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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시인 함밈복의 세상살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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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감동을 안겨 줬던 <눈물은 왜 짠가>에 이은 함민복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 시인은 1996년 우연히 찾은 강화도 마니산 끝자락에서 보증금 없이 매월 10만 원에 살 수 있다는 폐가를 한 채 발견한다. 그후 그는 강화도에 눌러 산다. 올해에는 동갑내기 제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다. 신랑과 신부의 나이를 합치면 100살이라는 김훈의 우스운 주례사가 언론을 탔다. 최근에는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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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감동을 안겨 줬던 <눈물은 왜 짠가>에 이은 함민복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 시인은 1996년 우연히 찾은 강화도 마니산 끝자락에서 보증금 없이 매월 10만 원에 살 수 있다는 폐가를 한 채 발견한다. 그후 그는 강화도에 눌러 산다. 올해에는 동갑내기 제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다. 신랑과 신부의 나이를 합치면 100살이라는 김훈의 우스운 주례사가 언론을 탔다. 최근에는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인삼가게를 한다. 강화도에 갈 때마다 한 번 찾아뵙다는 것이 지금까지 왔다. 난 그의 오랜 팬이다. 그의 시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 가슴을 치는 울림이 있다. 가짜가 아닌 진짜. 산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 가족과의 신경전, 내가 파놓은 함정 같은 욕심, 이기심, 성공에 대한 집착과 욕망, 부자 되기 같은 세속적인 것은 그의 글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부끄럽다.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이 시인의 모습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그래도 시인은 미안하다고 한다.

 

곳곳에 들어간 삽화는 글에게 미안해야한다. 그의 글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림의 수준도 그닥 높지 않다. 그래서인지 글이 유난히 빛난다. 말랑말랑한 강화도 개펄이 책 속에서 꿈틀거리며 다가온다. 망둥어가 뛰어 놀고, 조개, 숭어, 새우들이 행간을 이리저리 지나다닌다.

 

내년에는 꼭 그를 만나러 가야겠다. 그와 막거리라도 한 잔 하면서 강화도 바람을 맞고 싶다. 진짜 시인을 만날 수 없는 요즘, 그의 시에 자주 눈길이 간다.

 

 

d********1 2014.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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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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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인, 강화도에서 홀로 살고 있는 시인, 고기도 잡았다가 농사도 지었다가 오직 자신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일하고, 또 글을 쓰는 시인. 읽는 내 마음이 괜히 미안해진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원하지 않아도 이런 마음이 든다. 어쩌겠는가, 이 또한 보잘것 없는 내 혼의 일부인 것을.   시인의 삶은 더 이상 권할 게 못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물론 예전에도 시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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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인, 강화도에서 홀로 살고 있는 시인, 고기도 잡았다가 농사도 지었다가 오직 자신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일하고, 또 글을 쓰는 시인. 읽는 내 마음이 괜히 미안해진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원하지 않아도 이런 마음이 든다. 어쩌겠는가, 이 또한 보잘것 없는 내 혼의 일부인 것을.

 

시인의 삶은 더 이상 권할 게 못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물론 예전에도 시인이 남부러운 직업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어릴 때는 시인이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무게가 있었다. 되고 싶고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꿈꾸던 대상으로서. 지금은, 단지 시를 쓰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기에 영 어려워져 버렸다는 데 다른 할 말이 없다. 시인은 1차 직업군이 아니라 2차, 3차 직업이 된 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시인의 대부분이 교수나 교사나 기자나 편집자라는 것에 의한다면.)

 

작가의 이러한 처지가 은근히 비쳐 보인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읽혀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시와 밥의 거리. 꿈과 기억과 현실의 차이. 내가 구입하는 시집 한 권이 시인에게는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민망해서 오글거린다. 시가, 매력적인 시어가 우리 삶의 질을 얼마나 높여 줄 수 있는 것인지를 알 사람은 알아야 하는데, 시인은 지금보다 훨씬 마음 편하게 시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가요 작사가와의 차이는 또 어쩌란 말인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시인이 펼쳐 놓는 이야기라 공감하는 옛시절이 제법 있다. 추억을 읽는 마음이 될 텐데, 어떤 사람에게는 흐뭇함을 줄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릿함을 줄 것 같다. 추억이라고 다 따뜻하고 포근하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함께 실려 있는 그림이 참 예쁘고 귀엽고 애잔하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을 때의 좋은 점,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할 때의 좋은 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고마운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6.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