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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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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묘하디 묘한 추리스릴러(딱히 장르에 정의를 내리기 조차도 묘합니다만 내러티브의 큰 줄기를 봐서는 추리스릴러라 해야할 것 같아서요)를 만나게 되었네요. 음 그리고 1843년에 실재로 발생한 키니어와 몽고메리의 살인 사건을 차용한 팩션이라는 점과 내러티브를 이해하기 위해서 캐나다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대이민의 시대, 정치, 사법, 여성에 대한 시각등)을 동시 아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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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묘하디 묘한 추리스릴러(딱히 장르에 정의를 내리기 조차도 묘합니다만 내러티브의 큰 줄기를 봐서는 추리스릴러라 해야할 것 같아서요)를 만나게 되었네요. 음 그리고 1843년에 실재로 발생한 키니어와 몽고메리의 살인 사건을 차용한 팩션이라는 점과 내러티브를 이해하기 위해서 캐나다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대이민의 시대, 정치, 사법, 여성에 대한 시각등)을 동시 아우러야 하는 역사성까지 가미된 복합적인 뉘양스를 풍겨주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마거릿 애트우드여사의 전작이었던 <눈먼 암살자>를 리뷰하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그레이스>가 독자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아마도 가장 여성스러운 필체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앞서네요. 물론 <도둑신부>을 통해서 막간의 여운을 남겼지만 팜프파탈적인 면을 강조하다보니 부더러운 맛은 덜했던 것이 사실이죠. 뭐 이번 작품도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1인칭 형식의 독백으로 표현되는 부분들에서 다소 강하디 강한 맛을 풍기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상당히 여성적인 필체가 강하다는 거죠. 그동안 작가의 여타 작품을 접했던 독자들이라면 다소 싱겁고 유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존했던 역사적 사건과 이를 픽션으로 담아낸 공간 그리고 이 둘을 조화롭게 믹싱해나가는 내러티브의 힘은 역시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할 만큼 강인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레이스> 읽는 독자에 따라 그레이스의 범행을 미필적 고의(중간 중간 그녀의 독백속에서 그런 유혹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로 볼 것이냐 적극 가담자 혹은 방조자로 볼 것이냐등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중인격신드롬등 정신의학적인 측면이 대두되고 심령술등의 사이비 과학 그리고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등이 첨부되면서 실상 그레이스의 범행에 대한 가부적인 측면보다는 당시 캐나다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더 부각을 받고 있는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된 스트럭쳐인지 분간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의 그동안 작품속에 반영된 역사관으로 보았을때 충분한 개연성이 있지 않나 생각되어 지고요, 그래서 달리 보면 약간은 지루한 느낌도 배제할 수 없는게 사실이죠(특히 '홍수' 나 '인간종말리포트'를 먼저 대했던 독자라면 더욱더 그런 느낌 강하게 듭니다). 대이민의 시대부터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선 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애트우드여사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단언하고 싶어지는 부분이 바로 상기의 불편한 진실을 참 교묘하게 엮어 놓았다는 점일 것입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있는 사안들을 상호 보완적으로(뭐 정확히 말하자면 필요악적인 단어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없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한쪽은 슬그머니 억누르고 한쪽을 부각할 수도 있었지만 작가는 이 둘의 요소를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작품을 끌어가고 있죠. 그래서 추리 스릴러와 역사성이 서로 부합되고 독자들로 하여금 팩트라는 기시감을 초장부터 부여해 버리지 않았나, 뭐 그런 느낌 강하게 들게 합니다)엮어가는 내러티브가 바로 애트우드여사의 매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전체적으로 엔터테이먼트 장르나 정통 추리스릴러 장르에 익숙해져 있는 독자들이라면 내러티브의 속도감이나 클라이막스 부분의 반전등 스토리 전개에 다소 실망감을 감출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1인칭과 3인칭이 혼합되어 주인공 그레이스의 독배과 그레이스를 관찰하는 조던박사의 관찰일지 그리고 수없이 주고 받는 서간문등이 혼재되어 있어 다소 지루한 전개감을 맛보게 하기 때문에 충분한 인내심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이 작품을 빛나게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지루하지만 왠지 화자들간의 미묘한 심리게임(어떻게 보면 뻔한 결론에 이르겠지만 그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들이 상당히 흥미진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에 나래를 나름대로 펼쳐나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작품을 다 읽고 독자 저마다 유죄 혹은 무죄에 대한 나름을 판단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 같네요. 단순한 살인사건을 캐나다의 전반적인 역사와 런칭하여 대서사시를 엮어가는 과정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l******e 2012.08.1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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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내용보기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봄이 오히려 독서의 계절에 가깝다. 특히나 올해처럼 겨울이 길어 봄이 늦어진 때에는 왠지 모를 갑갑함과 우울함이 배가되어 책을 더욱 찾게 된다.   학창 시절엔 시험 기간에도 소설을 읽곤 해 엄마에게 혼나곤 했는데 결혼 후에는 자연스레 소설과 멀어지게 된다. 현실적이 된다고 할까? 재테크 서적이나 교양서를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내용보기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봄이 오히려 독서의 계절에 가깝다.
특히나 올해처럼 겨울이 길어 봄이 늦어진 때에는 왠지 모를 갑갑함과 우울함이 배가되어 책을 더욱 찾게 된다.
 
