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에 시공주니어 동화전집을 사놓고 제대로 읽지 않은 책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최근 다른 책과 두께를 비교하기 위해 손에 잡히는 몇 권의 책을 꺼냈고, 꺼낸김에 읽어볼까 해서 읽게 된 책이 주디블룸의 '우리는 무적 남매 골치와 대장과 골치야, 학교가자'였다. 이 두 권의 주인공이 대장인 누나 에비게일, 골치인 동생 제이크이다. 골치와 대장의 시리즈물 같은 이 동화책의 저자는 주디블룸. 동화책을 좋아하는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였던 ' 안녕하세요, 하나님. 저 마가릿이에요.'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저자를 보고 기대감이 상승했다.
이 책은 대장과 골치의 각각의 에피소드를 대장 에비게일과 골치 제이크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미국의 초등학생들의 학교 생활, 가정생활, 친구관계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대장과 골치는 거의 매일 투닥거리는 현실 남매이지만, 누나인 대장은 골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거나 골치가 어떤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누나인 대장이 때로는 물불가리지 않고 도움을 주고 때로는 시크하게 안 그런척하면서 골치를 도와준다. 골치도 누나인 대장이 불리한 싸움에 휘말리면 교장선생님께 도움을 청해 누나를 구하거나.... 골치가 누나를 위해 한 일을 적으려다 보니 별로 생각나는 게 없네.. ㅎ 골치는 누나의 도움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다만 8살 개구쟁이가 할 수 있는 온갖 개구쟁이짓을 하는데 엉뚱하고 아주 재미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골치같은 동생이 있다면 좀 귀찮을 것 같지만 말이다. 또 골치와 대장의 부모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부모는 골치와 대장이 식탁에서 투닥거려도, 밖에서 말썽을 피우고 와도 화를 내지 않는다. 심한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 간단히 주의를 주거나,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 그들이 하고자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지지하거나 하는 게 다 다. 물론 대장과 골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부모의 비중이 생략되고 축소된 것이겠지만 부모의 중립적 태도가 나름 좋게 보였다. 언제나 발사될 수 있는 잔소리가 장착되어 있는 대부분의 부모상과는 달라서 좋았다.
아무튼 이 동화책을 읽는데 술술 책장 넘어가는 재미가 좋았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서 더 좋았다. 골치와 대장 에피소드가 뭔가 특별한 것은 아니여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가 공감하게 했고, 아이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부모들이 아이를 기르면서 그 심리를 적용해본다면 포용력있고 이해심 많은 좋은 부모 코스프레 정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꼭 이렇게 뭔가를 얻으려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아무 생각없이 대장과 골치의 에피소드만 즐겨도 그 자체로 좋은 동화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