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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쿵스레덴을 걷다/김효선/한길사 도보여행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웨덴의 쿵스레덴이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었다. 홀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저자의 환경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확고한 신념에 근거한 삶을 사는데 대한 경탄이 앞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찌든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문득 떠나고 싶어한다. 그러한 꿈에 대하여 생활인으로서의 경험에 근거한 조언은 인상적이다. 한창 자라나는 자녀를 둔 엄마라면, 자녀 뿐 아니라 엄마인 그대 자신을 위해서도 자녀들에게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길 바라고 있다. 훗날 홀가분하게 홀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망설임 없이 가족에게 투자하는 시기라는 말의 당위성 앞에는 그 누구도 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자녀들을 모두 성장, 독립시키고 난 후 평생을 꿈꿔 왔던, 나를 찾는 도보 여행길에 올라 인생의 후반을 삶의 멋진 황금기로 보내고 있다. 에스파냐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일본 시코쿠의 불교사찰 순례길 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쿵스레덴은 도보 여행을 즐기는 매니아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코스이다. ‘왕의 길’이라는 뜻을 가진 쿵스레덴은 라플란드 지역의 작은 마을 아비스코에서 출발하여 헤마반에 이르는 430㎞를 스웨덴 광광협회가 주관하여 길의 늪지나 덤불숲과 돌길 위에 두꺼운 자작나무 널빤지를 철길처럼 깔아서 완성하였다. 저자는 이 430㎞의 트레일 코스 중 260㎞를 19일 동안 걸어서 종주를 했다. 세 사람이 출발하였으나 중도에서 두 사람이 포기하고 혼자서 나머지 코스를 완주하였다. 구간별로 여행객들이 쉴 수 있는 오두막과 그것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때로 필요한 식료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코스에 대한 세심한 점검과 스웨덴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우리나라와의 연관 관계까지 치밀하게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웨덴이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의료 지원군을 보내준 참전국이란 사실을 미리 공부한 덕분에 여행 도중에 한국 전쟁 참전 노신사를 만나서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자는 쿵스레덴을 혼자 걸으면서 세계 전역에서 온 다양한 여행객들과 사귀면서 여행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달래기도 하였지만 삶은 고독한 것이라는 인식으로 그 고독을 즐긴다. 맑고 향기롭고 촉촉한 바람이고 싶다는 말에서 그가 추구하는 바를 짐작하게 한다. 그는 쿵스레덴을 다시 한 번 찾고자 하는 소망과 더불어 여행길에서 만나 정들었던 사람들과 이별의 슬픔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다른 날, 또 다른 여행길에서 문득 다시 만날 것을 믿기 때문에.
구간별로 사진과 함께 숙소인 오두막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으며 코스의 전체적인 지도와 구간별 지형과 고도를 표시한 안내까지 실어 놓았다. 이 책 한 권만 있어도 스웨덴과 쿵스레덴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왕과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여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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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하면 떠오르는 것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구 IKEA, 패스트 패션 H&M, 말괄량이 삐삐, 복지 국가라는 이미지와 빙하지대 등인데 이 스웨덴에 쿵스레덴, 일명 왕의 길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도보여행 코스가 있다고 한다. 북쪽 아비스코에서 남쪽 헤마반까지 430Km에 이르는 코스로 1800년대 후반에 생겼으니, 산티아고나 일본의 시코쿠 88사찰 순례길이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것에 비하면 젊은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북쪽 아비스코를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남쪽 헤마반에서, 또는 몇 군데의 마운틴 스테이션에서 출발하여 자신에게 맞는 구간 종주 코스를 선택해도 될 것 같다. 이들이 여행을 떠난 시기는 6월 말이라 북유럽의 백야를 즐기기에 좋아 보이지만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과 순록이 더위를 피해 북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순록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고, 가을에는 오로라를 볼 수 있으며, 이른 봄에는 스키를 비롯한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춥다는 겨울을 빼면 계절마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기에 대한 괴로움은 얼마전 《걷는 자의 꿈, 존 뮤어 트레일》에서도 읽었던 내용인데, 벌치는 사람들 처럼 방충망을 얼굴에 쓰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해 여름 울릉도 성인봉에 올랐을 때 팔에서 따다닥 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새카만 산모기가 등산셔츠를 뚫고 내 피를 빨고 있었다. 