학창 시절엔 시험 기간에도 소설을 읽곤 해 엄마에게 혼나곤 했는데 결혼 후에는 자연스레 소설과 멀어지게 된다.
현실적이 된다고 할까?
재테크 서적이나 교양서를 주로 읽었던 나이지만 올 봄에는 왠지 모르게 소설을 찾게 되었다.
 
마거릿 애트우드그레이스 는 표지만으로도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수녀원의 수녀를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모습..
미소를 띄지 않고 다소 청교도적으로 보이는 얼굴과 아래를 향하는 눈빛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2권짜리 다소 투툼한 소설 속의 그레이스라는 여성은 어떤 여성일지 서둘러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글을 쓴 마거릿 애트우드는 다소 고립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16세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 후 스물한 살에 첫 시집을 내고 20세기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인정받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재치 넘치는 작품들을 다수 발표해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 그녀..
1996년에 출간되어 그해 길러 상을 수상한 그레이스는 1840년대 캐나다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라고 한다.
 
법정드라마처럼 실제적인 자료들이 제출되어 있어 마치 재판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의 책이었다.
그만큼 신빙성이 느껴지고 믿음이 간다고 할까?
그래서 책을 읽어나가며 그레이스의 죄에 함께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사랑했던 남자를 차지하고자 자신을 사랑한 남자를 이용해 질투의 대상이었던 여성을 죽이게 한 그녀.
결국 사랑했던 남성마저 죽게 하고 도망치다 잡히자 공범이 남자를 두둔해주지 않는 그녀.
공범이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그녀 자신을 옥살이를 하게 되지만..
별다른 뉘우침이 없어 보이는 그녀였다.
 
그레이스는 정신적인 이상이 있는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조던 박사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정신에 대해 파헤쳐지지만..도통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부유하게 자라다 갑작스레 어려워진 환경과 그런 생활속에서 익숙해진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는 조던..
그리고 하녀로서의 엄마의 삶을 이어받아 살고 있는 그레이스.
그녀의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사실 그레이스는 갈팡질팡한다.
제대로된 답을 말하기 보다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듯 보이는 그녀..
과연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정신과 의사마저 그녀의 뜻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듯한 그레이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것인지.
정신이 명확하지 못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인지.
간혹 이중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그녀..
 
