교수님들 중에도 방대한 분량의 '동의보감'이나 '의학입문'을 암송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지금은 책이 너무 많다. 나에게 책을 선택하는 일은 독서에 버금가는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한권의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신문의 서평란을 참고하여 어떤 책들이 새로 나왔는지 대충 알아본 후, 인터넷 서점YES24에 들러서 먼저 읽은 독자들의 평을 읽는다. 내용이 부실한 책을 읽는 것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경제적 손실을 가져 오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직접 서점에 들러 실제 책을 만져보면서 비교한다. 얼마전에 구입했던 [피로사회]란 책은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서점에서 실제 책을 보고는 시쳇말로 '깜놀'하였다. 상상하였던 것보다 훨씬 작고 얇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방금 읽은 [큐레이션의 시대]는 표지 디자인 뿐 아니라 종이의 질도 고급이라서 구매 욕구를 충동하였다. 저자는 서문에서 큐레이션이란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작업'이라고 말하였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만큼 중요해젔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정보가 매스 미디어(신문, 방송, 잡지 등)라는 큰 물줄기를 통하여 대중에게 전해졌다. 따라서 광고 역시 매스 미디어를 통한 방법이 광고비는 비싸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매스 미디어의 효력이 쇠퇴하고 있다. 텔레비젼을 거의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이제 매스 미디어라는 큰 물줄기에 의지하여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하고, 수동적으로 정보를 취하는 시대는 지났다. 저자는 '비오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정보의 전달통로를 설명하고자 한다. '비오톱'이란 다양한 생물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숲속의 연못이나 습지대와 같은 생존공간이다. 비오톱의 형태는 여러가지 이다. '다음카페'와 같은 인터넷 상의 공간일 수도 있고, 등산애호가들이 모이는 산악회와 같은 오프라인 일 수도 있다. 나처럼 아마추어 무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매월 넷째 일요일에 도심외곽 주차장에서 헌 물건들을 팔고 사며 서로 인사도 나누는 '정크마켓(Junk market)'이 '비오톱'인 셈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사람은 나뉘어진다. 훌륭한 화가가 좋은 작품을 많이 그렸다할지라도 그 작품들을 하나의 테마 아래 선별, 전시하는 큐레이터가 없다면 대중은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큐레이터는 각각의 콘텐츠를 그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비오톱'에 소개할 때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동호회에 참석하여 락뮤직 공연에 대해 홍보를 해 보았자 효과는 없을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사진 평론가 및 큐레이터일을 해 보고 싶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고 관련 서적들도 나름대로 섭렵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하지만 큐레이터란 하나하나의 구슬을 깎는 자가 아닌, 남의 구슬들을 모아서 목걸이로 만든 후 아름답게 포장하여 판매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열심히 전시회장을 찾아가며 꿈을 실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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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화 시대의 큐레이션의 중요성 수많은 정보가 생산되고 흘러나온다. 특히 이제는 SNS를 통한 정보 공유, 유통이 활발해지고 있는 시대이다.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을 통해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짧은 링크 주소하나로 많은 정보가 퍼져가는 곳에서 어떤 정보들을 어떤 맥락 안에서 구조화, 조직화 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요새 사람들을 보면 같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보다 무생물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보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다. 무한한 인터넷 공간과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사람들이 그곳에서 얻는 정보의 비율은 상당할 정도로 많다.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의 다양화로 앰비언트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사사키 도시나오에 의하면 앰비언트(ambient)란 우리가 접하고 있는 동영상이나 음악, 서적 등의 콘텐츠가 전부 개방되고 유동적이 되어, 언제 어디서나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을 말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의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멀티 디바이스를 통하여 한 사람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의 활동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서 형성된 장소가 비오톱이다. 비오톱은 생물학적 의미로는 따로 있느나 사사키 도시나오의 새로운 정의에 의해 특정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말한다. 이는 정보의 수요지를 찾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전부터 존재해온 까페나 클럽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이에 해당되며 최근에는 점차 확장되어 트위터에서의 해쉬태그를 이용한 모임, 페이스북에서의 그룹, 페이지까지 이르러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공통으로 하여 정보가 있는 곳에 모여 있는 것을 특성으로 하나 이러한 비오톱간의 연결을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만 듣고 관계를 맺고 있음에 따라 수많은 정보가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보의 비오톱끼리는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비오톱끼리 이어줄 수 있는 중간자의 역할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기존정보, 새로운 정보의 조직을 통한 의미부여 함으로써 다양한 비오톱 간 의미 연결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2. 큐레이터의 역할 큐레이션의 범위는 없다. 모든 정보가 범위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정보를 대하며 생산한다. 그렇기에 그 무수한 정보들의 속에는 사람들의 생각, 관점이 녹아들어 있으며 이는 바로 타인이 가진 관점의 총체라 사사키 도시나오는 말한다. 큐레이터는 사람들의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해줌으로써 관점과 관점이 합쳐졌을 때에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들은 공감을 이끌어 내어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스토리 텔러로서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연결에 목말라 있으며 의미 있는 연결로 이어졌을 때 큐레이터의 진가는 발휘된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기준으로 정보를 판단하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에는 남이 정해준 기준에 따라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 기준을 제시하여 기준을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큐레이터와 PD 콘텐츠를 창조하면서 조직해내는 것이 주요 역할이 PD들에게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서로 간의 의미가 있는 내용들을 연결시키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큐레이터들이 정보의 시대에서 하고 있는 역할과 PD가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단지PD와 큐레이터가 다른 것은 PD라는 특성상 언론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더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다매체 시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러한 기존의 방송을 통한 의미 전달과 공유는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기에 PD들에게 요구되는 큐레이션 정도는 더 커질 것이라 생각된다. 언론을 통해서 방영되는 콘텐츠의 종류와 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제한된 내용 안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발견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큐레이터와 같이 PD들도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의 연결 통로로서 역할을 해내야 한다. 