세 군데에서 피가 나고 있었는데 거의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모기 자국이 정삼각형의 꼭지점을 그리며 남아 있다. 그런데 이곳에선 얼굴에 방충망을 쓰지 않고 있다가 모기가 달려들어 손바닥으로 치면 얼굴이 피범벅이 될 정도라니 모기가 많은 계절을 피하고 좀 춥더라도 오로라가 보이는 가을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존 뮤어 트레일이 있는 요세미티 지역이 인디언들의 거주지를 빼앗아 만든 것 처럼 스웨덴의 쿵스레덴이 있는 라플란드 지역은 '사미족'이라는 원주민들의 거주지역이다. 이들은 순록을 키우고,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팔거나 호수에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의 유목생활이 이들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대지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하니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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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스레덴은 자작나무와 전나무 숲, 높은 산과 폭포, 작은 호수들, 야생화와 야생동물들이 있는 원시의 땅이지만 진창이라 걷기 힘든 길은 자작나무로 발판이 놓여있고 구간마다 침대가 딸린 통나무 오두막집이 있어서 식량의 보급이 가능하고 북유럽식 사우나 시설과 공용 부엌도 있다고 하니, 텐트, 취사도구와 식량을 지고다니는 고생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장기간의 여행이 즐거우려면 여행의 동반자와 마음도 맞아야겠지만 걷는 페이스가 비슷해야 쉬고 싶을 때, 머물고 싶을 때를 맞추기 편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은 여성끼리,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같이 가면 더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겐 걷는 것을 좋아하는 유전자가 있는 모양인지 도보여행의 열기가 무척이나 뜨겁다. 저자가 여행 중에 만난 한 청년은 스페인의 지브롤터에서 출발하여 카미노 프랑스를 지나 쿵스레덴을 걸은 후 노르웨이의 북쪽 끝 노스케이프까지 8개월의 계획으로 걷고 있다는 것이다. 걸어서 유럽을 횡단하는 사람이 다 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한 걸음 한 걸음 나도 걷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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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의 삶에 활력소를 준다. 직접 떠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여행 관련 책을 읽으면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든다. 여행 서적을 통해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곳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그곳에서의 추억을 되새길 수도 있을 것이며, 가 보지 못한 곳이라면 새로운 곳에 대한 풍경과 함께 저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읽는 것도 꽤 괜찮은 것이다. 그래서 자주 접하게 되는 여행 관련 서적들. <스웨덴의 쿵스레덴을 걷다>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아주 낯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쿵스레덴'이 어디일까? 이 책의 저자인 김효선은 여행작가이다. 저자가 말하기를 '인생의제 3막'을 산다는 표현을 쓰듯이 중년의 나이에 접어 들었다. 두 딸은 유학중이다가 결혼을 했거나, 그곳에 머물고 있으니, 엄마로서의 시간적 여유는 꽤 있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여행을 즐기고, 여행 후에 책을 출간하곤 했다. 특히 걷기 여행을 즐겨서 산티아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쓰기도 했다. "누군가 좇아가는 메가트렌드 여행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을 새로운 트렌드로 만든다." (저자 소개 글 중에서)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찾는 여행, 저자의 여행 스타일은 느리게 걷는 여행, 녹색여행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제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잘 알려졌고, 우리 나라의 몇 몇 곳에는 올레길, 둘레길 등이 생기면서 걷기 여행이 열풍을 가져 오기도 했다. '빠르게'가 아닌 '천천히' 그 길들을 걸으면서 여행자는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다. 나는 쿵스레덴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쿵스레덴은 스웨덴에 있는 트레일 코스이다. 스웨덴의 북부인 아비스코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는 헤마반에 이르는 길로, 유럽이들이 꿈꾸는 도보 여행길이다. 유럽에 남아 있는 마지막 황무지. 야생코스인 것이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노란 화살표(또는 노란 조가비)를 따라서 걷게 된다면, 쿵스레덴 길은 빨간 X 표를 따라서 걷는 길이다.