사실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고 그녀가 처한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책을 덮으며 그녀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왠지 다양한 각도에서 자유자재로 결말을 예상할 수 있어 상상의 폭을 키워주었다고 할까?
그녀가 정말 악녀인지..
불쌍한 여인인지..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p******s 2012.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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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 너머의 이야기, 『그레이스』
"살인 사건 너머의 이야기, 『그레이스』" 내용보기
1843년 캐나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 같은 작가가 드라마 대본으로 쓰기도 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추리 소설을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심리 소설이나 여성 소설에 더 가까웠다.     주인공 그레이스 막스는 하녀로 일하던 집 주인인 토머스 키니어와 그 집의 가정부 낸시 몽고메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공범인 제임스 맥더못은 사형을 선고받아 종신형
"살인 사건 너머의 이야기, 『그레이스』" 내용보기

1843년 캐나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 같은 작가가 드라마 대본으로 쓰기도 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추리 소설을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심리 소설이나 여성 소설에 더 가까웠다.

 


 


주인공 그레이스 막스는 하녀로 일하던 집 주인인 토머스 키니어와 그 집의 가정부 낸시 몽고메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공범인 제임스 맥더못은 사형을 선고받아 종신형에 처했으나 그녀는 아직 어리고 아름답고 어딘가 부족하여 어리숙하다는 이유로 감면받아 종신형을 받는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5세였다.

 

이야기는 그레이스의 정신 질환에 관심을 갖던 사이먼 조던 박사가 그녀를 찾아오며 시작된다. 조던 박사는 그레이스가 정신 병원에 있던 전적, 살인 사건에 대한 진술을 두 번이나 번복한 점, 특히 살인 당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점 등을 근거로 그녀의 무의식 속에 망각된 채 묻혀있는 기억을 꺼내고자 한다.

 

일주일에 한 번, 그녀와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묻는다. 그레이스는 기억을 더듬어 처음 아일랜드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왔을 때부터 끔찍한 살인 사건이 있기까지 자신이 겪은 일을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그녀는 과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일까, 아니면 순진무구한 피해자일까 

 


 


마거릿 애트우드는 페미니즘 작가로도 평가받는데, 실제로 이 책은 단순히 살인 '사건'보다 그 이면에 얽힌 그레이스(와 그녀를 비롯한 당대 모든 여성)의 삶, 그들이 일상적으로 받던 억압, 당대 성차별적 현실을 꼬집는다.



장르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출판사에서 홍보하는 데 홀딱 넘어가서 빌려봤다.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훨씬 쉽게, 훨씬 재미있게 읽었으나 전달하는 바가 꽤 묵직하여 여기저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표지가 바뀌며 새 개정판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이전 판으로 읽었다. 1, 2권으로 나누어져 있어 읽는 데 오래 걸리리라 생각했으나 책이 재미있어 술술 금방 읽었다.



중간이 중요하다. 그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쩌면 정신병 환자는 열이 나거나 몽유병에 걸렸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그런 것처럼, 이런 연상 작용이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선을 넘나드는 사람에 불과할지 모른다. (1, 92p)


하지만 그 밑에 또 다른 느낌이 숨어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예의 주시하는 듯한 느낌이다. 한밤중에 누군가가 손으로 얼굴을 덮는 기분이 들어 화들짝 눈을 뜨고 쿵쾅거리는 심장을 달래며 일어나 앉았는데 아무도 없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리고 그 밑에 또 다른 느낌이 숨어 있다. 이번에는 내가 열리는 느낌이다. 육신이 찢기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복숭아, 그것도 심지어 너무 익어서 저절로 갈라지는 복숭아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그 복숭아 속에는 씨가 들어 있다. (1, 105p)


나는 가진 게 별로 없다. 소지품도 없고, 재산도 없고, 사생활이고 뭐고도 없다. 그러니 내 몫으로 뭐라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 151p)


다들 그렇게 솜털이 보송보송했고, 진실과 마주치더라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1, 152p)