단지 만들어내는 콘텐츠 안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징검다리 삼아 다른 비오톱으로의 연결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소개하고자 하는 비오톱끼리의 연결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의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 다큐멘터리에서의 큐레이션 많은 이들이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며 기존에 갖고 있던 사회적 의제설정이나 게이트키퍼로서의 기능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언론의 역할과 기능은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이슈의 기준이 되는 것이 분산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분산된 다양한 매체에서도 충분히 정보를 전달하고 기준을 제시할 수는 있겠으나 기존의 언론, 저널리스트들만이 할 수 있는 큐레이션, 즉 의미를 파악해내거나 공유하는 것은 해내지 못할 것이다. Crowd-Sourcing journalsim이라 부를 수 있는 이와 같은 형태의 저널리즘은 보도를 뛰어넘어 같이 만들어가는 다큐멘터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많은 다큐멘터리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타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해석하고자 하였다. 장소나 시대, 역사, 물건, 사건에 기초한 다큐멘터리의 정보전달과 의미해석은 상당한 중요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나 문제점은 역시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단지 여러 사람, 사건, 장소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단순한 표피적인 의미전달 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연결’에 있어서도 제 기능을 해내지 못한다. 재미있으면서도 전달력이 좋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큐레이션을 통한 정보가 모여 있는 공간인 비오톱간의 연결에 집중을 해야 한다. 단지 하나의 장소, 사건, 사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와 사건과 사물이 갖고 있는 의미의 연결을 통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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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어느새 트위터에 빠져 글을 읽고 쓰기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페이스북에 넘어온 뒤 트위터에는 거의 가지 않는군요. 요즘은 Pinterest를 열심히 연구하고 잇습니다. 아마 조만간 다른 무엇인가가 나와 변덕이 심한 사람들이 싫증을 내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듯 또 다른 재미를 찾아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계속 모든 것이 변화하고 전혀 다른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고 미디어나 광고, 그리고 소비자 역시 다른 새로운 세계에 서있게 될 것으로 짐작합니다.
"이런 세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거대한 소셜 미디어 플래폼, 그위에 형성되어가는 무수한 정보의 비오톱, 비오톱에 접속하여 관점을 제공하는 무수히 많은 큐레이터, 그리고 큐레이터에 체크인하여 정보를 얻는 팔로워"
이런 관계는 항상 재조합되며 신선한 정보를 외부로 부터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생태계가 탄생한다는 내용이 이 책의 저자가 설명한 정보의 미래비전입니다.
비오톱이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고 합니다. 비오톱이란 용어가 본래 존재하는지 아니면 저자가 명명한 신조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보를 원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곳에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정보로 감흥을 줄 수 있을까? 이 세가지가 정보의 전달에 있어서 궁극의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 즉 사람을 관점으로 하는 정보유통을 제공하는 사람을 오늘날 영미권의 웹에서는 큐레이터라고 부르고 그리고 큐레이터가 하는 관점의 제공이 큐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큐레이션은 미술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존재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프롤로그에 나온 진흙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큐레이션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훌륭한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찾아 내고 새로운 분야를 창조해 나가는 공동작업이 얼마든지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사회에서 누구나 큐레이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우리들에게 조그만 지침이 되는 책입니다. 아직 그 지침을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 낭비를 안하기 위해서 큐레이션의 주인공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주관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인터넷시대에 우리들이 바로 나아갈 길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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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의 혁명’으로 유명한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IT 평론가 사사키 도시나오의 '큐레이션의 시대'가 지난 2012년 3월 30일 민음사에서 출판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큐레이션이 화두인데 일본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유행이었나보다. 국내에는 소셜미디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어설픈 전문가들도 많이 등장하고 그에 편승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만큼 가짜 정보도 많아졌고 정보의 바다에서 진짜 진주를 찾아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간다. 그러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옥석'을 가리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생겨난다. 광활한 정보의 바다에 특정한 콘텍스트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관점' '관점'은 어떤 방향에서, 혹은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는 구조를 말한다. 전문적인 미디어 종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정보의 바다에서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건지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관점에 체크인하는 행위 자체가 필터링의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제공해주는 사람을 '큐레이터'라고 한다. 더 필요한 정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큐레이터가, 통찰력있는 큐레이팅을 해주는 서비스의 부가가치는 더 높아지게 된다. # 다나카 씨의 안경점
# 허핑턴 포스트의 관점 '허핑턴 포스트'의 로케이션 레이어를 사용해 특정 장소에 체크인하면 아리아나 허핑턴의 관점으로 그 장소를 볼 수 있다. 이는 단지 장소라는 시점에서 세계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장소라는 시점에서 세계를 보는 행위는 자신의 위치와 방향과 시야각을 고정한다. 하지만 아리아나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행위는 아리아나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콘텐츠가 왕인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큐레이션이 왕이다." 소셜미디어의 세계는 국경없이 거대한 정보를 유통시키는 플랫폼이고, 넘쳐나는 콘텐츠 중에서 그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큐레이터(기자나 미디어 종사자, 블로거, 분야별 전문가 등 각계 훈련된 인력이 유리)들이 무수히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처럼 평범한 팔로워들은 이들 큐레이터의 관점에 체크인하여 정보를 얻는다. 앞으로 우리는 정보를 찾아 헤맬 필요없이 나와 코드가 맞는 큐레이터가 주는 정보가 나에게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 블로그 바로가기: http://www.midorisweb.com/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