(사진 설명 : 산티아고 순례길을 표시한 노란 화살표) 산티아고 가는 길이 순례길이라면, 쿵스레덴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야생길인 것이다. 습한 길이나 덤불 숲, 험한 돌길 위에는 자작나무 널빤지로 길을 만들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철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길이다. 그 길의 곳곳에는 긴 장대 끝에 빨간 X 표가 보이는데 겨울에도 그 정도까지 눈이 쌓이기 때문에 높다랗게 빨간 X 자가 길을 안내해 준다. 눈이 많은 지역이기에 여름길과 겨울길이 나누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쿵스레덴을 4명이 함께 걷기로 하지만, 일행 중의 이지송 감독은 새 작품을 하기 위해서 못가고, K와 함교수와 같이 걷는다. 그러나, 그들과도 중간에 헤어져서 홀로 그 길을 걷는다. 이제는 인생을 되돌아 볼 나이가 되었기에 그녀는 멋지게 나이들고 싶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 보고 싶기도 하다. 느리게 걷는 도보 여행에서 삶의 여유와 희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아비스코에서 헤마반까지 총 구간 430km중에 260km는 도보 여행을 하였고, 그 길위에서 19일 동안 머물렀던 것이다. 이 길위의 풍광은 정말 멋지다.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U자 계곡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 " 산책을 즐기려고 텐트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황금빛으로 물든 앞산이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이런 장면을 보게 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백야 !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에 감사를 표한다. " (p. 198)
쿵스레덴 가는 길 위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는 짧은 인연. 그러나 아무리 짧은 인연이라고 해도 헤어짐은 언제나 슬픈 것이다. " 언제나 그렇듯 긴 도보 여행의 끝에는 채워지기 보단 이상하게 비워지는 마음과 진한 아쉬움으로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게 된다. " (p. 279)
이 한 권의 책 속에는 쿵스레덴에 관한 모든 여행 정보가 담겨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진과 그 길 위에서의 느꼈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은 수도 없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쿵스레덴에 관한 책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지구상의 새로운 곳을 만난다는 것은 또다른 경이로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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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방문한 제주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은 바로 제주도 해안가로 나 있는 올레길 걷기였다. 신선하고 맛있는 제주도 음식 체험과 관광 명소 방문을 제치고 이 올레길 걷기를 제일 인상깊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사색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냥 멀리서 보기에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길이지만, 그 길을 내가 내 발로 걷는 순간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 온다는 것을 오직 걸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제는 제주도 필수 체험 코스로 자리 잡은 올레길의 원형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것이다. 총 800km에 달하는 이 순례길로 세계 곳곳의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 내가 올레길을 찾은 이유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쓴 도보여행가이자 여행저술가인 김효선이 유독 여러 나라의 길 체험을 하는 이유도 아마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티아고 가는 길에 유럽을 만나다>, <신들의 이야기 속으로 거침없이 걷다>에 이른 걷기 시리즈 <스웨덴 쿵스레덴을 걷다>에서 저자는 '왕의 길'을 걸었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쿵스레덴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일반인들은 물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낯선 곳이라고 한다. 또한 쿵스레덴은 유럽의 마지막 황무지로 야생의 코스이기 때문에 선뜻 혼자서 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런 저자가 쿵스레덴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하자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혼자서 가는 여행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용기를 주고 의지가 될 수 있는 여행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 두 배 크기 정도의 북유럽 국가, 스웨덴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노르보텐 주의 내륙에 라플란드 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라플란드 지역애소 가장 끝에 있는 아비스코란 작은 마을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쭉 뻡어 내려와 해마반까지 이어지는 트레일 코스가 바로 이 '왕의 길', 쿵스레덴이라고 한다. 왜 하필 이 야생에 나 있는 길의 이름을 왕의 길, 쿵스레덴으로 지었는지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자 자신도 정작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여러 사진을 본 나로서는 왕의 위엄을 느낄 수 있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분명한 것은 430km에 이르는 이 엄청난 길을 걷는 여행자들은 깊은 삼림과 야생 동물, 그리고 자연이 주는 위엄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스톡홀롬 중앙역에서 쿵스레덴의 북쪽 출발지인 아비스코로 가는 기차를 탄 저자 일행은 기차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담소를 나눈다. 