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많은 노래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를 이야기한다. 그런 노래들과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수들이 너무나 많아 이제는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아니 익숙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모습은 너무나 흔하
게 만날 수 있다. 어떤 이는 그런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볍게 다루기도 하고 때로는 너
무나 깊게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노래들은 힘든 세상을 견디고 견뎌 살아
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MC 스나이퍼의 6번째 앨범도 그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
기하고 그 세상을 견디는 우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MC 스나이퍼의 6번
째 앨범이 특별한 것은 그 이야기가 그렇게 익숙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다른 이야기
를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익숙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MC 스나이퍼는 들려준
다. 너무나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살려서 말이다.
이 너무나 익숙하고 이제는 흔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이야기를 MC 스나이퍼가 특별하
게 들려주는 것은 이 앨범의 2번째 곡인 데이빗에서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흔하
디 흔하게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었던 청소년의 임신과 출산, 그리
고 해외 입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느껴지던 이 노래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제목과 같
은 이름의 입양아의 이야기가 이 노래 처음의 이야기에서 들려준 MC 스나이퍼의 친구
의 이야기와 연결이 되면서 어느새 이 노래는 흔한(?) 입양아의 이야기에서 어린 시절의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로 다시 변한다. 그렇게 이 MC 스나이퍼의 노래는 너무나 일상적
이면서도 너무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은 이 인상적인
데이빗이란 노래처럼 그렇게 특별한 노래가 담겨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이 고민과 고민으로 이어지고, 그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고민들을 MC 스나이퍼는 이 앨범에 가득 담는다. 그리고 그
고민에서 더해서 세상을 이야기하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래서 다른 일상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를 우리는 이 앨범에서 만나게 된다.
우리의 일상은 참 지루하고 힘겹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 일상의 지루함과 힘겨움을
견디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의 일상을, 아마도 주변에서 한번 정도는 만났
던 이야기들을 이 앨범은 들려준다. 그리고 단지 그 개인적인 영역, 그리고 그 개인적인
영역에서 조금 확대된 공간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모든 세상을 보여준다. 그 노래들이
힘내라는 말 이외의 것을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위로가 있어 우리는 살
아갈 수 있다. 그 이야기를 MC 스나이퍼는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에게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