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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약간은 고리타분한 설정하에 쓰여졌다. 198X년 9월 13일 금요일, 오전 3시 정각 도쿄 신주쿠구를 직격한 진도 8.5이상의 직하형 지진으로 신주쿠구는 고립되어 마수들이 판을치는 마계도시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물론 이 지진은 신주쿠구 이외에는 감지되지 않고 신주쿠구만 덥친것이다. 이러한 설정이라면 작가의 말이나 프롤로그 등에서 이러한 설정을 말해주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러한 설정에 대한 일절의 설명없이 바로 소설로 들어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차차 알아가는 재미도 있겠지만 일단은 사전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가 힘들다.
여기에 주인공인 아키 세츠라가 등장한다. 작가의 말로 '인간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다. 거기서 그치만 좋겠지만 마계도시 신주쿠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기도 하다. 게다가 직업 역시 센베점 주인이다. 이정도의 프로필이라면 마계도시 신주쿠의 주민이 아니라 순정만화의 주인공도 될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사람 죽는 일이 밥먹는 일보다 많은 마계도시 신주쿠의 이야기인 것이다. 좀더 설명하자면 아키 세츠라가 부업으로 하고 있는 멘서쳐의 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요즘 인기를 끄는 환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폭력성이나 선정성에서 상당히 성인 구미에 맞추어져 있는 소설로 개인적으로는 출판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18금이 반드시 걸렸을거라고 생각했던 소설이다. 하지만 그런 폭력성과 선정성 뒤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다루고 있는게 이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석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편집까지 엉망인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기에 더욱 난점이 많았다. 사실 한국어 번역판으로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일본원판을 읽으신 분(그냥 일본어를 조금 하시는분이었다)의 설명 몇마디로 이해가 되었다면 웃긴 일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얼마 후, 신주쿠의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한 사람이 다리 위에 걸려 있는 가면을 발견했다. 겨울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가면은 절세 미인의 얼굴을 담고 있었다. 상인은 아내에게 씌워봐야겠다며 기쁜 표정으로 가면을 갖고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