이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여행을 하는 재미 중의 하나 일 것이다. 제주도 올레길을 걸을 때에도 그 곳에서 만난 전국 각지의 여행객들, 특히 사교성이 좋은 어르신분들과 이야기는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스웨덴관광협회(STF)에서 운영하는 아비스코의 마운틴 스테이션에 하룻밤을 묵은 저자 일행은 드디어 설레이는 쿵스레덴 첫 발걸음을 띠게 된다. 20.5kg의 배낭을 메고 쿵스레덴을 걷는 저자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여행자들을 만나고 자작나무 숲을 보게 된다. 워낙 장거리 트레일 코스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중간 숙소에서 텐트를 치고 잘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다. 아비스코야우레 오두막에서도 묵을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들고 온 텐트를 앞 마당에 치고 잘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전작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내가 저자와 함께 쿵스레덴을 걷고 있는 착각을 하게 된다. 정말 디테일한 정보를 알려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글 속에서 마치 구술로 설명해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또 책 곳곳에 있는 쿵스레덴의 자연 풍경 사진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쿵스레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작인 <산티아고 가는 길에 유럽을 만나다>에서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발은 아프지만 마음은 편해진다고 한다. 지난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나에게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올레길을 정처없이 걷고 나니, 그런 아픈 기억들과 상처를 말끔하게 씻겨 없애지는 못했어도 어느 정도 희석시킬 수는 있었다. 길을 정처없이 걸으면 그동안 살아온 나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고, 또 그렇게 돌아보다가 어느 순간에는 아무런 생각이 안 들기 때문이다. 마치 무위자연이라는 말처럼, 내가 걷고 있는 길과 그 주변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준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 땅에 나 있는 수많은 길, 그리고 그 길을 걸었을 과거의 여행객들, 그리고 앞으로 그 길을 걷게 될 나와 같은 미래의 여행자들..그들이 그 길 위에서 마주하는 순간 여행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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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취할수 있는 스웨덴의 쿵스레덴은 사진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말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자신이 감당할수 있는 만큼의 짐을 싸고 배낭을 메고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그냥 마셔도 될 만큼의 깨끗한 물이 흐르고, 백야 현상으로 밤에도 환하고, 엄청난 규모의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사에 찌든 육체와 정신을 가다듬을수 있을 것 같다. 산티아고, 시코쿠, 올레길은 알았어도 스웨덴의 쿵스레덴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그 매력에 홀딱 빠지게 됐다. 더 늦기 전에, 두 다리에 힘이 있을 때 도전해 보고 싶은 길이 생겼다.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김효선씨 이기에 더 용기를 얻게 됐다.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그녀의 선택에 부러움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걷기의 매력중 하나는 속도가 중요시 되지도, 경쟁이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라는 것이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함이 아니라 걷기 그 자체가 중요시 된다. 천천히 걸으며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힘들면 잠시 쉬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도 쌓을수 있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걷거나 최대한 빨리 가려고 걷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럴바엔 차라리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더 낫기 때문이다. 올레길이 인기를 끈 것도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이 아스팔트 대신 흙길을 걷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기꺼이 즐길수 있는 공간이어서이다. 나보다 훨씬 오래 살았을 숲 속의 나무와 작은 돌멩이들 하나하나가 주는 의미가 새삼 다가오는 곳이라서이다. 쿵스레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스웨덴은 국토의 55%가 삼림지대이며 호수가 96000개 라고 한다. 야생화,새,순록,물고기 등이 풍부한 자연의 보고 이다. 그러다보니 길을 걸을 때마다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풍경들이 계속 나타난다. 그 앞에 서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끼게 할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이다. 쿵스레덴은 아비스코란 작은 마을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쭉 뻗어 내려와 헤마반 까지 이어지는 트레일 코스를 일컫는데,180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정말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늪지나 덤불숲, 그리고 돌길 처럼 걷기 힘든 곳에는 두꺼운 자작나무 널빤지를 철길처럼 깔아 놓아 편리해 보이고 보기에도 예쁘다. 오두막 숙소도 군데군데 지어놓고 간단한 음식재료도 팔기 때문에 홀로 여행 하는 것도 힘들지 않아 보인다. 목 좋은 곳에 텐트를 쳐 놓고 자도 되고, 자연속에서 사우나도 할수 있으니 지상낙원 처럼 느껴진다.