뱃길과 감옥은 어쩌면 우리가 모두 육체이고, 모든 육체는 풀이며, 그래서 약하다는 걸 일깨워 주는 하느님의 도구일지 몰라요. (1, 174p)


누비이불에 대한 이런 상념들은 감옥에 갇힌 뒤에 한 거예요. 이곳은 생각할 시간은 많고, 생각을 들어 주는 사람은 없는 곳이라 자꾸 혼잣말을 하게 돼요. (1, 236p)


그레이스, 난 당신이 하는 이야기에는 뭐든 관심 있어요. 그가 말한다. 인생의 사소한 부분에 종종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기도 하거든요. (1, 237p)


도련님은 방탕한 길로 빠져들었는데, 다 자기 잘못이었어요. 대접을 너무 잘 받으면 자기가 그럴 만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거든요. (1, 249p)


실제로 결정타를 날린 사람이 진짜 살인범이 아닌 경우도 있잖아요. 메리는 이름 모를 도련님 손에 죽은 거예요. 그자가 칼을 들고 메리를 찌른 거나 다름없었어요. (1, 259p)


아가씨, 한 번도 해 본 적 없기 때문에 해야 되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내가 말했다. (2, 24p)


내 손금에 재앙이 새겨져 있다. 나는 재앙을 타고난 게 분명하다. 어딜 가든 그걸 몰고 다닌다. 그가 내 몸에 손을 댔을 때 불운이 그에게로 옮겨 갔다. (2, 98p)


그러다 눈이 번쩍 뜨이면서 주님이 이 집을 찾아 오셨고, 이것이 천국을 감싸고 있는 은빛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님은 어디에든 계시니 막을 수 없고, 주님은 모든 것의 일부분이라 아무리 담을 쌓고 사방에 벽을 세우고 문을 달고 창문을 닫아도 공기를 가르듯 걸어 들어오실 수 있으니 이 집에도 찾아오신 거죠.

제가 무슨 일로 오셨나요, 하고 물어도 주님은 아무 대답 없이 계속 은빛으로 계셨어요. 그래서 저는 소젖을 짜러 밖으로 나갔죠. 주님은 말린다고 듣거나 이유를 알려 주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주님 앞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건 있어도 왜냐하면, 이런 건 없잖아요. (2, 125-126p)


저는 주님이 어디에든 계시니 부엌에도 있고, 맥더못 안에도 있고, 그의 손 안에도 있고, 도끼에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 127p)


그녀의 입에 낚시바늘은 넣어 두었는데 과연 그걸 꺼낼 수 있을까? 심연 속에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위로, 깊고 푸른 바다를 벗어나.

그는 스스로 왜 이렇게 격한 표현을 쓰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는 그녀가 잘 되길 바란다. 그것을 일종의 구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도 그렇게 생각할까? 만약 숨기고 싶은 게 있으면 물속에, 어둠 속에, 그녀의 영역 속에 머무르고 싶을지 모른다. 밖으로 나가면 숨을 쉴 수 없을 거라고 두려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2, 135p)


그러다 하늘 전체가 종이처럼 얇은 표면으로 바뀌더니 불에 그슬려 조금씩 사라지지 뭐예요. 그 뒤로 나타난 것은 차가운 암흑이었어요. 제가 쳐다보고 있던 그곳은 천국도 아니고 심지어 지옥도 아니고 그저 빈 공간이었어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무서운 일이라 저는 속으로 주님께 제가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런데 나를 용서해 주실 주님이 안 계시면 어떻게 하나 싶더라고요. 그때 문득 저곳이 주님이 안 계신 곳, 사람들이 울며 이를 간다는 바깥 어두운 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돌을 던졌을 때 물이 그러는 것처럼 하늘이 다시 닫혔어요. 그리고 다시 별들로 가득한, 매끈하고 온전한 하늘이 되었죠. (2, 152p)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가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잊어버린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집합체일 수도 있지요.˝ 사이먼이 말한다. (2, 250-251p)


