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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이별을 주제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는 참 많은 작품들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잘가요,엄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별]등부터 시작해서 그많은 작품들속에서 엄마에 대한 가장 가장 이미지를 남겨준것은 내게는 아마도 노희경작가님의 [꽃보다아름다워]라는 드라마였을것이다. 가슴이 아프다고 빨간약을 바르던 엄마의 모습은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얼마전 같은 곳에서 일하던 동료 한분이 암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랑은 일하는곳이 달라서 얼굴도 잘 모르는 분이지만 비슷한 나이이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서 얼마있다가 다시 출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어제 이번에는 얼굴도 알고 몇번 사담도 나눠본적 있는 나보다 한살 어린 동생이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지나치며 얼굴을 보니 얼굴이 많이 상해보이는데 거기에 대고 무슨말을 전해야할지.. 수술날을 받아놓고도 여전히 그녀는 출근을 하고 저에게 맡겨진 일을 하고있다. 예전같으면 '아니 수술날 받아놨다면서 이제는 자기 몸부터 챙길 생각을 해야지'하는 말이 먼저 나왔을텐데 지금은 그렇게 일하는 이의 사정을 알것만 같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초기라 수술만 하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진단을 받고나서 그녀의 마음속 오만가지 생각들이 멋대로 뻗쳐나가고 있을것 같은데 뭐라고 말을 건내야하는지..
남편의 부상과 사업실패 그리고 빚보증으로 짊어진 빚까지, 순옥은 늘 아둥바둥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순옥에게 남겨진것은 '암'이라는 질병이었다. 소리없이 순옥의 몸에 자리한 암세포들은 이미 구석구석까지 퍼져 있었고 그런 와중에서도 순옥은 자식들걱정 남편걱정먼저 앞서는 어쩔수없는 우리네 어머니였다. 혹시나 순옥의 사후 홀아비된 남편이 궁상맞아 보일까 입을옷들 챙겨놓고 달달거리던 세탁기도 미리미리 새로 바꿔놓고 딸아이에게 음식도 가르쳐가며 예고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천천히 하고 있었다.영화로 만들어진 후에 소설로 출간이 된 모양인데 영화로는 보지않아서 영화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엄마의 일상과 엄마의 암진단 이후 가족들의 생활, 그리고 엄마의 사후 모이게 된 가족들의 변화된 일상까지 잔잔하게 흐른다.
[봄,눈]을 읽으면서 예전같으면 자식들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내가 이제는 순옥이라는 인물의 감정에서 생각하는 나이가 됐다.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순옥이 병원에 입원해서도 병원비걱정에 입원실을 옮길 생각을 하고 미리 보험들어두길 잘했다며 보험증권을 보는 모습이라던지, 혼자 남겨질 남편의 모습을 준비하는장면. 그리고 자신보다 늙은 노모를 앞서가는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들이 감정이입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