여행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면 단연코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 일 것이다. 서로 같은 목적을 향해 가기 때문에 동지의식도 있고 정보도 교환하고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마음을 터 놓게 되기도 한다.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걸 길 위에서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새로운 친구 사귀기에 주저함이 없어 보이는데, 친화력이 대단해 보인다. 그녀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있는데 우선 상대방의 나라에 대해 미리 알고 가면 대화거리가 풍부해지고 호감을 갖게 돼 마음을 쉽게 연다고 한다. 특히 스웨덴은 한국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인지 나이든 분들은 한국하면 그걸 먼저 떠올렸다. 먼 나라인 한국을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와줬던 수많은 젊은이들의 선의를 결코 잊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저자의 친화력은 소수민족인 사미족 여인과의 만남에서도 발휘 된다. 홀로 찾은 식당에서 합석하게 된 사미족 여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선물까지 받았는데 그녀도 한국에서 준비해간 북마크를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비록 작은 물건이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녀를 잊지 못할 귀중한 마음이다. 쿵스레덴엔 다른 나라 여행객 뿐 아니라 스웨덴 인들도 많이 찾고 있었다. 이 빼어난 길을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연인,친구,가족, 때론 홀로 걷는 그 길이 너무 예쁘다. 사진으로만 봐도 황홀할 지경인데 실제로 본다면 얼마나 감동받을지 상상조차 할수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오랜 세월동안 유지되는 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노력이 더해져서이다. 번거로워도 오물은 따로 모아 정화시킨 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등의 노력이 있기에, 순록을 비롯한 동식물이 예나 지금이나 이 곳에서 잘 살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 위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기에 때론 속이 상하고 힘들어도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될수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녀처럼 더 늦기전에 가 보고 싶다. 그 곳 쿵스레덴의 길 위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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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B, VOLVO, IKEA, SOMERSBY, STOCKHOLM, NOBEL
이는 '스웨덴'을 연상하면 내게 떠오르는 것들이다. * SAAB, VOLVO : 자동차 브랜드 * IKEA : 가구 브랜드 * SOMERSBY : 사과주(Apple Cider) * STOCKHOLM : 스웨덴의 수도 * NOBEL : 과학자이자 노벨상 창시자
예전부터 스웨덴에 호기심이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나마 친구가 SAAB 차량을 가지고 있어 관심을 가지다보니 하나둘 알게 된 것인데, 유럽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독일ㆍ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보다 덜 알려졌고 독특한 느낌이 있었기에 더 관심이 가는 나라였다. 그래서 스웨덴에 대한 자료를 좀더 얻고 싶어 검색하였지만, 앞서 나열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한글로 된 소개서나 여행서적 또는 어학책이 거의 없었기에 위의 여행에세이집을 고민없이 주문했다. 특히나 최근 몇년동안 스페인의 '산티아고길', 제주도의 '올레길'로 대표되는 도보여행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터라 새로운 도보여행지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더욱 반가웠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총 430km의 Kungsleden(쿵스레덴; 왕의 길)에서 19일 동안 약 260km를 걷는 여정을 (하루를 기준으로)코스별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아래와 같은 장점을 통해 책 내용을 충실하게 만든었기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 1.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배려된 문체와 구성
개인적으로 저녁식사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라던 'Saltoluokta Mountain Station'과 친절한 관리인이 있다던 'Tarnasjostugan Hut', 'Syterstugan Huts'에 대한 글이 흥미로웠다. 언젠가 나도 Kungsleden에서 스웨덴식 건배인 'Skal스콜' 을 외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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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은 두 발로 하지만 실은 진정한 마음으로 걷게 된다. 오랫동안 걷다보면 그동안 가져보지 못한 나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들이 생기며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생각들이 정리정돈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걷다보면 절로 명상에 접어든다. 걷기의 고달픔은 같이 걷는 낯선 이들과 함께 겪는 고통을 나누게 한다. 위로를 주고 받으며 친근해지게 되면 서로 다른 문화도 이해하게 되고 서로 닮아가는 것을 느끼며 함께 걷는 동반자로 사랑하게 된다. 언어가 잘통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길에서는 함께 걷는 감성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rologue ===============================
멀리 유럽의 북쪽에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있다. 그 세나라 가운데에 스웨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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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국토의 55%가 산림지대이고 호수가 9만 6,000개라고 한다. 쿵스레덴을 따라 걷는 동안 잡목 숲은 물론 바위가 부서져 흩어진 길 크고 작은 호수와 시냇물을 건너며 자작나무와 전나무 숲을 지나고 고봉준령에 눈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흐르는 넓디넓은 계곡을 통과한다. 쉽게 만나기 힘든 야생화를 비롯해 작은 물떼새에서 날개를 펼치면 사람 키만큼 크다는 검독수리까지 400여 종의 새들이 사는 곳. 곰, 늑대, 시라소니, 족제비, 엘크와 순록이 살며 셀 수 없이 많은 귀여운 레밍이 이곳저곳 분주하게 떠돌아다니며 사는 곳이 쿵스레덴이다.