불완전한 것이 우리의 낙원이다. - 윌리스 스티브스, <우리 풍토의 시>(1938) (2, 294p)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여도 불편했던 걸 보면 편안함이라는 것은 익숙함인가 봐요. (2, 297p)


이 퀼트 패턴은 이름이 천국의 나무인데,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 똑똑한 여자였던 것 같아요. 성서에서는 나무들이라고 하지 않아요. ‘생명의 나무선악과나무‘, 이렇게 두 개의 다른 나무가 있다고만 하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무가 한 그루뿐이고 생명나무 열매와 선악과가 같은 거예요. 그리고 그걸 먹으면 죽지만, 먹지 않아도 죽긴 마찬가지예요. 그걸 먹으면 좀 더 유식해져서 죽는 거죠그런 식이 되어야 인생살이와 더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2, 322p)

 

j*******6 2017.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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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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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를 읽으면서 놀라웠다. 어쩜 책을 이리 섬세하고, 잘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레이스를 읽기 전에는 표지를 보고 여자의 인상이 강해서 어떤 인물일까? 하고 궁금했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 읽으면서 그레이스라는 여자에 대해서 더 궁금하고, 새로웠다. 그레이스는 살인범으로 몰려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16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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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를 읽으면서 놀라웠다. 어쩜 책을 이리 섬세하고, 잘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레이스를 읽기 전에는 표지를 보고 여자의 인상이 강해서 어떤 인물일까? 하고 궁금했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 읽으면서 그레이스라는 여자에 대해서 더 궁금하고, 새로웠다.

그레이스는 살인범으로 몰려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16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감옥으로 가기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전혀 그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진술이 계속 달랐고, 결국 감옥에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16년 후, 그녀가 정말 살인을 했는지, 안했는지 다시 화두가 된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읽을 때, 이 여인이 정말 살인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정확한! 명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결론은 독자의 몫인 셈이다.

나는 솔직히 이전까지는 이러한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결론을 독자가 생각하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럼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정확한 결론이 끝까지 남지 않기 때문에

글을 쓴 작가의 생각은 어떤지 정말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이러한 결말을 싫어했다. 영화도, 연극도.. 뭐든..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른 느낌이다.

이러한 결말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섬세하면서도 정확한 이 책이 결말을 내버린다면 뭔가 다 빠져나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독자의 생각으로 남겨둔 결말이 맘에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여인이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 이 여인의 성격과 다양한 것을 보게 되는데, 전혀 그럴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죄를 뒤집어 씐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책은 정말 재미있다. 1,2권에 걸친 긴 이야기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고, 2권이 끝날 때쯤에는 3권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해준다.

이것의 힘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시나리오는 정말 최고다. 멋지다. 유럽 전역을 뒤흔든 미스터리 사건을 픽션으로 만든 것이어서 그런지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책인 것 같아서, 이 책이 영화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y****0 2012.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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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를 읽고(1,2권)
"그레이스를 읽고(1,2권)" 내용보기
그레이스 를 읽고(1,2권) 마거릿 애트우드의 <홍수>를 읽었을때 나는 그녀의 소설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작품을 처음접한 홍수때는 배경도미래이고, 단어도 창작한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난해하게 다가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를 알기위해 검색까지 해봤을 정도였다. 그레이스 작품설명을 읽었을때, 두가지 생각이 교차되었다. 그레이
"그레이스를 읽고(1,2권)" 내용보기

그레이스 를 읽고(1,2권)

마거릿 애트우드의 <홍수>를 읽었을때 나는 그녀의 소설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작품을 처음접한 홍수때는 배경도미래이고, 단어도 창작한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난해하게 다가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를 알기위해 검색까지 해봤을 정도였다. 그레이스 작품설명을 읽었을때, 두가지 생각이 교차되었다. 그레이스에는 그녀의 주제의식 더 잘 드러나있어보여서 이해하기 쉬울것 같다는 생각과, 홍수처럼 난해하게 다가오면 어쩌나? 라는 생각이었다. 다행이 책을 읽고나니, 그레이스는 홍수때보다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기 수월했었다.