※ Prologue ===============================
스웨덴어로 스팽이라 부르는 자작나무 널빤지 길은 습한 곳이나 덤불숲 그리고 험한 돌길 위에 놓여 있었다. 참으로 멋진 아이디어 아닌가. 그 뽀얀 자작나무 길은 빨간 X표의 이정표와 어울려 철길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 PART 1 ... Abisko 아비스코 ▶ Singi 싱이
내가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첫 번째 이야기는 그들이 사는 곳에 대한 역사나 문화 또는 해외 뉴스로 들은 작은 가쉽에서 시작된다. 어쩌면 이것이 많은 친구들을 만나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슈투트가르트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수석 무용수 강수진이 있어 그 청년과 나눌 이야깃거리가 있다.
※ PART 1 ... Abisko 아비스코 ▶ Singi 싱이
자작나무 숲속에 사우나용 오두막이 있었다.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정겹다. 나무 태우는 냄새는 고단한 여행자의 피로를 푸는 향기다. 뜨거운 사우나의 열기보다 굴뚝에 피어오르는 연기와 향기가 앞서서 피로를 풀어준다. 한 사람이 사우나에서 나와 사우나 밖에 있는 간이 수도꼭지를 틀어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강에서 끌어올린 물이 타고 흐르는 고무관을 위로 매달아놓은 것이다.
※ PART 2 ... Singi 싱이 ▶ Saltoluokta 살토루오크타 ===============================
난 언어를 모든 교류의 시작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목적으로 외국을 찾는 여행자들은 나라 간 교류를 실천하는 이들이다. 유럽 시민들은 대륙 간 교류가 활발하다보니 인근 국가의 말은 물론 교류가 잦은 국가의 언어를 쉽게 배울 기회가 있다. 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우선 공통으로 사용하는 알파벳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알파벳은 이집트 상형문자가 무역활동이 활발했던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쓰기 편리한 표음문자로 변형된 것이다. 이 문자가 페니키아와 교역이 활발했던 그리스로 넘어가 그리스 알파벳으로 변형되었으며 이것이 또 라틴 알파벳으로 변형되었다. 라틴 알파벳은 오늘날 대부분의 유럽권에서 쓰이는 알파벳의 기원이 되었다. 그러니 서로 교류가 잦은 유럽인들이 문자가 비슷한 언어를 쉽게 배울수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의 언어를 배우고 접하는 것은 힘들다. 전혀 다른 문자이기 때문이다.
※ PART 2 ... Singi 싱이 ▶ Saltoluokta 살토루오크타 ===============================
만약 내가 한국전쟁 때 스웨덴이 참전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레나르트는 아마도 서운해했을 것이다.
※ PART 2 ... Singi 싱이 ▶ Saltoluokta 살토루오크타 ===============================
스웨덴의 건배는 위에서 세 번째 와이셔츠 단추의 위치에다 술잔을 대고 눈을 마주치며 스콜Skal !이라고 외치는 것이다. 술잔을 잡은 손을 심장의 위치에다 대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잔은 부딪치지 않는다. 스콜!과 함께 눈을 마주치며 우린 마음을 나누고 쿵스레덴을 마셨다. 마침 맥주의 이름이 멋지게도 쿵스레덴이었던 것이다.
※ PART 2 ... Singi 싱이 ▶ Saltoluokta 살토루오크타
대부분 겨울코스는 여름에는 덤불숲이다. 여름코스는 사람들의 바길로 잘 다져져 혼동되지 않으며 물론 표시도 잘 되어 있다. 저 멀리 스칸디나비아 대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고봉준령들이 눈에 덮여 장관을 이룬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도 좋다. 9만 6,000개의 호수가 있는 나라답게 작은 호수를 여러 곳 지난다.