살인범으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고, 종신형으로 감형, 사면되기까지 30년 가까이 교도소와 정신병원 생활을 한 여인 그레이스 막스를 소재로한 픽션이다. 책의 소개에는 악마의 얼굴을 숨긴 영악한 살인자인가, 아니면 순결한 희생양인가? 라는 문구로 독자들을 자극한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작가도 진실을 말해줄 수 없다. 실증도, 증인도 없기 때문에. 하지만 작가는 소설 그레이스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고있다(그레이스의 1인칭시점). 그레이스는 (시대의) 희생자라고. 소설 그레이스에서 그레이스는 여러가지로 생각많고, 상황대처능력도 있고, 자신의 입장을 아는 사람으로 그려져있는데, 내가느낀 것은 그녀가 무식하지 않으며, 살인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다 라는 느낌이었다. 불쌍하고, 정많고, 똑똑하고, 일잘하고, 말잘듣는 그녀가 참혹한 살인을 사주한 살인범일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 영악한모습도 묘사하고 있는데 그럴때는 또 살인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들었지만..!)

이 책은 그레이스가 단순히 살인범이냐 그렇지 않냐를 떠나, 그 1843년시대상을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어찌보면 독자로서 가장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이 주재료가 아닌 것이다. 1800년대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그 당시의 암울했던 여성인권과 신장된 현대의 여성인권의 간극이 만들어낸 소설 그레이스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1 2012.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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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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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그레이스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책을 내려 놓았다. 책은 내려놓았지만 마음은 내려놓지는 못했다. 그레이스 그녀는 정말 사람을 죽인 영악한 살인자일까? 아니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착하고 순한 피해자일까? 어느쪽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쉽게 답변을 못할거 같다. 이 책은 독자에게 마지막 숙제를 남기며 끝을 맺는다. 그녀에게 유죄를 줄것인지 무제를 줄것인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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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그레이스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책을 내려 놓았다.

책은 내려놓았지만 마음은 내려놓지는 못했다.

그레이스 그녀는 정말 사람을 죽인 영악한 살인자일까?

아니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착하고 순한 피해자일까? 어느쪽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쉽게 답변을 못할거 같다.

이 책은 독자에게 마지막 숙제를 남기며 끝을 맺는다. 그녀에게 유죄를 줄것인지

무제를 줄것인지 오롯히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1843년 캐나다에서 실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미스테리 심리 소설이다.

16세의 어리고 아름다운 그레이스 막스.. 그녀는 사회 하층민인 하녀로 1800년의 천한 신분의 힘없는 여성이였다. 그녀가 살아왔던 비천한 삶속에서 그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18세기 지구 저쪽편의 캐나다나 한국의 조선이나 힘없고 비천한 신분의 여성들이 살아가기에는 버겁고 빡빡했던 시절이였을 것이다.

그러한 남성우월적인 사회속에서 가녀린 그녀가 겪어야했던 무겁고 힘겨운 삶이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녀가 하녀로 일하던 집주인과 정부가 살해되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범인으로 지목받은 그레이스와 남자하인 맥더못이다.

 

그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술렁였던 것은 그 당시로는 있을 수도 없는 하인이 주인을

살해했다는 하극상과 남녀의 치정사건,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된 어리고 아름다운 그레이스의 용모 때문이라 생각한다. 세간의 관심과 억측이 난무하며 그레이스는 사형은 겨우 면하고 종신형에 처해진다. 수감후 30년간의 교도소와 정신병원을 오가던 그레이스는 사면을 받게 되지만 이 사건의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하녀의 신분이였지만 그레이스는 품위가 있었고 한없이 순하고 착하고 여린것처럼 보이다가도영악한 모습이 순간순간 보인다.