※ PART 4 ... Ammarnas 암마르네스 ▶ Tarnaby 테르나뷔 ===============================
쿵스레덴을 걷고자 하는 이에게
쿵스레덴으로 가기 좋은 시기는
편의시설
ㅁ 쿵스레덴 코스를 지나는 구간마다 침대가 딸린 통나무 오두막집이 있다.
준비물에 대하여
STF에 대하여
STF에서 운영하는 숙소 이용 안내 * 필독요망 !!(본문참고)
※ 쿵스라덴을 향해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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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유럽에 위치한 선진국으로 요즘 한참 대한민국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사는 행복한 복지 국가란 이미지가 머리속에 떠오를 것이다.그리고 세계사 공부를 열심한 한 분들이라면 아마도 스웨덴하면 바이킹을 떠올릴지도 모르겠고 야동을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프리 섹스 천국 스웨덴을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웨덴 하면 머리속에 떠로은 곳이 바로 말뫼란 스웨덴의 도시다.말뫼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바다 건너에 위치한 스웨덴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말뫼시에 있던 조선용 대형 크레인을 2002년에 현대 중공업에서 단돈 1달러 사들였다는 것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말뫼란 도시는 생소하겠지만 작년에 외국인 이민자에게 총기 난사가 이루어진 스웬덴 도시라고 한다면 아하 거기가 말뫼구나 하고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알고 지내는 친척분중에 의류 수출 사업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어릴적 집에 오실 때면 종종 자신의 수출 파트너가 있는 스웬덴 말뫼시에 대해 자주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셨다.참 아름다운 곳으로 눈이 많이 오면 차가 벌벌 기어가고 사고도 많이 나기에 스웨덴 볼보 자동차는 튼튼할 수밖에 없다는 등 참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신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그러다 보니 언제가는 스웨덴 말뫼시에 한번을 꼭 가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래선지 책방에 가면 스웨덴 관련 여행기를 유심히 살피는데 우리에게서 너무 먼 나라여서 그런지 별반 책이 많이 없었는데 올 봄에 출간된 스웨덴의 쿵스레덴을 걷다를 우연히 서점에서 보게 되었다. 스웨덴의 쿵스레덴을 걷다는 내가 가보고자 하는 말뫼시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 김효선이 19일 동안 쿵스레덴(총 구간 430km 중 약 260km)을 걸은 기록을 적은 여행 에세이집이다.책을 보신 분들이라면 쿵스레덴이 어떤것인지를 잘 알겠지만 책을 안보신 분들에게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바로 제주도 올레길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 올레길이 대부분 하루에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면 저자가 19일 동안 약 260km을 걸었다는 대서도 알 수 있듯이 총 430km의 왕의 길’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트레일 코스인 쿵스레덴은 지나는 길의 늪지나 덤불숲과 돌길 위에는 두꺼운 자작나무 널빤지를 철길같은 트레일 코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편히 걷게 만든데다 중간중간 오두막을 지어 여행자를 위한 숙소를 마련하여 장시간에 걸쳐 도보로 걸으면서 스웨덴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수 있도록 됭 있다. 책속의 사진을 보면 쿵스레덴의 트레일 코스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 있는 지 잘 알수 있는데 사람의 인적이 드문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며 아마도 곰, 여우, 늑대를 만날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잠시 잊은채 자연의 아름다음과 상쾌한 공기에 흠뻑 취할지도 모른다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럽에선 유명하다지만 우리에겐 전혀 알려지지 않는 쿵스레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언젠가 한번 나도 스웨덴으로 건너가 저 길을 따라 몇 주일이고 간에 전 코스를 다 돌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러기 위에선 체력을 길러야 하니 너무 책만 보지 말고 근처 가까운 등산 코스에 도전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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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진 날씨에 잔뜩 웅크린 채 겨울을 나고 있다. 쌓였던 피로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도 하다. 그렇지만 온몸 가득 찾아온 근육통과 이유 모를 무기력에 사로잡혀 좀비라도 된 것마냥 주말을 흘려보내는 것은 왠지 나답지 못한 태도지 싶다. 