도대체 가슴속에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 전혀 알 수없는 그녀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 조차도 뭐라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그녀의 여러모습에 유죄인지 무죄인지 헷갈리기시작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정에서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는 법정드라마 같다.

 

이쯤되면 독자는 가만히 앉아서 돌아가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볼수가 없다.

이런저런 점 때문에 유죄다..아니다 그녀는 무죄다 라며 자신의 생각을 보태고 싶어진다.작가는 슬슬 독자의 몫을 떼놓기 시작한다.

느린듯 빠르게..부드러운듯 강하게 강약과 속도를 조절하며 소설은 독자를 책속으로 이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 책은 휘리릭 넘어가는 책은 아니였다.

우선 내가 모르는 인물들과 고유명사들이 많이 등장하여 주석을 꼬박꼬박 읽어야 하는 점도 그랬고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문체 또한 쉽게 읽을 수 있는 만만한 문체는 아니라는 점도 속도를 내서 읽지 못했던 이유이다.

그래서 더욱 책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읽게 된다.

 

마지막 엔딩부분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영화나 소설등이 더러 있다.

자막이 올라가고..마지막 책장을 넘기게 되면 영화를 관람하는 자나 책을 읽은 독자나

순간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결론은..? 반문하고 싶지만 아무도 답변을 해주지 않는다.

해답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다시 그 영화나 그 소설의 첫 장면부터..첫 장부터 되새김질 해가며 결론을 낼려고 한다. 시간을 들여서 꼼꼼히 비디오 테이프를 되돌리듯 다시 처음부터 되돌려 어떻게든 맨 끝과 맞출려고 한다. 마치 그레이스가 퀼트 이불조각을 맞추는것처럼..

그래서 여운이 오래간다..잔향이 짙어진다.

 

소설 그레이스는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결론을 낼때까지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길것이다.

미스테리 소설이나 법정공방을 다룬 진실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좋아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결론을 내셨습니까?"

m******e 2012.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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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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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여인의 모습이 <그레이스>에 대한 첫인상이다. 냉소적인 표정 뒤에 가려진 그녀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레이스>는 1843년 캐나다에서 실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사건이 당시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범죄 수사기법이 발달하고 다각적인 심리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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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여인의 모습이 <그레이스>에 대한 첫인상이다.

냉소적인 표정 뒤에 가려진 그녀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레이스>는 1843년 캐나다에서 실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사건이 당시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범죄 수사기법이 발달하고 다각적인 심리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의 유무죄를 가려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오직 용의자의 진술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던 상황. 과연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토론토 근처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해된 이는 집주인 키니어경과 그집의 하녀이자 키니어의 정부.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 역시 키니어경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과 하녀. 둘은 도주하는 도중 체포된다. 이 사건은 바로 세간의 이목의 집중을 받게 되는데 사건의 발달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치정관계라는 점과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이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십대 소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범행당시의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 결국 그레이스는 변호사도 없이 불안정한 기억으로 진술을 번목하게 되고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그나마 교수형을 면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곧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만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십대 중반이 된 그레이스가 닥터 조던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조던은 그레이스와의 일대일 면담을 통해 과연 그녀가 사람을 살해할만큼 위험한 인물인지, 정말 기억을 잃은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리고 서로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안에는 그레이스의 개인사 뿐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인 활동과 의견 표출에 제약을 받던 시절에 대한 시대상이 담겨져 있다. 하물며 하녀인 그레이스의 삶은 어떠했겠는가. 그녀의 어린시절은 헌난함의 역속이었다. 어려서 고향을 떠나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불우한 경험이 그녀의 마음을  차갑디 차갑게 만들것일까?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다보면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영화 <프라이멀 피어>을 연상된다.

영 화 속 에런도 그레이스과 같이 학대받고 방치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자신을 학대하던 대주교를 살해한 에런은 범행에 관련된 모든 기억을 상실하고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레이스가 에런과 같이 이중인격의 소유자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과연 그녀가 진범이었는 지도 알 수 없다. 모든 진실은 영원히 과거속에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단지 독자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왜 그녀가 그렇게 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될 뿐. 그 이유는 모두 상상에 맡길뿐이다. 하지만 분면한 것은 관습과 인습에 억압당하던 사회적 약자의 모습과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이들의 이중적인 잣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범죄는 당연히 단죄되어야 마땅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환경에 처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는.....두고 두고 고민할 숙제다.그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그렇게 살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라는 조던이 말처럼 말이다.




d****a 2012.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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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일까? 희생자일까?
"죄인일까? 희생자일까?" 내용보기
마가릿 애트우드의 책을 처음 접해본 나에게 이 책 `그레이스`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여자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못하고 여전히 남자들에게 종속된 삶을 살고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여자들만 더욱 희생하고 욕을 먹는,참으로 답답했던 그 시절을 여자들의 시선에서 묘사한 `그레이스` 게다가 실제로 1843년 캐나다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가까운 미국뿐 아니라 먼 영국에까
"죄인일까? 희생자일까?" 내용보기

마가릿 애트우드의 책을 처음 접해본 나에게 이 책 `그레이스`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여자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못하고 여전히 남자들에게 종속된 삶을 살고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여자들만 더욱 희생하고 욕을 먹는,참으로 답답했던 그 시절을 여자들의 시선에서 묘사한 `그레이스`

게다가 실제로 1843년 캐나다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가까운 미국뿐 아니라 먼 영국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 될만큼 화제가 되었고 사건의 당사자인 그레이스의 당시 나이가 16세가 채 안된점도 그렇고 그녀의 미모도 뛰어나 그 만큼 선정적으로 다뤄지기도 한 사건이다.

 

토론토 근처의 한 시골마을에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용의자는 도주중이었던 그 집 하인과 하녀로 밝혀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죽은 피살자가 그 집 주인이자 독신자인 키니어경과 그 집 가정부이자 키니어경의 정부인 낸시..범인은 열여섯 나이의 어리고 이쁜 그레이스로 밝혀지자 이 사건은 치정살인으로 몰고가며 엄청난 관심과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를 하게 되지만 정작 그레이스는 사건을 정확히 기억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변호사도 없이 진술을 번복하다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다.

사건의 주 용의자인 일꾼 맥더못은 교수형에 처해지고 죽는 순간까지도 그레이스가 사주했고 자신은 꼬임에 빠졌다고 주장하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종신형에 처해진 그레이스는 계속 화제의 중심에 서있고 그녀의 결백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면복권을 위한 하나의 단계로 그 당시에는 하나의 학문으로 절대적인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던 정신의학의 힘을 빌리려하고 이에 선책된사람이 의학자로서 첫발을 내민 조던 박사이다.

조던과 그레이스의 문답식 이야기로 풀어가는 1편에선,

많은 관심과 언론의 말장난으로 지칠대로 지쳐버린 그레이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들이 실려있고 그녀의 어린시절과 학대받던 시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 당시의 여성들의 위치라는게 그레이스 엄마의 삶이나, 같은 하녀였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메리이야기를 통해 알수 있는데 특히 돈이 없는 하층민들의 삶이란 비루하고 옹색하기 그지없다.그런 곳에서  보호자가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한 그레이스의 삶이란 안봐도 알만한 상황.거기다 얼굴이 조금 반반하면 찝적대는 집주인들의 횡포까지

사건의 전체적인 실루엣보다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이야기 위주로 펼쳐놓은 1편에 이어 2편은 그레이스의 본격적인 사건이야기를 기대해본다.과연 그날밤엔 정말 어떤일이 있었던걸까?

 



 

y******0 2012.05.07. 신고 공감 0 댓글 0