어디든 돌아다니고 싶고,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싶다. 아직은 욕심이다. 몸도 충분히 건강치 못하고 마음의 여유도, 돈도 아직은 없다. 되도록 많은 책을 통해 내가 직접 하지 못할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력이 닿는다면 그들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 또한 나서겠다며, 아무래도 해하지 아니 할 칼을 내 안에서 곱게 갈아 본다. 이번엔 스웨덴이다. 이름도 낯선 쿵스레덴. 익히 널리 알려져 한 해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린다는 산티아고에 비했을 때 스웨덴 쿵스레덴은 유럽의 황무지 야생 코스라고 했다. 정보를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 영어 가이드북도 단 한 권 밖에 없을 정도라고 한다. 미지의 세상을 꿈꾸는 우리에겐 안성맞춤인 공간. 그 곳에 저자는 홀로 섰다. 그녀의 나이가 걱정스러웠다. 이십 대 초반에는 젊은 패기로 몰아대면 된다 하였다. 언어도 문화의 장벽도 그 나이 땐 큰 어려움 없이 극복이 가능한 편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큰 세상으로 나가는 젊은이들에겐 적극성이 늘 함께하니 그게 가능하다. 하지만 저자는 달랐다.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서 살아왔다. 아이들은 올곧게 성장해 독립을 했고, 비로소 찾아온 자유를 그녀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다. 오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전혀 다른 세상을 탐닉하는 건 과연 어떤 기분이 들지 부러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궁금했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치 않게 그녀는 여행 동지를 잃었다. 마음이 아주 잘 맞는 이도 너무 오래 붙어 있으면 싸우고 헤어지기 마련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혼자인 편이 현명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의 두 지인은 훌륭했다. 그래도 나는 그들과 헤어진 이후 만난 많은 사람들로부터 또 다른 행복을 느끼는 그녀의 모습이 좋았다. 둘레길을 가끔 걸을 때면 무리를 하지 않으려 든다. 많이 걸을 땐 하루에 세 구간을 연달아 걷기도 했지만, 오래도록 집에만 머물러 다리에 녹이 슨 건지 얼마 전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두 구간도 쉽지가 않았다. 쿵스레덴은 나의 저질체력으로는 힘들어 보였다. 저마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걸으면 된다고 했지만, 하루에 12~15km 정도 걷는 건 기본인 듯했다. 노상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매일 그와 같은 거리를 걷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숨이 가빠오면 머리가 정갈해진다. 무엇보다도 강렬해지는 생존의 욕구랄까. 마음속에 가득했던 잡다한 생각들이 저절로 소멸하는 걷기의 매력은 중독성이 강해, 매번 힘이 들더라도 “다음”을 외치게 된다. 상당히 북쪽에 위치한 스웨덴 쿵스레덴은 의외로 모기가 많다고 했다. 모기장이 달린 모자를 사용해야만 할 정도란다. 여름이면 귓가에서 앵앵 거리는 모기로 인해 누구나 한 번 즈음 괴로워해보았을 터인데, 남의 나라에 가서까지 모기와 씨름해야 한다니 고개를 젓게 된다. 하지만 나무 널빤지가 길게 드리워진 길은 역시나 이국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마음껏 뿜어대고 있었다. 높은 건물은 제법 존재할지 모르나 푸른빛은 보기 힘든 도시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나는 그 풍경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저 길을 필히 걷고 싶다. 그 순간만큼은 북유럽의 살인적인 물가에 대한 고민조차 사라졌다. 순록이 뛰어노는 공간이라니 더더욱 나의 눈은 반짝였다. 모기 그까이꺼,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가방을 비울 수 있는 방법을 쿵스레덴은 제시하기도 했다. 길목마다 놓인 오두막의 가게를 이용하면 된다. 휴대폰이 끊길 정도로 문명과는 다소 동떨어진 곳도 여럿이고, 기본적인 빨래나 식사 등은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지만, 숲속 오두막에서라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잖아도 복지국가 스웨덴에 대한 동경심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는데, 또 다른 의미에서 그 곳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건 그녀가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다. 내가 그 장소에 있었다고 하여 그녀처럼 살가운 인연을 많이 맺을 수 있으리라는 장담은 힘들다. 하지만 함께 같은 길을 걷고, 때로는 혼자 걷고자 하는 상대의 마음도 존중해주면서 그들은 서로 간에 무너지지 않을 신뢰를 쌓았다. 상대적으로 성숙(?)한 외모를 선보이는 서양인들 틈에서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무한 동안으로 인정받았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